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면라이더 더블, 그 누구도 홀로 완벽할 순 없다.

[박유수]

가면라이더 더블,

그 누구도 홀로 완벽할 순 없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꿈

너와 함께라면 이룰 수 있어 Half＆H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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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X 최고의 파트너를 만날 때

기적이 일어날 거야

 -가면라이더 더블 op-

빌딩이 녹고 사람이 죽는 것이 흔한 마을, 후토

그 곳에서 사람들을 돕는 탐정 일을 하는 히다리 쇼타로와 필립

그들은 의뢰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가면라이더 더블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만든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쇼타로와 필립이라는 가면라이더 더블이 서로 약점과 해결해야 할 것 같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개인의 성장으로만 마무리 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드보일드를 지향하지만 끝끝내 반숙으로 남는 히다리 쇼타로와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괴짜인 필립은 어떻게 눈앞의 벽을 극복했을까요?

가면라이더 시리즈에는 성장형 주인공이 많이 나옵니다. 각기 다른 신념을 마주하고 공통분모를 기준으로 합의점에 다다르는 에그제이드의 호죠 에무나 확정된 미래와 허황된 말 속 진심을 스스로 이해하며 부족한 점을 깨닫는 지오의 토키와 소고가 대표적이죠.

이 둘은 첫화와 후반부를 비교해보면 거의 다른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사를 거치면서 한 명의 사람으로서 초인을 향해 완성되어 가는 것이죠.

하지만 히다리 쇼타로와 필립은 이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대 사건들을 겪지만 감정의 변화가 있을 뿐 캐릭터 자체는 크게 변화하지 않습니다. 또 정식 후속작인 후토탐정에서도 초반부 그대로의 모습들을 보여주죠.

일반적인 성장형 주인공의 중점은 부족한 부분을 타인 혹은 사건으로부터 깨닫고 보완해 가는데 있습니다.

가면라이더에도 여러 라이더들이 나오지만 결국에는 주인공으로 서사를 모으는 경우가 대다수다 보니 성장한 주인공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주기 위해 한 명이 초인이 되는 전개를 많이 사용하죠.

하지만 애초에 더블은 쇼타로와 필립 두 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한 명이 완벽해지지 않아도 클라이맥스를 이끌 수 있습니다. 이게 가면라이더 더블이 특별해지는 지점이죠.

가면라이더 더블은 쇼타로와 필립 둘의 개인적인 성장이 아니라 둘의 관계가 성장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필립은 이미 죽은 지 오래인 데이터 인간으로 기억마저 지워져 호기심만 따라 가는 어린 아이의 가깝게 그려집니다. 그렇다보니 쇼타로와 많이 부딪치기도 하고 작품 내내 뮤지엄의 위협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실 밖을 뛰쳐나가는 등 이성적이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쇼타로는 하드보일드를 지향하고 있으면서 언제나 마음이 앞서서 의뢰인을 동정하거나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서로 지구의 책장과 그를 바탕으로 하는 추리력이라는 무기와 행동력과 넓고 깊은 인맥을 바탕으로 한 지역 정보력이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단점과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 다시 말해 직접 연계되지 않아 단점을 지운다고 장점까지 퇴색 되지 않는 특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면 보통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비슷한 인물이 되기 마련입니다. 앙크를 이해하고 안하무인 하던 감정을 채우며 이해를 배우는 오즈의 에이지나 완성형 인물에 가깝지만 감정적인 류우가를 만나면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빌드의 센토처럼요.

하지만 더블은 두 인물이 서로를 지탱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합니다. 필립의 기행은 쇼타로가 케어하고 쇼타로의 동요는 필립이 짚어주는 식으로요.

필립에게 강조되는 것은 인간의 감정, 사랑이죠. 이성적인 사랑이 아닌 주변인과 파트너에 대한 애정입니다.

필립은 호기심 이외에는 모든 감정이 결여된 것처럼 행동해 쇼타로와 엄청나게 부딪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뢰인들을 만나고 탐정 사무소에서 지내면서 사건을 겪으며 사람에 대한 사랑을 알게 됩니다.

사랑으로 이어져 있어야 할 가족이라는 존재와 맞서게 되면서 슈라우드에게 듣게 되는 말도 ‘너의 가족은 소노자키 가가 아니라 히다리 쇼타로이다.’ 라는 말이죠.

쇼타로에게 강조되는 점은 다정함입니다. 하드보일드라는 차가운 도시남자를 꿈꾸지만 그 다정함이야 말로 자신이 바라는 의뢰인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손수건이죠.

다양한 사건을 맡고 사람들을 구하면서 쇼타로 또한 자신의 상냥함이 소우키치와 다른 자신만의 장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뮤지엄의 테러를 이기기 위한 궁극의 더블, 익스트림을 각성할 때 듣게 되는 말도 “강력한 힘 뿐인 더블은 가치가 없어, 너의 다정함이 필요해.” 라는 말이죠.

사건이 끝난 후에 필립은 타인에 대한 사랑을, 쇼타로는 자신이 가진 다정함의 가치를 알게 되었지만 그게 단점을 극복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필립은 호기심이 들면 집 밖을 뛰쳐나가고 쇼타로는 꿈꾸는 하드보일드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필립은 쇼타로가 조금 고생해서 잡아오면 되고 쇼타로가 흔들릴 때는 필립이 냉정하게 짚어주면 되는 걸요.

보통 두 인물을 버디로 둘 때는 이성과 감정으로 둘을 나누지만 필립과 쇼타로는 양쪽 모두를 가진 두 명이라는 특이한 배치를 사용하면서 톱니바퀴처럼 완벽히 맞물리는 파트너로 만들지 않았음에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어가는 가면라이더 더블은 특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홀로 완벽할 수 없으니까.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그렇기에 서로를 믿을 수 있는 가면라이더 더블이 말합니다.

누군가를 믿기 전에 믿어졌어

자기 자신으로 남아 있자 Nobody's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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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적은 여기부터야

-Extreme Dream-

[루리웹-5746019872]

오늘도 추천하고 갑니다.

[박유수]

감사합니다!

[정모대사]

이걸보니 후토탐정 2기가 강력하게 고픈.......

[박유수]

그러게요. 힘들다는 건 알지만 제발..

[ai레볼루션]

이번엔 죽음에 저들의 메모리가 영향받아 변해서 역설적으로 노바디 퍼펙트에서 완벽한 존재인 "신"이 탄생한다면 좋겠군요
예:쇼타로 사망->그의 메모리들이 죽음에 영향받아 신의 메모리로 진화->이름은 마르두크,닌아주,탐무즈라는 메소포타미아 신의 메모리로

[반쪽-인생]

제발 혼자 헛소리 하실거면 트위터나 SNS 가서 떠들고 다니세요

[Storm-Rider.3729]

그 신의 메모리 어차피 메모리 오브 히어로즈에서 이터널 메모리에 무력화되는거 알면 그냥 가만히 있어요

[ai레볼루션]

무력화가 아니고 버틴거임 그리고 그게 없는 현 시간대선 그게 정점 아님?

[새누]

만화판은 아직 연재중인가

[박유수]

연재 중 인 거 같더라구요. 정식으로 볼 방법이 거의 없어서 저는 안 보고 있지만요..

[Storm-Rider.3729]

이렇게 보면 필립의 호기심과 쇼타로의 무모함이 서로 시너지를 이루면 비로소 완벽한 더블이 되어가는군요 슈라우드가 처음 상정한건 증오심으로 움직이는 전투병기가 되라는 것 같으니...

[박유수]

원래 슈라우드가 상정한 더블 익스트림은 테루이를 반신으로 만들어 테러 도펀트를 저지할 병기였죠. 더블 익스트림이 만들어진 목적 자체가 뮤지엄을 무너트리기 위해서 이니 슈라우드가 의도한 더블 익스트림의 모습은 증오심으로 뮤지엄을 꺾는 '힘'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블 익스트림은 두 사람의 조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필립과 평행에 서기 힘든 소우키치나 증오심으로 눈이 멀었던 과거의 테루이는 애초부터 익스트림을 완성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두 개의 톱니바퀴는 아니지만 덜 맞물리는 부분은 서로 양보하고 이해해가며 동행할 수 있는 다정한 쇼타로와 필립이야 말로 익스트림 이라는 궁극의 힘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ai레볼루션]

만약 다정함을 잃고 흑화해버리면 광폭화가 되나

[Storm-Rider.3729]

감정이 사라질 지도요 그리고 기계처럼 상대를 쓰러뜨리는데만 집중할거고요

[ai레볼루션]

스프리건 레퀴엠 가졌을때 슈처럼 파괴밖에 모르는걸로 가느게 나아보이겠네요

[RAVENOUSWOLF]

마음은 가면라이더인데
몸은 지나가는 피해자 100 정도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