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독백)-1
오직혼자서 누구에도 알리지 않은 체, 여신을 뵌 그날 나는 [교섭]을 했다.
그것은 [밀약],이었고 [계약}이었으며, [승부]이기도 했다.
나는 여신에게 속일 수 없는 가슴속을 말했다.
-저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의해 [그 소년]을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나의 고백에 여신은 평소에 보일 리가 없는 놀람의 표정을 지었다.
[의외였는걸.]
[그랬던 거네.]
그 말에 납득했다.
나는 그녀의 이해를 얻는 것 이외에도 [교섭]의 내용을 꺼냈다.
어차피 나는 [가짜].
그녀의 [도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부디 [풍양의 축제]안에서 하루만을 나에게 나눠주길 바란다고.
-그를 둘러싸고, 어느 쪽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대와 공평한 승부를 하고 싶습니다.
-부지 저에게 기회를.
후안무치(厚顔無恥:뻔뻔스러워 부끄러워할 줄 모름).
오만무예(傲慢無禮:오만하고 예를 모름).
모든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나는 양보할 수 없었다.
시계바늘은 되돌릴 수 없었고, 이 기회를 놓친다면 나는 평생 후회할 것이었다.
한줄기의 땀방울이 뺨으로 흐르는 사이, 나는 그 신의 눈동자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나의 간절한 바람에, 그녀는 입을 다물고는 왕좌에서 깊이 생각했다.
-여신은 알지 못했다.
-나의 [계획]을.
-하지만, 그래도.
-어리석은 이 몸에 어울리지 않는 원망이라 하더라도,
-나는 이 미칠 듯한 [소원]을 이루고 싶었다.--
정말로 나의 바람은 전해진 것일까.
그녀는 [조건]을 내거는 것으로, 나의 [교섭]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만약 당신의 [거짓말]이 발각 되었을 때. 당신의 패배를 인정할 것,
-그 시점에서 당신은 더 이상 그 아이에게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될 것.
-그 아이의 앞에서, “당신은 더 이상 두 번 다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
별수 없었다. 애초에 나에게 선택의 권리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펼쳐진 3개의 손가락에, 나는 승낙의 뜻을 알렸다.
[힘내렴.]
여신은 웃었다.
그리고 도발적으로 눈이 가늘어 졌다.
[나도, 마음껏 축제를 즐기겠어.]
나는 역시, 승낙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공평한 승부.
거스를 수조차 없는 여신이 조건을 내건다 하더라도, 이쪽이 꺼낸 [교섭]이었다. 내가 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미 시계바늘은 나아가고 있었다.
-가슴에 품은 생각은 한 가지.
-부디,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