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Afterglow (4)
“결국 내 연습으로 밤이 되었네. 괜찮은 거야? 너희들 연습 있잖아?”
“어떻게든 해야만 하는 연습이 아니었고, 셋이서 기타 치는 것도 재밌었다구요. 란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뭐.. 나쁘진 않았어.”
연습을 마치고 밤의 거리를 걷다가 나는 애들에게 부탁을 했다.
“그럼.. 너희만 괜찮다면, 또 기타를 가르쳐줄 수 있을까?”
“언제든 좋아요. 알려줄게요. 키류 씨는 배우는 게 빠르니까 가르치지도 재밌네요~.”
“고마워.”
“.. 삼키는 게 빠른 건 그 아이 덕분일지도요.”
하루카 덕분이라.. 지금은 뭐하고 있을지 궁금하네..
“그러고 보니 다른 이야긴데, 어제도 이 시간, 이 근처를 걸어갔었지.”
“또 갑작스럽게, 모카. 그게 뭐?”
“실은 그 도시전설에는 뒷장이 있거든.”
“이봐, 아오바. 그 얘기는 하지 마. 쟤가 싫어하잖아.”
“그래, 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로 되는 건데!?”
“역시 란의 반응이 재미있네. 보기 즐거워.”
“모카!”
“이렇게 뒤를 되돌아보자 그림자가 점점 가까워져... 아..”
“그, 그런 건 없으니까. 어차피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단 결말이잖아.”
“...”
“? 설마..”
그런데, 아오바가 나와 미타케의 뒤를 계속 바라보자 나는 그 뒤를 봤는데...
“!!”
그 스토커 한 마리가 있었다.
“뭐야? 이건?”
그 스토커가 이쪽으로 달려오자...
“위험해!”
나는 미타케를 잡아당겨서 스토커의 공격을 빗나가게 했지만...
“꺄!”
빗나간 스토커의 공격이 벽에 닿자, 그 벽이 산산이 부서졌다.
“벼, 벽이 부서졌어..”
“란! 뭐야 이게..?”
“너희들은 도망쳐!”
“죄, 죄송해요.. ..다리가, 움직이질...”
“저도, 안 움직여요...”
둘 다 공포로 힘이 풀려버렸어! 이렇게 된 이상..!
“이 녀석은 내가 맡을 테니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도망쳐!”
“에? 자, 잠깐...”
“알겠어!?”
“네.. 네..”
스토커의 공격을 처음 본 둘이 공포에 멈춰버리자, 나는 그 스토커에게 걸어가서...
“네 상대는 나다. 여자애를 건들다니, 네 녀석을 박살내주겠어!!”
곧바로 스토커를 오른쪽 주먹으로 쳐서 날려보냈고, 그 스토커가 뒤로 멀리 날려져 쓰러진 뒤에 그 녀석을 쫓아갔다.
“그런..! 기다려요... 저런 괴물한테서 어떻게 도망치란 거야...”
“키류 씨가..!”
스토커가 일어서려할 때, 나는 그 녀석을 왼쪽 다리로 걷어차서 더 날려보내고는 그 애들이 안 보일 쯤에...
“여기면 되겠지..!”
옷 안에다가 숨겨뒀던 비브라늄 일본도를 꺼내 쥐고는 스토커의 공격을 가뿐히 피한 뒤에 일본도에다가 마인드 스톤의 힘을 부여하고는...
“죽어라!!”
그 녀석을 일본도로 3번이나 베어서 잘라내 소멸시켰다.
“상대를 잘못 골랐어.”
스토커를 소멸시킨 나는 일본도를 옷 안에다가 숨겨두고는 그 애들이 있는 데에 갔는데...
“오, 다행이다! 무사했군요!”
그 애들이 아직도 있었다.
“너희들 아직도 있었어? 도망가라고 말했는데. 뭐한 거야?”
“뭐한 거야는 이쪽이 할 말이라고요! 키류 씨, 자기가 뭘 했는지 아는 거예요!?”
“내가 쓰러뜨리는 게 제일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아까 나만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화내지마. 그 괴물을 제대로 쓰러뜨렸으니 괜찮아.”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구해준 것에는 감사하지만, 그러다 키류 씨에게 일이 생겼으면, 저는...”
“미타케?”
“같이 연습하기로 약속했잖아요! 그걸 간단하게 깨는 듯한 짓은 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미 친구니까요. 위험할 때는 혼자서 말고 다같이서 극복해야죠.”
“그래? 그럼 미안했어. 하지만 나에겐 위험한 일들이 잔뜩 있어서 이미 익숙해.”
“그럼 약속해줘요. 위험한 짓은 하지 않기로요. 안 그러면 안심할 수 없어요.”
“.. 나는...”
하지만 나는 그걸 지킬 수 없어..
“깨면 바늘 천 개야~.”
“그만해, 아오바. 오늘은 돌아가. 또 저런 괴물이 나오면 위험하니까.”
“아, 좀 전의 그거, 경찰에게 연락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거라면 내가 쓰러뜨린 뒤에 연락했으니 괜찮아, 미타케.”
“이거 참, 하나부터 열까지.”
“근데, 아까 그건 진짜로 뭐였던 거야..?”
나도 모르겠어, 미타케. 아직은 이쪽도 자세히는 몰라.
18화 Afterglow (5)
“그런 식의 걱정을 받을 줄은 몰랐다 야, 키류.”
“그러게, 소닉. ?”
호텔에 돌아온 나는 네로가 무슨 기타를 치는 것처럼 허공에다가 손을 움직이는 것을 봤다.
“도발 전용으로 에어기타를 흉내 내긴 하지만, 공연 전용으로 연습으로 하는 건 힘드네. 역시 실물이..”
“네로, 뭐해?”
“아, 기타 연습.”
“너도야? 나도 Afterglow에게 배웠어.”
“너도냐? 완전 겹쳤네. 칫..”
“..”
네로에게 한 순간의 적대감을 받은 나는 다음날, Afterglow가 빌린 스튜디오의 한 방에 들어갔다.
“여.”
“벌써 왔네요, 키류 씨. 그런데.. 그 빵은 뭐에요?”
“어젯밤 사과. 너희 둘을 걱정하게 만들었으니까, 미타케. 이 정도 밖에 안 떠올려서.”
“설마 똑같은 걸 생각하실 줄은 생각 못 했어요. 어쩌지 이 빵..”
“너도냐..? 그건 그렇고, 또 산더미네.”
“모카 것도 있으니까요. 키류 씨가 없어진 뒤에 괜찮을 거라고 계속 말 걸어줬으니까, 그에 대한 답례에요.”
“그랬구나.”
산더미 같은 빵들을 보다가 마침 아오바가 방에 들어왔고...
“이런, 내가 마지막이었네.”
“왔구... 아오바, 그 빵은..”
아오바의 품의 빵들을 봤다.
“과연 내가 인정한 빵돌이, 눈이 빠른 걸요. 이건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빵이에요. 어제 구해준 답례를 안 했던 게 떠올라서요. 그치만 유감스럽게 팥빵이 없었던 거 있죠. 아침부터 많이 사간 사람이 있더라고요.”
“훗, 그 팥빵은 여기에 있어. 셋이서 준비했더니 실패했군.”
“오오, 범인 발견!”
“어제는 미안했어. 이걸.”
나는 아오바에게 빵을 전해줬고...
“제 것도 받아줘요. 어제는, 구해줘서 고마워요.”
아오바도 내게 빵을 전해줬다.
“그런데.. 이만한 빵, 어쩌지?”
...
“어쩐지 냉장고에 빵들이 들어있더라.”
냉장고에 들어있는 빵들을 본 우리들은 누가 넣은 건지 궁금해 하다가 키류가 가져왔다는 것에 의외(意外)를 느끼고는...
“그래도 맛있네.”
그 빵을 다 먹었다. 대부분을 먹은 게 소닉이지만..
“미키야가 준 빵도 맛있지 않아, 시키?”
“시끄러, 소닉. 남의 연애사에 끼어들지 마.”
“이미 시도와 토카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뭐, 히류!? 으아...”
“하지만 괜히 방해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시스트를 해주고 있지.”
“그래? 넌 큐피트네.”
“내가 순애(純愛)물을 얼마나 많이 보는데~!”
“그러고 보니 녹트가 그러던데, 소닉 네가 미소녀 성인 노벨 게임을 한 게 드디어 세 자리 수 돌파했다며?”
“뭐!!?”
“어, 네로.”
“듣자하니 대부분이 깨끗한 거라며?”
“야, ‘그건’ 성스럽고 아름답게 해야지!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둘만의 가까운 상징이며, 생명을 창조하는 일이니 얼마나 아름답잖아~?”
“내 입이 더러운 이유가 깨끗한 사랑을 본 적이 없어서인가..?”
“지금 소닉에게서 종교적인 분위기가 느껴졌어..”
“그래, 키류..”
이 녀석에게 선(善)이 없으면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녹트는 당연히 하겠지. 소닉이 난동을 피우면 걔가 후려패서라도 막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