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땅바닥에 부딪히는 빗소리는 나를 위해 울어준다.
절정의 고통을 앓고있는 나에게 유일한 희망인 몇시간의 빗소리..
울을수 없는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빗물들.
비가 그쳤을때 난 극한의 고통에 다시 몸을 움츠린다..
잠시동안의 침묵..맥죠 먼저 말한다.
"그..그렇다면..."
"그렇다.우린 고작 인간의 실험체일뿐,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아마 넌 그 특별한 능력이 하늘에서 내려준 운명이라 생각하면서 너 자신을 동정하며 끝없는 고통을 억눌렀겠지...나도 처음 지구에 도착한 후,그 단어를 알기전까지 몇일간은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내게 주어진 새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으니까.."
맥죠 썬글라스 속에 비치는 큰 눈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해 붉게 충혈된다.밤하늘이 붉게 변한다.다시 침묵이 흐른다.잠시 후,거의 죽어가는 노테라스가 말을 꺼낸다.
"킄..그래,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나도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지만..그럴수조차 없다..이 저주받은 몸뚱아리로는 아무 꿈도 희망도 없다...복수만이 우리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것이다. 자아~맥죠,선택해라.나와 손을 잡고 이 세계에 복수를 하는것,아니면 우리 실험체들의 유일한 약점인 머리를 공격해 날 저지하는것.둘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맥죠,흥분해 눈과 온몸에 핏줄이 서고 온몸은 약간의 경기를 일으키지만 무표정한 상태로 대답한다.
"내..내 대답은.."
맥죠,노테라스쪽을 향해 걸어간다.노테라스, 많은 상처를 주저하지 못하고 무릎꿇고 앉아있는 가운데 피묻은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눈을 감은체 맥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잠시 후 맥죠의 발자국 소리가 노테라스 바로 앞까지 다다른다.노테라스 눈을 뜨고 고개를 든다.
"좋다.너와 손을 잡겠다.날 이렇게 만든것이 인간이라면 그들도 나의 고통을 느껴봐야지."
맥죠,손을 내밀고 노테라스,맥죠의 손을 잡고 상처의 고통을 지닌채 겨우 일어난다.
노테라스 말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군.."
"앞으로는 더욱 따뜻한 날만이 너를 반겨줄것이다."
노테라스,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래..그게 우리가 우리를 이렇게 만든 자들에 대한 보답이자,우리가 겪고있는 고통으로부터의 탈출로지.."
노테라스.절룩이며 앞장 서 걸어간다.맥죠,그의 뒤를 따라간다.그렇게 몇분을 말없이 걸었을까!갑자기 맥죠, 노테라스의 목을 감싸 누르고 맥죠의 갑작스런 기습에 놀란 노테라스의 입속에 수류탄을 집어넣고 턱을 누른 후 뒤로 덤블링 한다..잠시 후 굉음과 함께 피덩어리와 뇌가 사방에 튀긴다.맥죠,덤블링 후,양 팔을 땅바닥에 대고 안정스럽게 착지해 고개를 숙인채 말한다.
"이건..나를 속인 죄다,노테라스.난 너의 그런 유치한 얘기를 믿지 않는다."
맥죠,일어서서 노테라스의 시체를 뒤로한 채,유유히 걸어간다.그의 우람한 몸에 떨어지고 있는, 붉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뉴욕의 먼지와 함께 맥죠의 우람한 가슴속 깊이 감추어져 있는 심장속의 나약한 감정을 울리고 있다.비와함께 그의 볼에도 투명한 액체가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