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애니메이션.
우선, 원작팬인 제가 보고 난 후의 첫인상은, '아, 이거 원작 만화랑 다른 작품이다.'입니다.
원작 만화는 이야기 전개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물론, 3월의 라이온만큼 크진 않고, 7권 초반처럼 대사 없이 이야기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인물들의 대사가 많고, 또한 그 대사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기 때문에
목소리의 형태는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힘든 만화입니다.
(청각장애인인 쇼코는 말이 아닌, 한순간에 자신을 함축해서 청자들에게 전달한다.)
반면에 애니메이션은 '행동'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캐릭터들의 성격을 말로 보여주지 않고, 찰나의 행동 혹은 표정변화를 통해 보여줍니다.
말 역시 많이 하지만, 말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화면도 차지합니다.
어찌보면 애니메이션이라는 매체에 적합한 방식이겠죠.
(그나마 변화가 덜한 유즈루. 참고로, 비중도 확 늘어서 그런지, 진짜 귀엽게 나왔다. 꼭 보시길)
캐릭터들의 성격도 변했습니다. 다만 '캐붕'까지는 아닌 선에서요.
물론 마시바와 니시미야 엄마의 경우, 캐붕이라 봐도 될 정도로 많이 달라졌습니다.
나머지는 큰 틀에서의 성격은 변하지 않았지만,
연출 쪽에서 약간 조율을 가해서 구도가 좀 많이 달라진 정도지만요.
(당연하지만, 악의였든 호기심이였든간에, 이지메는 이지메다. 용서할 순 있어도, 옹호할 수는 없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라면 초6 시절 쇼야의 이지메 강도가 약화되면서
쇼야=용서할 수 없는 가해자/쇼코=무고한 피해자라는 이분법이 약화되었다는 것.
이 연출로 인해 쇼야는 확실히 피해자가 된 가해자가 되었고,
쇼코는 단순히 착하고 무고한 것이 아닌, 마음을 닫은 소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지메 미화로 보일만한 묘사를 한 것도 아닌 선을 유지했고요.
(보라! 이것이 9시 정시 퇴근 정규직 줌마작화단의 힘이다. 야근 알바 애니메이터들과는 격이 다르단 말이다!)
스토리 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면 칭찬 외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작화는 당연히 믿고보는 쿄애니...수준이 아닙니다.
정말로 쿄애니 진심펀치라고 불릴 정도로, 소실과 유포니엄 모두 뛰어넘는 퀄리티입니다.
연출 역시 야마다 나오코 집대성. 젊은 일본 감독의 희망임을 직접 증명했습니다.
마지막 다리에서 쇼코와 쇼야의 대면, 그리고 축제 장면은 쿄애니 역대급 명장면.
성우 연기? 다른 사람들도 굉장했지만, 쇼코 역의 하야미 사오리는 최고입니다.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도와 맞물려서 인생연기 전력전개를 시전하는 하야밍.
더욱 자세한 리뷰는 17일 이후 영상이 풀리고 나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먼저 별점과 한줄평을 던지고 가도록 하지요.
별점은 10점 만점에 9점, 한줄평은 '너무나도 쓰라리고 눈을 돌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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