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분기에 방영됐었던 경계의 저편을 뒤는게 찾아봤는데, 쿄애니답게 따뜻하면서 감동적인 분위기 덕분에 끝까지 흐뭇하게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리뷰글을 몇개 찾아보니 9화에서 떡밥이 풀리기 이전에는 쿠리야마의 행적에 대한 의문이 많았던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내용전개가 보다는 등장인물에 더 몰입해서 보는지 딱히 의식하지 않고 지나갔네요
작품 스타일이 큰 의문점은 해소하면서 자잘한 떡밥은 딱히 풀지 않으면서 지나가는지라 그냥 이런저런 일이 있었겠구나 하고 넘기긴 했는데
애니를 본 사람의 대부분이 궁금해하는건 '마지막에 쿠리야마가 어떻게 돌아왔는가, 그후에 왜 기억을 잃었는가' 일듯 합니다
그래서 우연찮게 본 글에서 약간의 아이디어를 얻어 추측해봤습니다
그렌라간 스포도 있음
(TVA 12화)
쿠리야마의 이름인 미라이가 단어 미래와 한자까지 똑같기 때문에 이 대사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걸로 볼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첫 번재는 칸바라의 말 그대로 그 미래는 아무 의미도 없다
두 번째는 쿠리야마의 희생으로 무사하게 된 이 세계에 미라이는 없다
즉 '희생으로 살아난 세계에서 쿠리야마가 있을 곳은 없다' 라고 정리할수 있습니다
이 말은 칸바라의 입에서 나오고부터 이후의 전개에 영향을 주는 은유(?)로서 기능을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말(규칙)대로 세계가 흘러가기 시작하는거죠
따라서 이를 토대로 본편 후반부를 해석하면 이렇게 됩니다,
경계의 저편을 퇴치하고 세계를 지켜내게 된 대가는 쿠리야마의 희생이었죠. 즉 이 세계는 쿠리야마의 희생 위에서 성립하는 세계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위에서 말한게 그대로 이루어졌네요, 쿠리야마는 이 세상에 없게 됐습니다.
그런데 경계의 저편은 진짜로 퇴치된게 아니었고 쿠리야마는 경계의 저편이 만든 곳에서 계속 싸우고 있었습니다. 즉 규칙에 빈틈이 생긴겁니다.
최종화에서 주인공 둘은 결국 경계의 저편을 퇴치하는데 성공하고 쿠리야마는 사라집니다.
그런데 쿠리야마의 두 번째 소멸을 희생으로 간주해도 될까요?
어찌보면 궤변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최종결전에서는 누구의 희생도 없이 끝마쳤습니다.
쿠리야마는 어쨌든 한 번 희생함으로서 경계의 저편과 얽혀 있었기 때문에 같이 사라진것이죠.
세게는 은유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 의문에 빠지고 빈틈이 많은 이 상황을 어떻게든 확정하게 됩니다
그렌라간의 결말에서 니아가 사라진것은 안티 스파이럴의 메신저였기 때문에 그와 같은 운명을 맞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던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의 희생도 없이 구해낸 세계에서 쿠리야마는 있을 곳이 생깁니다. 그래서 쿠리야마는 돌아올 수 있게 되고, 두 번째 해석이 또 한번 실현됩니다.
칸바라는 희생으로 무사하게 된 세계를 부정하고 쿠리야먀를 구함으로서 뭔가를 분명히 바꾸었다고 말할 수가 있겠네요.
(안경 모에의 정점)
쿠리야마가 마지막에 돌아온 것은 세계관 내 특정한 인물이나 현상보다는 칸바라의 말에서 나온 이중적 의미가 은유로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방식도 해석의 한 갈래가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떡밥을 던진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되었다는 형식이죠
(극장판에서 기억에 대한 독백이 몇번 나옵니다)
그럼 극장판에서 기억을 잃게 된 이유는 뭐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간단하게 위에서 말한 규칙을 거꾸로 이용해서 쿠리야마를 돌아오게 한 것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쿠리야마는 한 번 희생했었고 그 사실은 인과 속에 남아있게 되죠. 그래서 쿠리야마는 완전하게 돌아올 수 없없습니다. 주인공 커플에 의해 머리가 복잡해진 세계의 저항이란 의미로 남겨둘 수도 있겠습니다.
극장판에서 단편적으로나마 기억이 돌아오게 된 것은 강제적인 작용이 시발점이었긴 한데 그 전부터 서로가 연관이 있다는 직감을 하고 있었으니 이 부분은 그냥 사랑의 힘이란걸로 대충 넘어가고 싶습니다만
보충하자면 쿠리야마의 기억은 사라졌지만 자신의 말버릇과 문에부, 칸바라에 대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쿠리야마가 돌아오는 것도 불완전했지만 기억이 사라지는 현상또한 불완전했다는 것, 혹은 둘 사이의 유대를 완전히 끊는 것은 작품을 이끄는 은유도 불가능했다는 걸로도 말할수가 있겠네요.
어떻게 보면 사랑의 힘이 맞는것 같기도 합니다.
극장판 후반부의 싸움에서도 칸바라는 자신을 희생하며 쿠리야마를 구하는게 아니었으니 조금씩 기억을 찾아 가는 미라이가 언젠가는 모든 기억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암시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대충 추측을 해봤는데요. 첫글이 이런글인건 이상하긴한데, 다른데다가 올린 글을 약간 수정해서 여기다가 올려봤습니다.
상당히 감명깊게 봐서 약간 몰입하면서 적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충 땜빵한곳도 있고 아예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생각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 참 좋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전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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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짤이 유명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