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조건을 제하고 보더라도, 삼재가 보유했던 영구금카급 효과들은 삼전의 컨셉과는 좀 어긋나는 감이 있습니다. 원본들은 저런 효과를 '언제나 어디서나' 발동할 수 있으며, 그 덕에 메인 기믹이 발동하기 전에 질러 상대방과의 아드차이를 통한 전술적 우위를 잡거나 최소한 상대의 견제수단을 소모시켜 핵심 기믹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강력했던 것이죠. 삼전의 타이밍인 이미 메인 기믹이 데미지를 입은 상태에서는, 이런 식의 의존적이거나 불확실하고 소소한 아드 수급으로는 이미 일소권이나 명칭제약 등을 소비한 상태에서 다시 메인 기믹을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내 플레잉이 이미 망가진 후,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이보다는 나는 조졌으니 너도 조져버리겠다는 칠흑의 의지입니다. 즉 좀 더 직접적이고 명확한 1대다 교환이죠. 이미 길항 라스톰 등 후공 판엎기 카드들을 지원해주던 참이고 마침 번개까지도 풀려나온 상태인지라 해당 역할을 해 줄 카드풀은 충분한 상태이고, 선공을 상정하더라도 어제 공개되었던 칠흑의 의지 그 자체인 카드가 있어 어느 쪽이든 가능성은 확실합니다. 삼호가 기를 펼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인 셈이죠.
정리하면, 삼재는 메인 기믹 전에 사용해야 강력한 효과를 메인 기믹 후에 사용하다 보니 그 위력이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삼호의 경우 메인 기믹이 끊긴 후 제일 필요한 1대다 교환기들을 자유롭게 퍼올 수 있기 때문에 삼재보다 훨씬 본 위력을 내기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사이드전에서 삼호를 고정으로 두고 선공이면 적당한 함정류/후공이면 번개같은 광역기를 꺼내가며 싸우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