5화 Welcome to the FINAL FANTASY XV (1)
“허억.. 허억..”
“6명을 데리고 장거리 워프를 한 건 처음이라서 지친 건 알아, 녹트. 하지만 네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말끔히 죽었을 거야.”
“여기 물이요.”
“고마워.. 유미.”
간신히 루시스 왕국 왕도성의 오퍼레이터 실로 워프한 우리는 처음이라서 지친 녹트를 벽에 기대 앉혔고...
“후우.. 어떻게든 벗어났나..”
저 넷에게 이그니스와 코르가 다가갔다.
“그럼, 너희들에게 물어볼게. 일단 네로, 이 넷은 어떻게 만났어?”
“우연이야, 이그니스. 이번 사건과는 크게 관여된 것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거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 같아.”
“그런가.. 먼저 이쪽부터 소개하지. 나는 이그니스 스키엔티아. 루시스 왕국의 재상이다.”
“나는 코르 레오니스. 루시스 왕국군 총 사령관이지.”
“? 루시스 왕국?”
“그래. 여기는 루시스 왕국의 왕도 인섬니아에 있는 왕도성이다.”
“에!!?”
“그리고 저기 쉬고 있는 청년이, 내 소꿉친구이자 섬기는 분이신 녹티스 루시스 카일룸 114대 국왕이시다.”
“국왕이라고!!?”
“여..”
놀란 것 좀 봐라.
“나는 ‘데빌 메이 크라이’의 네로.”
“유미라고 합니다.”
“그런가.. 국왕이었나? 나는 리바이다. 이 녀석들은..”
“엘런이다.”
“미카사.”
“아르민입니다.”
“잘 알았다.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정보 교환을 하자고, 리바이.”
“알겠다, 이그니스. 아무래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터무니없는 듯하니.”
서로 자기소개를 한 뒤에 먼저 리바이가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부터 설명했고...
“우리들은 공간에 발생한 균열.. 이외에 형용할 수 없는 것에 갑자기 휩쓸렸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 장소에 있었다.”
“뭐? 균열!? 그 벼랑 밑에!!?”
“그래, 네로. 우선 여기가 어디인지 말해주겠어?”
“어어, 그래.”
나를 비롯해, 녹트와 유미, 이그니스, 코르는 무슨 소리인지를 단번에 알았다.
“일단 어서와, 멀티버스에..”
우리들은 저들에게 멀티버스를, 저들.. 조사병단은 자신이 온 곳(세계)에 대해 알려줬다.
“그런가.. 너희들이 사는 세계는 거인의 위협 때문에 인류가 거대한 벽 안에서 살아가고 있군. 벽 바깥쪽을 조사하는 조사병단인 너희들은 어떤 임무를 하다가 그 균열에 휩쓸려 그 섬으로..”
“그 거인과 벽은 본래 이 세계에는 없다. 너희는 이계에서 온 거지.”
“이계라고..?!”
“우리가 다른 세계로 왔다는 거야!?”
“믿기 힘든 이야긴 하지만, 이계들로 구성된 멀티버스에, 영웅들, 월드 유니티,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것들뿐이야, 엘런. 아마 우리는 진짜 다른 세계로 와버린 걸 거야.”
“알았어, 아르민.. 믿을 수밖에 없는 건가.. 그럼 어떻게 해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지!? 거기에는 우리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아마, 그 균열일 거야.”
“뭐라고, 이그니스?”
“요컨대, 그 균열은 어떤 이유로 발생해 두 세계를 연결했어. 섬을 뒤덮은 전파 장애도 그게 원인이라고 생각돼. 너희 조사병단이 휩쓸린 균열에 다시 들어가면...”
“그 균열을 통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건가요?”
“맞아, 아르민. 하지만, 그 균열의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면, 그게 닫힐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 수 없어.”
“그럼 닫히기 전에 우리가 왔던 그곳으로 돌아가면 되는 건가?”
“하지만 섬에는 거인들이 있어, 엘런. 거인을 쓰러뜨리거나 피하지 않으면 거기까지 갈 수 없어.”
“아마 그 거인들도 그 균열을 통해 이쪽 ‘파이널 판타지 15’에 흘러들어온 거겠죠. 그 거인이라는 것은 정확히 무엇입니까?”
“우리 세계에서도 의문점이 많은 존재야, 유미. 틀림없는 건 인간에게만 반응하고, 인간을 먹어 죽이는 게 행동 목적이라는 것뿐.”
“그렇군요.. 그럼 섬 주민들은..”
그 섬 주민들이 세계와 세계의 연결로 인한 피해를 제일 먼저 고스란히 받았다니.. 하필이면 그걸 몰랐었어..! 그걸 모르고 여기에 놀고 있었다니..!! 씨발!!
6화 Welcome to the FINAL FANTASY XV (2)
“그런데, 아까 거인의 약점을 제대로 봤어. 아르민, 정말로 거길 도려내면 돼?”
“응, 녹트.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녀석들을 완전히 죽이려면 목 뒤의 목덜미 부분을 파괴해야 해. 우리가 가진 장비인 ‘입체기동장치’는 그걸 위해 설계됐어.”
“그렇군. 그걸로 거인의 목덜미에 접근하고는 한 쌍의 거대한 커터칼로 목덜미를 도려내서 쓰러뜨리는군.”
“네, 사령관 님. 그리고 벼랑 밑에서 나타난 초대형 거인.. 그건 더욱 의문으로 가득한 존재예요. 우리 세계에 나타나서 엄청난 손해를 입혔는데, 그 섬에 나타난 게 그때랑 같은 개채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균열에 돌아가려면 거기를 가로막고 있는 그 초대형 변태 거인을 쳐야겠지.”
“...”
“그래도 갈 수밖에 없잖아. 우리는 거리고 돌아가야 해!”
“엘런의 말이 맞다. 상황은 정리되었으니 당장이라도 출발하지.”
“그럼 우리도 같이 갈게, 리바이. 애초에 거기까지 가려면 녹트의 워프가 필수잖아?”
“그 필수는 알겠어.”
“그런데 왜지?”
“어? 왜냐고? 당했는데 되갚아...”
“너희는 위험한 장소에 일부러 갈 필요 없잖아. 거인을 어떻게든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시간을 들이면 더 안전히 대처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다 너네들이 죽어서 못 돌아가면 어쩌려고 그래, 엘런? 게다가 난 해결사야. 너희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랬잖아. 해결사이자 영웅으로서 두고 볼 수 없다고.”
“거인을 상대한다는 건 그렇게 물러 터진 일이 아냐, 네로! 사람 좀 돕겠단 기분으로 임한다면 방해만 되니 관둬.”
“물러 터져? 나에게 있어서 거인은 이젠 옷도 안 입고 다니는 변태 좆밥에 불과할 뿐이야.”
“벼.. 뭐!?”
“네로!!”
“내 맘이야! 그리고 사람을 도우려는 기분으로 나서는 것도 이 네로다운 모습이고! 게다가 너네들이 초대형 거인을 쓰러뜨릴 수 있겠어? 보아하니 벅차 보이는 것 같은데, 우린 그 병신보다 더한 놈들도 상대해봤다고.”
“그.. 그건..”
“정말이야, 엘런. 우린 네로 말대로 초대형 거인보다 강한 적들을 몇 번이나 맞서 싸운 적이 있어. 우리 셋은 대처할 수 있겠지만, 너희는 어절 거야?”
“아까는 급작스러워서 대처를 못 했지만, 녹트, 내게는 아직...”
“너희 모두 적당히 해라. 꾸물거릴 시간이 없다고 했잖아. 따라오려거든 마음대로 따라와. 방해된다면 가차 없어 끊어버리면 될 일이니.”
리바이가 빨리 가자고 하자 우리들은 잠시 언쟁을 멈췄고...
“모두, 그 균열을 방치해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둬. 균열을 통해서 거인들이 몰려올 테고, 어쩌면 바다를 건너 대륙으로 올지도 몰라. 그러니 영웅 3명도 같이 가는 게 좋아.”
“이봐 이그니스, 왕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우리의 루시스 왕은 절대로 죽지 않아, 엘런. 그리고 네로는 가벼운 심정으로 해결사를 하는 건 아냐. 그 심정에는 긍지가 있어.”
“.. 긍지..”
이그니스가 우리들을 중재해줬다.
“모두, 준비는 됐어? 이제 그 섬으로 워프할 수 있어. 이제는 지쳐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알아둘 게 있어.”
“녹트 씨의 워프는 녹트 씨의 소유권이 있는 물건을 포인트로 삼아 정확하게 그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요. 그래서 아까 그 벼랑으로 가는 건 어려울 거예요. 지금은 녹트 씨의 무기가 있는 여기 왕도성과 거인섬의 부두 두 곳으로만 이동할 수밖에 없어요.”
“상당히 멀리서부터 가겠지만, 하늘로 그 섬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들어갈 방법은 녹트의 워프뿐이라는 걸 알아둬.”
“그래, 알았어. 이쪽은 바로 갈 수 있다.”
“좋아, 그럼 나를 잡아. 아까처럼 장거리 워프를 할 거야.”
우리들은 다시 거인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는 녹트를 잡았고, 녹트가 우리들을 데리고 그 거인섬의 부두로 장거리 워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