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유희왕으로 보는 일러스트의 발전과정

[드레드노투스]

유희왕도 20년 넘게 팔린 게임이 되면서

변화는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일러스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일단 예시로, 과거와 현재 유희왕의 미믹 계열 몬스터의 대표주자인 

야란조와 세라의 충혹마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둘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먼저 세라의 충혹마의 경우 배경과 본체의 차이를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별다른 기법이 없는 야란조와 다르게

세라의 충혹마는 바림처리라는 것을 해서, 자신의 주변의 배경의 색처리가 조금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채색도 훨씬 밝아 각 부위의 모습을 구분하기가 편리하지요.

일러스트 기법의 발전이 담긴 중요한 차이입니다.

또 다른 차이는 배경의 디테일입니다.

세라의 충혹마는 정체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식물이 가득한 늪지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야란조의 배경은 굳이 표현해야 한다면 꼭 물 위에 잉크를 떨어트린 듯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세라의 충혹마의 배경에선 이를 통해

"종족이 식물과 관련 있는걸까?"

"모티브가 식물인가? 늪에서 자라는 식물인가봐?"

등등..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합니다.

반면 야란조의 배경에는 아무런 정보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배경만 준다면 몬스터의 효과는 커녕 종족이나 속성도 유추하기 힘듭니다.

과거 일러스트에서 배경이란 비울 수 없어 채워넣는 곳이었다면

지금의 배경은 단순히 칠하는 공간 뿐 아니라 여러가지 암시를 줍니다.

물론 과거의 카드에도 블랙 매지션과 같이 디테일이 추가된 일러스트가 있었고

현재의 카드에도 클라라-루시카처럼 별다른 정보를 담지 않은 일러스트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카드들을 비교하면 그 비율의 차이는 명백합니다.

당장 DM의 3대 에이스중 하나였던 데몬 소환조차 일반판 일러스트에선 아무런 정보도 담겨있지 않으니까요.

또다른 차이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숫자입니다.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힘듭니다만

초창기 유희왕의 일러스트레이터는 한자릿수로 추측됩니다.

특히나 화풍 구분이 쉬운 인간형 몬스터로 시선을 돌려보면 분명 다른 카드일텐데

어째선지 얼굴이 겹쳐보이는 친구들이 꽤나 많습니다.

사실 현재라고 해도 일러스트 화풍이 겹치는 친구들을 생각해보면

지금이라고 일러레가 몇이나 될까 싶긴 합니다만

과거에 비해 도장의 수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작고도 큰 차이는 구도입니다.

과거 유희왕의 일러스트들은 전신이 드러나지 않는 일러스트들이 많았습니다.

셰이프 스내치의 전신샷과 일러스트의 괴리감이야 유명하지요.

매지션 오브 블랙 카오스 역시 전신샷을 보면 무슨 십자가나 몽둥인가 싶은 기괴함을 풍깁니다.

이것이 모자라는 작화 실력을 감추기 위한 꼼수인 것인지

모종의 사정이 더 있는지는 불명입니다만, 몬스터의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반면 현재의 일러스트들은 훨씬 카드의 외형에 대한 파악이 쉽습니다.

당장 이 글에서 현재 카드의 예시로 사용된 일러스트들 중에

카드의 형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도로 그려진 카드가 있던가요?

글이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만

워낙 유희왕이 역사가 긴 작품이다보니

이런 과거와 현재의 차이들을 비교하는 일도 꽤나 재밌네요.

[레닌의환생 부라리큰부라리]

다들 말없이 추천만 누르고 가셨네 ㅋㅋㅋㅋ
정말 대단하십니다 자세히 알려주셨네요
확실히 옛날일러스트 보면 겹쳐보이는게 많긴 많죠

[우사밍 샤크]

확실히 예전보다 일러 더 보기좋네요 ㅎ

[황토스]

전 싱크로 시절때의 일러가 좋네요. 그때 일러들 보면 다들 무게감이 살아있어서 실물로 보면 되게 멋있었습니다.

[수준김피카츄]

제알 시즌 부터였나..? 윤곽 확인하기 어려운 몬스터는 없어진 느낌이죠.

분석글은 추천!

[헤이즐레이드]

저 따봉망치는 10년전쯤에 처음보고나서부터도 도대체 저게뭐지...싶단말이죠

[Rozusk]

확실히 옛날보다 많이 발전했죠.
저 옛날 옛적 카드들을 리메이크 해주거나 카메오로라도 나와준다면 좋겠네요 ㅋㅋ

[드레드노투스]

??? : 우리이이... 했는데... 나름... 주가도 있는데...

[Rozusk]

아, 그 녀석이 있었군요;; ㅇㅁㅇ
뭐.. 저는 그저 더 많이 나왔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기를 꺼내본겁니이 ;)

[드레드노투스]

저도 공감하는 의견입니다
이런 데에 나오는 카메오들도 은근히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데 말이어요...

[에르타이]

전신 일러가 늘어난 이유: 사람들이 다리를 열광한다는 걸 아는 꼴잘알들이 코나미에 늘어나서(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