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모야랑 손을 잡아보신 우타하 선배. 근데 손 잡는것보다 키스를 먼저 하다니, 역시 음란거ㄹ....읍읍!)
8권 스포 보고 삘 받아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언제나처럼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에 망상에 기초한 의견이니 지적할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태클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1. 하렘물의 주목적은 어디까지나 캐릭터 팔이입니다. 사에카노 또한 다수의 하렘물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만큼 장르의 특성에서 자유로울수 없죠. 주목적이 캐릭터 팔이이니 만큼 다수의 히로인들에 최대한 다양한 개성을 부여해서 다수의 소비자층을 매료시킬 필요가 있고 작품이 끝나기 전까지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관계를 최대한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독자들을 희망고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최소한 작품 완결 직전까지는 주인공은 어떠한 히로인과도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뜻인데, 이를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남자 주인공을 정신적 곶아(....)로 만들거나 어장관리하는 쓰레기(....)로 만들 필요가 있죠.
2. 사에카노의 주인공인 토모야는 전자와 후자의 요소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작품 시작 시점에서 이미 주역 히로인 3인방에 대한 공략을 거의 다 끝내놓은 상태였고 본인또한 (카토를 제외한) 히로인들이 자신에게 연심을 가지고 있단걸 자각하고 있는 상태죠. 허나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생긴 멘탈 문제와 자신의 자캐딸에 우타하와 에리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 둘의 연심을 인식할지언정 인정하는건 피하고 있죠.
3. 잠깐 다른길로 빠져서 우타하 외전 코믹스인 사랑하는 메트로놈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랑메트는 그저 단순한 캐릭터 팔이용 외전이라기 보다는 본편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를 보충하며 여러모로 독자들에게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롭게 본 요소가 우타하를 대하는 토모야의 심리묘사였는데 (본편과 사랑메트의 토모야가 근본적으로 동일인물이라는 가정하에) 토모야는 우타하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본인 또한 우타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단걸 부정하지 않죠. 허나 작가와 팬이라는 관계에서 더 발전하는걸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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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받은 엘리트인가, 관심병 환자인가.
적인가, 아군인가. 정체불명의 아키 토모야.
........ 뭐, 양쪽 다 남들에게 미움 받기 십상인 존재인 것 같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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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모야 군은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네.」
「뭐.....?」
「카시와기 에라와 카스미 우타코의 게임이 나온다...... 그게 수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임팩트를 안겨줄 것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닐 텐데?」
「그, 건.....」
「너는 그런 기획의 프로듀서야. 업계 전체를 뒤흔들려 하는 주모자라고」
「잊지 마, 토모야 군.... 네가 아무리 고양이의 탈을 쓰고 있더라도, 너는 나와 마찬가지로 호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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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건 현실에서도 주인공처럼 이성에게 인기 많은 자식들의 생각이잖아요. 리얼 세계에서는 서브 캐릭터밖에 안 되는 나 같은 진성 오타쿠는 그런 장면에서는 이용만 당한 남자에게 감정이입 한단 말이에요」
「......말 잘했어....... 진짜로 말 잘했어, 이 XXX......」
「X어버리면 좋을 텐데..... 진짜로 X어버리면 좋을 텐데......」
「어?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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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토모야가 우타하와 이어질수 없는 가장 큰 원인은 토모야의 트라우마입니다. 과거 오타쿠란 이유로 공격을 받아본 토모야는 대인관계에 공포를 가지고 있죠.본인이 오타쿠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반인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을 싫어할것이라 생각하며 에리리를 되찾기 위한 행동도 철저하게 실패한 덕분에 자신의 능력을 극도록 과소평가 하고 있습니다. 상기의 이유로 자존감이 매우 낮은 토모야는 동경의 대상인 우타하와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둘려고 하며 자신은 그녀의 옆에 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작가와 팬이라는 관계로 만족할려고 하죠.
5. 혹자는 토모야는 작가에 대한 존경과, 이성에 대한 호감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전 토모야가 우타하에게 가진 감정이 작가에 대한 존경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토모야와 우타하를 처음 만나게 해준 계기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었죠. 하지만토모야가 현실에서 작가와 친분을 얻게된뒤 작품에 대한 애정은 작가에 대한 존경과 카스미 우타코란 인물에 대한 동경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동경은 사랑으로 변하기 가장 쉬운 감정중 하나이죠. 애초에 토모야 이녀석이 정말로 우타하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없었다면 본편에서 스스로 옛날 여자 드립이나 우타하 선배 루트 드립을 치지도 않았을테고작품 활동을 하면서 우타하와 같이 있는동안 진심으로 즐거워 했을리도 없죠. 최소한 자신이 우타하와 가깝게 지내던 반년동안 둘 사이가 심상치 않았다는것은 확실히 의식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른 사람의 심리는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는 그 '카토 메구미'가 7권에서 토모야에게 대놓고 우타하에게 고백할거냐고 물어봤죠.
6. 그렇다면 도대체 왜? 토모야 이녀석은 우타하의 맹렬한 대쉬에도 불구하고 선배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기는 커녕 자신이 우타하에게 연심이 있다는것을 자각조차 하지 못하는것일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언덕위에서 카토에게 뿅 가버린뒤로 토모야의 내면에서 우타하의 우선순위가 확 밀려버렸거든요 =_=..... 사랑메트에서는 운명의 만남을 경험하기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우타하 only 상태지만 본편의 토모야는 메구미를 만나면서 너무도 많은 내면의 변화를 겪어버렸습니다 ㅠㅠ
그렇기 때문에 본편의 토모야는 아직도 우타하를 이성으로 좋아하며 그녀가 서클에 계속 남아있기를 바라지만 메구미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우타하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는거죠. 마치 새로운 캐릭터에 심쿵해서 기존의 최애캐를 잊고 다른 캐릭터에게 헠헠 거리는 너 나 그리고 세상 모든 덕후들을 닮았다고 할까요 =_=;;;;;;;
7. 전 본편에서 우타하의 승리 가능성에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작품 외적으로 사랑하는 메트로놈이 존재하는한 본편에서의 승리가능성은 한 없이 낮아보이며 지금까지 작가가 던진 떡밥등을 고려해 봤을때 메구미 엔딩말고는 상상이 안가거든요. 특히 7권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 때문에 우타하는 2부 시작하기도 전부터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2부의 시작인 8권 스포를 보니 의외로 우타하가 2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진것 같습니다. 우선 7권 마지막에서 '포기하는걸 포기한다'라는 발언을 증명하듯이 물리적인 거리는 멀어졌을지언정 계속해서 토모야를 만나러 오며 자신이 포기하지 않았다는것을 어필하고 있고고, 토모야가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시나리오 라이터로 전업하면서 우타하와 한층더 가까워질 가능성이 생겼으니까요.
8.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거지만 우타하와 토모야가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우타하 본인의 태도 문제도 있지만 (상처 받는걸 원치 않아 도망갈 구석을 계속 만들어둠) 토모야 본인의 자존감 문제도 있죠. 설령 지난 겨울 우타하가 작품을 통한 우회적인 고백 방법 대신 직접적인 고백을 선택했어도 토모야는 우타하를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나 토모야가 시나리오 라이터가 되면서 상황이 변할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우선 토모야가 우타하와 동종 업계에 들어오면서 더 이상 팬과 작가라는 수직 관계가 아닌 작가 대 작가라는 수평 관계가 형성될 여지가 생겼고 훌륭한 각본을 만드는데 성공하여 우타하와 대중에게 인정받을수 있게된다면 토모야 본인의 자존감 문제도 해결할수 있겠죠. 쉽게 말해 사랑 메트로놈에서 토모야가 우타하의 편집자가 되어 우타하와 마주볼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게되었다면, 본편에서는 우타하도 인정할만한 뛰어난 작가가 되어서 우타하와 마주볼 기회가 생겼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타하와 수평관계를 만드는건 토모야가 그녀의 연심을 받아들일수 있게 되는 첫걸음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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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나 하자면 전 골수 메구미 빠입니다. 근데 우타하 선배랑 에리리도 무진장 좋아하기 때문에 본편은 메구미 엔딩으로 끝나길 원하면서도 마음속 한켠으로는우타하 선배와 에리리가 지는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메트로놈을 보고 나니 우타하가 지는 모습을 볼 자신이 사라졌달까요.... 아무튼 본편이 어느 히로인 엔딩으로 끝나던간에 최소한 본편 끝날때 까지만이라도 어느 히로인 하나 탈락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ㅅ=;;;
급하게 쓴 글인지라 두서가 없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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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메트로놈은 안 읽어봐서 그 쪽 세계선 얘기는 풍문으로 들은 정도 밖에 모르는 관계로 본편 기준으로만 얘기하자면 7권->GS->8권의 과정에서 우타하는 묘하게 에리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에리리가 크리에이터로서 더 진화 할수 있다면 자신과 토모야의 관계조차 뒷전인 느낌이죠. 실제로 7권에서 토모야보다 에리리를 선택하기도 했구요.(배...백합!) 8권 요약에 안 쓴 내용이긴 합니다만, 우타하는 필즈 클로니클 PV를 보고 충격에 빠질 토모야&서클보다 토모야와 서클쪽이 에리리의 괴물같은 성장을 보고 기가 꺾여서 에리리에게 더 이상 자극이 되지 못하는 쪽을 훨씬 더 신경 쓰는 듯한 대사를 합니다. 몇가지 대충 옮기면 이렇습니다. '지금의 사와무라양은 더 이상 네가 알고있던 사와무라양이 아니야.' '......뭐어 인간적으로는 지금도 변함없는 두부멘탈이지만 말야.'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의 적이 되지 말아줘. 하다못해 라이벌이 되어 줬으면 해' '지금의 그녀를, 받아 들여 줬으면 해'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전개는 대략 1. 점점 더 괴물같은 크리에이터가 되어서 최종 보스화가 진행되는 에리리 그러나 본인은 전혀 자각도 없고 멘탈은 여전히 두부 2. 우타하와 에리리를 되찾아 올만큼 서클을 성장 시켜야 하는데,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에리리를 보며 힘에 부쳐 고뇌하는 토모야. 3. 토모야 안에서 점점 더 커져가는 에리리의 '특별함'을 보며 사랑과 우정 & 열등감과 소외감으로 갈등하는 카토 4. 에리리의 괴물같은 성장에 멘탈이 박살난 이즈미 5.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토모야에 대한 연심과 에리리의 성장을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타하 ...로 흘러갈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만 우타하는 특유의 크리에이터 사고로 후자를 선택할 확율이 높아 보인다는 얘기지요 ㅎㅎ 그러니 2부에서 우타하의 포지션은 대략 최종보스 에리리를 보좌하는 중간보스(...) 토모야의 조언자역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 마루토 시나리오에서 미끄럼틀 히로인 포지션이 보통 그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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