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에서는 유독 달이 많이 비춰졌던 것 같습니다. 이전 회차들에서도 간간히 보이던 장치였는데, 4화 말미에서 전대원들과 본명을 트게 되면서 완전한 보름달을 보여주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신이 '형을 찾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서 다시 달이 한 번 불완전하게 나타나고, 이후 레기온의 비밀에 대해 전해 들으며 건물에 애매하게 가려진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 분명히 뜻하는 바가 있어 보이는 이 달은 3화와 4화에서 그 차이가 명확하다.
3화 中
4화 中
5화 말미의 장면에서는 신이 퇴장하면서 보여지는 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쪽은 기존 레나와 함께 등장한 달과, 또 레기온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 따로 비춰지는 달과는 조금 달리 보인다. 신과 함께 비춰지는 것들은 때로 해당 장면의 달과 같이 절단된 모습을 보이는데, 4화 말미와 5화 말미에서 신과 함께 나타난 달과 그림자가 그렇다. 그리고 그것들이 5화 마지막의 신이 목에 두른 스카프를 벗어 유사하게 갈라진 거울의 장면과 이어지는 것처럼도 보인다. 이에 대한 명확한 사유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후 밝혀질 내용에 대한 복선처럼 여겨지는 것 같다.
5화 中
4화 中
이러한 상징물 외에도 역시 5화에서도 레나 개인이 신과 동조하며 듣는 목소리들로 혼란해 하는 장면에서는 이전과 같이 화면이 뒤집히고 펜의 잉크가 번지는 등 효과적인 몰입을 주는 것 또한 빠지지 않고 좋았다.
4화 中
아마 매화마다 등장하는 뭔가 먹는 장면에서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네트와 세트인 컵, 아래부터 파먹힌 케이크, 4화에서 멀찍이 한쪽만 먹혀서 무너진 푸딩과 손도 안댄 푸딩도 각각 의미심장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5화에서 케이크 외에도 조금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레기온에 대해 신이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다.
레기온은 전장의 뇌를 회수하여 이용한다고 하는 장면에서, 하필 쥐가 호두를 파먹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재미있는(?) 비유였던 것 같다.
물론, 카이에의 망령을 격파하는 전투씬도 여느 때처럼 보는 맛이 있었다.
5화에서도 꽉꽉 차서 눈에 띄는 연출적인 부분들이 많아 정말 재미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여러 장면들에 대해 두서없이 늘어놓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목소리를 겪은 후에 다시 신에게 동조를 걸어오는 레나의 장면에서 전대원 모두가 정적 속에 신을 바라보는 장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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