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가 끝나고 일본 콜롬비아 공식 트위터에서 공개한 공연장 사진.
지금도 저 무지개빛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추억이자 라이브였습니다.
좀 더 내면에서 소화한 후에 소감을 쓸까 하다가,
아무래도 여운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을 때 쓰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응원용 펜라이트는 믹스 펜라 PRO M을 두 개 준비해서 갔습니다. 리뷰를 보고 선택한 건데 역시 좋더군요.
기억에 남는 장면, 인상 깊었던 곡 위주로 적습니다. (쓰다보니 꽤 장문이네요ㅜ)
당일 날씨는 라이브 감상하기에 꽤 괜찮았습니다.
약간 비가 오긴 했지만 덕분에 온도가 떨어지게 되었고 흐린 날씨로 그렇게 덥지 않더군요.
가기 전엔 태풍으로 걱정도 했지만 도리어 태풍이 라이브를 감상하기 좋은 날씨로 만들어줬습니다.
(이것이 바로 TYPHOONPIECE?)
처음 가본 세이부 프린스 돔은 정말 거대하고 넓었습니다.
1루 스탠드석이었는데 무대를 내려다보니 저 멀리더군요.
처음 예상한 T자형 무대와 달리 중앙에 모서리가 둥근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되어
아이돌 걸즈의 이동 위치에 따라 조금은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라이브 시작 전의 곡들이 흐르고 간략한 소개와 당부가 지난 뒤 드디어 라이브 시작.
하루카 역인 나카무라 에리코가 외치는 “프로듀서님~ 돔이에요, 돔!”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말이었습니다.
이 대사를 말하기 위해 얼마나 참고 참으며 마음 속으로 연습했을지 모르겠더군요.
당일까지 이 대사만큼은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봉인되었던 만큼,
저걸 말한 순간 에리코도 만감이 교차했을 것 같네요.
- THE IDOLM@STER
오전에 잠시 동행했던 지인의 친구 분이 언급한대로 2nd-mix가 아닌 오리지널 버전으로 시작.
역시 아이마스하면 이 곡이 시작이자 끝이 아닐까 싶습니다.
곡이 시작되면서 세이부 공연장의 위력과 동시에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중간이 뚫려있는 돔인데다가 소리가 에코처럼 울리고 증폭된 소리가 대형 스피커로
퍼지니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듣기가 어렵더군요.
게다가 처음부터 관객의 볼티지가 높아서 초반부터 추억 어필을 마구하는 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o-
- READY!!
초반엔 분위기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펜라이트를 흔들면서
애니마스 첫 번째 오프닝 주제가로 돌입. 역시 언제 들어도 신나는 노래입니다.
관객의 응원 소리와 율동에 압도되면서 콜 문화를 온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네요.
여기까지는 공연 분위기 파악하느라 소극적으로 응원을 하며 봤습니다.
아직까진 자신과 주변의 온도 차이가 제법 있어서 약간 망설임이 있었죠.
곡이 끝나고 MC 파트에서는 에리코와 밍고스의 얼굴만 기억이 나네요.
보는 순간에는 각각 소개를 들으며 두근두근했는데 이젠 내용도 뭐라고 했는지 가물가물합니다.
마치 무대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멀게 느껴지더군요. 분명히 같은 돔 안에 있으면서도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반면 그러면서도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 START!!
MC가 끝나고 에리코가 스타트!!를 부르기 시작. 하루카의 이미지에 딱 맞는 발랄한 곡으로
공연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더군요. 부르는 가사는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거리가 제법 있는 곳에서도 꽤 크게 들리는데 아리나석에선 엄청난 음량이겠다 싶은
엉뚱한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콜과 펜라이트 타이밍은 주변을 보면서 맞춰나가기도.
- ラムネ色 青春(라무네색 청춘)
쿠기미야 리에, 시모다 아사미, 타카하시 치아키의 트리오.
비록 거리가 있어서 직접 쿠기밍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대형 모니터로 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아사퐁은 9주년에선 조금 통통했는데 이번엔 살이 빠졌더군요. 얼굴 인상이 조금 바뀐 느낌이 들기도.
치아킹은 여전히 어른스러운 여성의 매력을 발산하더군요.
원포올 게임에서도 즐겁게 듣던 곡이라 라이브에서 들을 땐 친숙하면서도 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 Pon De Beach
히비키의 이 곡은 예습을 못해서 가사는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 중간의 오-오-오 하는 부분과
물대포(고문 도구 아님)로 시원하게 아리나석에 물을 뿌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아 나도 걸즈가 뿌려주는 물을 직접 맞고 싶어! 하는 부러움이 샘솟았습니다. ㅜㅜ
처음엔 선물을 쏘는 퍼포먼스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나중에 하더군요.
비록 물대포는 구경만 했지만 흩날리는 물보라를 보니 저도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기억하기론 누마쿠라가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물대포를 쐈던 걸로... 캐릭터에 새로운 속성이 붙어도 재밌을 듯.
- 기다리는 프린스(待ち受けプリンス)
이 날 컨디션이 정말 좋아 보였던 밍고스와 그에 못지 않게 잘 불렀던 하라미의 듀엣.
게임에선 약간 망측하게도 느껴지는 안짱다리(?) 안무와 경쾌한 리듬이 인상적인 곡.
관객은 점점 더 달아올라 그야말로 츄와 츄와, 후와 후와거리는 무대였습니다.
물대포를 쏜 누마쿠라에 이어 바주카로 공을 관객석으로 쏘는 퍼포먼스도 있었네요.
제가 있는 자리로는 오지 않았지만 어디로 얼마나 날아가는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 유오마이신!(YOU往MY進!)
귀여운 시모다 아사미가 솔로로 부른 곡인데 역시 예습을 못해서 어떤 곡인지 파악하면서 들었네요.
가사가 상당히 장난스럽다는 것과 타올을 휘두르는 파트가 기억에 남는군요.
곡 제목은 용왕매진(勇往邁進)의 발음을 이용한 장난이네요.
(하지만 후타미 자매에겐 어려운 사자성어)
목에 두른 타올이 공식 상품이나 노란색이 아니라서 같이 휘두르진 못하고
대신 노란색으로 맞춘 펜라이트를 열심히 빙글빙글 흔들었습니다.
마지막의 선율은 마치 미즈키 나나의 디스코텍 곡으로 이어질 것 같은 묘한 상상을 일으키기도.
(마스터 아티스트 3에서 T.M.레볼루션의 곡을 커버했으니 이제 나나의 곡을 부른 뒤 듀엣에 도전하면 완벽!
또는 나나의 팬인 에리코와 함께 트리오라도...)
- ALRIGHT*
아즈밍이 등장하면서 혹시나 코스모스, 코스모스인가 싶었습니다만
애니마스 3화의 바로 그 “이예이~~~!” 기합이 터져나오면서 올라이트* 곡이 울려퍼지기 시작.
사실 무대에서 저 소리는 개인적으로 “히야아아아앙”처럼 들리기도.
유키호도 하루카만큼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 가녀린 이미지와
또 하세 유리나에서 이어진 2대 성우인 아사쿠라 아즈미에 대한 여러 감정이 떠오르면서
열심히 하얀색으로 맞춘 펜라이트로 응원했습니다.
마스터 아티스트 3 시리즈에서 커버한 Agape 곡과 또 그걸 멋지게 매드무비로 만든 천사P의
영상이 떠오르기도 했네요. 유키호 프로듀서들은 정말 기쁜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즈밍은 9주년 때와 달리 그 이전의 머리 스타일과 비슷하게 변했더군요.
머리칼 아래쪽 끝이 둥그렇게 웨이브가 들어간 모습으로 약간 앳되게 보였습니다.
(9주년 복장은 팔의 장식도 그렇고 어른스러운 시스루 스타일)
- 自転車(자전거)
마코토 역의 히라타 히로미가 파워풀하게 자전거를 열창.
이번엔 누마쿠라처럼 포니테일 헤어스타일로 나왔더군요.
(마코토의 포니테일도 보고 싶네요. 마.. 마코마코링♪)
믹스 펜라는 검은색이 없지만 간혹 검은색이 있는 펜라이트를 준비해서 흔드는 관객도 있더군요.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맞춘 사람도 보였습니다. 저는 파란색을 밍고스에게 쓰다보니
캐릭터 면에서 서로 친한 유키호 색으로 맞췄습니다.
- DIAMOND
다시금 쿠기밍이 등장. 이 곡도 예습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돔이 핑크색으로 물드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귀여우면서도 어른스러운 곡인 것 같네요.
- 하늘(空)
코토리 역인 타키타 쥬리가 부른 곡. 잔잔하고 듣기 편한 곡조로 계절을 돌아 다시 만나는 가사가 좋습니다.
“웃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부분에서 불현듯 가슴에 느껴지는 소소한 감동이 있더군요.
- 더 아이(THE 愛)
예전엔 아이마스 앨범 곡을 잘 듣지 않아 제목조차 듣지 못했던 곡이라 신선했는데
감사와 단결을 노래한 곡이라고 하네요. 가사에 “고마워”라는 단어가 19번이나 등장한다고.
아즈미와 쥬리, 에리코가 불렀습니다. 시디에서 처음 부른 건 하루카, 야요이, 마코토, 히비키, 아이라는군요.
곡이 끝나고 다시 MC 파트로 들어갔는데 돔 관객석 웨이브가 무척 즐거웠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다가 타이밍 맞춰 펜라이트를 들며 일어서는 웨이브는 장관이더군요.
한 바퀴 돌고도 또 돌았는데 중앙 무대 안쪽의 아리나석은 뒤늦게 웨이브가 일어나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나중에 에리코가 웨이브에서 안쪽 아리나를 두고가버렸다고 그 장면을 언급했네요.
어두워지고 난 다음에 또 웨이브를 했는데 에리코가 더 빠르게 해달라고 했던 부분에선 각하의 표정이 살짝 보이기도.
해가 지고 난 뒤의 돔을 수놓는 펜라이트 웨이브는 정말 멋지고 황홀했습니다.
나중에는 앉아(お座り)! 호령이 하고 싶다고 해서 몇만 명의 관객을 한번에 앉게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 GO MY WAY!!
여기서부터 스페셜 메들리 시작.
밍고스와 치아킹이 파워풀하게 불렀는데 좋아하는 곡이라 응원한다고 혼이 빠졌는지(...)
다음날 회상할 땐 이 곡을 안 불렀던가 순간 착각을 했습니다. 관객의 콜과 하나가 되어 열심히 응원했네요.
- 태양의 질투(太陽のジェラシー)
에리코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곡이자 의외로 난이도가 있는 노래입니다.
초창기 때 부른 모습에 비하면 이젠 상당히 안정적으로 잘 소화해서 완전히 자신의 노래로 만들었더군요.
에리코의 가창력 성장과 함께 하루카도 같이 경력을 쌓은 아이돌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한 곡.
- 안녕!! 아침밥(おはよう!! 朝ご飯)
아직 신혼인 야요이 성우 니고 마야코가 출연하지 않은 대신 누마쿠라가 커버해서 불렀습니다.
사실 이 곡은 XBOX360에서 아이마스1을 할 때 별로 선호하는 노래는 아니었네요.
재미난 곡이긴 한데 아이돌 육성 게임에서 듣기에는 좀 우선 순위가 떨어지는 곡이었습니다.
하지만 돔에서 콜과 함께 하면서 들으니 신나는 노래였습니다.
야요이 성우가 직접 불렀더라면 열광하는 프로듀서들이 더 있었을 것 같다고 상상을 하기도.
물론 운영 측에서 성우 배려를 해준 거니 그렇게 듣지 못해서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요.
- CHANGE!!!!
과거 라이브의 READY!!에서 이어지는 이 곡의 흐름도 좋았지만 메들리에서 듣는 것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아사미(아사퐁), 히로미, 쥬리가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코토리 이미지 컬러를 라이트 옐로우로 인식해서
펜라이트는 노랑과 하양으로 맞춰 양손 힘껏 흔들었네요. 콜의 위력을 실감한 곡이기도 합니다.
- First Stage
아즈미 솔로로 불렀던 곡. 이전의 뜨겁던 분위기를 다소 가라앉히면서
비교적 차분하게 펜라이트를 흔드는 무대로 전환.
그런데 이즈음 제 바로 뒤에 여성 스탭이 와서 통로를 막더군요.
앉은 자리가 단의 제일 끝부분이라 바로 뒤가 통로였는데 그 사이에 앉아서 양팔로 통로를 차단하는 걸 보곤,
앗 설마 이 뒤로 서프라이즈 등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랬더니 예상 적중.
바로 뒤로 서포트 멤버인 신데렐라 걸즈가 이동 장치를 타고 지나가더군요.
진짜 1미터 바로 뒤였던 터라 굉장히 가까웠습니다.
신데마스는 거의 모르기 때문에 아쉽게도 누가 누구인지 잘 분간은 되지 않았지만,
얼굴이 다들 굉장히 작다는 것과 올려다보는 구도라 치마 아래 허벅지가 섹시했다는 기억이(...)
자칫 팬티가 보이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지만 아마 속바지는 입고 있었겠죠.
앞에선 아즈미가 열창을 하고 있고 바로 뒤로는 신데걸즈가 지나가고 해서
앞을 봐야할지 뒤를 봐야할지 알 수가 없는 상황. 주변의 관객도 즐거운 고민에 당황하더군요.
제 자리보다는 그 뒤의 단 앞줄이 정말 좋겠더군요. 그쪽을 주로 바라보면서 손을 흔들고 했기 때문에
신데마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껏 구경했을 것 같네요. 게다가 도중에 한동안 이동이 멈추었으니
바로 눈앞에서 오래도록 보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괜찮아요 전 뒷모습과 허벅지를 봤으니까)
- Here we go!!
쿠기밍이 불렀는데 이 곡은 전반부의 곡조와 가사는 잘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중반부부터 친숙한 선율이 시작되며 자연스레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 마법을 걸어줘!(魔法をかけて!)
리츠코의 성우인 와카바야시 나오미가 올해 초 여아를 출산한 덕분에
10주년엔 참여하지 못한 대신 하라 유미가 커버해서 불렀습니다.
(왠지 하라미가 부르니까 孕み가 연상되는 망상이 있긴 한데 그건 제쳐두고)
애니마스 18화에서 리츠코가 부르는 모습과 무대는 묘한 감동이 있어서 감회가 새롭더군요.
초록색으로 물드는 돔과 그렇게 응원해주는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초록색과 연지색으로 맞춘 펜라이트로 열심히 흔들며 참여했네요.
- 후루후루 퓨처☆(ふるふるフューチャー☆)
마찬가지로 출연하지 않은 미키 성우 하세가와 아키코를 대신하여 에리코와 아즈미가 불렀습니다.
현재 임신 중이라 이 곡을 태교 음악으로... 삼기에는 좀 이상하지만,
10주년이란 축제의 가호로 무사히 출산했으면 좋겠네요.
- ID:[OL]
다시 타키타 쥬리가 등장해서 부른 곡.
잘 모르는 곡이지만 가사의 요일을 관객이 콜하는 부분,
사아 블루 버드~ 스타트 슈팅 스타~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더군요.
중간의 랩 부분을 부른 건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성우인 아카바네 켄지라네요.
우리(?)를 대표하는 미남 프로듀서.
- 에이전트 밤을 가다(エージェント夜を往く)
잔잔하던 곡에 이어서 마코토 성우인 히라타 히로미의 경쾌한 무대가 시작.
한손엔 하얀색, 한손엔 노란색 펜라이트를 들고 응원했습니다.
비록 아사퐁이 같이 나오진 않았지만 토카치츠쿠치테 가사에 맞춰 그 부분만
노란색 펜라이트를 휘두르며 열광. 크~ 역시 이 곡은 이런 맛도 쏠쏠하더군요.
- 포지티브!(ポジティブ!)
후타미 자매 성우인 시모다 아사미가 귀엽게 불렀습니다.
사실 이때쯤엔 달아오른 무대 분위기와 응원에 가사는 거의 들리지 않고
흔들거리는 펜라이트 물결을 타고 열심히 응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옛날 아이마스1의 게임 이후로 풀 버전은 아마 여기서 처음 듣지 않았나 싶기도.
- The world is all one !!
아이마스2 게임의 주제가이자 안무와 함께 좋아하는 곡. 하라 유미, 아사쿠라 아즈미, 쿠기미야 리에가 가창.
세계는 모두 하나!! 제목답게 돔의 관객을 하나로 묶은 순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한마음(Unity mind)이 된 무대.
- 9:02pm
약간 쓸쓸하고 애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을 솔로로 부른 타카하시 치아키.
아즈사 목소리로 이 곡을 듣다보면 실연당한 여성의 애절함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 파랑새(蒼い鳥)
이 날 올거라 생각은 했지만 예상 외로 빠르게 등장하여 깜짝 놀랐던 밍고스의 파랑새.
역시 무대를 휘어잡는 그 위력은 여전했습니다. 곡의 특성상 일부 앉는 사람도 있었지만
왠지 갑자기 앉기엔 애매했던 터라 그대로 서서 응원했네요.
무대 전체가 파란색으로 물들며 잔잔한 응원이 이어지는 도중
유감 없는 가창력을 뽐내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아름다웠습니다.
키사라기 치하야의 대표곡은 역시 이 노래구나 하고 다시금 확인한 곡이자,
이마이 아사미가 10년간 마음 속에 새긴 노래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자신 리스타트(自分REST@RT)
메들리의 마무리로 765프로 올 스타즈+ 전원이 나와서 부른 노래.
애니마스의 전반부를 마무리하는 곡이자 게임에서도 자주 들었던 곡입니다.
이 곡의 안무 특징은 어깨를 터는 동작, 손가락으로 선율에 맞춰 움직이는 장면, 주먹을 쥐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이 무대에선 어땠는지 전부 보지는 못했네요. 왜냐하면...
무대 전체가 울트라 오렌지로 물들면서 분위기가 폭발했거든요. \^o^/
제 바로 앞자리 사람은 이 곡이 시작되자마자 울트라 오렌지 대섬광을 꺼내어 빠직 꺾더니
그에 질세라 관객석이 UO 색상으로 퍼져나가며 그야말로 광적인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라 양손에 오렌지 색으로 맞추고 콜을 참여했는데
뒤에서 콜 준비의 구호가 막 들려오고 앞에선 오렌지 물결이 흔들거리고
정말 황홀함 그 자체더군요.
막 울컥한 심정까지 들면서 라이브 보러 오길 정말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곡으로 스페셜 메들리는 종료하고 중간 휴식 시간에 들어갔습니다.
공연에 참여하지 않은 미키 역, 야요이 역, 리츠코 역 성우가 캐릭터 실루엣과 함께
목소리로 돔의 관객에게 보답해주더군요.
각 캐릭터의 레퍼토리 곡이 흐르면서 휴식을 했는데 그 와중에서도 응원하는 관객도 있더군요.
화장실을 가는 줄에 서 있었더니 리츠코의 가득 가득(いっぱいいっぱい) 노래가 흘러나오자
갑자기 줄에서도 입빠이~ 입빠이~ 콜이 나와서 웃으면서 따라하기도.
스탭의 유도 하에 굉장히 질서정연하게 화장실로 들어가서 매끄럽게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화장실 입구까지 이어지는 콜은 관객과 일체감을 느끼게 하기도.
- DREAM
이 곡의 선율이 처음 울려퍼지는 순간 기쁨의 감탄이 터져나왔습니다.
아이마스 원포올 게임의 카탈로그 창간호 곡이자,
각각 다른 3개의 유닛 조합으로 자막 영상을 만들기도 했던 바로 그 곡!
쿠기미야 리에, 하라 유미, 이마이 아사미가 부르는 모습을 보며
약 1년 전에 DLC로 사서 여러 번 들었던 그때가 떠오르더군요.
이왕이면 시디 표지로 나왔던 유키호, 리츠코, 미키, 타카네, 료의 성우 조합으로
퀸텟 무대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사정상 나올 수 없는 성우가 있으니 다른 조합으로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이 곡은 게임에서 퀸텟 조합으로 후반의 센터 아이돌이 손동작을 하면
좌우로 나눠 안무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 비탄의 프랙션(嘆きのFRACTION)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파워풀한 곡이라 관객의 열광은 여전하더군요.
아즈사의 성우인 타카하시 치아키가 솔로로 불렀는데 가사는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도중의 아이시테… 부분에서 호응하는 관객들도 제법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즈사는 내 곁에…(隣に…) 곡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7월 19일은 아즈사의 생일이고 이 캐릭터의 팬인 모모쟈키P가 2008년 사망한 일을 떠올리면
10주년 돔 라이브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한 명의 프로듀서이자 팬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날 내 곁에 곡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나왔더라면 모모쟈키를 떠올린 관객이 제법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 Rebellion
드디어 올 게 왔습니다. 누마쿠라 마나미의 리벨리온!
라이브 전에 이 곡을 알고 여러 번 듣고 펜라이트 색상의 커스텀 전환 타이밍도 연습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등장할 때부터 이미 돔의 분위기는 한껏 끌어올려져 있었고 다들 기대하는 그 타이밍,
진실의 빨강! 가사가 외쳐지며 순식간에 하늘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펜라이트의 물결.
9주년 때의 안무가 정말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잘 췄던 누마쿠라였는데
10주년은 응원 열기에 휩쓸려서 어떻게 움직였는지 제대로 보진 못했네요.
그저 그 순간을 함께하는 즐거움과 기쁨, 그리고 혼연일체가 된 색상에 감동했습니다.
자막 영상에서 연출한대로 양손의 펜라이트를 둘 다 빨간색으로 전환했다가
중반의 간주 이후엔 하늘색과 빨간색을 동시에 들고 응원했습니다.
이런 맛으로 콜을 배우고 펜라이트를 흔드는 거구나 싶었던 순간.
- relations
시모다 아사미와 타키타 쥬리가 듀엣으로 등장.
아사퐁이 1루쪽으로 이동하면서 불렀던 것 같은데 그게 이 곡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옐로우와 라이트 옐로우 펜라이트로 응원했습니다.
- 절험, 또는 벗어날 수 없는 사랑(絶険、あるいは逃げられぬ恋)
히라타 히로미의 솔로 무대. 강렬한 곡조와 함께 넘치는 힘을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포니테일이 자꾸 눈에 들어오면서 귀엽게 꾸민 마코토가 이 곡을 부른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기도...
- 오버마스터(オーバーマスター)
누마쿠라 마나미, 아사쿠라 아즈미, 하라 유미의 트리오.
그런데 이 곡이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도중에 가사를 아즈미 또는 유미 파트에서
미처 부르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잠깐 트러블이 있었거나 가사를 깜빡 잊은 게 아닐까 싶더군요.
다행히 다음 파트로 이어질 땐 문제 없이 잘 불렀습니다. 아마 디스크로 발매될 때 이 부분이 수정·보완되지 않을까 싶네요.
- Fate of the World
밍고스의 분위기 잡는 노래가 다시 등장.
이번엔 질주하는 페이트 오브 더 월드로 뜨거운 무대가 더 열렬하게 달아올랐습니다.
만약 트리오로 불렀다면 중반에 일렬로 서서 한 명씩 앞으로 나오며 부르는 그 안무도 재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KisS
어른스러운 선율에 맞춰 신비로운 분위기로 하라 유미가 솔로로 불렀던 무대.
이 곡도 은근히 좋아하는 관객이 많더군요.
- 웃으렴!(笑って!)
애니마스 11화에서 삽입곡으로 나왔던 하루카의 오리지널 노래.
다들 힘든 레슨을 겪고 횡단보도에서 지쳐있을 때 하루카가 사탕을 나눠주는 장면에서 나오던 곡입니다.
(낮에는 아이돌 일을 하고 밤에는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하루카)
잔잔한 분위기로 돌아와서 다들 천천히 펜라이트를 올리며 응원.
애니마스로 한 번밖에 듣지 않았던 곡이라 익숙하진 않았지만,
나중에 에리코가 언급한 것도 그렇고 가사에 담긴 의미가 따뜻하게 무대를 감싸는 것 같더군요.
이 곡이 끝나고 MC 파트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에리링, 밍고스, 아사퐁, 히라타, 타키타가 아이마스 초창기에 오디션을 받았던 얘기를 하다가
종이에 캐릭터 그림이 콩알만했다고 폭로해서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10년을 되돌아보며 감회에 젖는 아이돌 걸즈.
항상 그렇지만 밍고스는 이럴 때 참 잘 웃어요. 감정에 솔직해서 9주년처럼 펑펑 우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사실 이 날도 감정을 주체 못해 울면 에리코가 상냥하게 닦아주는 모습을 기대하긴 했습니다)
- 또 만나(またね)
쿠기밍이 솔로로 불렀는데 부른 지 얼마되지 않아 울먹거리기 시작.
아마도 이 전의 MC 파트를 무대 아래에서 모니터로 보면서 감정이 고조된 모양입니다.
몇 소절을 못 부를 정도가 되자 저도 모르게 간바레~!를 외치게 되더군요.
관객들도 응원의 소리를 보내면서 겨우 감정을 추스리고 다 불렀던 쿠기밍.
누군가가 이 곡은 이오리가 부르는 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한 것처럼
그 목소리를 연기한 쿠기미야 리에가 부르니 덧없고 애틋하더군요.
그야말로 “뒤돌아보며 떠올리는 애달픈 마음을 노래한 발라드”였습니다.
- First Step
이 곡이 나오리라 예상한 사람도 있었는데 전작의 숨겨진 엔딩을 못 봐서 이런 곡도 있구나 싶었네요.
아마 사전 정보를 모른 채 게임 엔딩에서 이 곡을 들은 프로듀서는 기뻤을 것 같습니다.
어두워진 돔에 하얗게 물든 물결과 함께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아즈미도 꽤 울보인 것 같은데 곡 후반에 음정이 흔들렸던 건 감정이 벅차올라서 그렇지 않았나 싶네요.
9주년 라이브에서 밍고스가 약속을 부를 땐 아즈미가 한껏 눈물을 참다가 완전히 울음을 터뜨린
밍고스의 얼굴을 보곤 깜짝 놀라며 공감의 미소를 짓는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 네가 선택하는 길(君が選ぶ道)
떠나는 사람에 대한 아쉬움과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른 타키타 쥬리.
돔이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채워지면서 느긋한 발라드가 듣기 좋았습니다.
이 노래는 듣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 바람에 날리는 눈(風花)
하라 유미가 부르는 이 노래와 두 개의 달은 처음 들었을 때부터 신비롭고 황홀한 분위기로 기억에 남더군요.
10주년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 세빙(細氷)
연속으로 이어지는 솔로 무대의 마무리는 시작과 같은 밍고스.
나올 확률이 높다고 여겨지던 세빙이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게임 버전과 마스터 버전도 압도되었지만 역시 라이브에서 대음량으로 듣는 세빙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슬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곡을 완성한 치하야와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밍고스의 혼신의 힘이 담긴 세빙.
비록 약속을 부르진 않았지만 이 곡만으로도 충분히 그 빈자리를 채우지 않았나 싶습니다.
양손의 펜라이트를 블루와 라이트 블루 색상으로 맞추고 그 모습에 찬사를 보내듯 응원했습니다.
치하야P들에겐 감동의 순간이었을 것 같네요.
- LOST
히라타, 시모다, 타카하시, 누마쿠라 4명이 등장한 쿼텟 무대.
예전 SSA에서는 두 명씩 듀엣으로 짝을 지은 쿼텟으로 메들리를 부르곤 했는데,
이 날은 4명으로 등장한 유일한 곡이지만 예습을 하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 불렀는지 모르겠네요.
이 곡은 아이돌마스터의 3요소인 “만남”, “경쟁”, “이별” 중 이별에 해당하는 노래라고 하더군요.
10주년 라이브에서 THE 愛(AI)와 DREAM을 부르고 이 곡이 등장했다는 건
애너그램으로 “THE IDOLMASTER”가 여기서도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이돌마스터의 라이브를 장식하는 세 곡의 의미,
곧 이별을 하지만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거라는 마음이 담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 우리는 계속 …이잖아?(私たちはずっと…でしょう?)
에리링과 밍고스가 부른 애니마스의 엔딩 곡.
저 … 부분은 “아이돌”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여러 관계를 담을 수 있습니다.
에리코도 그러한 부분을 MC에서 언급했었죠.
라이브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세이부 프린스 돔 사이로 비치는 어두운 밤하늘 밑에서 곡이 이어졌습니다.
- Destiny
아이마스 원포올 게임에서 올 스타 라이브를 마치고 13인의 무대가 나올 때
이 곡이 참으로 가슴 벅차더군요. 가사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10주년에서 다시 듣게 되다니 감개무량.
처음 만났던 순간, 지금 회상하는 그때의 추억, 아쉬움을 담은 노래, 아이돌로서의 소망.
그걸 풀 버전으로 이 무대에서 다시금 765프로 올 스타즈+ 멤버로 들을 수 있다니 감동이었습니다.
게임처럼 둥그렇게 자리에 선 모습도 게임을 그대로 재현한 멋진 연출입니다.
감정이 벅차올라 게임의 하루카가 혼자 “줄게”(끝나지 않는 모든 것을) 부르는 부분도 재현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현재의 아이마스를 대표하는 명곡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곡과 비슷한 제목으로 전부 소문자인 다른 곡 “destiny”(타카하시 치아키가 부름)도 있고
전부 대문자인 “DESTINY”(하라 유미가 부름)도 있고 마스터 아티스트 3에서
시죠 타카네가 커버한 곡 “Destiny ~태양의 꽃~” 노래도 있군요.
그리고 이 곡인가 이전 곡인가 부르기 전의 MC 파트에서 에리코가 다시 관객 웨이브가 보고 싶다며
앉은 관객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얘기가 잘 전달되지 않아서 바로 시작된 곡에
다들 어중간하게 일어서버려서 그 곡의 웨이브는 선 상태로 펜라이트를 드는 형식이 되더군요.
아마 원래는 앉은 채로 듣다가 에리코가 신호하는 순간부터 일어서는 형태의 웨이브가 본래 의도였을 듯하네요.
- 아이 머스트 고!(アイ MUST GO!)
드디어... 10주년 주제가가 등장.
신데마스와 밀리마스의 서포트 멤버까지 같이 나와 무대를 장식했는데 제 위치에선 잘 보이지 않더군요.
이 곡은 라이브 가기 전 한달 전에 공개된 1절 버전을 번역했고
3일 전에 풀 버전을 번역해서 자막을 만든 터라 가사가 생생했습니다.
특히 중간 간주에서 각 아이돌 걸즈가 각각 말하고 후반에 같이 부르자는 말과 함께
모니터에 가사가 표시될 땐 돔 전체가 하나가 되어 관객도 참여하는 “아이마스와 고!”가 되었습니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데 아 왜죠... 무대가 잘 안 보이면서 눈앞이 흐려지는 겁니다.
볼로 흐르는 눈물을 느끼면서 정말 라이브 보러 와서 다행이다, 오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넘실거리는 형형색색의 파도, 수 만 명이 같이 부르는 무대의 힘.
정말 더할나위 없는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곡이 끝나자 비타용 리듬 게임, 철권7의 아이마스 의상 콜라보레이션, 샤이니 페스타의 할인 정보가
소개되었는데... 사실 이 날 뭔가 더 큰 정보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저기까지는 왠지 좀 의외인데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마지막에 AND.... 하고는 새로운 영상이 보이더니
귀여운 하루카가 등장.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4로 신작 개발 공개!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도 광희난무하며 환호를 했네요.
하루카 모델링은 좀 어리게 보이더군요.
혹시 아이돌마스터 0 같은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만 연말이 되어서야 정보가 나올 듯하네요.
초대 프로듀서와 총합 디렉터, 총합 프로듀서가 나와 MC 파트가 이어졌는데
총합 프로듀서인 사카가미가 나오자 역시 헨타이! 헨타이! 콜이 일어나더군요.
3만8천명의 무대에서 듣는 헨타이 콜이라니... (저도 외쳤습니다만-o-)
각자 1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약간의 장난스러운 대화가 있었네요.
아케이드 판의 하루카가 말한 “돔이에요, 돔” 대사가 실제로 현실에서 이루어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은 역시나 얼마나 이 장소, 이 순간이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에리코와 함께 관객끼리 합쳐 “(프로듀서님. 돔이에요,) 돔!!”을 같이 외치는 순간 정말 기쁘더군요.
765프로 사장 타카기 쥰지로의 실루엣과 대사가 나오며 힘껏 앙코르를 부탁받고
모두 함께 앙코르를 외치면서 드디어 그 곡이 등장합니다.
- M@STERPIECE
신데마스, 밀리마스가 함께 다 나와서 765프로 올 스타즈+ 멤버와 부르는 마스터피스.
이 곡은 들을 때마다 새삼 반하는 노래입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곡이 탄생했나 싶을 정도로 명곡이에요.
“마스터피스!” 외치는 부분에선 다들 손가락을 V 자로 만들어 치켜세우고,
콜과 펜라이트 응원이 하나가 되어 부르며 “NEVER END IDOLM@STER PEACE!”를
부르는 순간에는 이미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전후좌우 프로듀서가 모이고 저 앞에는 아이돌이 춤추는 무대.
그리고 완성되는 우리의 마스터피스. 모두가 함께 만드는 라이브였습니다.
- 무지개빛 기적(虹色ミラクル)
마스터피스의 감동이 식을 새도 없이 부른 곡.
에리코는 자기들을 이 무대까지 데려와 준 것을 고맙다고 했지만, 한 명의 게임 프로듀서로선
아이마스로 여기에 올 수 있도록 해준 게 오히려 더 고마웠습니다. 이제 정말 라이브가 끝나가는구나
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조금 더 여운에 잠기고 싶었던 순간.
- THE IDOLM@STER
마지막으로 다시 처음에 불렀던 곡으로 마무리.
최고의 곡과 무대와 MC로 이미 감정의 절정에 오른 관객들에게 이 곡은 마지막을 장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게 따라했던 콜 외침도 펜라이트 율동도 어느덧 익숙해져
완전히 흠뻑 취해서 같이 참여했네요. 지금도 이때를 떠올리면 우렁찬 콜 함성이 귓가에 울립니다.
이 날만 48곡을 불렀네요. 5시간을 살짝 넘는 눈부신 라이브였습니다.
마지막에 아이돌 걸즈가 인사할 때 아리가또!라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라이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보여주고 들려준 아이돌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운영 측에서 이끄는 손뼉 치기(一本締め) 외에 팬들이 정한 마무리로
프로듀서끼리 호흡 맞추면서 아이마스 최고(アイマス最高)~! 하고 외치는 게 있었는데,
이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서 타이밍이 제각각이더군요.
치하라 미노리가 양일 다 오지 않았던 건 아쉽네요.
출연하면 DLC 곡을 부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드디어 여기까지.
오늘의 라이브는 이 말 말고는 표현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지지해줘서 고마워요.
즐겨주어서 고마워요.
곁에있어서 고마워요.
무한한 ‘고마움’을 앞으로도 계속 말하게 해주세요.”
- @나카무라 에리코 2015.07.19일 트윗
2일차 라이브가 끝나고 늦은 시각에 남긴 나카무라 에리코의 트윗.
이 메시지를 보면서 다시금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라이브가 끝나고 엄청난 인파로 세이부 돔 구장 앞 역을 빠져나가는데 고생을 했습니다.
구역 별로 나누어서 퇴장을 했는데도 돔 밖에 나가니 길을 꽉 채운 상태로 움직이질 않더군요.
결국 왼쪽으로 빠지는 사람들을 따라 40분여의 야간행군(...)으로 다음 역에서 전철을 타고 무사히 숙소로 갔습니다.
신기한 게 아무도 이런 불편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고 하이힐을 신은 프로듄느도 귀환 대열에 합세하여
잘 걷더군요. 뒤를 돌아보니 야간에 끝이 안 보이는 행렬의 줄이... 아무래도 3만8천명이
모이다보니 역 규모를 확장하지 않는 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보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예상대로 팔과 다리에 근육통이 생겼지만 오히려 라이브를 즐겁게 즐긴 증거입니다.
이런 라이브를 보고 나니 다음에도 또 가고 싶네요.
시마무라 우즈키 역 |
아마미 하루카 역 |
카스가 미라이 역 |
오오하시 아야카 |
나카무라 에리코 |
야마자키 하루카 |
야마자키 하루카의 제안으로 10주년 타이틀의 캐릭터 이미지처럼 찍은 아이돌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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