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노) 오늘은 느그들에게 우리가 쓰는 화폐 단위를 갈쳐 주겠으."
공사다망한 사장님은 꼬꼬마 유망주들에게 오늘도 가르침을 펼칩니다.
본의 아니게 방구석 폐인이었던 마인은 물가나 화폐 단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요.
책벌레 세계의 화폐는 '리온'이라고 해서 가장 가치가 낮은 소동화 1닢이 10리온,
제일 고액권인 대금화가 1000만 리온이지요.
이 정도 정리가 되었다는 건 이 동네의 상업과 경제가 그만큼 기틀이 잘 잡혀 있단 뜻입니다.
참고로 에렌페스트 음식 문화의 배경이 되었던 과거 영국을 보자면...
1파운드는 100펜스
한편으로 1파운드가 20실링(...)
또 1실링은 12펜스 입니다.
또 기니라는 단위가 있는데, 1기니가 21실링입니다.(...)
크라운이라는 놈도 있습니다.
1크라운이 5실링 혹은 60펜스 였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1파운드는 4크라운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파딩이나 그로트, 플로린, 소브린 등의 단위가 있었으나 생략하겠습니다.
"뭐여, ㅅㅂ 10진법으로 통일해 주셈."
실제 이렇게 난해하다 보니 2차 대전 때 독일 스파이들이
거스름돈 계산 못해서 걸린 경우가 제법 많다고(...)
이런 거지같은 영국돈이 10진법 단위로 일괄 정리된 건 1970년대에 와서지요.
상업 판타지물인 늑대와 향신료에도 여러 화폐 단위가 나오지만,
여기서는 국가나 화폐 주조권을 가진 영주들이
각기 발행하는 화폐가 다르고 가치 또한 다릅니다.
그래서 환전상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무튼 다시 책벌레 본편으로 돌아와서...
벤노는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종이를 생산 판매하겠노라고 합니다.
"(마인) 아재요, 혹시 이것도 상품이 되겠능교?"
마인이가 내놓은 장신구에 벤노는 눈이 휘동그래집니다.
안 그래도 예전 세례식때 한 번 보고 출처를 찾고 있던 상품이라...
일단 상품판매권 인정과 상인 등록을 위해 애들 데리고 상업길드를 찾아오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전경련 같은 조직의 수장을 맡은 길드장 구스타프는 만만찮은 할배였습니다.
"이노무 쉐키, 어디 세례식도 안 치를 코흘리개들을 부려먹을라고 수작이여."
아동 인권은 막장인 전근대 배경이라지만, 최소한의 도리는 있던지라
이를 빌미로 길드장이 딴지를 걸려고 들지만...
마인이가 보여준 장신구를 보고 개깜놀하고 벌떡 합니다.
손녀를 위한 장신구 하악하악 하던
구스타프는 할 수 없이 꼬맹이들을 등록해 주죠.
그리고 납품가를 책정하게 되는데, 여기서도 갑은 벤노였습니다.
하지만 이때 구스타프는 대기업 문어발 스킬을 구사하는데...
"아그야, ㅈ소 기업 따위 비전 없단다. 대기업 오면 수당 좋은 거 알제?"
"(벤노) 얘는 우리 직원이거든요! 어딜 빼갈라고 수작이십니꽈?"
"어허, 아직 견습 이잖어. 거기다 본인의 의사가 더 중요한 거 아니겠능가?"
"(마인) 벤노 사장님에게 신세지고 배운게 많아서 배신은 다메요~"
뭔가 부담스러웠던 마인이는 회장님의 스카우트 제인을 정중히 거절합니다.
"ㅅㅂ 벤노 이쉬키 애를 아주 잘 구슬리고 을러 놨구마잉."
벤노 입장에선 나쁜놈이지만, 구스타프는 양심적인 기업인에 속합니다.
꼬드겨서 기술만 홀랑 빼먹고 씹다만 껌 취급하는 건 현재에도 비일비재한지라...
심지어 안면몰수하고 도용하거나 베껴파는 놈들이 국내외에 허다합니다.
아무튼 이후에 납품 문제로 구스타프의 손녀 프리다를 만나기로 합니다.
프리다를 잘 알고 있는 벤노는 단단히 조심하라고 충고를 하는데...
다음날 만난 프리다는 이런 꼬꼬마였습니다.
코믹판보다 못생겼...
깔맞춤의 중요성을 강조한 마인은 재료도 공짜로 득템합니다.
이 와중에 영입 제안을 받는 마인.
역시 재주가 있으면 찾는 사람이 많은 법이죠.
마인의 거절에 프리다는 대신 친구먹자고 합니다.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
아무튼 돌아와서 사장한테 또 개갈굼 당합니다.
2개 만들기로 했는데, 마인이 하나는 반값으로 깎아줬기 때문입니다.
이게 다른 호갱님들에게도 전례가 되면 곤란한 문제라...
아무튼 한 달 후에 제품이 완성되었는데... 너무 잘 만들어 줬군요.
"(프리다) 어뗘?"
"(마인) 확실히 확 튀는구마. 역시 옷이 날개인기라..."
"아따 이쁘네, 우리 강아지~"
손녀의 모습을 본 회장님은 방긋방긋...
"감사합니데이, 호갱님~"
돈도 벌고 뿌듯한 성취감도 있어 기분이 좋은 마인.
"(프리다) 친구 먹자고 했잖아. 왜 존댓말 하니?"
"너님의 능력은 ㅈㄴ 획기적인 거라.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거라. 그러니 어깨 딱 피라."
프리다가 흙수저 마인이를 동등하게 대하고자 하는 건,
그만큼 마인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능력은 돈으로 쉬이 살 수 없는 지라...
"평범한 사람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재능이 있는 자는 천재를 알아 본다."
코난 도일 옹의 이 말을 미루어보면 프리다도 그냥 돈에 환장한 재벌집 딸네미는 아닙니다.
이렇게 재능을 중시하는 프리다도 제일 좋아하는 건 돈입니다.
돈 세는 게 제일 즐겁답니다.
재능을 중시하는 것도 역시 돈이 되기 때문.
어쨌거나 마인이는 이 이상한 재벌집 딸네미와 친목을 맺게 됩니다.
이건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성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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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재벌집 딸내미처럼 보이지만 3부 이후 보면 고작 중소기업으로 밝혀지죠.. (위에는 위가 있고 그 위에는 또 위가 있다는건데 길드장의경우 밑에서 위쪽취급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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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규모 이전에 신분이....
(IP보기클릭)125.178.***.***
이렇게 보니 10진법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대단한 체계를 가진 계산법이었는지 실감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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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재벌집 딸내미처럼 보이지만 3부 이후 보면 고작 중소기업으로 밝혀지죠.. (위에는 위가 있고 그 위에는 또 위가 있다는건데 길드장의경우 밑에서 위쪽취급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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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4821773652
상업 규모 이전에 신분이.... | 19.11.28 14: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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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삼성전자 vs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수준의 갭차이가... 저때는 에렌페스트 자체가 ㅈ소영지 중에서도 상거지 수준... 그 위에 있는 대영지들 상인들에게도 쩔쩔매던 길드장... 클라센부르크 단켈페르가... 거기에 왕족이 다수라는 중앙까지 ㅓㅜㅑ... 거기다가 맨날 내정간섭하는 이웃대영지 아렌스바흐까지... ㅠㅠ 갈 길이 멉니다... | 19.11.28 15: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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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 | 19.12.05 15: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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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10진법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대단한 체계를 가진 계산법이었는지 실감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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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도 의외로 대단한 것들이 많죠. | 19.12.05 15:4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