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웬리는 일본산 미디어 캐릭터 중 독보적인 민주주의 옹호와, 반전주의 사상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제가 작품을 약간이나마 더 의미있게 보기 위해서 양웬리와 비슷한 인물을 두명 소개할까 합니다.
1. 윌리엄 테쿰세 셔먼
미국 남북전쟁 때의 북군 명장인 셔먼 아저씨입니다. 명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전쟁에 대한 혐오로도 유명하지요. 그런 면에서 양웬리와 닮은 면이 많은 사람입니다. 다음은 셔먼 아저씨의 명언들입니다.
1. "Its glory is all moonshine. It is only those who have neither fired a shot nor heard the shrieks and groans of the wounded who cry aloud for blood, for vengeance, for desolation. War is hell." |
2.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
셔먼 아저씨도 셔먼 아저씨이지만, 저는 특히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명장인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소(小) 아프리카누스라고도 불리는데, 한니발을 격파한 로마의 성웅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와 혈연이기도 하지요. 이 아저씨의 위대한 점은, 고대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강렬하게 공화정을 옹호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 아저씨가 했던 말들을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키케로가 <국가론>에서 인용하고, <국가론>이 근대 서양에 공화주의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공화주의가 프랑스에서 미국에서 혁명을 빵빵 터트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시민혁명을 부른 공화주의 이론들이,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 아저씨에게서 많이 정의 되었다는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이다 발언을 많이 한 수준을 떠나서, 현대 문명은 스키피오 아저씨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물론 스키피오의 말을 후대에 전해준 키케로도 위대하죠. 스키피오 역시도 선대의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받았고요.)
자 그러면 이 아저씨의 명언들을 보고 갑시다.(출처는 모두 키케로의 <국가론>)
1. 시작하겠습니다. 공화국(re publica)은 국민의 것(res populi)입니다. 국민이란 대중의 아무 연합이나 일컫는 것이 아니고 법정의(法正義)에 대한 동의와 이익의 공유에 의해 결속된 연합입니다. 한편 인간이 결속하는 첫 번째 이유는 인간들의 연약함이라기보다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어떤 것, 마치 군집성(congregatio) 같은 것입니다. 사실상 인간은 홀로 떠도는 종류가 아니라, 모든 것의 풍부함을 부여받았어도 사회 속에서 사는 것이 자연에 의해서 강제되도록 태어난 것입니다. 2. 제가 설명한 군중의 결합인 전체 국민, 국민의 구성체인 국가(civitas) 전체, 제가 이미 말한 것과 같이 국민의 소유물(res populi)인 공화국(respublica, 직역하면 '공공재산') 전체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계획에 의해서 지배받아야 할 것입니다. 3. 그러므로 한 사람의 잔인함에 의해서 전체가 억압받고, 또 하나의 법적인 유대나 합의나 계약된 결속, 즉 국민이 존재하지 않을 때에 누가 그것을 국민의 것, 즉 공화국이라 하겠습니까? 4. 왕정에서는 나머지 사람들이 공통의 법과 계획에 거의 참여하지 않게 됩니다. 최선량들(엘리트)의 지배에서는 모두에게 공동의 계획과 능력이 없으므로 다수는 자유에 대한 참여자가 거의 될 수 없습니다. (중략) 따라서 페르시아의 키루스가 매우 정의롭고 현명한 왕이었지만, 한 사람의 명령과 양식에 의해서 통치되었을 때에 국민의 것은 --사실 이것이 앞서 말했듯이 공화국의 본질인데-- 별로 기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우리의 피호민인 마실리아 사람들이 선발된 자들과 제1 시민에 의해서 가장 정의롭게 통치되었는데도 그 국민의 상태는 어떤 노예제와 유사한 것이 있었습니다. 5. 국민의 권력이 최상인 곳을 제외하고는 어떤 다른 나라에도 자유가 머물 수 있는 곳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 이보다 더욱 달콤한 것은 확실히 있을 수 없지요. 그래도 이 자유가 동등하게 향유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그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국민이 노예상태가 되는 것이 사실상 불분명하지도 않고 의심의 여지도 없는 왕정에 관해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6. 실제 재산이 평등해지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의 재능이 같을 수 없음에도, 필경 같은 국가에서 시민인 자들의 권리가 그들 사이에서는 동등해야만 합니다. 실제로 나라란 시민들의 권리의 결사체(iurissocietas)가 아니라면 무엇이겠습니까? |
특히 1번과 2번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키피오는 공화국(re publica)를 공공재산(res publica)로 풀이했고, 이를 다시 국민의 것(res populi)으로 풀이했습니다. 이를 한자로 옮긴다면 민국(民國)이 되지요. 그리고 국민은 단순한 대중의 집합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 법정의에 대한 동의와 이익의 공유로 결속된 집단입니다. 특히 '이익의 공유'가 중요합니다. 민국은 '국민의 것'이므로 '국민'이라는 말의 정의에 따라, 마땅히 국익이 국민에게도 돌아가야 합니다.
또한 공화주의에서는 진정한 공화국이란 '공공재산'이여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어떤 나라가 공화국이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데, 실제로는 특정한 소수 집단이나 특정인물의 사유재산에 불과하다면, 그 나라는 제대로 된 공화국이 아닙니다.(자칭 공화국인 북한 정권이라던가, 중화인민공화국이라던가....)
때문에 공화주의는, 진정한 의미의 '민국'을 만들자는 사상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에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의 이 표현은 훗날 프랑스 혁명. 미국 혁명으로 이어진 것이죠.
그리고 스키피오->키케로->마키아벨리->루소...로 이어지는 공화주의 라인에서는, 군주정을 4번처럼 비판합니다. 폭군이냐 성군이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키루스는 조선 세종이나 청 강희제에 비견될 성군이지만, 그래봤자 왕입니다. 왕이 있다면 국민의 것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공화주의에서는 흔히 이렇게 비유합니다. 좋은 주인을 만났든 나쁜 주인을 만났든 노예는 노예일 뿐입니다. 주인이 착하냐 나쁘냐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며, 사람이 사람에게 예속되어 있다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심지어 주인이 조선 세종처럼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라, 노예에게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착한 주인을 둔 노예'보다는 '사람이 아니라 법에만 복종하는 자유시민'이 훨씬 좋다는게 공화주의 사상입니다. 은영전에 비유하자면, 라인하르트급 명군이 100% 대대손손 출현하더라도, '주인님'을 모시고 있다는거 자체가 노예의 증거가 됩니다.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에 대해 약간의 오해를 하고는 합니다. 그는 민주주의를 공격했고, 또한 로마 평민들의 친구였던 그라쿠스 형제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뜯어보면, 그가 귀족 옹호자라느니 하면서 모함할 순 없다는 결론만이 도출됩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의도에 찬성하면서도, 혹시 그라쿠스 형제가 '독재자'로 바뀌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스키피오는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키피오가 공격한 민주주의는 고전적 민주주의인데, 이는 현대 민주주의와는 다릅니다. 고전 민주주의는 '단순 다수정'을 의미하는 사상입니다. 그렇기에 정치 이야기를 할때 흔히 나오는
'다수당의 폭정'
'소수 의견이 묵살되고 있음'
'소수자도 존중좀'
이라는 개념은 고전 민주주의에서 나올수가 없습니다. 이것들은 공화주의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스키피오를 비롯한 고전 공화주의자들은 (현대 공화주의자들은 아님) 국가 권력을 3개로 분리해서, 하나는 군주적 성격의 1인이, 하나는 귀족적 성격의 의회가, 하나는 민주적 성격의 민회가 다스려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5번의 주장처럼, 이 중 민회를 가장 강하게 밀어주자고 했죠. 오히려 이건 현대의 삼권분립으로 이어지는 획기적 주장이며, 현대 민주주의에 공헌한 사상입니다. 만약 이들의 비판이 없었다면, 현대 민주주의는 단순히 다수가 다스리는 정치로 폭주했을 것입니다.
다만 스키피오와 공화주의자들의 주장 중, 이것만큼은 양웬리와 멱살을 잡았을거 같은 떡밥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이지요. 양웬리는 굳이 표현하자면 자유주의자입니다. 자유주의는 개인주의의 정치적 레벨이지요. 그런데 공화주의는 그 반대입니다. 공동체주의의 정치적 레벨이에요. 그래서 실제로 공동체, 국가, 애국심 떡밥이 나오면 양웬리하고는 정 반대되는 면모가 있습니다.
다음은 양웬리가 국가에 대해 내린 평가입니다.
"이제 곧 전투가 시작된다. 쓸데없는 싸움이지만, 그렇기에 이기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 이기기 위한 준비는 해놨으니 무리하지 말고 편하게 해주게. 이 싸움에 걸려있는 것은 기껏해야 국가의 존망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비하면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냐. 그러면 다들, 슬슬 시작해 보도록 할까."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일 뿐, 그게 반드시 국가일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인간은 국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지만, 국가는 인간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야말로 자유주의적 국가관을 드러내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화주의자들은 이 견해와는 다르게 말합니다.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결코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오직 자유국가 안에서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게 공화주의식 국가관입니다.
자연 상태에 사람들을 던져놓으면, 약자는 강자의 노예가 되고, 여자는 남자의 노예가 되고, 빈자는 부자의 노예가 됩니다. 이는 자유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강자에게 법으로 간섭하고, 가정폭력을 법으로 간섭하고, 부자에게 법으로 간섭하여 복지를 실천하는 국가를 필요로 합니다. 오직 자유국가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는게 인간입니다. 자연상태의 인간에게 주워진 것은 공포이지 자유가 아닙니다.
물론 법에 의한 간섭 역시도,유쾌한 것은 아닙니다. 자유주의자들은 이것을 '자유의 부재'라고 봅니다. 그러나 공화주의자들은 다르게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예속되는 것'에 비하면, '사람이 법에게 복종하는 것'은 비교도 할 수 없이 자유로운 것이라고 말이죠. 비유를 하자면 '착한 주인을 둔 노예'보다는 '사람이 아니라 법에 복종하는 시민'이 더 자유롭습니다.(물론 법이 특정한 소수나 개인에 의해 변질되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지요)
그리고 이제 가장 큰 떡밥인 '애국심' 떡밥으로 가봅시다. 공화주의에서 말하는 애국심은, 국민들의 '공공재산'을 지키려는 애착입니다. 공공재산(공화국)이 사유재산(왕국)으로 변질하지 않도록 하는 것. 나의 자유를 지켜주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것. 그렇게 하여 나와 내 이웃들이 더더욱 자유를 누리려고 하는 것. 그것이 애국심입니다. 그러므로 '국가'는 결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의 집단이 아닙니다. 자유를 사랑하는 형제들의 소중한 공공재산입니다. 그래서 스키피오는 1번에서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인간이 결속하는 것은 인간들의 연약함이 아니다."
요약을 하자면 스키피오를 비롯한 공화주의자들이 말하는 공동체란 이런 것입니다.
공동체는 혼밥을 무시하는 치졸한 사회 분위기 따위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 폴리스의 시민들, 고대 로마 공화국의 시민들, 베네치아 공화국의 시민들, 피렌체 공화국의 시민들 등과 같은 도시국가 시민들이 가졌던 '시민적 덕성'이 바로 공동체의 덕성입니다.
국가의 앞날을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중요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광장에 모여 토론과 연설로 결정하고,
자유를 파괴하는 적에 대해서는 시민군을 조직하여 저항하는
그런 덕성. 그게 바로 공화주의가 말하는 공동체적 미덕입니다. 그러므로 국가란, 결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의 조직이 아니지요.(물론 자유국가일때 한정)
3줄 요약
1. 양웬리의 현실 버전으로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가 있는데
2. 사이다
3. 그러나 '공동체'에 대한 관점에서는 양웬리와 차이가 있음.(사실 공화주의와 자유주의는 선의의 라이벌 같은 사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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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문제의 로마 공화정은 결국 그라쿠스에 대한 원로원 최종경고로 체제모순의 극치를 보여주고선 사병을 거느린 민중파들의 내전 끝에 무너지고 제정이 수립되는 막장의 끝을 보여줬죠. 체제가 약자도 아우르는 진정한 평등 사회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계급격차가 벌어지다가 끝내는 분노가 폭발해 유혈 끝에 자멸하느냐, 이는 공화정 로마 이후로도 수많은 나라들이 겪어야 했던 일들이고 우리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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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저아저씨는 박살낸것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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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원주민들에겐 그렇게 쿨하진 못한 사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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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장군은 정말 전쟁을 아는 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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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저아저씨는 박살낸것도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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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때 m4 전차에 셔먼 장군의 이름이 붙었다고 탑승을 거부한 전차병도 있을정도니..... | 17.04.25 0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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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장군은 정말 전쟁을 아는 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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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IK
찾아보니 원주민들에겐 그렇게 쿨하진 못한 사람이었네요 | 17.04.24 2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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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문제의 로마 공화정은 결국 그라쿠스에 대한 원로원 최종경고로 체제모순의 극치를 보여주고선 사병을 거느린 민중파들의 내전 끝에 무너지고 제정이 수립되는 막장의 끝을 보여줬죠. 체제가 약자도 아우르는 진정한 평등 사회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계급격차가 벌어지다가 끝내는 분노가 폭발해 유혈 끝에 자멸하느냐, 이는 공화정 로마 이후로도 수많은 나라들이 겪어야 했던 일들이고 우리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는 과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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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는 사람들을 단지 엿먹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전쟁의 해악이 너무 크니까, 적의 저항의지를 박살내서 빠르게 전쟁을 끝내버려야 한다는 쪽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민간의 피해와 '전쟁의 빠른 종결'로 인한 이득 중 어느쪽이 큰지는 여러 논란이 있겠죠. 하지만 단지 엿먹이려고 괴롭히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 17.04.25 1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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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야 둘째치고 양웬리가 작전수행을 위해 민간인을 고사시키는 걸 하려들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17.04.25 13: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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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생각은 일치하더라도 전쟁 수행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말이죠 민간인을 괴롭히는 방식의 전술은 오히려 양웬리가 가장 혐오하는 방식 중의 하나로 볼 수 있을텐데요 | 17.04.25 13: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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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일이죠. 양웬리가 수행했던 전쟁은 셔먼이 수행했던 전쟁에 비해 민과 군이 뚜렸하게 구분되어있는 전장 환경이었으니깐요. 은영전의 세계관에선 몇가지 이유로 전략폭격이라던가 게릴라 전술이라던가 하는 개념이 그닥 없었습니다. 그 세계에서도 함대라는게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니니 산업기반이 무너져도 함대의 전력은 일정기간 유지될 수 있고 산업기반이 무너져도 일거에 무너진 함대는 재건 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니깐요. 굳이 효율적인 선택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지, 결과적으로 전쟁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판단된다면 사용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17.04.26 04: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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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전의 세계관은 절대 민과 군이 분리되어 있는 세계관이 아닙니다 동맹군의 최악의 패전인 암릿처 성역 회전 당시 제국군의 청야전술에 휘말린 대목이 분명히 나오죠 라인하르트 휘하의 제국군은 동맹군이 진주할 행성의 모든 물자들을 징발했고 해당 행성의 주민들은 기아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해방군으로서 동맹군은 주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식량까지 털어 주민들을 지원했지만 포크의 멍청한 작전 수립 때문에 결국 보급에 혼선이 생겨버렸고, 결국 자기들이 줬던 식량을 강제로 뺏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당연히 주민들은 반발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충돌이 발생해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양웬리는 이 과정을 몸소 지켜봤고 라인하르트에게 대단한 지휘관이지만 나는 절대 쓸 수 없는 전략이라면서 치를 떠는 대목이 나옵니다 평소에 민간인 피해를 특히 대를 위한 소의 희생에 비웃음을 던지는 양웬리가 그런 전술을 쓴다고요? 글쎄요? | 17.04.26 04: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