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여장을 해달라고 해서 해버리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좋지, 신?"
"좋지 않다고, 바보야…! 애초에 여장한 모습만 보여주는 거였잖아. 근데 왜 만지는 거냐고."
의자에 앉은 채, 불평을 토로해내는 남동생, 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말 하지마, 신. 후훗. 정말 잘 어울려."
"으으, 쓰다듬지 마!"
아아, 내 남동생은 왜 이리 귀여운 걸까. 게다가 여장이 완벽하게 잘 어울리다니! 아, 너무 좋다.
"그런 말 하면서 왜 자꾸 얼굴을 내게 가까이 대는 걸까?"
"윽~~!"
얼굴을 붉히는 것도 귀여워~!
고스로리 복장에 금발(가발)을 착용한다는 선택은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한 가지 문제는 속박인데…….
"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부모님의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난 찾아냈다. 역시 부모님은 언제나 이런 짓을 하고 계셨어. 그보다 찾기 쉬운 위치네.
물건을 가져온 나는 남동생에게 그걸 채웠다.
"? 응? 뭐야, 이게?"
"뭐냐니 수갑인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남동생에게 대답해줬다. 덧붙여 남동생은 지금 손이 앞으로 나란히 한 채 수갑이 채워진 거다.
"아니, 나도 알고 있어 그 정도는! 내가 묻는 건 왜 이걸 채우는 거냐는 거야! 라기보다 어디서 가져온 거야, 이거?!"
"아무래도 어머니가 S쪽인 게 분명해."
"그건 지금이랑 아무런 상관없는 대답이거든?!"
"왜냐하면 내가 지금 흥분하고 있거든. 하아하아."
나는 흥분을 한 상태로 책상에 올라갔다. 그리고 오른발을 내밀어──
"무시냐?! 무시하기냐?! 그보다 이거 풀어…자, 잠깐! 뭐야, 그 발은?! 하, 하지 마! 얼굴에 대지 말라고!"
"아아, 신의 예쁘장한 얼굴이 내 발에 짓밟히다니 너무나도 감격스러워. 어때, 신? 기분 좋아?"
"기, 기분 좋을 리가 있냐…! 이, 이런 거 기분 좋을 리가……!"
얼굴이 새빨개진 신에게 나는 한 마디 하였다.
"신, 기분이 안 좋으면 벗어나도 된다고?"
"……읏!"
후후, 벗어날 수 있으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는데 몸은 가만히 있는 게 참 솔직하단 말이지~. 입은 안 그렇지만.
어쨌든 더더욱 괴롭혀야지. 이번엔 얼굴에서 가슴 쪽으로.
"안타깝네, 신. 여기에 풍만한 가슴만 있었더라면 완벽한 금발 거유였을 텐데."
"그, 그런 거 원하지도 않는다고! 애초에 가슴이 작으면 어때! 크기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후훗. 그건 그렇지♪"
이번엔 가슴에서 배로. 남자아이라서 그런가. 딱딱한 느낌이 조금 들지만 그래도 포동포동해~. 그야말로 여자아이의 체형 같아!
"으으, 이제 그만해."
"어라? 무슨 소리야? 마지막이 남아있잖아?"
"무, 뭐? 너, 설마!"
"누나한테 너라고 하는 게 아니지, 여왕님이라고 부르렴. 후후후."
"아니, 캐릭터 바뀌었다고, 누나! 그보다 최후의 선은 넘으면 안 되잖아?! 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신~♪ 너는 내 펫이니까 최후의 선이니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아아, 너무 귀여운 신. 이대로 내가 잡아먹어야겠어. 그러니까──
"신, 천장에 있는 형광등을 잠시 쳐다보기만 하면 금방 끝나니까."
"그럴 리 없다고! 난 여기서 벗어나겠어!"
"에잇!"
"ANG♡"
신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그리고 나는 꺼내었다.
"에, 그, 그거 뭐야?"
"뭐냐니, 캅사이신 성분이 잔뜩 들어가 있는 매운 고추인데?"
"하하, 농담이지? 그런 결말로 끝내면 싫다고, 누나?"
"신, 지금은 여왕님이라고 불러야지?"
"시, 싫어, 이거 놔! 놓아줘! 아, 앙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매운 고추는 신의 엉덩이로──
"시끄럽다고 언니, 오빠! ……어? 뭐하는 거야?"
들어가려는 순간, 여동생, 미이가 들어왔다. 참고로 들어갔다. 끝부분은.
"흐, 흑! 미이쨩! 살려줘! 누나가 제정신이 아니야!"
이 틈을 타 내 손아귀에서 벗어난 신은 미이에게 달려갔다. 신은 이렇게 끝내려고 했겠지만.
"후우, 시끄러우니까 조금 소리를 낮춰서 해야지, 오빠."
"에, 미이쨩?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신은 영문을 모른 채 겁에 질린 표정을 지은다. 짐작이 가는 거겠지. 미이의 대사에서.
"후후후, 미이야. 늦었네. 밑에는 해결되었어?"
"아빠랑 엄마는 내가 수면제를 탄 주스를 마시고 잠들었어. 앞으로 다섯 시간 정도는 못 일어날 거야."
방해꾼은 사라졌다는 거네. 좋아.
"그럼 그 때 동안은 신이랑 셋이서 즐겁게 놀아볼까?"
"응, 언니♪ 와아, 기대되네──. 여장한 오빠를 조교하는 시간이!"
미이는 그렇게 말하며 남동생을 제압했다. 미이가 신은 제압하는 건 어렵지가 않다. 미이는 운동을 하니까.
나는 신의 뒤로 돌아가서 시작하였다.
"신, 여자아이처럼 비명을 질러줘야 돼♥"
"히, 히이이이이이익──타스께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