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세미와 무한발산체의 비밀>을 원작으로 버독 님 등 여러 분들이 함께 RPG 게임 'The Number of Flower'를 제작 중입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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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마법수학학교는 9살에 입학할 수 있었으며 총 7학년의 교육과정을 거치면 졸업할 수 있었다. 당시 세미는 6학년이었는데, 성격도 낙천적이고 활발해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 게다가 3학년 때 벌써 1급으로 승급함으로써, 그녀는 장래가 촉망받는 수학술사라고 모두들 입을 모아 칭찬했다.
“세미는 좋겠다. 벌써 1급이라 기말고사 안 봐도 되고.”
누미가 부러운 듯 세미에게 말했다. 세미는 같은 학년인 누미, 우미와 함께 기숙사 휴게실에 모여 공부를 하고 있었다. 우미는 질투어린 시선으로 세미를 노려보았다.
“흥! 그래봐야 견습 평가랑 졸업시험을 망치면 말짱 꽝이라구!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해!”
누미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너부터 빨리 하시지요. 아까부터 2번문제만 계속 붙잡고 있는 것 같은데...”
“윽...”
세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유클리드 기하학은 어려우니까. 내가 좀 도와줄까, 우미야?”
“필요 없거든!”
하면서 우미는 슬그머니 자신의 문제집을 세미의 앞으로 들이밀었다. 누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간 말이랑 행동이 일치하는 걸 못 봐요...”
그때 휴게실로 다비와 교미가 들어왔다. 두 사람은 일란성 쌍둥이였던 데다가 키도, 분위기도 닮아있어서 같이 서있으면 서로를 분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구나?”
두 사람의 등장에 우미가 버럭 소리쳤다.
“여기 기말고사를 안 보는 배신자 두 명이 더 왔다! 아야!”
그러나 누미는 말아 쥔 종이뭉치로 우미의 머리를 가볍게 내리쳤다.
“선배들한테는 예의 있게!”
“으윽... 네가 우리 엄마냐?”
그녀의 말에 교미가 우미를 와락 껴안았다.
“우미 같은 딸이라면 백 번이라도 엄마를 해줄 수 있는데~”
“저는 교미 선배 같은 엄마는 사양이거든요?”
“그러면서 얼굴은 왜 붉히냐?”
누미의 말에 우미는 창피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다비는 세미의 옆에 앉으며 그녀가 보던 책을 보았다.
“선형대수학? 세미는 벌써부터 졸업시험 준비하는구나?”
세미는 헤헤 웃으며 뒤통수를 긁적였다.
“헤에... 저는 머리가 나빠서 미리 공부해두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아서요.”
그 말에 우미가 버럭 소리쳤다.
“네가 머리가 나쁜 거면 나랑 누미는 대체 뭐냐?”
“거기 나는 왜 들어가는 건데...”(누미)
그때, 교미가 여전히 우미를 끌어안고 앉은 채 말했다.
“아, 너희들 혹시 이번 견습조 확인했어?”
누미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이요... 그거 내일 나오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벌써 본관 게시판에 붙어 있더라구.”
“정말이요? 으악, 지도 교사 잘 걸려야 하는데...”
그 말에 다비와 교미의 표정이 동시에 우울해졌다.
“힘내, 누미야...”
“그래, 힘내, 우미야...”
누미와 우미는 각기 다비와 교미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왜요?”
다비가 누미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너희들이 같은 조인데... 담당교사가... ‘악마’ 선생님이야.”
“네?!”(누미)
“안 돼!!!”(우미)
두 사람이 울상을 짓고 있을 때, 다비가 세미를 돌아보며 말했다.
“세미는 나랑 교미 언니랑 같은 조야.”
세미는 환하게 웃으며 기뻐했다.
“정말이요? 우와! 그런데 지도교사는 누구예요?”
교미는 시무룩해진 우미를 어르며 대답했다.
“민미 선생님.”
순간 울상이던 우미와 누미는 이제 반대로 시무룩해진 세미를 향해 동정의 시선을 보냈다.
“힘내, 세미야.”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세미는 시름 섞인 한숨을 내지었다.
“아... 민미 선생님 부군... 제발 견습 나가기 전까지 사고 안치셨으면 좋겠다... 지난 달 야외 실습 때, 분위기 좋다가 중간에 선생님 남편 분이 보증 잘못 섰다가 일 났다는 전화 받으신 뒤로 완전 살벌해졌었는데...”
다비는 어깨를 으쓱했다.
“노처녀 히스테리만큼 무서운 게 아줌마 히스테리라니까... 인간은 짝이 있으나 없으나 언제나 불만투성이야.”
세미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럼 다비 선배는 결혼 안 할 거예요?”
그 말에 다비는 갑자기 옆에 앉은 교미를 끌어안고 그녀의 볼에 자신의 볼을 문댔다.
“나는 우리 교미 언니만 있으면 되지롱~”
그러자 교미는 정색했다.
“나는 시집 갈 건데.”
“뭐?!”
그 광경을 보고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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