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작중에서 당연시되는 것을 갖지 못한
채로 태어나 어렸을적 부터 무시받으며 자라야 했습니다.
인류에게 개성이란 초능력이 발현되고 5세대째인
작중 시점에선 인구의 80%가 개성을 가졌기에
일반인이라도 개성을 가진 게 당연시됩니다.
그러나 미도리야에겐 개성이 없었기에
프로 히어로란 꿈을 포기해야 했죠.
라이가트도 비슷한데 이야기의 배경인 크루존 대륙에선
인간의 마력으로 움직이는 석영이 주자원입니다.
마력없인 살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라이가트는 그 마력없이 태어난 무능력자죠.
미도리야는 아직 청소년이라 꿈에 미련이 남았고
라이가트는 성인이라 그런 거 없는 상태였는데
둘에게 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전환점이 오게 됩니다.
미도리야는 존경하던 올마이트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의 능력인
원포올을 계승받아 꿈에 그리던 히어로를 목표로 할 수 있게 되죠.
라이가트는 다른 사람에겐 반응하지 않던 고대병기 델핑과 접촉하게
되는데 델핑은 마력이 없는 사람만이 움직일 수 있는 기체였습니다.
전투에 휘말려 어쩌다보니 탑승하게 됬고 적들의 침략으로
부터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어찌어찌 싸워나가게 됐죠.
허나 이 둘은 편할대로 쓰기엔 불안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원포올은 완력이나 각력 등 신체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숙련도에 따라 왠만한 상성은 씹을 수 있을 만큼 막강합니다.
그러나 미도리야에겐 이제막 얻은 힘이라 컨트롤
하기 힘들었고 처음 가졌을 당시엔 쓸때마다
최소 손가락 하나는 나갔을 만큼 부담도 컸죠.
부담, 제약있는 개성이야 다른 것도 있지만 날때부터
그 힘을 써온 다른 이들과 달리 미도리야는 처음으로
쓰는 힘이라 익히는데 많은 고생을 해야 했습니다.
델핑은 완력, 각력, 내구력이 대부분의 기체들보다
뛰어난데 도약력은 다른 기체는 흉내도 못할 수준이죠.
그러나 잊혀진 고대의 기술과 자원으로 만들어서 제대로 된
수리를 할 수 없고 크게 파손되면 아예 쓸 수 없게 됩니다.
좌반신의 망토도 간지용이 아닌 잘린 왼손 가려 놓은 거죠.
기동시간도 짧은데 다른 기체들은 탑승자의 마력에 따라
장시간 움직일 수 있는 반면 델핑은 10~30분까지 밖에
못 움직이고 재기동하려면 24시간이나 기다려야 합니다.
둘 다 장단점이 아주 뚜렸한데 그냥 쓰긴 불안하지만
이거라도 없으면 주인공이 무대에 서 있을 수가 없죠.
조금 시간이 지나 주인공들은 명문가 출신이지만
아버지와 사이가 나쁜 천재들과 엮이게 됐습니다.
전자는 아버지가, 후자는 아들이 막장이죠.
만년 2인자인 엔데버는 올마이트를 꺽고 싶었지만 자기 힘으론
한계를 느꼈고 자신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식을 만들었습니다.
아내도 부와 권력으로 강제 결혼한 것이며 토도로키를
빨리 성장시키기 위해 교육이란 이름의 학대를 해왔죠.
남편의 이러한 행태에 점점 맛이 가던 어머니는 아들이
본심을 엿듯게 되자 당황한 나머지 끓는 물을 어린
아들에게 부어 화상을 입혔고 정신 병원에 가게 됐습니다.
엔데버는 자기가 원흉임에도 아내를 폄하했고 당연히
토도로키는 엔데버를 증오하며 관계는 아주 살벌하죠.
아버지의 개성을 쓴다는 것 자체를 혐오할 정도입니다.
이 부자의 경우는 움짤이 둘의 관계를 요약하는데 아버지는
늦게라도 아들과 대화하려 하지만 아들은 눈조차 마주치질 않죠.
지르그는 어릴적부터 무서울 정도의 군사적 재능을
보였는데 실전 경험 없는 10살때 군인들을 암살하고
다리에 총을 맞자 침착하게 알아서 지혈했습니다.
발드는 지나치게 성숙한 아들이 걱정되면서도 자신보다
뛰어난 군인이 될거라 기대했지만 아버지가 원정 나가있던
동안 뜬금없이 처음 본 동료를 벌집으로 만들어 투옥됐죠.
몇번이고 감옥으로 가서 대화를 시도한 발드였으나 아들은
허공을 보거나 가끔 조소를 보내는 등 응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도 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는 명확하게 안 밝혀졌는데
과거사를 들은 라이가트의 반응을 통해 대략 짐작할 수 있죠.
"모두가 기를 쓰고 있는 것도... 전부 하찮게 보여
그런 때는 누구라도 있어, 하지만 넌 그걸
어떻게 해도 벗어나질 못했어"
라이가트의 썩을 꼬마라는 욕에 자조하듯 긍정한 걸
보면 저 추측이 거의 맞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과 천재는 각자 다른 이유로 격돌했는데 전자는 시합,
후자는 주변 적을 소탕하자마자 주인공에게 싸움을 걸었죠.
주인공의 패배로 끝났지만 천재들은 주인공들
덕에 응어리를 어느정도 해소하게 됐습니다.
미도리야와 토도로키는 그냥 친구, 라이가트와
지르그는 나름 악우라 할만한 사이가 되죠.
허나 이후 주인공들과 천재들의 행보가 완전 반대되는데...
일단 토도로키는 그렇게 혐오하던 아버지의 개성도 쓰게 됩니다.
미도리야를 비롯한 여러 동료들과도 엮이며
실력과 정신 모두 점점 성장하는 중이죠.
미도리야 역시 주인공답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 중입니다.
주인공 치곤 성장과 활약이 부족하단 지적이 종종 보이지만
그만큼 혼자 강해지는 게 아닌 모두와 힘을 합치는 게 느껴더군요.
거기다 원작에선 원포올의 파워업 요소가 나왔습니다.
허나 지르그는 라이가트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라이가트를 사칭해서 적장에게 총살당하죠.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여겼고 그건 지금까지 변함이 없어
하지만 단 한 가지 어떻게 해도 할 수 없는 게 있단 걸 알았지
(라이가트)너라면 간단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어찌할 수가 없다.... 효도.
질렸으니까 이만 갈께"
눈앞에서 죽은 것도 충격인데 이러한 지르그의
유언은 라이가트에게 큰 죄책감을 안겨 줬습니다.
결국 막연하게 나라를 위해 싸우던 라이가트는 복수를
다짐하며 각성, 지르그의 뒤를 이어 최강자로 거듭나죠.
전투시의 눈빛과 전투법이 지르그와 유사해졌으며
적측 최강자였던 보르큐스를 고전 끝에 꺽었습니다.
지르그의 죽음에 대해 어그로를 끌던 원수를
끔살했지만 돌아오는 건 없었고 PTSD에 시달리게
되는데 전쟁이 계속되면서 더 심해지는 중이죠.
델핑은 주인의 정신을 묘사하듯 파손이 누적되는
중인데 파워업 요소가 나온 원포올과 반대입니다.
두 주인공의 작중 위상도 차이나는데 미도리야는 학생이니
당연하지만 아직 적들에게 알려질 만한 실력자가 아닙니다.
반면 라이가트는 대륙 전체에 악명 높던 보르큐스를,
그것도 왕도에 쳐들어온 그의 부하들까지 몰살시켜 그 이름이
널리 퍼졌고 적들에겐 증오와 공포를 한 몸에 받고 있죠.
비슷한 소재가 있어 비교해봤는데 의도한 건
아닐테지만 묘하리 만큼 반대되는 게 재밌네요.
이건 장르의 차이도 한몫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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