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양복과 바지, 그리고 리본을 단 길드의 접수아가씨 에이나였다.
[잠깐, 뭐야 그 표정은? 내가 온 게 그렇게 싫었던 거야!?]
[아, 아니, 결코 그런 것이......!?]
그곳을 뒤로한 것인 한발 늦었다, 라는 것이 벨의 얼굴에 나타나서 인지 에이나의 눈동자가 안경너머로 날카로워지며 화를 냈다.
벨은 여기서도 말이 횡설수설 했지만, 용기를 내어 [신경 쓰였던]것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저기 ,.......에이나씨는 어째서 그렇게 화내시는 거죠?]
[에?]
[신님하고 릴리가 화내고 있는 것은 일단은, 어떻게든 알겠어요, 제가 말한 것을 어기고 하루히메씨를 대리고 나왔으니까....
하지만 에이나씨는 어째서일까 하고, 아, 하지만, 상급모험가로써 자각을 가져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충분히 알겠지만 서도........평소라면 [길드]에서 주의를 줄뿐, 이렇게 쫒아오지는 않으니까....]
누나에게 꾸중을 듣는 동생처럼 몸을 움츠리면서, 분명 또 자기가 걱정하게 만들었거나 당치도 않은 짓을 한 것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벨은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을 말했다.
평소의 에이나라면 지금처럼 [모험가를 뒤 쫒는 짓]같은 터무니없는 짓을 하지 않고, 벨이 이번에 [길드본부]에 찾아오는 것을 때를 기다리고는 그야말로 누나처럼, 아니면 어른의 여성처럼 지적으로 논했을 것이었다.
그 물음에 에이나는 움직임을 멈추었고, 벨이 뺨을 긁으면서 [아니, 시르씨 하고 다른 분들도 어째서 쫒아오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서도.....]라며 곤란한 표정을 짓는 벨에게 그녀는 심하게 동요했다.
[왜, 왜냐면... 조금 전까지 함께 돌아가자고, 보디가드를 해주겠다고,...... 해주겠다고 했는데, 너는 다른 여자아이와 데이트를 하고,,,,,,,
별로 나 때는 순수한 배려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서도.....너는 상냥하니까, 지금도 분명 같은 [페밀리아]의 단원을 위해서 무언가를 해주고 있는 거지만 서도......하지만 ...그래도....]
시선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는 중얼중얼 작은 목소리로 말을 흩트리는 에이나에게 벨은 [예?]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다음 뺨이 뜨거워져 가는 에이나는 크게 고개를 젓고는 자신으로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숨기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아, 아무튼! 나는 너를 못 본 체 할 수 없어! 몇 번이나 말하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쉽게 눈에 띄는 입장이니까, 경솔한 짓을 하면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환멸 받아서 괴로운 입장이 되고 말아!
나는 그런 모험가들을 잔뜩 봐왔어! 한번이라고 그렇게 되면 점점 태도가 난폭하게 돼서, 모험가의 인상악화에도 이어지고, 무엇보다도 네가 [불량]하게 되는 않길 바래서--]
[아, 알겠습니다. 알겠으니까.......!?]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는 것과 맞물려서 멈추지 않는 입 공격에 벨은 비참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고, 가는 손가락을 세우고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에이나에게 공방을 펼치는 것처럼 몸을 뒤로 젖히는 꼴이었다.
[......기, 가다려 주세요. 길드의 직원분님,,,,,!]
거기서 의식이 몽롱했던 하루히메가 있는 힘을 다해 그사이에 끼어들려했지만, 그 발걸음은 여전히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무리를 하면 필연적으로 자세는 무너지기 마련이었다.
[앗]
[엣?]
[에---부웃]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하루히메는 자신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뻗어 나온 팔이 소년의 등을 밀면서 눈이 휘둥그레진 에이나를 눈앞에서 덮치는 모습으로 벨은 넘어졌다.
-에이나의 가슴으로.
[----]
기습처럼 얼굴이 가슴에 파고들고만 에이나는 당연히 뒤로 기울어졌다. 넘어 질려는 그녀의 몸을 벨은 순간적으로 지탱하려고 서둘러 양손으로 감쌌지만, 감쌌던 곳이 안 좋았다.
그곳은 제복바지에 지켜지고 있는 에이나의 “엉덩이”였고, 앞으로 넘어지는 모습의 어중간한 자세였기에 일어난 희극이었다.
에이나는 에이나대로 넘어지지 않으려고 양손을 뻗었다. 뻗은 곳에 있는 것은 벨의 등이었고 넘어지지 않도록 확실히 감싸 안았다.
-정오가 지난 무렵의 오라리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길모퉁이에서.
한편은 한명의 하프엘프가 소년의 등에 양손을 감쌌고, 한편의 상대의 소년은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결과, 양손의 손가락이 탄력 있는 엉덩이에 파고들었다.
마음껏 흘러가고 있던 주위의 잡담이 한순간에 움직임을 멈추고, 두 사람의 모습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뒤늦게 철푸덕 하며 지금의 희극을 만들어낸 장본인인 얼간이 여우가 지면에 넘어졌다.
[에, 길드직원하고 모험가가 서로 껴안고 있어.....]
[대낮에 당당히, 길 한가운데서....]
[저거 [리틀 루키] 아니야?]
[그리고 상대는 길드의 인기 접수아가씨인 에이나쨩....!]
[저, 저 녀석, 에이나쨩의 가슴과 엉덩이를 대담하게......! 감촉 알려주세요!!]
[뜨겁네~]
[길드지원과 모험가가 사귀어도 괜찮아? 결탁하거나 그러는거 아니야?]
[길드직원도 사람 이예요, 용서해 주죠.]
[거기다가 동료를 제외하면, 접수아가씨가 가장 많이 접하는게 모험가니까.....어쩔 수 없으니까.]
[길드직원이 장래 유망한 모험가를 유혹하는 것은 자주 있는 소문이고....]
[덜 익은 과실을 마음껏 따 먹는다, 거네요. 알고말구요.]
[이것은 거짓말이야, 오래 일 해온 직원일수록 곧바로 죽는 모험가에게는 손을 안 댄다고. 괴로우니까.]
[하지만 사랑의 정열은 멈출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
[즉, 모험에 나간 벨꿍을 먼저 보낸 에이나쨩의 미망인 루트가 농후하다는 것......!]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입을 에이나쨩을 내가 위로하면서 행복하게...! 보였다, 나의 승리의 투르가!]
[[[없어, 없어]]]
합체하는 벨과 에이나를 멀리서 보고있는 사람들이, 제각기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을 주고받았다.
-주로 신들을 중심으로
그저 있는 것만으로 눈에 잘 뛰는 입장에 있는 [리틀 루키]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속삭여지는 내용은 어떻게 봐도 대중적인 내용이었고, 엘프의 피를 잇는 자가 들었다면 수치심에 견딜 수 없을 것이었다.
사고가 끊기고 시간이 멈춰있던 에이나의 얼굴이 천천히 붉어져갔다. 조금 뾰족한 귀까지 빨개진 뒤, 에메랄드 색의 눈동자에서 조금씩 눈물이 맺혀갔다.
지금도 가슴골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소년의 후두부를, 부들부들 떨면서 응시했다. 하프라고는 하지만 엘프에 어울리지 않는 풍만한 가슴에서 녹슨 인형 같은 움직임으로 고개를 들은 벨은 처음에는 얼굴을 붉혔지만--천천히 창백해져갔다.
누나처럼 여기고 있는 이성의 부드러운 엉덩이에, 지금도 파고 들어가 있는 총10개의 손가락.
속박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그것을 한개 씩, 또 한개 씩 땀을 흘리면서 떼어갔고, 검은 바지 너머로 느꼈던 얇은 속옷의 감촉은 절대로 생각하지 않으려했다.
자신의 등을 감싸고 있던 그녀의 팔이 힘없이 축하며 매달린 순간, 스스로도 마치 항복하는 것처럼 양손을 올렸다.
-죄송합니다. 틀립니다, 용서해주세요, 죄송합니다.
-그런 비참한 성의의 표현이었다.
부들부들 떨면서 일단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에이나 에게서, 특대의 번개가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얼굴색이 창백한 것을 넘어 하얘지고 있던 벨이었지만.
[벨군.---길드에 출두하자.]
[출두!?]
-설마의 제안에 뿜고 말았다.
한쪽 눈의 눈물을 닦고 분노나 슬픔을 뛰어넘은 허무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에이나의 목소리는, 진심이었다.
[나도 시말서, 쓸테니까. 중립이며 신성하고 긍지 높은 길드의 이름에 먹칠을 한 한심스러운 멍청한 엘프라고, 그러니까 너도 같이 가자?(죽자? :원문은 “逝く”가다 이외에도 죽다 라는 뜻도 있음) 너도 같이 가서(죽어서) 성의를 보이자?]
[에이나씨, 에이나씨!? 어째서인지 말끝마다 이상하게 들리는데요!?]
[무리야, 견딜 수가 없어, 죽어버리자, 대낮한가운데서 당당히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담당모험가와 서로 껴안으며 불장난을 한 엘프라는 오명은 나에게는 무리야, 아이나 어머니와 리베리아님에게 볼 면목이 없어. 즉 죽은 거야.]
[불장난을 하지도 않았고, 그런 오명도 쓰지 않았어요!?]
벨이 열심히 호소했지만 에이나의 얼굴에 붙은 절망은 씻을 수 없었고, 지금까지 본적도 없는 누님의 모습에 벨은 지금까지 없었을 정도로 겁을 먹었다.
[아무튼 반성문을 쓰자? 세간이 용서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성의를 보여주는 거야. 죄를 씻어내지 않으면 안되. 나도 죽을 때 까지 같이 할 테니까--]
[그러니까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무섭거든요오오!?.......차, 참고로 반성문은 어느 정도......?]
극한의 겨울과 같은 냉기를 내뿜는 하프엘프에게 벨은 조심조심 물었고,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숙이고는 천천히 그녀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8만장]
[무리라고요---!?]
능력의 허용범위를 훨씬 초과한 요구에 벨은 도망치는 토끼처럼 도망쳤다.
[잠깐만! 가지마, 벨군! 부탁이야 나를 혼자 두지마......! 나하고 같이 죽자아.....!!]
[너무 무거워요오오 에이나씨이이이!?]
눈물을 흩트리면서 외치는 에이나의 비통한 목소리에 등으로 고통을 느끼면서, 그런데도 역시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한 [요정의 폭주]에 외치며 대답했다.
-성실하고 너무나도 결벽하기에 일어난 슬픈 사건,
그렇기에 “확실히 제정신을 찾은 뒤에 사과하고 이야기하자.” “그렇지 않으면 무리다.” “지금은 시간이 필요하다.” 라고 벨은 땀을 흘리면서 확신했다.
무력한 소년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감정의 열기가 식을 때 까지 도망치는 것뿐이었다. 마음속에서 엄청 사과를 하면서 에이나가 쓰러진 길모퉁이를 뒤로했다.
쓰러져있던 하루히메를 확실히 회수하고 일으켜 세운다음 끝나지 않는 도피행을 재개했다.
그녀의 손을 당기면서 한편으로, 에이나의 사건으로 한층 주목을 모은 것에 머리를 감싸면서 바닥에 뒹굴고 싶으면서도 인기척이 없는 곳을 향했다.
[베, 벨님 ......!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저분에게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치욕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깊은 상처를.......!]
[그렇게 굉장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요-!?]
아직도 현기증이 가시지 않은 하루히메가 눈물을 참으면서 사과해 왔고, 벨은 벨대로 울며 외치고 싶은 경지였지만, 그녀를 질책할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전체를 통해서 어째서 이런 이상한 상황이 된 것인지 묻고 싶은 기분 이었다.
[후후후-----벨씨 괴로워 하고 계시는 것 같네요.]
[이, 이목소리는! 시르씨!?]
-그리고 그런 이상한 상황으로 만들어준 원흉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목소리의 주인은 곧바로 찾았다.
-벨과 하루히메가 멈춘 길거리의 머리 위,
-3층의 빈 건물의 옥상에서 작은 악마같은 “시르 플로버”가 서있었다.
-그것도 남루한 옷을 마치 후드처럼 뒤집어 쓰고 바람에 펄럭이며 쓸데없이 강한 캐릭터 느낌을 내면서!
*벨(키리토)과 에이나(아스나)의 아수라장.
*일 때문에 올리는게 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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