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추억팔이에 대해 걱정되는 점(장문)

[WALLnut]

이번 11기 첫 팩 라이즈 오브 더 듀얼리스트를 보니 몬스터 카드군 2개 정도 자리가 널널하게 남았네요

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 강습회도 없어서 .jp 후라게가 아니고서야 추가 공개는 없을 듯하고

코나미가 뇌절의 뇌절의 뇌절을 시전해서 DT-룡검사-성유물을 잇는 모헙담 라인업을 내놓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11기 정규 부스터는 현재처럼 구작(제알까지) 애니메이션 카드 리메이크 / 새 카드군 위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올해나 팬텀 레이지까지는 10기 카드군 서포트가 이어질 테고, 11기를 10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기수로 보는 사람도 많았죠.

 컬팩에 추가될 카드가 아직 더 한참 남았는지 인기 투표를 하는 걸 보자 하니 

차라리 정규 부스터에 앜파 / 브레인즈 애니 카드를 더 냈으면 하지만... 

이미 첫 타자가 가이아 리메이크였던 점부터 희망이 없었죠. 하다못해 컬팩을 1년에 2번 내던가

 아무튼 삼환마-라이즈-명암으로 이어졌던 3월 후라게를 요약하자면 '추억팔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X뽕을 채워준 삼환마, 가이아뽕 뽑고 10기 후반 라인업을 지원해준 라이즈, 마리크/로바/아포리아를 카드군으로 서포트하는 명암.

모두들 '밸런스는 몰라도 애니뽕은 코나미가 진짜 잘 뽑는다'고 환호했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이었고요.

더군다나 OCG 사업부 입장에서는 수입 이야기를 배제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SEVENS가 러시 듀얼로 옮겨갔으니, 앞으로 최대 3년동안 OCG는 직속 미디어 믹스가 OCG 스트럭처스밖에 없을 테니까.

 다만 이 방향이 바람직할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OCG에서는 지원받지 못한 애니 캐릭터, 카드군, 종족, 속성이 수두룩해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컬팩 자리가 턱없이 모자라기도 하니, 애니가 안 나오는 김에 이런 걸 지원받게 되니까 다들 좋아하는 거죠.

그리고 11기에 소환법이 추가되지 않는다고 공인했을 때 다들 환호했던 걸 생각해 보면 모두 새로운 룰적 요소에 지쳤다는 것도 압니다.

당장 2017년 초중반에 유저들 우르르 빠져나가는 걸 두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

 여기서 제가 걱정하는 것은 OCG가 9기부터 추억팔이 돈맛을 알아가고 있는 이 상황에

추억팔이를 천명한 이 11기부터 OCG가 싹 고여버리지 않을까 한다는 거에요.

물론 이 게임 고인물겜이고 새 유저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단 거야 압니다. 룰도 어렵고요. 그래서 다들 진입장벽 이야기 하고.

코나미마저 러시 듀얼의 장점을 '쉽고 빠르다'로 내세운 것으로 모자라 세븐스에서 대립 구도로 사용했죠.

그러니까 그걸 'OCG는 기존 유저들을 위한 게임으로 남겨 두겠다'고 공식에서 인정해버리면 안 된단 얘기지.

 당장 4월 1일자 마스터 룰 개정이 나오자마자 국내에서 많이 나왔던 반응 중 하나가 '"그 대학생"들이 코나미를 이겼다'였습니다.

정작 그 사람들은 4월 1일자 제정 변경 없이 구 제정을 계속 쓰겠다고 했지만요, 하긴 10년 전 규칙대로 듀얼하는 사람들이니까.

제 친구들도 예전 카드랑 관련 있는 게 아니라면 새로 카드를 접하려는 생각이 많이 없습니다. 저같은 흑우가 희귀케이스긴 하지만요.

 그리고 국내에서는 그 10년 전 규칙대로 딱지 치시는 분들을 비롯해서 각종 유튜브의 (삐-)TV들 덕분에 

'20년 전 애니를 보고 OCG를 시작한 잼민이'라는 모순적 팬덤이 생겼지만, 

'구작이 재밌음-요새 애니는 재미없음-요새 OCG는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현 OCG에 입문하는 사람이 그 중에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가이아 리메이크에 이어'유희왕 구 OCG 대회 개체에 대한 인식 조사'라는 공식 설문 조사가 나오자 대원마저 추억코인을 노리는 건가 싶었는데 

러시 듀얼도 OCG 최초창기의 향수를 통해 OCG 유저를 입문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니까 참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지원이야 좋은 지원이고 게이트볼 대회라니 이벤트가 느는 거고 러시 듀얼도 기존 유저 흡수를 노렸다지만...

OCG가 계속 '우리는 구 팬을 챙깁니다'를 넘어 '우리는 예전 게임입니다'라고 말하게 된다면,

11기가 계속 구 애니 / 카드군 지원에만 주력하고, "우리가 대원을 이겼다"라고 망무새가 우쭐대는 꼴을 보게 되고,

결국 링크스 / OCG 유저가 갈라진 것처럼 러시 듀얼 유저들이 '아 OCG 망겜 걸러요'라고 싸우게 되는 건 아닐까... 여러모로 걱정스럽네요.

[폴링-애로우]

?? 그냥 확실하죠. 러시 듀얼이 나온이상 OCG정규부스터에 세븐스 애니카드와 연동이 안되는건 확정이고...
애니로 유입되는 신규들은 러시 듀얼을 하겠죠.
물론 OCG도 신규 테마는 내갰지만 그건 OCG오리지널일뿐이죠. 정규팩은 이제 90% 과거 테마 강화일뿐이에요.
그리고 대학생들이 뭔진 몰라도 그거 한국쪽이죠? 코나미가 한국쪽 유저들 신경을 왜씁니까....본토랑 TCG시장만 챙기면 되지...
한국쪽 커뮤에서 떠드는건 무시하세요....

[WALLnut]

하긴 외국에서 일본 유저들을 보실 분이시니.. 한국 이야기는 빼고 말할게요. 그 쪽 유저풀도 잘 모르고.
아무튼 11기를 '3년간 OCG 애니가 다시 나올 때까지 지원뽕 뽑으면서 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추억팔이가 잘 팔려서'라고 생각하면 씁쓸해집니다. 뭐랄까 신규 유입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 같아서요...
기존 포켓몬을 DLC로 팔아먹으면서 게임 내적으로는 1세대만 편애하는 게임프리크가 생각나기도 하고

[폴링-애로우]

다들하는 뇌피셜이긴 하지만... 러시 듀얼의 목적은 '신규 유저 유입'이다라고 다들 말하죠.
간단하게 정리해봅시다. (러시 듀얼이 유저 유입이 목적이다를 가정해서)
러시 듀얼은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서다.➞ 왜 신규 유저 유입을 러시 듀얼로 하지?
➞OCG는 더이상 신규 유저 유입이 힘들기 때문이다.➞현 OCG의 유저는 기존 또는 복귀가 대다수다
➞기존,복귀 유저들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카드들은 무엇인가?➞ 과거에 자신들이 사용했던 카드(추억뽕)

[Etern]

애시당초 러시가 흥할지도 불확실한 이 시점에서
본토는 몰라도 국내서 OCG-러시의 대립구도가 생기기나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윾대생-X리온 병맛듀얼을 거치며 이미 잼민이들에게 주입된 '예전 유희왕은 룰도 간단한 갓겜이었음' 인식이 과연 뿌리뽑힐지는

[WALLnut]

RD/OCG 대립구도는 너무 나간 발상이었나요, 하긴 제 친구들도 RD는 안 한다고 했으니
그보다 참 유튜브가 많은 해악을 끼쳤나 싶습니다

[Etern]

유튜버 얘기하자면 글 2개 분량은 되니

윾대생은 말할것도 없는데
ㅈ리온은 가끔가다 읭할때가 많습니다.

작년말 유튜버 소개글에 '그분' 빼먹은걸보고 "너무 내 위주로 생각했나" 반성하며 틀었었던 신유희왕 10편에서의 요즘유희왕엔로망이없어^오^ 시전을 보며 드는 그 벌레 씹은듯한 기분이란

[흑봉투다]

그건 좀
애초에 구 카드 지원이 본격적으로 나온 게 거진 9기 정도 시점 아니었나요 툰도 그렇고 기타등등
거기에 20주년이라고 아백룡 마하드처럼 챙겨주기 시작한 것도 9기였죠

구 카드만 챙겨준다고 망무새만 챙겨준다고 할 거면 이미 6년도 더 예전에 그 소리 나왔어야 합니다

[WALLnut]

적어도 9기는 신극장판이라는 명분이 있었고 정규 부스터에 애니 카드도 많이 섞여 있었잖아요
그 때는 부스터 SP에 앜파 애니 카드군을 하나씩 끼워넣던 시절이었고.
새 카드군을 덱 빌드 팩으로 싹 빼고 브레인즈 카드를 메인 부스터에서 축소시킨 건 18년부터인데..
이번부터는 쥐꼬리만하던 현 애니 카드까지 완전히 빠졌으니 말입니다
코나미의 홍보력에 기대를 걸어봐야 할지

[돈 밀레니엄]

개인적으로는 세븐스에서의 '기존듀얼과의 대립'이ocg와 러쉬듀얼의 대립을 말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봅니다. 그냥 듀얼에 대한 취급차이일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