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편지봉투를 들고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학교 같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냥.
아무튼 남해는 걷고 있었다. 계단을 올랐다. 중앙계단은 옥상으로의 문이 열려있었다.
길을 어떻게 아는 건지, 그 사실은 어떻게 알았는지도 알 수 없지만 남해는 문을 열었다.
누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야 기억났다.
남해는 이세계에 오기 전날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았다. 그러면 이곳은 편지에 적혀있던 장소겠구나.
끼이이익... 바람에 문이 저절로 닫히자 그 아이가 남해를 돌아봤다.
“오래 기다렸다구.”
그런데 그 아이는 얼굴이 없었다.
얼굴만 그런게 아니라, 마치 뿌연 김이 낀 유리 너머를 보는 것처럼 모습이 흐릿했다.
목소리도 노이즈가 걸려 누군지 알 수 없었다.
“남해야?”
왜 모습이 기억나지 않지?
편지를 주고 이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자기를 잘 아이 같은데 남해는 이 아이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얼굴은? 목소리는? 키는?
아니, 여자는 맞을까?
“남해야.”
자길 뺀 세상이 모조리 흐릿해져갔다. 편지를 받은 날은 언제였지?
전날 게임은 연전연승이었지. 무슨 게임을 했어?
음료가 1+1이었... 아니, 2+1이었나? 그냥 할인이었나?
그러면 뭐지? 혹시 이세계는 저쪽인 거야?
아니, 애초에 [나]는 정말 [강남해]가 맞을까?
나는, 나는... 나는...
“남해야!!”
남해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잠에서 깼다.
옆에선 낙랑이 자신을 걱정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괜찮아? 악몽이라도 꾼 거야?”
“그... 그래. 괜찮아...”
낙랑은 알람이 울리는데 한참이나 꺼지지 않아서 걱정되어 들어온 모양이었다. 지금은 알람이 딱 꺼질 정도의 시간이었다.
보아하니 낙랑은 먼저 깨서 씻을 준비를 끝낸 모양이었다.
“어서 일어나. 오늘 소풍이잖아.”
그렇지.
오늘 학교 소풍이었지.
남해는 얼굴을 한번 양 손으로 쓸어내리고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숭숭한 꿈자리는 학교에 가서도 남해를 괴롭혔다. 반마다 하나씩 배정된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도 남해의 낯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야... 너 괜찮냐?”
남해 앞에 앉은 준오가 고갤 내밀어 뒤를 보고 말했다.
원형도 의자 틈 사이로 남해를 보며 혀를 찼다.
“기분나쁜 꿈 꿔서 그래.”
“남해 너 진짜 괜찮겠어?”
“좀 쉬면 괜찮겠지...”
“선생님한테 멀미약이라도 얻어올까?”
남해는 고개를 한번 가로젓고 그냥 등받이에 쭉 몸을 기댔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이런 몸 상태로 뭘 할 수 있을까.
...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옹오옷-!!”
“아, 아하하하하!! 야호!!”
모두 다 쓸모없는 고민이었다. 남해는 놀이공원에 도착하고 얼마 되지도 않아 멀쩡해졌다.
오늘 일루전 랜드는 운 좋게도 금천을 빼면 학교 한 곳만 와있어서 대부분 줄이 짧았다.
마지막으로 중학교 시절에 와본 것 같으니 적어도 3년만이지만 여전히 이 기분은 짜릿했다.
“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릃...”
오히려 원형이 앓는 소리를 내며 얼굴이 하얘졌다.
바이킹 앞에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다가 끝내 남해와 준오에게 끌려온 원형의 눈동자엔 후회가 가득했다.
바이킹이 제일 높은 곳에 왔을 때 옆을 내려다보니 저 편에서 낙랑이 금선을 데리고 여기로 막 달려오고 있었다.
바로 뒤에는 지민과 애리가 따라오는 모양새였고.
“오.”
그리고 고점에 올라 정지한 바이킹이 가속했다.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원형이 절규하거나 말거나, 바이킹은 급강하했다.
“하남자네”
아래에서 기다리던 금선은 그 목소리가 난 방향을 보며 혀를 찼다.
애리와 지민도 고갤 끄덕였다. 동의한다는 의미였다.
줄의 마지막에 적당히 선 네 명은 막 내리는 남해 일행과 마주칠 수 있었다.
막 교대하는 낙랑이 보기엔 원형의 얼굴은 꼭 펜듈럼 소환 같았다.
타기 전엔 황색, 탈 때는 흰 색, 내린 지금은 보라색... 사람이 저렇게 다양한 색을 얼굴로 낼 수 있구나.
“야 괜찮냐?”
“어우, 욱. 으... 아냐, 날 뭘로 보고...”
“오 그럼 한번 더 타자”
“뒤진다 진짜.”
원형이 바로 준오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안타깝게도 팔에 힘이 없어서 준오의 머리가 브로콜리 미끄러지듯 쑥 빠졌다.
“원형이가 지금 죽으려고 하는데 좀 순한 거로 타자.”
“그래. 뭐 타게?”
준오가 팔을 들어 한 놀이기구를 가리켰다. 거기엔 [일루전 월드]의 자랑인 롤러코스터 [D 익스프레스]가 위풍당당하게 서있었다.
남해의 눈이 반짝이는 만큼 원형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사나이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남자가 가오가 있지!”
준오와 남해는 원형이 평소에 하던 말들을 흉내내며 원형을 놀렸다.
원형은 고개를 빠르게 좌우로 휘저었다.
“못타못타못타.”
“그럼 우리 둘이라도 타자!”
원형을 내버려두고 남해와 준오는 [D 익스프레스]를 향해 신나게 달려갔다.
그리고 대충 30분쯤 지나 기운을 회복한 원형의 옆에 준오와 남해가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으으어어어어어...”
“너흰 또 왜 그래.”
준오와 남해도 놀이공원 정도는 가봤고 롤러코스터를 못 탈 정도로 멀미에 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예상외]가 늘 있는 법이다.
“스트레칭 하고서 탑승해주세요~”
“무슨 호들갑을...” “하라면 해야지.”
롤러코스터 탑승 전에 스트레칭과 체조를 시키는 곳은 남해도 준오도 처음.
그 때 눈치 채야 했다.
짧은 체조를 마치고서 준오는 안경을 맡긴 다음 롤러코스터에 타고, 롤러코스터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경사로를 올라갔다.
“오오~ 올라간다~” “올라간드아~!”
“올라간다...” “뭐야... 언제까지 올라가...?”
최대 높이 57m. 거의 아파트 20층 높이에 달하는 고도에서 롤러코스터는 속도를 천천히 줄여갔다.
옆을 보면 말 그대로 사람이 개미처럼 보이고 있었다.
“후럴.”
그 첫 번째 낙하지점의 경사각은 75'. 남해와 준오가 눈이 마주친 직후 롤러코스터는 살짝 앞으로 움직이고는 100km 가까운 속도로 급강하했다.
“오, 오오오오오오오!!!” “우와아아아아아앙?!”
급격한 커브에 몸이 튕겨나갈 것만 같고 온 몸이 풍압으로 짓눌리고 있었다.
속도가 한번 줄어드는 코너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자 마치 일부러 빈틈을 보인 척 두 번째 급경사에서 최고 속도인 120km까지 가속해서 아까보다 더한 압박감으로 둘을 짓눌렀다.
온갖 기록으로 빛나는 흉악한 괴물은 남해와 준오가 정신을 차리려 할 때마다 둘의 전신을 압박했고 2분간의 짧은 여행이 끝난 직후 준오는 출구를 나오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았다.
“와, 와. 우으으으아...”
“와 저거... 하, 두 번은 못 타겠다...”
남해는 살면서 한 번도 멀미를 한 적이 없다.
앞으로는 없[었었]다라고 해야겠지. 머리가 지이잉- 울리는 기분이다.
“야 나 다른 거 탈 건데...”
“가... 갔다와...”
“알았어, 뭔 일 생기면 연락한다!”
탈진해버린 둘을 냅두고 회복을 마친 원형이 먼저 자리에서 이탈했다.
잠시 후 준오도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비틀비틀 일어났다.
“엉?”
“후, 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제대로 놀아야지!! 먼저 간다!”
남해는 준오에게 손을 흔들어주곤 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매만졌다.
정신이 좀 들고나서 남해는 주머니 안의 지도를 꺼내서 다시 이곳의 구조를 확인했다.
놀이공원에 와서 바이킹도 타고 롤러코스터도 탔으니, 다음엔 무엇을 해볼까.
“뭐해!!”
“윽?!”
남해의 등 뒤에서 누군가 확 덮쳐왔다. 낙랑이었다.
남해가 놀란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자 낙랑은 배시시 웃으며 살짝 물러났다.
“왜 혼자만 있어?”
“머리 아파서 좀 쉬었어...”
“괜찮아?”
“응. 슬슬 일어나려고. 낙랑이 넌?”
“금선이랑 같이 다니고 있어!”
저 뒤쪽에 금선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거의 낙랑의 보호자나 다름없었다.
금선이가 있다면 안심이지.
“낙랑이 넌 이제 뭐 할 거야?”
“잘 모르겠어. 그래서 그냥 금선이 따라다니려고.”
“그래도... 하고 싶은 건 자기가 직접 골라야지.”
낙랑은 그 말을 듣고 괜히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남해를 쳐다봤다. 남해가 부담감에 고개를 돌린 직후 뒤에서 금선이 낙랑을 불렀다.
“그럼 남해 너도 재밌게 놀아!”
낙랑은 그 말과 함께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금선에게 다가가서는 뭐라고 말하며 잔뜩 즐거워보이는 모습으로 금선의 소매를 붙들어 끌고 어딘가로 갔다.
남해도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지도를 읽으며 발걸음을 뗐다.
관람차도 타보고 싶고, 좀 그렇긴 하지만 왔으니까 회전목마도 타볼까 생각 들고, 아니면 바이킹을 한 번 더 탈까?
지도를 펼쳐보니 바이킹이 제일 가깝지만 관람차도 그리 멀지 않다. 그리고 관람차 옆에...
“일루전 센터...?”
지도의 설명을 보자하니 오락실 비슷한 곳인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여기 온 뒤로 오락실을 가본 적이 없었지. 남해는 바로 발걸음을 뗐다.
“여긴가...”
동전으로 돌리는 커다란 게임기도 보이고, 1:1 대전 격투 게임이나 고전 슈팅 게임에 한쪽에는 커다란 리듬게임 기기.
원래 세상과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어느 기기를 만져볼까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며 남해는 느리게 안쪽으로 향했다.
대부분은 익숙한 풍경이었다.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었다.
딱 하나, 한쪽에 꽤 넓은 구역을 차지한 처음보는 무언가가 있었다.
전체적인 모습은 코인 노래방과 비슷한데 조금 다르다. 남해는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D-패드로 찍어봤다.
-아레나 듀얼! 전 세계와 듀얼하자!
-덱은 즉석에서 구축하며 라이프는 4000. 시작 패는 4장입니다...
-몬스터 존과 마법-함정 존은 3칸씩. 덱과 엑스트라 덱은 각각 20장과 5장으로 구성되고...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는 제시된 선택한 그룹 내의 종족으로만 구성됩니다. 몬스터 카드, 마법 카드, 함정 카드가 나올 확률은 각각...
-듀얼을 마친 후, 보상으로 한 장의 무작위 카드가 증정됩니다!
요약하면 스피드 듀얼에 드래프트 룰을 더한 게임이구나. 둘 다 들어는 본 방식이다.
여기까지 와서 듀얼하는 건 좀 그렇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동했다.
마침 문이 열려있는 빈자리도 보인 김에 남해는 자리로 들어갔다.
“어디...”
D-패드를 기기에 대자 띠링- 알림음과 함께 필드가 구동되기 시작했다.
학교의 듀얼 필드나 공원의 듀얼링과는 또 다른 독특한 소리였다.
이건 이것대로 가슴이 뛴다. 주위가 암전된 후 머리 위에서부터 빙글빙글 돌며 스크린이 내려왔다.
잠시 후 스크린은 중앙의 타이머 주위에 마름모꼴로 정렬했다.
각 스크린에는 작은 일러스트와 함께 종족명이 쓰여 있었다.
남해는 첫 스크린부터 손이 멈췄다.
“이건 또 뭔...”
[환룡-암석-화염], [환룡-마법사-악마], [기계-드래곤-천사]... 정말이지 하나같이 정성스럽게 시너지를 배제한 조합들이었다.
남해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마지막 스크린에 시선을 보냈다.
[공룡-해룡-악마]. 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앞의 세 구축보다는 좀 마음이 가는 조합이었다.
네 스크린 사이의 동그란 타이머가 어느새 한자릿수 숫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럼 이거로.”
남해가 공중에 뜬 스크린을 누르자 맑은 소리와 함께 스크린은 금빛 가루로 변해 휘날렸다.
남은 세 스크린은 화면을 끄고선 화악 커지며 남해의 앞에 횡렬로 늘어섰다. 각 스크린에는 카드가 한 장씩 커다랗게 출력되어 있었다.
남해는 왼쪽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해황자 넵트어비스], 말할 것도 없는 파워 카드.
“어 이거 좋다.”
그때 남해는 옆의 다른 두 화상에도 눈이 갔다.
[옥시게돈]과 [하데스의 마법]였다. 둘 다 넵트어비스에 비하면 별 거 없는 카드지만...
“아니지...”
몬스터 카드들은 처음 제시된 세 가지 종족 안에서 무작위로 출력된다고 했지.
해황자를 집어도 해황 몬스터가 두 장 이상 더 덱에 들어오리란 보장이 없고, 같이 시너지를 볼 수 있는 물 속성 몬스터도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이렇게 되면...”
어릴 적 동네 듀얼도 아니고, 고레어도 카드가 거의 없는 깡스탯 위주의 덱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남해의 첫 픽은 [옥시게돈]. 가운데 스크린을 터치하자 좌우의 스크린이 암전되고, 우측의 덱 리스트에 옥시게돈이 더해진 다음 세 스크린에 새로운 카드들이 또 등장했다.
“어, 앗사. 하이드로게돈 둘 채웠고.”
“토네이도... 윽, 그래도 이건 거른다.”
“브라키오레이더스? 융합도 안 주고 어떻게 뽑으란 거야. 그나마 레조네이터가 제일 낫네.”
“오 싱크로!! 뭐야 쥬락 메테오? 그 옆에... G 코잣키... 실화냐.””
덱 구축이 다 끝나고 이제 마지막 카드 차례가 되자 화면이 갑자기 확 밝아졌다.
그리고 그럴만한 카드들이 화면에 떠올랐다.
“와.”
제일 좌측에는 [천사의 자비], 중앙에는 [라바르바르 체인]...
둘 다 악명 높은 파워 카드들이었다.
아무리 덱의 방향성을 의도적으로 구축할 수 없다지만 이렇게 금지 카드까지 허용할 줄은 몰랐는데.
남해는 그 다음 오른쪽의 카드까지 확인한 다음 한참을 고민했다.
거의 타이머의 시간이 0에 가까워질 때까지 고민한 남해의 픽은 둘 다 아닌 세 번째 카드였다.
덱 구축이 끝나자 덱 리스트가 처음부터 끝까지 쭉 남해의 옆에 출력됐다. 마지막으로 잘 기억해두라고 하는 충고처럼.
삑. 삐빕... 전자음이 울리며 눈 앞에 기다려달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그리고 몇 초 지나기도 전에 매칭이 잡혔다.
익숙한 코인이 필드 중앙에 나타났고, 코인은 잽싸게 자리를 한바퀴 반 돌았다. 남해가 후공이었다.
-“듀얼 개시!”
아레나 룰으로 치루는 첫 듀얼이 막을 올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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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 각 종족 조합은
나매-준오-원형(환룡-마그넷-Race),
나매-낙랑-금선(환룡-술사-노이드),
나매-지민-이사의 에이스(그리온간드-진섬광룡-루시펠)이 모티브이빈다.
예외적으로 공룡-악마-해룡은 혼자 의식의 흐름으로 써내린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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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뽑아줬다고 좀 순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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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정도 확률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23.06.09 17: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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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이 다릅니다." 링크스에서 코키토스가 금지어도 오프는 무제한인 것처럼 말입니다 | 23.06.09 1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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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2시즌 결말에서 나옵니다 빠밤빠밤 덱 구축 자체가 의도대로 되질 않으니 합법 아닐까요. 덱 구축 자체가 올랜덤이면 파워 카드를 늘리는 것보다 차라리 불순물을 줄이는 쪽이 이득이니... | 23.06.09 17: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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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위기를 보여주고 끝끝내 극복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것! 그것이 킹의 듀얼이다! | 23.06.09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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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뽑아줬다고 좀 순화하죠 | 23.06.09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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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카드는 뽑혔다로 | 23.06.09 19: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