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유사쿠의 차례가 끝이 나자, 오니즈카에게로 차례가 되돌아갔다.
"나의 턴, 드로! (오니즈카의 패/4->5) 스킬 발동, [투혼]! 전 턴에 전투로 파괴된 [강귀] 몬스터를 전부 특수 소환한다!! 와라, [강귀 스플렉스]!!"
[강귀 스플렉스/레벨4/ATK1800]
파괴됐었던 스플렉스가 되살아나며 기합을 내질렀고, 그 옆으로 또다른 인영 하나가 튀어나온다.
"[강귀 만지록]을 일반 소환!"
[강귀 만지록/레벨1/ATK0]
이번에 나타난 것은, 비교적 왜소한 몸집을 지닌 도마뱀 수인이었고, 오니즈카는 곧바로 엑스트라 덱의 카드 하나를 뽑아들었다.
(오니즈카의 패/5->4)
"펼쳐져라, 앞으로 나아가는 서킷! [강귀 만지록]과 [강귀 스플렉스]를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링크 소환!!"
필드로 펼쳐진 소환진의 상단 중앙과 하단 중앙의 마커로 두 인영이 빛줄기로 화하여 빨려들어갔고, 섬광이 거두어지자 새로운 인영이 소환진으로부터 빠져나왔다.
"나와라, 링크2, [강귀 제트 오우거]!"
[강귀 제트 오우거/링크2(←↓)/ATK2000]
등에 제트팩을 매고, 한 손에 검을 든 제트 오우거가 나타나자, 오니즈카의 덱에서 카드 하나가 튀어나온다.
"묘지로 보내진 [스플렉스]의 효과로, 덱의 [강귀재전]을 패에 추가! (오니즈카의 패/4->5) 마법카드 [강귀재전] 발동! 묘지의 [강귀 스플렉스]와 [강귀 만지록]을 수비표시로 특수 소환!"
[강귀 스플렉스/레벨4/DEF0]
[강귀 만지록/레벨1/DEF0]
제트 오우거의 뒤로 스플렉스와 만지록이 되살아났고, 그와 동시에 오니즈카의 엑스트라 덱에서 카드 하나가 빛을 발하였다.
"펼쳐져라, 앞으로 나아가는 서킷! 링크2의 [제트 오우거]와 [만지록]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링크 소환!!"
아까와도 같은 소환진이 공중에 펼쳐졌고, 두 몬스터가 세 줄기의 빛으로 화하여 왼쪽 아래와 오른쪽 아래, 하단 중앙으로 빨려들어가 섬광을 일으켰다.
"나타나라, 링크3, [강귀 더 그레이트 오우거]!"
[강귀 더 그레이트 오우거/링크3(↙↓↘)/ATK2600]
한 손에 커다란 할버드를 들고 있으며,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을 한 오우거가 망토를 두른 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레이트 오우거]의 효과, 필드의 모든 몬스터의 공격력을, 원래 수비력만큼 다운! 오우거 프레셔!!"
[파이어월 X 드래곤/ATK3500->1500]
그레이트 오우거가 전신에서 프레셔를 내뿜자, 파이어월의 공격력이 순식간에 하락해버렸다.
"장착마법 [단결의 힘]을 [그레이트 오우거]에게 장착! 장착 몬스터의 공격력은, 자신 필드의 몬스터 하나당, 800 상승하지! 따라서 [그레이트 오우거]의 공격력은 4200!"
[강귀 더 그레이트 오우거/ATK2600->4200]
그레이트 오우거로부터 에너지가 솟구쳐올랐고, 이내 메인 페이즈에서 배틀 페이즈로 넘어가게 되었다.
"배틀, [그레이트 오우거]로 [파이어월 엑시드 드래곤]을 공격! 오우거 액스!!"
"■■■■■■■■■!!"
그레이트 오우거가 자리에서 뛰어올라 파이어월을 향해 달려들어 할버드를 휘둘렀고, 파이어월도 자신의 꼬리를 휘두르며 맞받아쳤다. 그 충격을 이용해 저 멀리서 불어오는 데이터 스톰을 향해 날아간 유사쿠.
[바람을 붙잡아, 플레이메이커!]
"아아! 스킬 발동!! [스톰 액세스]!! 자신의 LP가 1000 이하일 경우, 사이버스족 링크 몬스터 하나를, 자신의 엑스트라 덱에 무작위로 추가시킨다!! 우오어어어어어억!!!"
[플레이메이커/LP3000->300]
그대로 유사쿠는 데이터의 폭풍 속에 오른손을 박아넣었고, 팔이 그대로 갈려버릴 것만 같았으나,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정신을 집중시키며 버텨내었다. 이내 그의 손에 쥐어진 하나의 카드가 엑스트라 덱에 넣어졌다.
"정말 무모한 녀석이구만...!! 어쨌든 난 턴 엔드다!!"
한편 오니즈카는 그런 유사쿠의 무모한 행동에 식은땀을 흘리며 감탄하였고, 그대로 자신의 차례를 마쳤다.
"나의 턴, 드로! (유사쿠의 패/0->1) 리버스 카드 오픈, 지속함정 [리빙 데드가 부르는 소리]! 묘지의 [파이어월 엑시드 드래곤]을 특수 소환!!"
[파이어월 X 드래곤/랭크4/ATK2500]
묘지로부터 되살아난 파이어월이 울부짖자, 유사쿠는 뽑아든 마법카드를 곧바로 발동시켰다.
"마법카드 [엑시즈의 패] 발동! 랭크4 이하의 [파이어월 엑시드 드래곤]을 선택하고, 그 랭크의 수만큼 덱에서 카드를 드로우한다! (유사쿠의 패/1->4) 펼쳐져라, 승리를 향한 서킷! 링크2의 [더블바이트 드래곤]과 [파이어월]을 링크 마커에 세트, 서킷 콤바인! 링크 소환!!"
필드로 펼쳐진 소환진의 상단 중앙과 왼쪽 아래, 오른쪽 아래의 마커로 두 몬스터가 빛줄기가 되어 빨려들어갔고, 섬광이 거두어지자 새로운 몬스터가 나타났다.
"나타나라, 링크3, [디코드 토커]!!"
"투오오오옷!"
[디코드 토커/링크3(↙↑↘)/ATK2300]
금빛 테두리의 장식의 푸른 갑주를 흑빛의 몸에 두르고, 한 손에 보라빛의 에너지 블레이드를 든 전뇌세계의 기사가 그들의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법카드 [죽은 자의 소생] 발동! 묘지의 [파이어월]을 [디코드 토커]의 링크 앞에 특수 소환!! 그리고 [디코드 토커]의 공격력은, 자신 링크 앞의 몬스터 하나당 500 상승하지!!"
[파이어월 X 드래곤/랭크4/ATK2500->500]
[디코드 토커/ATK2300->2800]
디코드 토커의 뒤로 생성된 게이트로부터 빠져나온 파이어월이 디코드 토커의 왼쪽 뒤로 자리잡았고, 그와 동시에 디코드 토커의 공격력이 상승하였다.
[좋았어, 플레이메이커! 다음에는 그거야!!]
"알고 있다고! 마법카드 [성유물을 잇는 자] 발동!! 묘지의 [도트 스케이퍼]를 [디코드 토커]의 링크 앞에 특수 소환!!"
[도트 스케이퍼/레벨1/DEF2100]
디코드 토커의 오른쪽 뒤로 도트 스케이퍼가 되살아나자, 디코드 토커의 공격력이 다시 한 번 상승한다.
[디코드 토커/ATK2800->3300]
(유사쿠의 패/4->2)
"배틀! [디코드 토커]로 [그레이트 오우거]를 공격, 디코드 엔드!!"
"가라, [그레이트 오우거]! 오우거 액스!!"
디코드 토커와 그레이트 오우거가 서로의 주인의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맞부딪히는 검과 할버드, 금속음이 주위로 울려퍼졌고, 그들은 최대한 힘을 쥐어짜내며 서로를 밀어내다가 물러났다.
거칠게 내리꽂히는 할버드. 디코드 토커가 한 손으로 그것을 잡아내었고,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검으로부터 뿜어져나온 칼날 형태의 에너지가 그레이트 오우거를 베어내었고, 이내 오니즈카를 덮쳤다.
"크으으윽...!! 훌륭한 듀얼이었다! 플레이메이커!!"
다행히 떨어지던 그는, 건물의 옥상에 안전히 착지하였고, 이빨을 드러내면서 미소를 지음과 동시에 유사쿠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고, 유사쿠도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걸로 마지막! [파이어월 엑시드 드래곤]으로 다이렉트 어택!!"
마지막으로 파이어월이 새하얀 브레스를 내뿜는 것으로, 그 듀얼은 유사쿠의 승리로 끝이 났다. 허나 오니즈카는 오랜만에 뜨거운 듀얼을 한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고, 유사쿠도 몸이 끌어오르는 듀얼을 한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반죠side-
[... 이해할 수 없네요. 굳이 그의 듀얼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오이오이,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구~! 설마 모르는 거냐, 이 녀석wwwww]
[거슬리니까 좀 닥치세요.]
유사쿠가 링크 브레인즈에서 나오자, 앤젤라가 그리 말하였고, 아이는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가 그녀에게 닥치라는 말을 들었다. 사족으로 방금 전의 듀얼 덕분에 에너지(?)가 충전된 것인지, 아이는 눈깔의 모습에서 글로모스형으로 진화(?)하였다.
"어쨌든 굉장한 듀얼이었어!"
"고마워."
사실 이런 식으로 유명해지면 과거를 밝히는 것과 복수를 하는 것에도 지장이 갈 수 있지만, 현재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과거의 일도 그럭저럭 극복했기에 어찌되던 상관없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친구... 인가요?]
"맞아, 나하고 유사쿠는 친구라고! 그리고 너도!!"
[!!... 저는 AI일 뿐입니다.]
"다른 AI한테 닥치라고 하는 건 너 뿐일 걸? 어찌됐든 간에 너도 우리들의 친구야!"
[막무가내네요...]
이어진 내 대답에 앤젤라는 놀란듯이 두 눈을 크게 떴다가, 평상시의 쌀쌀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며 자긴 AI일 뿐이라 하였지만, 이어진 나의 우라돌격식 말에 막무가내라고 하였지만, 그 입꼬리는 잠시 동안 부드럽게 올라가 있었다.
-3인칭 작가side-
[실험기록 1, 회수한 카르멘의 뇌에서 기억 데이터를 뽑아내어 AI를 만들었다.]
[실험기록 2, AI에게는 앤젤라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녀는 나를 탓할 것인가, 이런 짓을 벌였다는 것에 대해 매도할 것인가. 나는 평생 경멸해 왔지만 유일한 해답이 되어버린 '기계'로부터 그녀를 재탄생시키게 될 것이었고, 아마 욕조 안에서 죽어가던 그녀는 이런 나를 혐오스러워 했을 게 분명하지만,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가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실험기록 3, 어느 날 '그것'이 말했다. "아인, 당신을 기억해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죠."그 말을 들은 순간 난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내 창조물을 그대로 박살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링크 브레인즈에 있는 본부에서 아버지와 그 동료들이 남겨둔 데이터를 확인하던 리볼버는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아인이란 남자가 남겨둔 기록은 여기까지였지만, 경멸하는 존재인데다가 그의 기준으로 실패작인 AI에게 무슨 짓을 해두었을 지는 그도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다. 만약 폭주를 한다면? 환상체 프로그램과 같은 류의 프로그램을 심어놨다면?
"... 스펙터에게 맡겨야겠군."
어떻게든 방법을 쥐어짜낸 리볼버는, 이번 일을 자신의 측근인 스펙터에게 맡기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