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은 자신만만하게 리오만큼은 붙잡겠다면서 선언했지만, 엘렌의 부실한 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커다란 도전이었다.
"...하아...하아. 거기...서...세요!"
고작 2분 정도 뛴 사람치곤 마치 하루종일 군장을 매고 행진한 것 마냥 노초가 된 엘렌을 보고서 리오는 가만히 보더니 주변 사람들이라면 차마 상상도 할 수 없을 행동을 하고 말았다.
"...흥!"
바로 코웃음이었다.
도저히 평소의 리오로서는 절대 할 거라곤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보고서 미야모토를 비롯한 남학생들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저런 리오 쨩도 어째 너무 귀여워...."
하면서 넋이 나가고 말았다. 반면에 다른 여자애들은 하나 같이 안절부절 못하면서 리오와 엘렌 사이에 튀기는 스파크를 관전해야만 했다.
"최강언니는 최약이었어."
코웃음에서도 모자라 최약이라는 단어를 들은 엘렌은 이를 빠드득 갈면서 리오를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노려보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CR유닛를 장착해 테레토리로 붙잡고 싶었지만, 일반인을 상대로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노릇이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초등학생 저학년.
일반인인 것도 모자라 어린애한테 그런 짓을 저지르면 최강이라는 이름에 흠짓이 나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엘렌은 그렇게 숨을 고르고서 리오에게 말했다.
"...후우. 당신이 그렇게 여유를 부리면서 저를 놀리는 것도 거기까지입니다. 반드시 잡아내도록 하죠. 최강의 명예를 위해서도!"
엘렌이 그렇게 선언하고 나름 속으로 '역시 품위있고 멋있습니다. 저. 훗!' 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주변에 있는 리오의 친구들은 자신들끼리 소근 거리기 시작했다.
"...다 큰 어른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봐."
"리오 쨩도 좀 적당히 하고 봐주지."
"리오 쨩도 의외로 고집이 쌔잖아.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닮았네. 저 두 사람."
어째 두 사람이 들었다가는 매우 화를 낼듯한 말들을 중얼거린 아이들은 그렇게 떠들다가 곧 리오와 함께 엘렌으로부터 도망치다가 공원의 풀 숲에서 몸을 숨겼다.
"...크으으윽! 숨지 말고 어서 나오세요!"
술래잡기를 하는데 나오는 바보가 있을 것인가? 아무리 어린애들이라고 하지만 여기서 그냥 '네!'하고 나올 리는 없었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지...?"
이제 약 5시 정도 지났음에도 리오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았다. 평소에 책상 의자에 걸려있을 책가방 역시 없었으며 보아하니 어디 딴 곳으로 샌 것이 아닐까 생각한 시도는 코토리에게 이 사실을 연락한 다음 곧바로 린네나 토카들과 같이 리오를 찾기 시작했다.
중간서부터 모두 각각 뿔뿔이 흩어지면서 리오를 찾아다니던 도중, 시도는 평소 리오가 자주 놀던 공원에서 골치아픈 인물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윽!"
엘렌 밀라 메이저스. DEM에 소속된 세계최강의 위자드며 시도와 토카들에게 몇 번이고 격전을 벌인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원을 배회하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열심히 찾으려는 그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지갑이라도 잃어버린 건가...?"
잠시 그렇게 의문을 가졌지만, 여기서 그녀랑 마주쳤다가는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것임은 확실했다. 그렇게 생각한 시도가 발걸음을 옮기려던 도중.
"찾았다아아앗!"
엘렌은 괴성을 지르자 시도는 혹시 자신을 향해 말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뒤돌아본 시도였지만, 그녀는 어떤 작은 소녀를 붙잡고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처음에는 납치의 현장을 목격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곧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그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곧 깨달았다.
"우와. 언니. 대단하다. 저번보다 발도 빨라졌고 잘 찾을 수 있게 됬네요?"
"후후후. 당연하죠. 최강인 이 제가 마음만 먹으면 못 할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번에 부모님이 돌아오신다는 것을 듣고 급히 집으로 돌아갔을 때. 이거랑 비슷한 현장을 목격한 거 같았지만, 시도는 그 당시 의문도 느끼지 않은 채 서둘러서 그 자리를 이탈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주마등이 느껴지는 현장을 보니 왜 그녀가 저토록 숨을 고르면서 애들이랑 놀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던 그 때, 시도의 바로 옆에 있는 풀숲에서 (어째서인지 쭈그린 상태이서 엘렌을 보고 있었다.) 저 아이와 똑같은 또래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하나 쨩. 진짜 착하다. 일부러 저 언니에게 잡힌 게 틀림없어."
"그것도 눈치 못 챘으면서 자신을 최강이라고 칭하는 저 누나의 둔감함이 어째 더 존경스러워."
"......."
한쌍의 어린 남녀가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을 똑똑히 새겨들은 시도는 잠시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면서 공원에서 벗어났고 곧바로 자신의 딸을 찾는 여정에 나섰다.
리오는 풀숲에 살짝 얼굴을 들이대면서 주변에 엘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엘렌의 그림자라고는 전혀 보이지도 않았고 대신에 시도의 모습을 얼핏 본 거 같았지만, 리오는 그저 착각한 걸로 넘어갔다.
"...좋아. 최강언니 모습 안 보여."
그렇게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웃는 리오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같은 여자들끼리도 예쁘다면서 넋이 나간 채,감탄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는데 남자라고 오죽할 것인가?
리오와 같이 숨게 된 같은 반 남자아이인 야마모토는 숨을 죽이고서 리오의 얼굴을 힐끗힐끗 훔쳐봤고, 보는 순간마다 설레기 시작했다.
"응? 야마모토 군. 아까서부터 왜 그렇게 보는 거야?"
리오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자 야마모토는 잠시 당황하더니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 그냥...좀...!"
잠시 변명을 하려던 도중, 뇌리에 스쳐지나 간 것이 있었다.
저번에 리오에게 준 러브레터. 그걸 건네준 다음 리오와 둘이서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분명 러브레터를 건네준 다음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들었는데 리오에게는 전혀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혹시 리오도 자신과 같은 마음인 걸까? 하는 희망이 생겼지만, 그렇다고 리오에게서 대답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야마모토 타기루는 떨리는 목소리로 리오를 바라봤고, 곧 리오에게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었더.
"...저...저기, 리오!"
"...흠?"
리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두 눈을 깜빡 거렸고, 야마모토는 리오에게 돌직구로 물었다.
"리오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그런 야마모토의 물음에 리오는 평소처럼 천진난만한 태양 같은 밝은 미소로 대답해줬다.
"좋아해."
"......!"
순간, 야마모토는 어린나이에 꽤나 어른스럽고 총명한 아이였다. 자신이 리오만큼 순수하지도 않은 인물임을 어린 나이에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야아모토도 지금껏 살아온 이 세상이 너무나도 희망차게 느껴졌다. 설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저 리오에게서 저런 말을 듣다니...이 세상은 너무나도 멋졌다.
한편, 두 사람 몰래 풀숲에서 숨어있던 몇몇의 아이들(대부분이 남자였다)이 숨을 죽이고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설마 리오가 야마모토를 좋아했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러던 찰나에 리오의 입에서는 야마모토...아니, 모든 남자애들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말이 흘러나왔다.
"으음...그리고...미야모토 군이랑...타치바마 군...그리고 쿠지라기 군도...리오는 정말 좋아!"
"......."
...순간, 자기만 특별하다고 생각한 야마모토의 가슴 속에서 뭔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여기까지는 이 야마모토 하나한테서만 잔인한 얘기였고, 그 다음으로 들리는 얘기가 모두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물론 리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파랑 마마만큼은 아니지만."
...부모님 미만. 어찌보면 대단한 거였다. 그 나이 또래의 소년소녀들에게는 부모님은 삶에 커다란 존재였으니까. 그렇지만 어째 가슴이 답답하게끔 만드는 얘기였다.
하지만 리오의 악의라곤 전혀 없는 잔인한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 맞다. 하나 쨩이랑 시키 짱으로도 다음이네."
"......."
절친한 친구보다 미만이었다.
그냥 리오의 눈에는 같은 또래의 소년들은 그저 친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풀숲으로 둘러싸인 공원 나무 바로 뒤에서 숨을 죽이고 리오의 말을 들은 시도는 무척 흐뭇하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처음에 저 야마모토라는 소년이 리오에게 고백했을 때, 당장 저 풀숲으로 달려가서 막아야겠다 생각했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바뀌기도 전에 리어에게서 나온 말들을 듣고 안심했고 그 안심은 곧 기쁨으로 이어졌다.
자신이랑 린네를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한다고 했다.
방금 그 말을 녹음기로 녹음한 게 있다면 자신의 장기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그걸 구입라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말.
시도는 황홀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리오와 야마모토라는 아이의 말을 경청했다.
"...리오의 파파는 어떤 사람이야...?"
그 물음에 리오는 이렇게 대답했다.
"엄청 멋진 사람!"
너무나도 순수한 그 울림에 시도는 이대로 땅에 묻혀도 여한(리오한테 남자친구 생기는 거 빼고)이 없다고 생각했다.
"...으으으윽...!"
야마모토는 이를 악 물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나...! 리오 짱이 좋아!"
"...응? 아까도 말했잖아?"
"...아니...그 좋아는...그 좋아가 아닌데...."
"...그럼...야마모토 군은...리오가 싫어...?"
리오가 어째 섭섭하다는 식의 표정을 짓자 야마모토는 당황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리오 쨩을...여자친구로 삼고 싶어...."
야마모토가 부끄러워 죽겠다는 식으로 그렇게 말하자 리오는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응...? 리오는 이미 야마모토 군의 여자 친구라고...?"
"...뭣?!"
"...그야 리오는 여자고 야마모토 군이랑은 친구니까."
"...크으으윽!"
야마모토는 단념하기에는 이르다는 듯이 며칠 전에 부모님이 보셨던 드라마를 되새겨보며 바로 행동으로 실천했다.
"...리오!"
"...응?"
야마모토는 리오의 어깨를 붙잡고서 말했다.
"나랑 결혼해줘!"
그 말이 귓가에 들리는 순간 저 야마모토라는 소년 역시 리오처럼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소년임을 인식할 수 있었다. 분명 저 대사도 어른들이 보다가 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를 그대로 써먹었음이 틀림없다고 예상한 시도는 한숨을 푹 내쉬면서 풀숲에서 나왔다.
"...리오. 슬슬 집에 돌아가자."
시도가 씩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리오는 방금 전보다 더 환하게 웃으면서 시도의 품 안에 안겼다.
"파파!"
시도의 품에 안긴 그 장면에 야마모토는 시도에게 시선을 뒀다.
"...리오 쨩. 그 형이 리오 쨩의 파파야?"
"응! 리오의 파파야. 멋있지?"
리오가 기쁘다는 식으로 그렇게 말하자 야마모토는 물끄러미 리오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저씨."
"...아저씨...?!"
초면에 갑자기 아저씨라는 말에 나름 충격이었지만, 저 나이 때의 어린애들에게는 시도 또래의 소년들 역시 어른으로 밖에 안 보일 것이라고 인식한 시도는 쓴웃음을 내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니...?"
"...아저씨! 부탁이 있어요!"
"...부탁...?"
시도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야마모토의 말을 천천히 들었다.
"...저랑 대결해요!"
"...하아?"
"제가 이기면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
분명 저 대사 역시 어딘가의 드라마에서 주워들은 것임이 틀림없다. 더군다나 한참 유행이 지난 구세대의 대사며 대결이라니...아직 현실이라는 것을 많이 겪어보지도 않은 저 소년이 귀엽게 느껴지면서도 한숨을 내쉬게 만들어줬다.
시도는 그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서 대답해줬다.
"...그래 좋아. 네가 이기면 내 딸을 네게 주겠다! 자아, 덤벼!"
리오가 러브레터를 받고 몇 번이고 고백 받았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 시도는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었지만, 이렇게 그 당사자랑 마주보니 역시 어린애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애초부터 열을 낼 필요조차 없는 어린애를 상대로 뭘 그리 흥분한 걸까? 너무나도 꼴사납다고 느낀 시도는 일단 야마모토의 물음에 나름 상대해 줘야지 하는 식으로 대답해줬다.
"...좋아! 덤비거라, 이기는 녀석에게는 그 누구라도 내 사랑스러운 딸을 내주겠다!"
그렇게 외치던 시도였지만, 그 말은 곧 커다란 사건으로 번졌다.
"정말이죠?"
"정말?"
"형! 그 약속 지켜주는 거에요!"
아까 전까지 풀 숲에 숨어있던 소년들이 한 마음이 되어 나왔고, 나란히 시도에게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에에엑?!"
소년들은 하나 같이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시도를 바라봤고, 리오는 그저 가만히 웃으면서 말했다.
"와아아아. 모두들 무슨 놀이하는 거야? 리오도 끼워줘!"
주변의 여자애들은 그저 가만히 멍 때리면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리오를 바라봤고, 시도의 경우에는 이번에 잠시 어린애를 상대로 쓸데없이 맞대응해줬던 자신에게 뭐라 그러고 싶었다.
"...하아. 정말이지."
그렇지만 후회해도 늦은 일. 시도는 그저 어린애들을 상대로 대결이랍시고 동네 한 바퀴를 왕복하는 달리기를 요구했고, 자신보다 빠르게 달린 인물 중 한 사람을 시도의 서방으로 두겠다고 선언했다.
뭐, 결과적으로 시도보다 발이 빠른 어린이들은 없었고 시도는 그저 난감하게 웃으면서 소년들과 리오를 번갈아가며 바라봤다.
언젠가는 리오 역시 사랑을 하고 자신의 곁에서 떠나 갈 것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분명 슬픈 일일 터. 하지만 그 일은 아직 먼 훗날의 얘기일 뿐.
지금은 그저 리오와 린네. 그리고 토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즐기고 싶었다.
그건 지금 역시 마찬가지일 터. 그리고 리오의 주변에 있는 이 소년소녀들 역시 마찬가지다.
시도는 쓴웃음을 내짓고서 오늘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봤다.
앞으로 이런 행복이 계속 간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지금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미래가 오지 않을 것임을 시도는 잘 알고 있었다.
'좋아!'
시도는 손바닥을 짝! 치고서 숨을 헐떡이고 있는 야마모토를 비롯한 리오의 친구들에게 말했다.
"좋았어, 얘들아! 오늘은 형이 맛있는 아이스크림 사줄게!"
시도가 그렇게 웃으면서 말하자 리오를 중심으로 하나 짱과 야마모토를 비롯한 아이들은 하나같이 밤하늘의 별처럼 눈을 반짝였고 시도의 등 뒤를 따라나섰다.
다들 걸으면서 분명 중요한 뭔가를 잊고 있는 거 같았지만, 아이들은 별 신경도 안 쓰면서 서로 손을 잡아 시도와 함께 편의점에 도착했고 머리가 차가워지는 감각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음미했다.
한편, 엘렌의 경우에는 리오를 비롯한 몇 몇 어린아이들을 잡기 위해 공원과 풀숲을 샅샅이 뒤졌지만, 리오를 비롯한 꼬맹이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풀숲을 뒤져서 얼굴이나 옷 곳곳에서는 흙이랑 먼지 그리고 나뭇잎 투성이었고 냄새까지 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안 그래도 빈약했던 그녀의 체력이랑 정신도 슬슬 한계에 부딪히고 말았다.
"...대체 다들 어디로 간 거죠?"
마음 같아서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잠을 푹 자고 싶었지만, 만약 그대로 물러났다간 패배자가 되어 최강이라는 명예가 훼손되고 만다.
그렇게 생각한 엘렌은 이를 악물고 리오를 비롯한 소년 소녀들을 수색했다.
참고로 그녀는 다음날 아침까지 공원을 방관했고, 샤워도 잠도 못 잔 상태에서 흙 묻은 옷과 얼굴 그대로 출근하고 말았고, 직장부하들은 엘렌을 보고서 귓속말을 하거나 당일에 있던 중요한 회의에서 지적을 받아 여러모로 비참한 하루를 보냈지만 이건 또 다른 이야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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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리아 서치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