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엔 달달한 느낌이 없어서 짤로 달달함 요소를 좀 채움
-음! 역시 이집 돼지갈비는 맛있다니까!
-갈비라는건 처음 먹어보는데 양념이 데리야끼같은 맛인걸, 신기할정도로 맛집을 잘찾는다니까. 그건 그렇고 렌코, 너 그 사이트에서 더 배팅할 생각은 아니지?
-으음? 이허헤 마히 핳흐헤 흐하후하...(우물우물)
-그거 마저 먹고 말 해도 돼... 어쨌든, 이번에 크게 딴걸로 네가 도박에 너무 빠지지 않을까 걱정되서 하는 말이야.
-(꿀꺽) 메리도 차암,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이정도 일로 도박 중독자가 될까봐 걱정하는거야? 그런 걱정해주는 메리가 싫지는 않지만.
-꼭 그런건 아니지만 렌코는 어딘가 믿음직스럽지 못하거나 단순한 구석이 있으니까...
-메리 눈에는 내가 그렇게 보이는구나... 그래도 안심해 이번엔 나도 운이 좋아서 딴거 다 아니까 더 이상은 안할 생각이야. 뭐, 8할은 내 전략과 책략이 해낸거지만!
-그럼 다행이지만... 아 갈비 다 타잖아! 빨리 뒤집어야지 뭐하는거야 렌코!
-네, 네가 갑자기 말을 거니까 그런거잖아! 그보다 고기는 네가 뒤집고있었잖아! 빨리 뒤집어!
메리는 렌코의 더 이상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대답을 듣고 안심했다. 도박이라는 것은 그 구조상 처음에 돈을 크게 타면 그 뒤로는 돈을 더 넣어 더 크게 따내고싶다는 충동으로 인해 중독되기 쉽고, 그로 인해 파산해버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메리가 걱정하는 것이 바로 그 부분이었다. 처음에 너무나 큰 돈을 따버린 렌코가 이번 일로 더 크게 그 사이트에 돈을 넣게되지 않을까 하는 이유로.
-아 잘먹었다~ 어떠셨습니까 메리씨, 이번 고기는 마음에 드셨는지요?
-맛있었어. 주변에 어쩐지 술마시거나 하는 아저씨들이 많았지만...
-그러게 우리도 맥주좀 마실걸 그랬어. 아니면 그 식당에서 파는 소주라는것도 마셔보면 좋았을텐데.
-그 술 근처에 가보니까 알콜냄새가 심하던데... 아 벌써 버스가 왔네, 그럼 난 이만 갈게 렌코.
-응 내일 보자!
메리는 버스를 타면서 생각에 잠겼다. 더 이상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렌코의 대답을 들었지만서도 방금 전 그 대답에 위화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렌코가 단순하기 때문이라는 문제가 아니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점은 렌코가 그 사이트를 알게 된 경위이다. 아무리봐도 평범한 경로로 들어갈 수 있을만한 사이트의 주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척봐도 수상한 사이트를 렌코는 어떻게 알고 들어갔던 것인가...
그리고 그런 사이트에 아무 의심없이 돈을 넣으려고 했던 점도 그렇다. 현찰이라던가 통장입금 방식도 아닌 비트코인같은것을 받는 사이트같은 곳에 함부로 돈을 넣는 짓은 인감을 함부로 빌려주는 짓만큼이나 무모하기 때문이다. 보통 그런것을 받는 사이트의 대부분은 어딘가 뒤가 켕기는 곳이 있는 불법적인 사이트일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화감이 드는 점은 비트코인을 이용한 거래인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돈을 넣어 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보통 건전한 복권이라던가 하는 것들은 당청된다고 돈을 바로 주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경기의 결과가 나오자마자 결과를 맞춘 사람들을 가려서 돈을 입금해 주는 방식이라면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특성상 그렇게 빠른 입금이 사실상 힘들다는 점이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렌코가 이길것을 미리 알고 있어서 돈을 넣어주는 방식이 아니면 불가능한것이다.
위 세 가지 이유로 메리는 불안함을 도무지 떨칠 수 없었다. 혹시나 해서 버스 안에서 전에 그 사이트에서 봤던 키워드로 계속 검색해봤지만, 아무리 검색해도 비슷한 사이트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역시 그 사이트는 평범한 방법으로는 접속할 수 없어...)
메리는 아무리 해도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에 렌코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렌코, 혹시 그 도박사이트 주소좀 알려 줄 수 있어?'
'아무리 검색해봐도 그 사이트가 안나와서'
위이잉
'어? 상관은 없는데 왜?'
'혹시 너도 묵혀둔 비트코인이라던가 있어서 그걸로 땡겨볼 생각이야?'
'내가 그런걸 왜해... 어쩐지 마음에 걸리는 점이 많아서 한 번 들어가보고 싶을 뿐이야'
위이잉
주소를 받은 메리는 핸드폰으로 접속해보려고 하지만 도무지 들어가지지 않는다.
-(안들어가지네... 아니 그보다 주소 맨 뒤에 붙는 도메인이 뭔가 이상한데. onion?)
'렌코, 이 사이트 안들어가지는데?'
띠링
'아, 그 사이트는 tor브라우저로 접속해야돼.'
'그 도메인은 그 브라우저로밖에 못들어가거든'
메리는 아까의 위화감의 정체중 하나를 드디어 알아차렸다. 렌코가 처음 그 사이트를 보여줬을 때 딥웹같다고 느꼈던 것의 정체는 바로 이 도메인이었다.
'잠깐 렌코 이거 혹시 딥웹 아니야?'
위이잉
'아 그게, 사실은 이 사이트 자료조사하다가 어쩌다 발견한 사이트야'
'그 왜, 딥웹에는 보통은 잘 안알려진 세상의 비밀이라던가 조사해둔 사이트가 많잖아'
'그런걸 찾다가 보니까 뭔가 재밌어보이는 사이트가 있어서 들어가봤더니 저런 사이트가 나오더라고'
메리가 느꼈던 렌코가 사이트를 알게된 경위에 대해서는 의문이 풀렸다. 하지만 아직 의문이 두 가지나 남아있다.
'그건 그럴수 있다 치는데, 딥웹이라는걸 알면서 함부로 들어가서 아무 생각도 없이 돈을 넣는건 무슨 발상인거야...'
'보통은 그런 수상한 사이트같은곳에 돈을 함부로 넣거나 하지는 않잖아'
위이잉
'전에도 말했던거같은데?'
'사이트에 들어가보니까 비트코인을 받는다길래'
'얼마 안남은 비트코인 버리는 셈 치고 그냥 넣어 본거야'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1만엔을 넣은건 단순한 렌코의 발상으로는 아예 납득 못 할 정도는 아니다. 버린다고 생각한 돈이라면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 수도 있으리라.
'그렇구나... 알았어.'
'그래도 이 사이트가 어쩐지 궁금하니까 들어가봐야겠어.'
위이잉
'어? 상관은 없는데'
'아, 하지만 메리가 아무리 돈을 넣어도 나처럼 번뜩이는 추리력을 갖지 않는 이상은 따기 힘들걸'
'안한다니깐!'
메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부터 한 뒤 컴퓨터를 키고 그 사이트에 접속해보았다. 렌코와의 대화로 두 가지 의문은 풀렸지만 아직 남은 하나의 의문을 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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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 19.01.12 0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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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 있음 | 19.01.12 20:1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