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이전건 다 소실되어서..
중3때부터 보는데 그땐 왜 그렇게 썼나 싶다..
중3때 쯤
아빠는 더더더욱 늦게 들어왔다. 피곤한 듯이 들어와서 엄마를 가지고 침실로 들어가면 그대로 끝이었다. 왜. 왜 그렇게 흉측한 인형을 데리고 가는 거야. 왜 나를 보2지 않는 거야. 그날 자다 일어나보니 아빠의 침실 문이 열려있었다.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공간. 그 문 너머를 본다면 내가 왜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지 알 것 같다. 아빠는 엄마와 그 안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한발씩 내딛었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열었다. 아빠는 옷을 입지 않았고 엄마도 옷을 입지 않았다. 그리고 서로 안고 있었다. 그런 나이에 아빠는 인형놀이를 하고 있다. 아빠는 잠시 멈추고는 나를 쳐다보았다.
“당장 문 닫아!”
-인형놀이 : 한참 흑화 하는 문체 같음.
중3에서 고딩 넘어갈때쯤
"아야야야야."
나 말고 이렇게 사람이 안다니는 곳을 쏘다니면서 벽을 끼고 안쪽을 도는 사람은 만만찮게 이상한 사람이다. 쉽게 표현하자만 손가락 하나만 펴봐 라고 하면 네번째 손가락을 필 사람이라고나 할까. 취소해야 겠다. 이쁜 여자애랑 부딫혔다.
"미, 아야, 미안해."
"에고, 미안해."
나와 그 여학생은 동시에 사과를 했다. 무영, 얼마전 우리반에 전학온 전학생이다. 약해보이는 몸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균형잡히고 비례 잡힌 몸매라 여자아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의외로 남자애들은 이쁘다로 끝나는데 여자애들은 여자사이에 이쁜애가 있으면 동경을 하게 되는거 같다.
"저번에도…"
-달빛찬양 : 주인공 주저리가 너무 심해서 라노벨의 주인공 독백 같은 느낌이..
고1때
"둘이 정말 쌍둥이 인형같아! 진짜 귀엽다!"
이대로 가다간 묘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사전에 막기로 했다.
"뭐? 아냐 아냐 우리 쌍둥이 아냐. 그냥 중학교때 친구야 친구."
그렇게 수습하는데 한 애가 책상을 퉁퉁 치면서 말했다.
"맞아! 나 아침에 학교 오면서 둘이 손 잡고 오는거 봤어."
"그거야 쌍둥이도 손잡고 올 수 있는거 아냐?"
"아니, 그전에 여자끼리 손잡고 오는거 조금 어색하지 않냐?"
그렇게 말이 오가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겨울이 점심용 가방을 들고 일어나면서 내 손을 잡았다. 친구들이 겨울에게 손이 잡힌채 끌려 가는 나를 보면서 황당해 했다. 손을 내저으면서 당황스러움을 표현했지만 애들의 표정은 '저애 도대체 뭐야?' 이정도 수준이었다.
뭐, 내 장밋빛 학창시절은 겨울에게 바쳐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친구들을 많이 못 사귈것 같아도 좋지만 학기초에 이러는건 정말이지 울고싶다.
--자살소녀 : 역시 어둠의 다크한 느낌, 불필요한 주인공 주저리.. 덕질을 막 본격 시작한 때라 영향 받은듯
"눈을 떠봐." 그리운 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햇빛이 감긴 내 눈을 비집고 들어옵니다. 시간은 낮입니다. 그랬지요. 새소리가 들려옵니다. 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파도소리와 닮았다는 나뭇잎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랬습니다. 처음으로 눈을 뜬 그 시간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눈을 뜨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겠지요. 그의 얼굴이 정말 제대로 복구 된 것인지 아니면 내 기억이 재 창조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만이 내게는 행복한 일이겠죠. "눈을 떠봐. 고장 났나?" 나는 눈을 뜹니다. 밝은 빛이 쏟아집니다. 아주 깔끔한 저택, 이 방은 그리운 이와 나만의 방입니다. 나는 천천히 기동합니다. 그는 나에게 손을 뻗습니다. "고장 나지 않았습니다. 주인님, 다시 만나 뵈어서 다행입니다." 나는 주인님의 손을 잡습니다. 그는 나를 천천히 일으켜 세워줍니다. "다시?" 그렇습니다. 우리는 억겁의 세월을 지나 나의 기억 속에서 다시 만난 것입니다. 더 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그렇습니다. 주인님, 우리는 영원의 물을 건너 다시 만났습니다." 설령 그것이 로봇이 꾸는 꿈속일 뿐일지라도요.
--잠겨가는 고택과 박살나가는 고용인 : 있어보이는 문체를 참 좋아했던 시기.. 이때부터 로봇, 시간 이란 주제를 참 좋아했던 것 같음
고2때
넘어질뻔했다. 아주 조금더 발로 세게 밀었나 보다. 수업중에 시선이 집중 되었다. 그래, 지금 있는 이곳은 방금 수업이 시작한 놀토의 교실. 놀토의 교실이라니 이 얼마나 역설적인가? 그래, 난 고3도 아니고 고2라고. 뭐 수업에 관한 연구를 해야한다는 선생님의 부탁에 강제로 끌려와서 수업을 듣고 있다. 혼자서 수업하는건 조금 민망하다나? 그런것도 모르고 캠코더가 돌아가고 있길래 거기에 얼굴이나 들이대고 포즈나 취하고 기지개하고 생 지랄을 했구나 내가. 어쨋든 나에게 집중된 시선은 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다시 수업으로 돌아갔다.연구라. 무슨 연구인걸까, 열심이구만 수학 선생님, 학교 선생님들은 적당히 수업 들어와서 교과서만 읽다가 나가면서 칼퇴근은 누구보다 빠르며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무제 : 우와...................... 개민망함
재수 중에 쓴 것
스올은 스스로의 분을 이기지 못해 주먹으로 가슴을 친다.
폭발하듯 먼지가 일어난다. 홀을 가득 채운 먼지가 떨어지는 소리는 마치 비오는 소리 같다.
"아-! 리워야단! 리워야단!"
스올이 외친다.
"오지 않아. 유백이 죽였으니까."
미아가 이빨을 딱딱 부딪히며 극한의 추위에 떠는 것 처럼 온몸을 떨고 있다. 작은 아이는 형온치 못할 무시무시한 공포에 울고있다. 미아가 기어오르는 카펫에 흥건히 따뜻한 물이 고인다. 카펫을 적시다가 웅덩이가 되어 아래칸으로 흘러 내린다.
"날을 저주하는 자야. 우리의 날들을 저주해라! 우리가 조금이라도 빨리 파멸을 맞을 수 있도록. 리워야단!"
..
..
"모든게 끝날거야. 그리고 언젠가 어딘가의 새로운 세상에서 지금 이 순간을 잊은채 우리는 고통 없이 다시 살아가겠지. 그래, 이건 창조주의 실수야. 두번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완벽해 질텐데, 울지 않을 텐데."
오른쪽이 말했다. 왼쪽은 여전히 아무말도 없다. 묵묵히 몸을 맡긴다.
"아니야, 아니라고 미1친놈아! 단 한번 뿐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는거야. 이 쓰레기! 쓰레기! 글러 먹었어!"
스올이 움찔하며 분개했다. 계단이 한차례 울렁이더니 금이 간다. 미아는 몇 계단 굴러 떨어진다. 하얗게 예뻤던 신의 드레스는 이제 완전히 찢겨 온갖 오물로 더러운 걸레짝이 되었다. 미아는 정신을 추스려 다시 기어오른다.
"그래, 난 쓰레기야. 나는 나를 망치는 존재야. 이 영원한 고통의 시간이 날 미치게 해. 죽지 않는 삶은 사실 죽은 삶이나 마찬가지 더라고. 단 한번 뿐인 시간이라고? 우리 처럼 영원을 사는 존재가?"
"그래, 나는 다시 태어나고 또 다시 태어나기에 더욱 잘 알아. 미치게 사랑했던 그들은 단 한번 뿐인 시간을 나에게 주고 사라졌기에 아름다웠어."
- 메이드와 개 : 이걸 쓰면서 문체가 요즘에 가까워졌음 내 생각으로는 읽기 편하게 쓰기 시작한듯. 당시 막 흑화 하고 있어서 글 내용이 어렵고 중2병 컨셉임 ㅠㅠ 사실 혼자 보면 재미있는데 남한테 보여주면 굉장한 수치플레이스러움.. 그래도 이걸 출판사에 보내서.. 이걸로는 아니지만 나름 양판소도 내고 그랬었음. 하튼 이때 부터 본격적으로 글에 내용을 내재하기 시작했음.
군대에서 쓴 것
"신병은 뭐라고?"
포대에서 가장 키가 크고 매섭게 생긴 둘포 부사수 한가을이 다리를 끄은채 말했다. 그 앞에는 맨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무현이 있었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고 군데 군데 시퍼런 멍이 들은 것이 몇대 맞은 모양이었다.
"병1신입니다!"
"잘했어 신병병1신 아니 병1신신병. 이리와."
"예!"
둘 사이에는 장전기가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에 무현은 별 수 없이 엎드려서 기어와야 했다. 무현이 기어간 곳은 한가을의 다리 사이였다. 한가을은 다리를 오므려 무현을 조였다.
그 꼴을 뒤의 포반장 석에서 바라보고 있던 둘포반장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댔다. 말릴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재미없는 군대 이런 낙이라도 없으면 도저히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왜, 왜그러십니까?"
한가을이 맨다리로 무현의 목을 비비듯 조이니까 무현이 당황해서 말했다. 바로 뺨싸대기가 무현에게 날아갔다. 찰싹. 한가을이 눈빛만으로 썰어죽일 것 같이 무현을 바라보았다. 무현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왜그러십니까? 왜 그러시냐고? 왜 그러시는지 묻는거야? 나한테? 이병이 상병에게 막 나가도 되게 되있나? 묻게 되있나? 왜 그러시는지 여쭤봐도 쳐맞을 판에 나에게 묻는거야? 하지말라고? …… 뭐? 씨1발?"
"아닙니다! 씨1발이라고 한 적 없습니다!"
무현이 덜덜덜 떨면서 말했다.
"방금 씨1발이라고 했잖아 씨1발년아! 이게 지금 내가 만만해 보이나? 신병이 말대꾸 찍찍 하게 되어 있나? 어디 찍찍 쌀때까지 맞아 볼래?"
..
..
"아, 재미있는 생각 났다."
한가을은 주머니에서 전에 통신병 애들에게 받은 얇은 전화선을 꺼냈다. 그것을 풀어서 한손으로 번쩍 들더니 그걸 채찍처럼 내리쳤다. 몸을 가르는 철사의 아픔에 무현이 움찔했다. 하지만 다리로 바싹 감겨있어서 어떻게 막아보거나 피할 수 없었다. 한가을은 웃으면서 계속 내리쳤다.
"야, 웃어. 내가 괴롭히는거 같잖아."
"아, 예, 예."
"목소리가 작다?"
"아닙니다! 웃겠습니다!"
무현은 미친 사람 처럼 웃기 시작했다. 한가을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지면서 힘껏 내리 쳤다.
"그만, 너 맞으면서 웃으니까 변태 같아. 울어. 울어야지. 맞는데. 그치? 누나말 맞지?"
"예!"
무현은 또 울었다. 서러움이 터졌는지 눈물이 계속 흘렀다. 한가을은 무현을 울려놓고 그 모습을 잠깐 감상하다가 다시 내리치면서 웃으라고 했다.울라고 했다가 웃으라고 했다가 수차례 반복했다.
"자, 그러니까. 신병은 신병답게. 말 잘듣고, 개기지 마?"
"예!"
-- TaskForce K-9 : 지금 문체가 이 시기랑 별로 변한게 없음 .. 장교에게 고소 당할 뻔 했음. 장교 악역으로 하나 넣었더니 그런 장교는 있을 수 없다면서 자기 대대 사람들에게 돌렸다고 하더라.. 근데 뉴스보면 이야기 속 장교보다 심한 것 같다.
전역 후
"난 외로워. 너랑 있고 싶어."
[지금도 넌 나랑 있어, 지난번과 같은 말이야.] 소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찰랑이는 머리카락에서 물기가 소년에게 튀었다. 붉은 머리 소녀는 손바닥으로 사판을 쓱 쓸어서 글자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자꾸 이럴거야? 나 화날거야? 너도 나랑 같이 있고 싶어? 대답해줘!"
천둥이 쳤다. 소녀의 외침이 천둥소리에 묻혀버렸다. 소녀는 상기되어 있었다. 씩씩 거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거칠게 몰아쉬는 숨 때문에 가슴은 요동쳤고 몸은 가볍게 떨렸다. 이런 모습의 붉은 머리 소녀는 처음이었다. 소년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소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려 손가락을 사판에 대었다.
"아니 됐어, 내가 말할래."
붉은 머리 소녀가 소년의 손끝을 밀어냈다.
"난, 너를, 좋아해."
[나도 너를] 소년이 끝까지 적기도 전에 붉은 머리 소녀가 소년을 확 밀쳐내었다. 소년은 책장에 가볍에 부딪혔다. 책이 와르르 떨어졌다. 소녀는 소년의 위에 올라와있다. 단호한 표정으로 소년을 노려보았다.
"너도, 나를, 좋아해."
소년은 입술에 따듯한 감촉을 느꼈다.
-- 도서관 :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묘사를 연습해 봤던 습작
최근
별거 없었다. 아주 조그만 부엌에서 계란프라이 하나를 해서 줬을 뿐이다. 그것을 리워야단에게 내어주니 젓가락을 들자마자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기분이 좋아졌는지 눈물도 어느새 그쳐버렸고 악어의 꼬리가 이리저리 세차게 움직여 이불을 다 뒤집어 놓았다.
“왜 울고 있던 거지?”
“음……. 모르겠어요.”
“우는 이유를 모른다니?”
이상한 답변이었다. 리워야단의 입가에 밥풀과 계란프라이의 기름기가 덕지덕지 묻어 반짝이고 있었다. 리워야단이 뭐라고 답변하려고 입을 움직이기 전에 물티슈를 꺼내 다짜고짜 리워야단의 입을 닦아주었다.
“풉, 으……. 그게 조금 전에 마법소녀를 만나서 박살을 내주려고 했어요. 스올 언니는 늘 말했죠. 사람들의 어둠과 절망은 곧 우리의 양분이자 위대한 계획의 핵심이기 때문에 꾸준히 그 씨앗을 남기고. 어둠과 절망을 완전 제거하려는 자들을 박살내라구요. 그래서, 별과 은빛을 찾아갔어요. 작고 어두운 골목길에서 덮쳤죠.”
“흐음?”
“근데, 또 그러는 거에요. 별인가 하는 마법소녀가. 우리는 사람들의 어둠과 절망을 가져간다는 점에서 동일하다고. 그러니 친구하자구요.”
“그럼 친구 하면 되잖아?”
“아저씨는 몰라요. 그건 안돼요. 전 해야 할 일이 있어요. 누구도 좋아할 수 없어요. 친구 따 따위 만들 수 없어요. 제 목표는 오직 이 세상이 끝나는 날을 앞당기는 것뿐이니까요. 당연히 아저씨도 증오하고 있어요.”
그렇군. 무슨 기분인지 알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서 악해지는 부류다. 자신의 마음에 빈틈을 만들지 않도록 독하게 매일 마음을 단단히 굳혀가고 있을 것이다. 은혜를 베푼 나를 증오한다고 말하는 것도. 친구가 되자고 말하는 별 때문에 울어버리는 것도 스스로의 방침 때문이다. 무엇이 리워야단이 세상을 이렇게 혐오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은빛으로 빛나는 별의 마법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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