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동안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하지 못한
카자미 형사는
곧 쇳소리같은 비명을 지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지...지금 저 청년(?)이 나....나를 조준하고 있고,
키...키쿠오카 저 친구도 내...동료들을 조준하고 있는 건가?
그...그런거야?"
그런 두려움으로 가득한 카자미 형사의 물음에
그를 제압(?)한 형사는 말없이 고개를 급하게 끄덕일 뿐이었고
그런 괴상한 상황을 바라보던 스구하는 학질이라도 걸린 것 같이 온몸을 떨면서
"왜.. 왜 키쿠오카 씨와 저기 2층에 있는 분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을 조준하죠?
왜 저 형사분들을 죽이려고....."
까지 말하다가 핫 하는 신음과 함께
키리토를 쳐다보았고
키리토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으로 골치아프다는 표정을 하면서 그들을 쳐다보았다.
이러한 침묵이 1분 정도 지났을 무렵
키리토의 조용한 목소리가
힘이 빠진 채 주저앉은 카지미 형사와
아직까지도 얼이 나간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스구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귀에 들려왔으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는 것이 좋을 걸요.
조금이라도 서툴게 움직이거나 수상한 행동을 하는 즉시
지금까지 내가 죽인 공안 경찰관의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나는 비극이 생길 테니까요.
이곳에서 OK 목장의 결투를 찍고 싶지 않다면
얌전하게 그 총과 수갑이나 넣고
내 동생에게 정중하게 무례를 사과하시는 것이 좋을 거에요.
그렇게 하면 그나마 신사적으로 대접을 해 드릴 거니까요.
이건 마지막 경고에요."
그런 건방지다고 할 수 있는 키리토의 말투에
카자미 형사의 얼굴은 노여움의 백색으로 완전히 물들더니,
"감히 대량 살인 그것도 경찰을 떼거지로 죽인 주제에 우리에게 설교를 해!
게다가 감히 공안에게 협박까지 하고!
진짜로 매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리려는 거냐!"
라고 고함을 지르자
키리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면서
품 속에서 위성 전화를 꺼낸 뒤,
"별 수 없군요.
진짜 매운 맛이 뭔지 모르시는 모양인데.
그렇게 원한다면 한 수 가르쳐드리지요."
라고 말하면서 어딘가의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하고
곧 전화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키리토는 카자미 형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차가운 목소리로,
"전에 저에게 말씀해주셨을때는
모든 전폭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시고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놀리시는 군요.
지금까지의 모든 활동은
올림푸스와 함께 일본을 지키는 것과 더불어서
어디까지나 유니콘을 저지하려는 세력을 처리하려는 방책이었는데.....
정말로 유감입니다.
아무래도 전에 드린 말씀은 그냥 없던 걸로 하고
유니콘은 그냥 한국에 연결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기로 하죠."
라고 말하는 것과 동시에 전화 수화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그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전화를 끊은 키리토는
곧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짜증난다는 모습으로
몇 번을 받지 않다가
한 다섯 번 쯤 전화가 울려 올 무렵
다시 전화를 받은 뒤
뭐라고 다급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귀찮다는 듯이 뚱한 얼굴로 듣다가
"좋아요.
그러면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 아니
내각 관방장관님의 능력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하지요.
명심하세요.
유니콘에 관련된 순 이익 500조엔을
관방장관님 스스로 하수구에 버릴 것인가,
아니면 장관님께서 자력으로 그것을 지키실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아니면.....
삼지선다형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 기분이 기분인지라
빨리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고
그런 키리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바라보던
카자미 형사는
곧
다급한 모습으로 자신에게 휴대폰을 건내는 공안 형사를 본 뒤
어리둥절한 얼굴로 전화를 받자
"너, 이 개새끼!
지금 어디에서 뭔 짓을 하고 있어!!!"
라고 고함을 지르는
새로 임명된 공안 부장의 목소리가 들리자,
자세를 바로하면서,
"예. 지금 수사중입니다.
어제 있었던 그 공안 1과 형사들의 집단 살인과
경시청 안에서 살해당한 경시청 전 공안 부장의 사건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서 지금 와 있습니다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공안 부장은 완전히 돼지 멱 따는 듯한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면서
"너....너.....
이 미친 개새끼야!
당장 본청으로 복귀해!
지금 니놈이 체포하려는 그 범인 때문에
지금 국가공안위원회와 경찰청이 완전히 벌집 쑤셔놓은 꼴이 되었단 말이야!
그 고이즈미 신지로 내각 관방장관님께서
직접 나에게 전화를 거셔서는
지금 니 놈들을 당장 잡아와서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에 대한 징벌 차원에서
당장 즉결처분을 해 버리라고 길길이 날뛰고 계시고,
지금 국가 공안 위원장께서
자네가 체포하려는 그 범인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잘못을 빌기 위해서
지금 그 쪽으로 달려가고 계시단 말이다!
거기에 주일 미군 쪽에서도
델타포스 애들이
지금 너희들의 멱을 따겠다고
지금 그리고 가고 있어!
너..너 지금 우리 일본 공안 경찰...
아..아니 일본의 모든 경찰의 씨를 말리려고 환장한 거야!
너....너?
죽고 싶지?
죽고 싶어서 미치겠지?
그렇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지금 당장 내 손으로 직접 죽여주마!"
라고
새로 임명된 공안 부장이
말 그대로
미친놈 저리 가라 정도급으로 길길이 날뛰자
자신도 모르게 입이 벌어진
카자미 형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떨리는 눈으로
키리토를 쳐다보고
그런 그의 모습에
키쿠오카와 올림푸스의 사촌형을 제외한
나머지 공안 형사들과 스구하는
완전히 못 믿을 광경을 본 것 같은
흔들리는 눈으로
말없이 키리토를 바라만 볼 뿐이었고,
그런 그들을
뚱한 얼굴로 바라보던 키리토는
마치 석상처럼
핸드폰을 들고만 있던 카자미 형사에게
말없이 손을 내밀고,
그런 키리토의 모습을
공포가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던 카자미 형사가
곧바로 들고 있던 핸드폰을 건내자,
그 핸드폰을 받아든 키리토는
아까보다는
덜 퉁명스러운 말투로
"이번에 새로 임명되신 공안 부장이시라고 했나요?
그렇다면 전의 공안 부장보다는 좀 안심할 수 있겠군요.
좀 기분이 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보여주신 그 조치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처리하셨다고
고이즈미 의원님에게 전해 드리세요."
라고 말하자
마치 전기 의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듯한 목소리로
공안 부장은,
"아침부터 큰 무례를 저지른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 카지마 유우야 경부보와 그 부하들은
즉시 본청으로 복귀하는 대로
자체 조사 후에
징계를 내릴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 말에
키리토는 피식 웃은 뒤
"너무 심한 징계는 안 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국가 공안 위원장도 여기 안 오셔도 된다고
고이즈미 신지로 내각 관방장관님에게 말씀해주시구요."
라고 말하자
전화를 건 공안 부장은 잘 알겠습니다 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고
그런 그들의 통화를 듣고 있던
카자미 유우야 경부보와
다른 공안 형사들은
완전히 넋이 나간 듯한 얼굴이 되었고,
그것은
스구하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의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은,
"....키...키리토.... (오....오빠).....
일본 경찰에 부탁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일본 경찰과
그 내...내각 관방장관...이신
고이즈미 신지로 중의원에게 부탁....아..아니
명령을 할 정도의 위치란 말이야?
거...거기에
경찰 측에서 그렇게 말할 정도면,
...키...키리토 저 아이는 (...오....오빠는)
일본 내에서는 누구를 죽여도,
뭔가를 부숴도 전혀 그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
초법적인 존재 그 자체란 말이야....?
도...도대체 키...리토...너...너는....(오..오빠는).......? '
그리고
잠시 뒤,
아까 전의 당당하면서도 거만한 듯한 모습으로
키리토의 집에 쳐들어갔던
카자미 유우야 경부와 그 부하들은
완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차에 타더니
다급하게 본청으로 복귀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떠난
키리토의 집은
아침부터 왠 짜증나는 일이 생긴거지 하는 얼굴로 투덜거리는
키리토와
그런 키리토를 세삼스럽게 바라보는
키쿠오카와 올림푸스의 사촌형,
그리고
완전히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키리토와 그들을 멍하게 바라만 보는
스구하의 모습이 그 안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스구하의 모습을 말없이 보던 키리토의 손에 들린 위성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자
곧바로 전화를 받은 키리토는
손짓으로 키쿠오카와 올림푸스의 사촌형을 부르더니
곧바로 2층으로 다시 올라가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멍한 모습으로 바라만 보던 스구하는
마치 석상이라도 된 것처럼
말없이 거실 한 복판에 서 있기만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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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허무함이 잘 보입니다. 소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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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가님의 필력에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경찰 권력을 확실하게 눌러 버릴 수 있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정치로 눌러버리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정치를 하려는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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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허무함이 잘 보입니다. 소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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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좌관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이정재가 잘 나가는 경찰 엘리트에서 정치가로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한 이유가 국회의원들의 파워를 자신의 눈 앞에서 보았기 때문이니까 말입니다. 아무리 재력, 공무원 파위라고 해도 정치권력 앞에서는 한 줌 흙덩이 정도급밖에 되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 20.06.04 10: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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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가님의 필력에는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경찰 권력을 확실하게 눌러 버릴 수 있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정치로 눌러버리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정치를 하려는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