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자리가 마련된 시점에서 죄수들의 노예였던 때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다는 것은 틀림이 없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류루에게 부려지는 것과 억지로 일을 해나가는 것은 완전 질풍노도였다.
[대죄인(킹 시나)]세력끼리의 항쟁에 말려드는 것은 일상이었다. 하물며 이곳 죄인도시에 가둬져있는 죄인들은 크던 작던 간에 수라장을 빠져나온 무서운 자들이었고, [스테이더스]를 얻었다 하더라도 파룸인 라일라가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스테이더스]가 봉인된 상대에게도 상대가 안 된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자신은 약자다]라는 것을 질릴 정도로 자각시켜주는 것이었고, 때로는 발가락이나 손가락이 날아간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류루의 회복마법으로 치료되어 복원되었지만, 아무튼 문자 그대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죄인도시(베르겐)은 정말로 위법 투성이의 도시였다. 바깥세상에는 절대적 감옥이라고 칭하고 있으면서----사실 4층에서 그중 1~2층은 라일라가 노예취급을 받았던 수많은 감옥구역과 고문 구역이 펼쳐져 있었다. ---지하 3층에는 죄인들이 활보하는 [마을]이 존재했다.
그 이름도 [흑돈가(黑沌街)].
신들이나 [대죄인(킹 시나)]에게 유용한, 아니면 재미있다고 인정받은 자들만이 이주할 수 있는 지옥의 낙원이라는 말이 맨발로 도망칠 정도의 초 무법지대였다.
여기서는 빼앗는 것도, 죽이는 것도 용서되었고, 반대로 빼앗기고 범해지고 죽임을 당해도 이의를 재기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명계의 신들이 원하는 [반이상향(디스토피아)]에 발전도중의 영역이었고, 어디서 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죄인들은 더한 죄를 시체의 산처럼 쌓아가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흑돈가(黑沌街)]보다 아래의 4층에는 가장 악랄한 죄인들이 잡혀있는 것 같았다.-----
그런 악의와 해치려는 마음이 극에 이른 마을의 한가운데서 라일라는 빠르게 자신의 완력의 한계를 깨닫고 문자 그대로 [지식]을 얻는 것에 몰두했다. 뒤집어 본다면 완력 이외의 힘과 기술은 무엇이든 탐욕스럽게 습득했다.
분노를 사서 살해당할 각오로 도박의 규칙이나 속임수를 배웠고, 폭약의 제조법을 조사하고, 류루라는 [대죄인(킹 시나)]의 이름을 방패로 악한들의 위협적인 태도, 협박, 교섭술등, 아랫도리를 몇 번이고 적시면서 목숨을 걸고 몸에 익히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무튼 강해지지 않으면 안 되었던 라일라가 하루, 또 하루 죽지 않는 나날을 보내는 사이 처음에는 단순한 장기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류루도 [호오?]하면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생쥐를 돌보아 주기 시작했다.
[또, 에드먼드의 건달 녀석들에게 죽을 뻔 했나보군, 몇 번을 실패를 거듭했는데도 질리지 않는군.]
유치를 잃어버리고 찢어진 귀와 뭉게진 코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그런대도 반항적인 눈으로 올려다보는 라일라를 비웃으며 마법의 빛을 내면서 류루는 가끔씩 [조언]을 주었다.
[시궁쥐, 너는 확실히 영리해, 오늘까지 자기스스로 살아온 너의 지식은 굉장하고 그것에 심취하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지식만으로는 안되.]
[지식만으로는......?]
[그래, 성인도 악당도, [지식]을 몸에 익히고 처음으로 한사람이 되는 거야. 그것이 없으면 너의 그 악운이 사라지는 순간 맥없이 죽고 말아.]
그 날을 계기로 라일라는 지식을 맹신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지식을 올바르게 가공하고 어떻게 사물을 처리해 갈 것 인가를 염두해 두었다. 모든 정보를 우선 반은 의심하고 짧은 이생 안에서 쌓아온 경험과 비추어 보아서, 자신만의 정답을 취사선택 하였다.
그렇게 하자 이상하게도 조금은 살기가 쉬워졌다. 최약의 종족이라 야유당하는 파룸의 자신이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거기까지의 실패와 어떻게 연결시켜, 어떠한 돌파구를 발견 할 것인가.
그 살아가는 방법은 라일라에게 있어서 확실히 와 닿았다. [라일라]라는 모든 조각이 맞추어진 것 같은 그런 감각이었다.
교사도 없고, 스승도 없는 라일라는 그렇기에 류루에게 조금이나마 감사하기로 했다.
[축하한다. 시궁쥐, 오늘로써 더러운 네 녀석이 내 부하가 된지 딱 1년이 되었어. 우리 관습에 따라서 뒤지지 않은 녀석에게는 포상을 주는 걸로 되었어. 뭐가 가지고 싶지?]
[......그럼, 머리카락 염료.]
[염료? 어째서 그런 걸 원하는 거지?]
[이런 새하얀 머리카락을 보고.......창부쪽에는 노인 같은 꼬맹이를 둘러싸고 있다고, 바보 취급당했어. 그러니까 그렇지 않다고.....머리색을 바꿔서 말하고 싶어서.]
[......풋, 하하하하하하하!]
태어나서 얼마 안 되서 계속 부하(스트레스)를 받아와 첫눈과 같은 백발이 아닌 노인과 같은 백발머리였던 라일라는 그날부터 머리카락을 분홍색으로 물들였다. 큰소리로 웃음소리를 내면서 매우 기분이 좋은 대창부가 좋아하는 색으로
살아가는 게 고작이었고, 라일라는 바깥세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 정도로 [흑돈가(黑沌街)]는 과혹했고, 류루의 녀석들과 지내는 나날은 지루함을 용서치 않았다.
라일라도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짖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날은 당돌하게 끝을 맞이하였다. 다른 세력의 [대죄인(킹 시나)]에게 공격을 당해 류루의 진형은 간단히 괴멸당한 것이었다.
[.......류루......]
미궁보다도 냄새나고, 어둡고 습한 최악의 죽을 장소에서 라일라는 배가 찢겨진 체로 벽에 기대고 있는 류루의 앞에서 내내 서있었다.
그녀의 심부름으로 아지트에 남아있던 라일라만이 항쟁에서 도망쳐 있었다.
[........기뻐, 해....... 너를 바깥세상에 .....내보내 줄게......]
[!!]
[신에게서, 허락을 받았어.......이것을 가지고.....문으로......]
내어진 떨리는 손가락, 피로 물든 표 한 장. 멍하니 서있는 라일라가 어째서지. 라고 묻기고 전에 류루라고 칭하고 있던 엘프는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면서 다음의 말을 남겼다.
[라일라......악당이 되는 게 아니야......]
[두번다시, 이런 곳에........돌아오지 마라......]
라일라를 [죄인도시(베르겐)]에서 마지막에 해방시켜 준 것은 [지식]도 [지혜]도 아니었다.
-사람의 [인정]이었다.
-아니면 [사랑]이었다.
-사람은 그것을 [정의]라는 바보 같은 단어로 표현하는 하는 것 같았다.
[정의]
그 지옥의 바닥에서 살아남은 라일라에게 있어서 가장 인연이 없는 단어였다. 그렇기에 라일라는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하는 것]을 확장하고, [지식]와 [지혜]를 익히고, 현명해지고, 교활해 진다하더라도, 그 [정의]의 의미와 대답만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일이 너무 바빠 가지고 올리는 게 늦었 습니다. 라일라의 과거 다 올리면 레피야의 과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