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 게임!
절제와 활용의 정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의 사건이 모두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온 태일이 일행.
여러모로 각자 바쁜 생활을 보내느라 정신없는 와중, 한솔이는 의문의 메일을 한 통 받게 된다.
"안녕. 나 배고파"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 게임!은 디지몬 극장판들 중에서도 손에 꼽는 수작입니다.
단편영화 수준의 분량임에도 절묘한 분량조절과 절제, 호소다 마모루 특유의 색감과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죠.
40분짜리 짧은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지금까지도 거대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영화가 되었을까요?
우리들의 워 게임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본편의 태일이 일행은 8명이지만 극장판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4명만 이야기에 참여하죠.
본편에서도 더블 주인공에 가까웠던 태일이와 매튜, 현실의 인터넷세상을 소재로 하기에 이런 설정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솔이, 매튜의 동생이자 매튜가 시골에 있을 경우 붙어 있어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리키까지요.
다른 인물들은 본편 설정에 기반으로 해서 잘 떼어놓습니다.
정석이는 시험 때문에, 미나는 해외여행 중, 소라는 본편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있던 태일이와의 다툼으로 워 게임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죠.
이처럼 워 게임은 짧은 분량 탓에 얇아질 수 있는 위험을 본편의 배경과 설정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타파합니다.
거기에 전체적인 전개 또한 빠른데 이 또한 본편 설정을 적절히 활용해 개연성을 챙깁니다.
승기를 잡았을 때, 태일이가 흥분해 컴퓨터를 때리는 건 원래 저런 애 였지 하는 생각이 들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고
현실의 컴퓨터를 조작해 위험을 만드는 상황도 본편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에 의문이 들지 않죠.
본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장에 대한 설정’ 입니다.
단순히 진화를 위한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각 캐릭터들의 약점이자 콤플렉스를 문장으로 형상화 하고 이를 극복 하므로서 성장하는 것을 표현하죠.
본편에서 실체화 된 문장이 소멸했기에 극장판에서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본편의 이 설정을 적극 활용해 자칫 부족해질 수 있던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극장판의 도입부는 소라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을 주저하는 태일이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태일이의 문장인 용기에 걸맞지 않게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던 나리가 멋대로 실수로 눌린 하트까지 더해진 문자를 보내버리며 이야기가 시작되죠. 결말부에 어떤 식으로 이 문자가 작용하는지를 두 인물의 문장과 연결해 생각하면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평소에 보이던 호기심으로 모아온 지식을 십분 활용하는 한솔이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에 빠진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방법을 찾는 우정을 발휘하는 매튜도 본편에서 성장한 이들의 성격을 적절히 활용하는 부분입니다.
본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일정부분 공유하고 있습니다.
본편의 문장을 한 줄로 표현하면 '마음이 만들어내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죠.
만용을 부리던 태일이는 아구몬이 삐뚤어지는 것을 보고 ‘용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진정한 용기를 발휘하고
태일이와의 의견 충돌로 맨날 다투던 매튜는 자신을 얽매이던 책임감을 극복하고 태일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우정을 깨닫습니다.
우리들의 워 게임에서 제일 유명한 장면이자 지금까지도 디지몬을 상징하는 진화 중 하나인 오메가몬 진화씬도 앞선 문장의 의미처럼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입니다.
전 세계로 묘티스몬과 태일이 일행의 싸움이 중계되고 시청하던 사람들은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메일을 보냅니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인 이곳에서 수많은 메일은 그저 렉을 유발하는 무게추에 불과하죠.
이전에 있던 사고로 부상을 입었던 워그레이몬과 메탈가루몬은 엎친 데 덮친 무게추들에 결국 격추당하고 패색이 짙어집니다.
그 때, 그들을 정점이자 끝, 오메가몬으로 이끄는 것은 이제껏 함께 모험을 하며 용기와 우정을 깨달은 파트너들과 지켜보는 모두의 염원이라는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이죠.
우리들의 워 게임은 짧은 분량에도 불과하고 깔끔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본편을 십분활용하는 것으로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입니다.
마음이 만들어 내는 기적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디지몬 어드벤처: 우리들의 워 게임!이 말합니다
-우리들의 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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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면서도, 주인공 파티의 절반만 배틀에 참여시킨다는 건 상당한 결단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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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어드벤처 02(=파워디지몬)에서 이노우에 미야코(=홍예지)가 선행 등장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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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잘 만들어서 만든 감독조차 이걸 넘는 작품을 쉽게 못내고 있다고 하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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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 과연 누굴까?" 10분 카운트다운이 정확하게 10분에서 끝나는 디테일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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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어드벤처 02(=파워디지몬)에서 이노우에 미야코(=홍예지)가 선행 등장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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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전 세계 아이들이 나올 때 스치듯 지나가죠 | 24.05.01 2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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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보면서도, 주인공 파티의 절반만 배틀에 참여시킨다는 건 상당한 결단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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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애매하게 다 참여했으면 제대로 된 이야기가 아닌 날림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24.05.01 2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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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잘 만들어서 만든 감독조차 이걸 넘는 작품을 쉽게 못내고 있다고 하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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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오리지날 작품 만들면서 이작품 플롯을 그대로 카피해오기까지 했죠. | 24.04.28 17: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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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아예 자신의 세계관과 캐릭터들로 되풀이 할만큼 이 작품에 애정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24.05.01 2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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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 과연 누굴까?" 10분 카운트다운이 정확하게 10분에서 끝나는 디테일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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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여러 번 보거나 리뷰들을 보면 한 번 더 소름 돋는 부분이죠. | 24.05.01 2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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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선택과 집중이 바로 이 작품 최대 미덕이죠. | 24.05.01 23: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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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결국 의대생이 되었으니 해피엔딩...일까요 | 24.05.01 23: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