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바란 것.
예를 들자면, 그것은 점심을 넘겨주었을 때.
그가 짓는 미소가 좋았었다.
예를 들자면, 그것은 다른 여자와 이야기 하고 있을 때.
얼굴이 새빨개지며 자신이외의 이성에게 놀림을 받는 것이 조금 싫었다.
예를 들자면, 그것은 하얀 의지에 어두운 면이 보였을 때.
고민하고, 상처입고, 그런대도 고개를 들고는 앞으로 나아갈려는 그의 힘이 되겠다고, 정말로 어떠한 타산도 없이 생각했었다.
예를 들자면, 예를 들자면, 예를 들자면,.................
새어본다면 끝을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예를 들자면” 이 쌓여, 웃어버릴 정도로 하찮은 사소한 시간이 흘러---나는 그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너무나도 부끄러운 것이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마음이 끌리고 있었다.
에잇! 하면서 백기를 들고, “예예 졌습니다.” 라고 패배선언을 하면서,
그리고 이걸로 만족하신 가요? 말하며 가지고 있는 카드를 보여주면서, “이미 흠뻑 빠져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라고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고 혀를 내밀면서 허세처럼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 뒤에 흘러나온 것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차분한 미소였다.
-그랬다.
-나는 그에게, 마음이 이끌리고 있었다.
인정한 뒤에는 편안했다.
상쾌한 바람이 찾아온 것처럼 몸이 가벼워졌다.
무엇인간 보물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도 사실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던 결정적인 발단이 무엇이었는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녀에게서의, 사소한 [변화]였을 것이었다.
-류 얼굴이 붉어?
- 부, 붉어지지 않았습니다.
-벨씨를 보고 있는 거야?
-트 틀려! 틀립니다, 시르!
그녀는 예쁘고, 고귀하고, 언제나 늠름했지만. 서투른 것에는 정말로 서툴렀기에 곧바로 알 수 있었고, 어쩌면 그때가 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것자체에는 놀라지는 않았었다.
-그랬다.
위기감이라 던가 그런 것은 없을 터였다.
하지만- 같은 시간은 계속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었다.
그는 언제나 처럼 가게를 들러서는 점심을 받고, 동료들에게 오싹해지고는 놀림을 당했다.
-하지만 그런 일상도 내일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는 평소와 다르게 충격을 받아서 였을까. 언제나 변함없는 미소 밑에서, 새침한 표정의 이면으로 멍하니 서있었다.
[시르, 왜 그래? 요즘 기운이 없지 않아?]
[........그렇게 보여?]
[나는 왠지 평소의 미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
뺨을 만져보았지만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루노아는 환하게 웃었고,
[뉴후후, 소녀의 고민이냥~?]
[우리들에게 상담하는 것이다냥, 시르! 그걸로 고민이 해결되면 대신 청소하는 것이냥!]
뒤에서 클로에가 뒤에서 기대었고, 앞에서 아냐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변함이 없는 일상이었다.
더욱 더할 나위 없을 정도로.
-하지만 이 눈앞의 광경도 언젠가는 내 앞에서 사라져 갈 것이다.
-하계는 잔혹하니까.
-시간은 한순간에 지나간다.
-그런 것을 나는 알고 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두려워하고 있는 [언젠가]는 생각보다 빨이 찾아올지도 몰랐었다.
그렇게 자각한 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가슴이 괴로웠다.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라는 것을 지금 와서 깨달았다.
-하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목적]과 [수단]이 바뀐 것이 언제였지?
-마음에 가시처럼 찔렀던 [거짓]에 괴로워 진 것은?
-내가 진심으로 바라고 있는 것은, 뭐지?
그가 누군가를 시선으로 쫒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진홍색의 눈동자가 무엇을 올려다보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동경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가는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행방되고 말았었다.
-확인하고 싶다. 확인하고 싶다. 확인하고 싶다.
-이 마음이 진짜인가를.
-나는 [나]인가를
-나는 [내가]될 수 있는가를.
---[여신의 속박]에서 “해방 될 수 있는 가를”.
-이것은 [사랑]같은 것이 아니야.
-나는 그것을 증명하고 싶어.
“그러니까.”
“그래, 그러니까.”
나는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충동]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신의 뜻에 걸맞지 않는 결단을 가지고도 그것에 임할 수밖에.
긴 계단을 올라갔다.
중후한 문을 열었다.
넓은 방의 안으로 향했다.
홀로 왕좌에 앉아있는 고고한 여왕에게 나는 찾아갔다.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
어리석게도. 한심스럽게도, 절대로 거슬러서는 안 되는 존재에게
-나는 [여신]에게 [교섭]을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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