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녀와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고 있던 지도를 접어서
옆에서 그를 멍청하게 바라보던 아키 삼등육위에게 말없이 건내준
키리토는
곧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키쿠오카 일등육좌와
특수작전군 선임요원을 손을 머리 위로 휘젓는 동작을 하면서
말없이 부른 뒤
"지금 상황을 살펴보니까
우리 최종 목적지인 렉토 프로그래스 본사 건물까지 가는데는
저기 골목길 쪽을 통과해야 된다는 점인데
저기 1 km 남짓만 시가전 상황을 맞닥트릴 것 같고
그 부분만 지나면
우리 최종 목표지점인
렉토 프로그래스 그룹 본사 건물 바로 앞은 들판같은 광장이에요.
거기에는 아마도 우리가 앞으로 맞닥드릴 적 병력도 적을 것 같고
밀도도 얕은데다
대전차전력같은 중화력도 취약할테니까
그 부분은 별로 걱정이 안되는데
문제는
지금 현재 우리 병력도 적고,
지원화력이 부족하단 말이에요.
보통 전투 같은 경우라면
대포병 사격 같은 포병 화력으로 지원해주겠지만
이런 도시에서는
그런 포병 화력지원이 불가능하단 말이에요.
게다가 스펙터 건쉽 지원도
목표물 바로 앞에서는 105mm 포나 40mm 보포스 기관포 사격도 하기가 애매하니.......
정말이지 미치고 환장하겠네!"
라면서 투덜거리던 키리토는
곧
그나마 어쩔 수 없다는 말투로,
"예정대로라면
1시간 내로 렉토 프로그래스 그룹 본사 건물에 입성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진격하든 아니든 진격은 가능하겠지만,
피해가 너무 커요!
시간이야 맞춘다고 하지만,
한 명이라도 더 살아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 식으로
저 골목길을 뚫으려고 한다면
꽤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건데........."
그런 키리토의 난감하다고 할 수 있는 말에
키쿠오카는
"그럼 어떻게 합니까?"
라고 키리토에게 묻자
키리토는
군대 식의 속된 말이 들어간 투로
그 둘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본 뒤,
"할 수 없죠.
옛 유태인들과
과거 소련 친구들이 쓴 방법을 응용해서 쓸 수 밖에 없죠.
이스라엘 군이 베이루트에서
중장갑 전차나 장갑차 지원이 없을 시에 어떻게 싸웠는지 알고 계세요?
스탈린그라드에서
독일 국방군들이
탱크나 포대 지원사격이 없을 시
붉은 군대하고 시가전을 어떻게 치렀는지도."
그런 키리토의 말에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이면서 한숨을 내쉰 뒤
거의 동시에
"알고 있습니다.
장군님."
이라고 말하고
방금 전
키리토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아스나와 그녀의 오빠
그리고 아키 삼등육위는
서로의 얼굴만을 말없이 보고,
잠시 뒤
그들이 그들 앞에 있는 골목길에
크레모아 수십 발을 일정한 위치에 설치한 뒤
동시에 폭발시킨 것도 모자라서
폭발 직후
그 지역 일대를 화염방사기를 이용해서
완전히 불바다 아니 불지옥으로 만들어버리자,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릴 뿐이었으니.....
시가전에서의 일반적이 양상은
도시의 건물 하나하나를 점거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적이 저항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는 요충인 각개 건물을
피를 흘려가면서 점령하는 것은
공격자가 방어자보다
수적으로나 화력 등 모든 면에서 우세할 때만 효과적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대책이 별로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과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에서 맞붙은 적이 있고,
1980년 당시
이스라엘군이 PLO (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 ) 를 상대로 베이루트에서 싸운 적이 있었다.
그때 양자는
모두 공통적으로 건물이나 골목 하나하나를 점령해 나가는데
자주포나 탱크로 건물이나 골목을 쏴서
그 곳을 완전히 파괴하는 방법을 쓰지 못할 시에는
방금 전 처럼
크레모아 급의 지뢰나 폭약을 이용해서
그 지역을 완전히 파괴한 뒤에
만약에 빠져나올 수도 있는 적 생존자들을 완벽하게 전멸시키기 위해서
기관총이나 소총 집중 사격 대신
베트남 전 당시 땅굴이나 참호를 공격했을 시에 잘 써먹었던
화염방사기를 이용해서
그 지역 전체를 완전히 태워버리는 무지막지한 방법을 사용했다.
그렇게
그 골목길을 청소(?)하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던
아키 삼등육위는
곧 그 골목길에서
온 몸에 불이 붙은 채로 필사적으로 기어나오던 사람같은 불덩이가
그들 앞에 털썩 쓰러지면서
동시에 마치 고기가 익는 듯한 냄새가 풍겨지기 시작하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꿇어앉아서
토악질을 하기 시작하고
바로 옆에 있던 아스나와 그녀의 오빠도
아키 삼등육위처럼 토악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속에 있던 것을 모두 게워내던
그들의 귀에
무덤덤한 말투의 키리토의 말이 들려오고,
그 말에
그들은 순간적으로 공포를 느끼면서
속에서 나오던 신물이
순식간에 다시 내려갈 정도의 소름이 돋았으니.....
"언제봐도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는 미디엄보다는 차라리 웰던이 더 나은 것 같네요.
피가 나오는 붉은 모습보다는 완전히 익어버린 갈색이
그나마 보기가 좀 나으니까요..."
그 말을 들으면서
아키 삼등육위와
아스나 그리고 아스나의 오빠의 머리 속을 동시에 스치는 생각은,
'닝기미,
한동안 스테이크는 쳐다보지도 못하겠군.'
이라는 전쟁터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웃기는 생각이었고,
이런 그들의 생각을 뒤로 한 채로
키쿠오카와
키리토
그리고 키쿠오카의 다른 병력들은
아직까지도 타오르고 있는 골목길 안을 뚫고
바로 자신들의 눈 앞에 보이는
그들의 최종 목적지
렉토 프로그래스 본사 빌딩으로 진격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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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가기 전투는 그런 부분이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말 그대로 진짜 보병들의 전쟁 그 자체이고 포병 화력지원이라든지 공군 지원은 말 그대로 거의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미군이 보통 산탄총과 자동산탄총 같은 그런 화기를 아직까지 포기하지 않고 우리나라 군대도 특히 JSA 경비대가 권총 사격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해병대나 특수부대 중심으로 시가전 전투 부분을 중요시 여기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접 전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시가전에서는 의외로 권총이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고 우리나라나 북한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전투가 도시에서 벌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국군이 평양시에 진격해서 큰 손해를 볼 수 있고 반대로 북한군이 서울 외각의 광명시 같은 곳으로 밀고 들어오려다가 거기서 진격이 막힐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말 그대로 21세기의 공성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시가전이지만 과거의 공성전보다는 훨씬 어려운 전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고층 빌딩 하나 하나가 전부 요새가 될 것이고 저격수들은 어느 장소에서든지 저격이 가능할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제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적이 있을 것 같은 건물 자체를 폭약보다는 클레이모어 대인지뢰같은 대용량 인명 살상 지뢰로 건물 내의 도탄 효과를 이용해서 완전히 벌집으로 만든 뒤 마지막으로 불로 확실하게 태워서 적이 살아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지우는 방법 말고는 없을 겁니다. 자주포나 탱크로 건물을 포격해서 완전히 부수고 항공기로 대규모 융단폭격을 하지 않는 한 말입니다. | 20.07.07 1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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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가전을 제대로 보고 싶으시면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게임 중 이렇게까지 모든 부분의 시가전을 제대로 보여주는 진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 20.07.07 12: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