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끝났다.
S랭크 난관급이자 언데드 계열 몬스터 최고 봉이라 불리는 어비스 나이트는토벌되었다.
원래라면 던전거리 전체가 축제를 벌일 정도의 어마어마한 위업임에도 불구하고 던전을 빠져나온 5명을 기다리는 것은 모험가 길드가 만약을 위해 준비한 후속조 뿐이었다.
잭슨은 그 중간에 서서 자신들을 보고 있는 길드장 얀 케리어에게로 다가갔다.
고개를 슬쩍 뒤로 젖혀 아직도 카리아의 품에 안겨 있는 신쥬를 턱 끝으로 가리키고는 잭슨은 말을 꺼냈다.
“구해왔다, 앞으로를 기대하도록하지, 그리고 부탁 하나를 해도 되겠나?”
“말해 봐”
잭슨은 잠시 얀의 귀에 대고 뭔가를 속삭이더니 그것을 끝으로 후속조의 사람들을 돌아보지도 않고 자리를 뜨려고했다.
“폴씨!”
카리아가 그를 부르지 않았다면 분명 그대로 자리를 떠나버렸겠지.
“뭐냐?”
고개만 살짝 돌려 돌아본 곳에 있는 것은 아침의 어설픈 애송이가 아닌 결연한 의지를 가진 한 명의 ‘사나이’였다.
“오늘의 일 전 절대 잊지 못 할 겁니다! 저 강해지겠습니다! 강해져서 반드시 당신에게 보은할 수 있는 사람이될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흥! 마음대로 해라”
퉁명스러운 태도를 끝으로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고 갈 길을 가는 잭슨이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기뻐하고 있었다, 언제 어느때나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즐기는 것은 어른만의 특권이니까.
어느새 보이지 않게 된 잭슨을 뒤로 하고 길드장은 구출된 신쥬와 카리아에게 사과와 유감의 뜻을 표하고 그들을길드 예하 최고의 병원으로 이송 보냈다.
구출된 신쥬와 아직 부상이 체 회복되지 않은 카리아와 로리는 병원으로 후송되고 만약의 사태를 위해 준비된 후속조는극심하게 변이된 사자의 미궁의 후속처리에 나섰다.
“자세한 이야기는 길드로 돌아가서 하지”
거기까지 확인한 얀은 자신의 심복 안톤을 데리고 길드 건물로 향했다, 평소에아날로그 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얀은 그들의 비밀 회담의 장소로 이전 몇 번이나 잭슨 일행이 드나들었던 지하의 방을 골랐다.
“…네가 보고 왔던 걸 전부 말해 봐라”
“네, 하지만 워낙 충격적인이야기로 이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전부다, 있는 그대로,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한가?”
얀의 그 말을 신호 삼아 안톤은 자신이 이 하루간 보았던 믿을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 봇물 터진 듯이 털어노았다.
안톤의 이야기를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듣기만 하던 얀은 한숨을 한 번 내쉬었다.
“최소 S랭크 라는 건가……”
“네…하지만 어비스 나이트를그렇게 간단히 처리했던 것에서 미루어 보면 어쩌면 [ANOTHER]랭크에 버금가는 실력을 가지고 있을지도모릅니다…”
그동안의 일을 종합한 끝에 스스로 낸 결론을 안톤은 조심스레 말했다.
“어나더 랭크라…안톤 넌어나더 랭크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어떤 인물들인지는 알고는 말하는 거야?”
“네, 알고 있습니다 현재어나더 랭크에 속한 인원은 총 4명 한 명은 전 제국의 검주이자 유파(流派) 블레이즈 아츠[BLAZE ARTS]의 전대 당주 천색작검[天色灼劍] 클레이 원 블레이즈…”
“참 대단한 양반이었지만 당대의 블레이즈 아츠의 당주이자 아홉 왕관의까마귀의 일원인 재 왕관의 까마귀의 손에 패배한 뒤 완전히 자취를 감춰 버렸지…”
“두 번째는 아홉 왕관의 까마귀 중 일인, 철 왕관의 까마귀 그레이 짐 카르벳, 만리 떨어진 개미 눈 알 조차맞출 수 있다고 전해지는 만리안의 신궁!”
“어마어마 한 양반이지, 한발의 화살로 비함선을 격추하는 괴물중의 괴물이고…현재에는 소재지 불명이지만…”
“그리고 남은 두 명은 다른 집단에 속하지 않은 확실한 모험가 길드의전력, 개척자 울티마와 생존왕 비어 그림이 있죠…”
“그래, 결국 네가 말한것은 그 남자 조니 잭슨이 아홉왕관의 까마귀나 전 제국의 검주들과 동급의 강함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것이 되는거다…”
“그렇습니다! 제가 본바로는 분명 그의 무위는 그들과…!”
“헛소리!”
“네!?”
얀의 단호한 태도에 순간 안톤의 말문은 막혀버렸다, 그러다 잠시 얀이혹시 자신의 말을 잘못 이해했다고 생각한 건지 그는 이전에 했던 설명을 다시 한 번 얀에게 하려고 했다.
“됐다 더 들을 필요도 없다, ‘겨우’ 그 정도 능력으로는 그들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해!”
“바,발 끝이라니!? 어비스 나이트입니다! 어비스 나이트!! S랭크 난관급의 언데드 나이트 계통 최상위종! 원래라면 군이 동원되야하는 존재라구요!? 그런데……”
“그만!”
얀의 말에 안톤은 자신이 너무 열을 올리며 열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보았던 너무나도 충격적인 모습 때문일까? 이래서는 마치 그의 추종자 같지 않은가?
“죄송합니다…그만 추한모습을…”
“아니, 그럴수도 있어, 나도 너의 그런 감정을 이해 못 하는 게 아니니까…”
“…어나더 랭크에는 결국 오르지 못하셨지만 20대 초반의 나이에 S랭크 최상위권에 오른 길드장님에게 그런 감정을느끼게 한 자라니…도대체 어떤……”
“검은 왕관의 까마귀, 알고있겠지 너라면? 내가 1년 전쟁에 참여했던 거?”
“검은 왕관의 까마귀…”
“그래 우리가 방금 전 까지 줄줄이 늘어 놓았던 어나더 랭크의 멤버인철 왕관과 동급인 검은 왕관의 까마귀, 만약 그가 어비스 나이트를 상대했다면 싸움은 한 순간에 끝나버렸겠지”
“그럴수가 아무리 그래도 그런……”
“알겠지? 확실히 그가뛰어난 실력의 모험가일 수는 있지만 어나더 랭크에 오를 정도는 아니야”
그렇게 안톤의 생각을 교정해 준 얀은 이번 사건에서 해결되지 않은 찜찜한 부분이 생각났다.
처음 잭슨이 사자의 미궁에 들어갔을 때 보았다던 언데드 드래곤……그드래곤은 결국 어디로 간 것인가?
모르는 사람들이면 언데드 드래곤이 섭식진화, 혹은 변이를 거쳐서 데몬나이트나어비스 나이트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런 식의 진화나 변화는 마물의 계통수상 불가능하다, 즉!
“어비스 나이트와는 별개로 언데드 드래곤은 아직 어딘가에 살아있다……”
거기다가 이번 사태로 미루어 보면 그 언데드 드래곤도 섭식진화, 혹은변이를 이루었을 가능성도 있다……
“안톤……잭슨 그 남자가처음 사자의 미궁에서 언데드 드래곤을 봤을 때 뿔이 몇 개 있었다고 했지?”
“……잭슨의 증언내용 상으로는 드래곤의 본체는 확인하지 못 했다고했습니다, 그저 ‘브레스’를사용했다고 하니 최소한 7위계인 격룡(檄龍)[MIGHTY DRAGON]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8위계인 주룡主龍[PRIME DRAGON]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룡…S랭크 관문급의 언데드 드래곤이라면 상당히 성가시긴 하지만 어떻게못 해볼 정도의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고작 하루만에 데몬 나이트가 어비스 나이트로 섭식진화 했어, 게다가 네 말에 따르면 그 던전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파워 소스가 숨겨져 있고 그것에 의해 어비스 나이트는궁지에 몰리자 변이까지 일으켰다고 했지……”
그렇다면 언데드 드래곤은 어떻게 되었을까?
차라리 1층의 언데드 드래곤이 3층으로무언가의 방법으로 내려가서 잡아 먹혀 데몬 나이트가 어비스 나이트로 변했다고 하면 속이 편할 것을……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지금 사룡은 어디에 있으며 또한 ‘어떤’ 존재가 되어 있는 것인가?
설마 9위계인 현룡顯龍[NOBLEDRAGON]의 언데드 드래곤이 되어있는 것인가!?
그도 아니면 설마……
지금은 어찌 할 수도 없는 존재로 인해 길드장 얀 케리어의 고민은 그저 깊어져만 갔다.
“늦어~”
“맞아! 잭~슨 늦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날의 마무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참수련을 봐주는 중에 사라져버린 야박한 남자에게 잔뜩 골이 난 아이들이었다.
거기다 어째서인지 티레사까지 거기에 합세해 있었다.
“진짜 너무해, 우리들모두 너한테 잘 보이려고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게다가 저 표정은 뭔가? 귀엽게 토라진 얼굴로 한 쪽 볼을 볼록 부풀리고는‘저 화났쪄염 위로해저요!’ 라고 말 하는 것 같은 행동은!?
“……너 어디 아프니?”
“잭슨! 너무해!! 여자한테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우야아아아아!”
티레사 보다 먼저 나에게 달려들어 양손을 투닥거리며 내 옆구리를 때리는 샤샤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아주고는 아직도골 난 표정으로 날 보고 있는 아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췄다.
“미안하다, 나도 갑자기거부 할 수 없는 일이 들어와서 나가게 된 거야, 절대로 너희들에게 소홀하게 대하려던 건 아니야.”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30초 즈음 지났을 까? 아이들의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잭슨씨, 죄송해요, 다 같이 조금 즘 잭슨씨를 곤란하게 해보자고 해서 한 거였는데…이렇게진지하게 사과를 하실 줄은 몰랐어요…저희들에게 사과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저희들이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기는 하지만 잘 알고 있어요, 잭슨씨께서부족한 시간을 내서 구태여 저희들을 가르쳐 주고 계신 거 그래서 더 고마운 거예요, 저희들에게 이렇게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몇 명 없으니까요.”
일동을 대표해서 입을 연 핀은 그렇게 말하고는 도리어 자신이 고개를 숙였다.
그에 따라 아이들도 줄줄히 고개를 숙이며 ‘가르쳐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했다.
슥
“너는 안 하냐?”
“에~나도 해야 돼?”
“분위기 파악 안 되니?”
거기까지 말하자 티레사도 자신의 치맛자락 끝을 살짝 들어올리면 서 귀족식의 인사를 해 왔다.
“그대의 호의에 감사를 표합니다.”
괜스레 쑥스러워진 잭슨은 그냥 머리를 긁적거릴 뿐이었다.
어째서인지 그 날 저녁은 다른 날 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기분 전환할 겸 아이들의 수련에 이용했던 아파트 뒤 정원으로 나왔다.
공장의 매연 때문인지 아니면 도시의 광원 때문인지 밤하늘에는 별 하나 보이지 않았고 희끄무레한 달그림자만이 보일뿐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벤치에 앉아 있으니 옆 자리에 누군가가 앉았다.
“뭘 그렇게 감회에 잠겨 있는 거야?”
티레사였다, 이 녀석도 현대인 특유의 센티멘털 한 감상을 주체하지못 한 것인가?
피식~
“그냥, 이 곳의 밤 하늘은지구의 밤 하늘과 얼마나 다른 지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어서”
“후후, 이상한 소리 하기는……그러고 보니 잭슨, 네가 여기에서 산 지는 반 년 정도밖에 되지않았다며?”
“응? 예기해 주지 않았던가?”
“말해주지 않았어~내 이세계생활은 여기 오기전 까지는 하나도 재미없었지만 넌 다를 거 아니야?
저기 말이야,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여기 오기 전에 있었던 일 말해줄 수 있을까?”
불쌍한 표정으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눈을 글썽이니 도저히 안된다고는 말 할 수 없었다.
“아…내 이야기는 대부분은들어도 재밌기 보다는 우울한 이야기 밖에 없어서…음 그래도 뭐, 몇개 정도는 있네”
“어떤 거! 어떤 이야기야!?”
옆으로 달라붙어오며 팔을 꾹꾹 잡아당기는 그 몽글한 감각을 머리 한 켠으로 미뤄 두고는 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이세계에 오고 4년 즘 되었을 때였나? 당시에 모험가로 활동하다 엄청나게 돈을 밝히는여자 모험가랑 만나게 되었거든……”
정말, 정말로 돈을 어마어마하게 밝히는 여자였다, 금발에 고귀한 얼굴로 악착같이 돈에 집착하는 모습은 그 미모에도 불구하고 뭇 남성들의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만들었다.
“나도 처음에는 그 여자랑 엄청 사이가 안좋았어, 그야 그렇잖아? 어째서인지 가는 곳 마다 만나고 만날 때 마다 돈때문에 충돌하고 정말 싫었어…”
그러나 뒤에 알게 된 것은 그녀가 한 보육원의 담당 수녀이고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 보육원의 운영비를 충당하기위해 모험가로서 돈을 벌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음, 그걸 알고 나니까그렇게 악착같이 돈에 집착하는 모습도 엄청나게 예뻐 보이 더라고~뭐 그러다 여차 저차 해서 결국 약혼까지해 버렸지~”
“야,약혼!? 너,너 기혼자였던거야!?”
“기혼자면 여기서 이러고 살고 있겠냐?”
이차저차해서 약혼까지 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뭐, 나 같은 남자가인기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결국 역으로 또 이차저차 해서 정이 떨어졌는지 뻥 하고 차여서 날 두고휙~ 가버렸지…”
잭슨은 아무래도 좋다는 태도로 품 속에 간직한 펜던트를 꺼내 그 안에 간직한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파혼당한 전 약혼녀의 사진을 간직하고 그렇게 흐뭇하게 바라보는 건인간으로서 좀 그렇지 않아?”
“반박할 말도 없군”
잭슨은 다시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팬던트 속의 여인에게서눈을 때지 않은 체로
“흐~음, 그럼 결국 결혼 안 한 거구나…”
잭슨의 공략이 끝난 뒤 후속조가 들이닥치기 전의 잠깐의 사이.
어비스 나이트의 섭식진화에 희생되어 비어버린 사자의 미궁 3층에 한마리의 마물이 다시 태어났다.
그것은 흑골조차 아닌 그저 단순한 스켈레톤으로 그 마물은 다른 그 무엇에도 관심을 주지 않고 방금 전 어비스나이트가 성염에 소멸당한 보스룸으로 향했다.
덜그럭, 덜그럭
뼈와 뼈의 삐걱거리는 소리를 반주삼아 보스룸에 도달한 스켈레톤은 잭슨이 신쥬를 꺼내기 위해 산산조각 낸 육벽의한 조각을 손에 들었다.
그러자 그 순간 육벽이 파편이 눈 녹 듯이 녹아 내리고는 그 안에서 찬란한 빛을 띄는 보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왜 일까? 분명 아름답고 찬란한 광채를 가진 보석임에도 불구하고…어째서 저리도 불길하게 보이는 것일까?
물론 눈이 없는 스켈레톤은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보석을 ‘집어삼켰다’
우드득! 뿌득!
그 순간 스켈레톤의 모습이 변모했다, 그 크기는 커졌으며 뼈 뿐인몸을 칠흑의 갑주가 감쌌다.
변모가 끝난 뒤에 그 곳에 남은 것은 카리아 파티에게 패배를 경험시킨 무시무시한 칠흑의 기사 데몬 나이트였다.
이제는 삐걱거리는 소리 대신 불길한 갑주의 마찰음만을 남기고 데몬 나이트는 자리를 떠났다.
그저 발 걸음을 옮기며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데몬 나이트는 사자의 미궁과는 완전히 다른 거대한 공동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으직!
데몬 나이트는 어떠한 말도 없이 그저 무릎을 꿇고 자신을 변이시킨 푸른 보석을 배를 뚫고 끄집어내서 누군가를향해 받쳤다.
그 순간.
파사삭!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던 데몬 나이트의 몸이 순식간에 썩어 무너져 내렸다.
그런 이상 현상속에서도 어떠한 변화도 없던 푸른 보석은 은은한 광채에 휩싸여 허공으로 떠올랐다.
얼마나 높이 올라갔을까?
허공에 떠오른 불길한 보석에 비친 것은 10쌍의 뿔을 가진 언데드드래곤의 모습이었다.
길었던 사자의 미궁 에피가 끝나고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갑니다, 잭슨이 길드장에게 부탁한 것은
무엇이고 언데드 드래곤이 숨어있는 장소는 어디인 것인가?
네이버 챌린지 리그에서도 연재중입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한 번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