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루히메씨의 상태가 이상한 것 같은........]
뜨거운 물이 한가득 채워진 목욕탕에서 벨의 턱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물결을 만들었다.
시각은 밤,
던전탐색에서 돌아와 저녁을 다 먹은 벨은 거처에 있는 남탕에 몸을 담구고 있었고, 미코토의 의견이 반영된 극동식 목욕탕을 혼자서 사치스럽게 쓰고 있었다.
벨프가 식후에 단련작업을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구멍에서 뜨거운 물이 넘치는 목욕탕전체에는 수증기가 자욱했다.
[계속 이쪽을 보고 있는 느낌도 들고....... 분위기도 평소와 다르고.....게다가, 굉장히 요염하고, 뭐, 뭔가, 이었던 건가 .......]
이미 하루히메 에게 헤스티아의 음탕한(視姦)시선금지령이 내려졌다고는 하지만 어제의 오늘 이었다. 벨은 거듭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 뺨은 탕의 따뜻함에 이외의 요소에 의해서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정신을 차리니 절세의 미소녀가 계속 쳐다보고 있다는 경험이 없던 시골출신의 소년은, 뺨에 모여든 열을 털어버리듯 얼굴을 좌우로 흔든 다음 탕에서 나왔다.
남아있는 머리를 씻은 다음 오늘은 그만 나오자하고, 이미 따뜻해진 몸을 욕실의자가 있는 곳까지 이끌었다.
[페밀리아]의 수입도 늘어, 비누를 몇 개나 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기에 사치스럽게 거품을 내며 머리를 씻고 있는 사이 -끼익 하는 조심스런 소리를 내며 나무문이 열렸다.
[벨프?]
어떠한 의심도 없이 파트너의 대장장이의 이름을 부르며 고개를 돌린 벨이었지만.
[아니요, 하루히메입니다.]
[에엣!?]
자욱한 수증기안에서 보이는 루나루(狐人)의 윤곽에 벨은 음속으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어째서!? 어째서 하루히메씨가!? 어째서!?]
[그게..........벨님의 피로를 풀어드리고 싶어서.......몸을 씻겨 드릴까 싶어서....]
[그러니까 어째서 그런 발상에!?]
수증기 속에서 떠오르는 소녀의 그림자에 벨은 눈을 감으면서 외쳤다.
목욕탕에서 이성과 둘만 있다는 이상사태에 벨은 즉각 회피하려고 했지만, 이럴 수가 지금은 머리를 감고 있는 중,
-도망칠 수 없어!
-압도적으로 불리!!
[이, 이미 몸은 씻었습니다만!?]
[하지만, 등은 씻기 힘드시자나요. 부디 하루히메에게 등을 씻게 해주세요.]
히이이이이이이익, 하며 벨은 마음속에서 비명을 질렀다.
욕실의자에 앉아있는 자세로 움직이지 못했고. 얼굴을 조금만 이라고 움직이면 하루히메의 알몸을 보게 된다는 위험이 벨에게서 선택의 여지를 빼앗았다.
라기보다는 너무나도 초심인 소년의 심신은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벨이 겨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옆에 놓여있는 수건을 잡아서 허리를 숨기는 것 정도.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채, 가슴속에서 날뛰는 고동의 소리에 번롱되고 있었지만.
[........?]
아무리 지나도 옆으로 오지 않는 하루히메에게 벨은 의문이 들었다. 그녀의 기척은 바로 뒤에 있었지만 어째서 인지 수증기 안에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수치심보다 이상하다는 감정이 앞섰기에, 고민한 끝에 조심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하루히메씨, 어째서 [눈을 가리고]계신 거죠?]
[그, 그것은 제가 벨님의 몸을 보게 된다면 의식을 잃어버리기에....!]
말 그대로, 하루히메는 눈 주위를 천으로 감싸 확실하게 벨의 알몸을 보지 않도록 노력했다.
게다가 그녀의 모습은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이 아니고, 하물며 넓은 천을 몸에 감쌌을 뿐인 선정적인 모습도 아닌 하얀색의 목욕옷을 입고 있었다.
극동의 절의 옷을 방불케 하는 구조였고 허벅지가 확실히 보일정도로 짧았지만, 우리들의 헤스티아님의 의상과 비슷비슷한 정도여서, 최악의 사태는 피하고 있었다.
눈이 가려져 있기에 하루히메의 발걸음은 아슬아슬했고, 머리위에 있는 귀를 쫑긋 새우고 소리에 의지해 비틀거리며 다가오는 모습은 어딘지 우스꽝스러웠다.
그리고 크게 허탕을 친 것 같은 아니, 한 번에 얼이 빠진 벨은 털썩하며 고개를 떨구는게 겨우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벨님의 등을 씻겨드려서 기쁘게 해드리지 않으면.....!)
그런 한편으로 하루히메는 정말로 진심이었다. 벨과의 혼욕은 물론 소년이면서 단련된 모험가의 육체를 볼 수도 없는 그녀가 고뇌한 끝에 생각해낸 [봉사]였다.
-이 모습으로 벨의 등을 쓱쓱 씻겨 드리는 것이다.
-씻겨 보이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하루히메는 벨의 등에 이르렀다.
[그럼 ..........등을 씻겨 드리겠습니다.]
[아, 예, 그럼.......]
하루히메는 벨의 등이 눈앞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눈을 가리고 있기에 시야는 완전히 어두웠지만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등을 만지면서 얼굴을 한순간에 붉게 물들였다.
힘이 빠진 나머지 아무렇게 대답한 벨도, 하루히메가 찰싹하고 등을 만지자 긴장이 되살아났다.
하루히메는 두근거리는 고동을 억누르며 [봉사]를 개시했다. 푹신하면서 긴 꼬리를 가슴 앞으로 감싸며 가져온 비누를 이용해 충분히 거품을 낸 다음 벨의 등을 문질렀다.
[--히얏!? 하, 하루히메씨, 뭘 하고 계신거죠!?]
[에, 엣? 저의 꼬리로 벨님의 등을 씻고 있습니다만......]
[어째서 꼬리를!?]
[온몸을 사용해서 씻겨드리는 거라고, 유곽에서 배웠습니다만.....]
눈을 가리고 있는 하루히메는 입을 뻐끔뻐끔 거리는 벨의 모습은 눈치 채지 못한 채,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다시 [봉사]에 들어갔다.
응~하며 힘을 담아 앞으로 나온 꼬리로 요령 있게 소년의 등을 쓱쓱하며 씻겨나갔고, 한편으로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은 벨 쪽 이었다.
하루히메가 부드러운 몸의 일부(오자가 아님)를 사용해 너무 쌔지도 않았고, 너무 약하지도 않은 뭐라고 말할 수없는 절묘한 감촉으로 벨의 등에 대고 문지르고 있었다.
벨의 얼굴은 이미 앞으로 돌아가 있었고 몸은 딱딱하게 굳어서 바로 뒤에 있는 하루히메를 직시할 수 없었다.
거품에 젖은 여우의 푹신함은 일종의 흉기라는 것을 소년은 이때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하루히메는 비어있는 양손을 사용해 비누로 거품을 장비하고 미끌미끌 하며 벨의 등을 씻기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꼬리로 겨드랑이 밑이나 옆 복근을 간질이면서, 매끈매끈한 양손으로 등은 물론 어깨나 양팔을 문질러갔다.
그야말로 삼점 동시공격, 그야말로 삼점 동시 봉쇄였다.
거기에 더해서 소녀가 열심히 씻기는 나머지 옷 안에 숨겨져 있는 풍만하게 맺은 가슴이 가끔씩 벨의 등에 닿기도 했고, 소년에게는 고문과 다름없는 수치스런 행동에 벨은 피를 토하며 졸도할 것 같았다.
(벨님의 등이, 이렇게 뻣뻣하게 굳어있다지..... 씻겨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안마라도 해드리는 게 좋을까요......? 하지만 저는 그쪽에 전혀 경험이 없는데....)
그리고 소년의 마음속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하루히메는 벨이 알았다면 절규했을 다음 단계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샤가 [에로여우]라고 말할 정도의 천연창부는 눈을 가리고 있는 상황도 있어서, 객관적으로 지금의 자신이 보이지 않았다.
-오직 단지 벨을 기쁘게 하고 싶을 뿐이었다.
-소년을 치유하고 싶다는 한마음뿐이었다.
-그에게 [은혜]를 갚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라.......? 하지만, 지금, 저는 벨님의 등을 손으로 만지고......)
거기서 하루히메는 깨달았다.
-눈을 가리고 있었기에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현실]을.
-보는 것만으로 기절하고 마는 남성의 육체에, 직시하는 것보다 훨씬 몇 단계나 뛰어넘는 행위를 현재진행형으로 범하고 있다는 것을.
(지금, 제가 만지고 있는 것은 벨님의 어깨뼈, 양팔, 골반.,,,,,,,남자분의 늑골, 남자분의 목덜미..........와, 남자분의 쇄골..........?)
눈을 가리면서의 비기(플레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현재상황을 깨달은 순간 -----푸슛! 하고.
[우왓!? 하, 하루히메씨 .......? 뭔가 미지근한 것이, 제 등에......!?].
[..........죄, 죄송합니다...........하루히메의 코피가 벨님의 등에......]
[코피이이이이이이이!?]
고백하는 하루히메의 말대로 벨의 등에는 붉은 방울이 온통 묻어있었다. 그것은 하루히메가 뿜은 새빨간 코피였고 상당한 출혈량이었다.
[아아, 모처럼 깨끗하게 되었는데 ......빨리 씻지 않으면.....! 이런 하루히메의 더러운 걸로, 벨님을 더럽혀서는 .....!]
[하루히메씨이, 하루히메씨이이이!?]
한손으로 코를 눌렀지만 코에서의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하루히메는 몽롱한 의식으로 붉게 물든 벨의 등을 씻기려 했다.
하지만 씻은 다음 곧바로 코피가 세차게 뿜어져 나왔고,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소년의 등은 붉게 물들어 가는 무한 루프의 연속이었다.
이미 [은혜]로써 새겨진 헤스티아의 신혈을 뛰어넘는 량의 도덕에 어긋나는 코피가 소년의 등에 뿌려지고 있었다.
그날 헤스티아가 받은 소년의[처음]은 하루히메에 의해 덮어써져갔다.
혼란해하는 벨의 비명이 섞인 부름이 무색했고, 하루히메는 닦을 수 없는 붉은 등을 무참하게 계속 씻었다,
그것은 마치 지옥의 그림 이었다.
[------큐우우우]
[하루히메씨이이이이이이!? 누가 좀-------!?]
흥분 + 대량의 출혈로 인해 결국 하루히메는 쓰러지고 말았고, 벨은 등을 불게 물들인 채로 큰소리를 질렀다.
그런 소년의 비명을 듣고 [무슨 일입니까-!] 하며 큰 발소리가 나면서 목욕탕의 문이 열렸다.
[벨님, 무슨 일이 있었습니-------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루히메님이 쓰러져 있는데다가 벨님의 등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량의 피로 상처입고 계시다니-!? 자객의 습격입니까-!?]
[나중에 설명 할 테니까 일단은 하루히메씨를-!?]
보자마자 바로 혼란에 극치에 치달은 미코토를 소년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설득해, 실낱같은 숨을 쉬고 있던 하루히메는 옮겨지게 되었다.
등 씻겨주기 작전
-실패.
(IP보기클릭)211.203.***.***
(IP보기클릭)58.230.***.***
(IP보기클릭)1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