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전 레핑 코핀 맴버들을 간단히 정리한 키리토는
다시 하얀 원판 위로 올라간 뒤
카야바 아키히코를
말없이 쏘아보고
그리고,
결국
그런 키리토의 모습을
분노와
스승에 대한 죄책감이 뒤섞인 얼굴로 쏘아보면서
거의 악밖에 남지 않은 듯한 모습을 한
카야바의 입에서
이렇게 된 이상
제가 생각한 마지막 방법을 쓰겠다는
카야바의 말을
키리토는 왼손을 들어서 막으면서
"내가 맞춰볼까?
자네가 만들어낸 아니지
내가 자네에게 선물한
그 소스 코드를 바탕으로 만든
더 시드를
한꺼번에 과부하시켜서
강력한 전자기 펄스와 같은 효과를
이 VRMMO 세계에 전부 퍼트려서
VRMMO 세계 자체를
아예 없애버릴 계획이지?
언더월드까지 포함해서 말이야.
자네의 관점으로는
그 시드 시스템을 이용한 신세계는 실패작으로 생각될 테니까.
자네가 나를 잘 아는 것처럼
나도 자네를 잘 알아.
카야바 자네는
항상 자신이 생각했던 것들이 틀렸다고 생각되면
생각했던 모든 것을 다 부숴버리지.
부수고 다른 것을 만드는 것
그게 자네의 변하지 않는 원칙이지.
그런데 그거 아나?
그 시드 시스템은
이미 글로벌 인터넷 중추부분에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거 말이야.
그렇게 된다면
말 그대로
전 세계의 인터넷망 자체는
복구가 불가능할정도로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을 말이야.
자네는
언더월드를 붕괴시키는 것과 동시에
이 세계를
완전히 석기시대로 돌려버릴 생각이군.
기존의 세상을 파괴하고
다시 한 번
또다른 이상향을 제로에서부터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야."
그런 키리토의 단호한 말에
카야바는
지금가지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놀라움에 가득찬 얼굴로
키리토를 바라보다가
곧
진짜로 저 스승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스승에 대한 질투와 분노로
저절로 이가 갈리다가,
동시에
단 한번만이라도
저 스승의 자존심을 꺾고 싶다는 욕망이 얼굴에 드러나면서
자신의 위 아래 턱이 돌처럼 굳어지는 것을 느꼈고,
그런 카야바의 충격적인 말에
아인크라드 성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던
모든 플레이어들과
언더월드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던
오션 터틀 속의 네 사람과
생중계로 실시간적으로 나오는
그들의 모습이 비춰지는 TV화면을 보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동시에
경악과 두려움이 뒤섞였으니,
그 말은
이 전투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서
리얼월드와
언더월드를 포함한
VRMMO 세계의 모든 것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재난 아니
어떻게 보자면
이 지구의 문명 자체가
멸망급의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카야바의 돌덩이같은 얼굴을 바라보던
키리토는
결국 한숨을 내쉬면서,
"결국 자네는
내 구두시험 중 이론 부분에서
나에게 실망을 주는군.
이래가지고 자네에게 내가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어?
그래도 아직 실기가 남았으니까......"
라고 말하다가
뭔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하던 키리토는
곧
재미있겠네 하는 듯한
장난꾸러기의 얼굴로,
"이러면 어떨까?
이번 실기는
서로 동등하게 대결을 하는 의미에서
자네가 하려는 것을 미리 막지는 않는 걸로 말이야.
그래야지 공정할 테니까."
라고 말하자,
카야바는
그런 키리토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다는 얼굴로
키리토를 바라보다가
결국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인 뒤
저 두 사람이
도데체 무슨 짓을 저지르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경악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는
플레이어들과 언더월드의 기룡기사들을
신경도 쓰이지 않는 듯한
달관한 자세로
키리토를 보고
키리토도 그런 카야바의 얼굴을
비웃음이 아닌 순수한 기쁨으로 빛나는 얼굴로
바라보는 것을 보면서
아스나와
키리토의 동료들은
진짜
저 두 사람은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말없이 그 둘의 기세싸움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던
키쿠오카와
히가는
린코 박사의 한숨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그녀의 힘없는 목소리에
자신들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고
그런 그들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는
"잘 보고 배워두는 것이 좋을거에요.
저게 바로 우리같은 평범한 서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하늘이 내린 진정한 천재들의 게임이라는 것을!"
이라는 말을 끝으로
팔짱을 끼고
화면을 돌덩이라도 된 것처럼 굳은 모습으로 바라보는 그녀를
키쿠오카와 히가
그리고 아키 삼등육위는
말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긴장된 분위기가
그 곳을 감싸고 나서
잠시 뒤에
그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서
주 모니터 화면을 다시 보기 시작하고
카야바와 키리토의 토론 아닌 토론이
보일 거라고 예상한 주 모니터 화면에서는
자신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이 시작되고 있었으니..........
카야바는
이번만큼은 저 스승을 이겨보이겠다는 단호한 모습으로
연구복 차림에서
아인크라드 혈맹기사단 단장 복장으로 바꾼 뒤
허리에 찬 검을 뽑자.
키리토도
한숨을 내쉬면서
자신도 언더월드의 상급 수검사 복장의
검은 검사 차림으로 아바타를 변형한 뒤
등 뒤에 찬 밤하늘의 검과 청장미의 검을 뽑은 뒤,
"자네는 항상 이랬지.
더 게이트를 처음 가르쳐줬을 때도
절대로
자신이 틀리다는 것과
지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었지.
내가 직접 거의 반 죽음 상태로 만들었을 때도 말이야.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자네에 대한 실기시험을 평가할 수 밖에....."
라고 말하면서
이도류 자세를 취하자
카야바는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긴장된 모습으로
마치
스타워즈 3 시스의 복수에 나오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처럼
점프해서
한 바퀴 공중제비를 하면서
키리토에게 다가가더니
손에 들고 있는 검을
지금까지 히스클리브로 가장했을 때에도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는
라이트세이버 검식으로 휘두르기 시작하고
키리토 역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도류 기술
아니
스타워즈에 나오는 라이트세이버 검식 중
유일하게 쌍검술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자르카이 검식으로
카야바의 공격을 방어하고
곧바로
한 손에 들고 있던 청장미의 검을 등 뒤의 칼집에
빠르게 집어넣은 뒤
다른 한 손에 든
자신의 애검인
밤하늘의 검을 써서
스타워즈 세계관에 존재하는
라이트세이버 검식 0식부터 7식까지 포함된
자신이 직접 만든 독자적인 검식으로
말 그대로
폭풍같은 공격과
철갑같은 방어를 동시에 하면서
카야바를 상대하고 있었고
그런 키리토의 모습은
진짜로
제다이 마스터 요다와 다스 베이더
그리고
두쿠 백작을 합친 듯한
완벽 그 자체의 검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카야바도
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으로 키리토를 상대하고 있었고,
말 그대로
두 사람에게 진짜 포스의 능력이 발휘되는 것처럼
전후 좌우 전체에 있어서 강력한 힘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런 키리토와 카야바의 공수 대결은
말 그대로
거스를 수 없는 힘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검식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간
말 그대로
인간으로서 구사가 가능한
모든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되는
진정한 검투의 교본 그 자체였고,
그런 영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화려한 두 사람의 검투에
아스나와 앨리스
그리고 오티널 링에 참전한 모든 플레이어들과
방금 전까지 필사적으로 싸워 오던 언더월드의 기룡기사들마저,
말 그대로
마른 침을 삼키면서
두 사람의 뛰고 찌르고 달려들어 공격하는 화려한 칼 싸움을
그저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었고,
그들 모두의 머리 속에 떠오른
단 하나의 생각은
'키..키리토와 카야바가 쓰는 저 검투
진...진짜로 가능한 거야?
저...저 두 사람.....
혹시 진짜 제다이 마스터 아냐?
저거는 완전히 요다와 다스 베이더가 합체해서 구사라도 하는 것 같은
누구도 상대가 안되는
진정 아름다운 무용인 것과 동시에
처절하고 무서운 검투 그 자체인데.........'
특히
미국쪽 플레이어는 말 그대로
저 둘의 싸움을
단 한 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모습으로
눈 한번 안 돌리고
저 둘의 검투를 지켜보다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던
아스나와 앨리스
그리고 키리토의 동료들의 신기하다는 눈빛을 느끼자
고개를 돌리지 않고
진심으로 감탄했다는 목소리로
"진...진짜.....
내 생애에 이런 처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진짜 제다이 라이트세이버 검투를 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런 그들의 말에
시논이 어이가 없다는 말투로
"그럼,
뭐 방해하거나 참견같은 거는 안하실 생각이신가요?"
라고 비꼬듯이 묻자
진짜 열이 오른 목소리로
그 질문아닌 질문을 받은 미국 측 플레이어는,
"아니?
왜 저런 구경을 망친단 말이오?
저런 구경은 돈 주고도 못봐요.
그것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들은 진짜로 은총받은 거나 마찬가지인데?"
라며
저 둘의 싸움을 경외하는 듯한 목소리에
시논과 앨리스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다시 키리토와 카야바의 검투를 지켜보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본 키리토의 친구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을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 측 플레이어들은
미국만큼 스타워즈를 신성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측 플레이어들의 그런 행동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