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생전
루리웹: 쑥호떡
하치만은 치바현에 살았다. 곧장 집을 나가면 치바역이 보이고, 아키하바라가 있으며,제법 번화한곳에 살았는데 하치만의 집은 단칸방 월세집이 었다. 하치만은 책읽기를 좋아해 박학다식하여 치바현 사람들은 그를 하선생, 줄여서 하생이라고 불렀다. 하생은 일하기를 싫어해 그의 아내 유키노가 가사 도우미로 뛰어서 입에 풀칠을 했다.
하루는 아내 유키노가 몹시 배가 고파서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문학점수도 나보다 낮은 주제에 책은 왜 읽는 겁니까?"
하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아직 책읽기에 익숙히 하지 못하였소."
"하다못해 중소기업 이라도 못 들어가나요?"
"내가 야근체질은 아닌 걸 어찌하겠소?"
"그럼 9급 공무원 시험이라도 못 보나요?"
"내가 문학외에 점수가 바닥인걸 어찌하겠소?"
유키노는 화가나서 소리쳤다.
"밤낮으로 책만 읽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소?' 소리만 배웠소? 중소기업도 안들어가겠다. 공무원 시험도 안치겠다 한다면, 시즈카 선생 기둥서방이라도 못 하나요?"
하생은 읽던 책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책읽기로 십 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칠 년인걸……."
하고 획 집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하생은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치바역으로 지나가던 소부고 학생을 붙잡고 물었다.
"누가 차바현에서 제일 리얼충이오?"
하야마라고 말해 주는 이가 있서, 하생이 하야마의 집을 찾아갔다. 하생은 하야마를 대하여 썩은 동태눈깔로 노려보고 말하였다.
"내가 집이 가난해서 무얼 좀 해 보려고 하니, 4억원을 빌려 주시기 바랍니다."
하야마는
"그러시오."
하고 당장 4억원을 내주었다. 하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하야마의 자식들이 하생을 보니 영락없는 아싸에 능력없는 히키코모리였다. 기분나쁜 웃음소리에 눈은 썩은 동태눈깔같고 얼굴에는 삶을 포기한 사람같았다. 하생이 나가자,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 아싸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4억원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이름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일인가요?"
하야마는 말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리얼충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사람은 보통 자기의 장점을 설명하고, 신용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더듬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 사람은 외모는 썩어문들어졌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은 썩은동태눈깔처럼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평생 전업주부만 해도 만족할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일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4억원을 주는 바에 이름은 물어 무엇을 하겠느냐?"
하생은 4억원을 입수하자, 다시 자기 집에 들르지도 않고 치바역으로갔다. 거기서 땅콩을 두 배의 값으로 사들였다. 하생이 땅콩을 몽땅 쓸었기 때문에 치바현에서 선물용 땅콩을 구하지 못하게 되었다. 얼마 안 가서, 하생에게 두 배의 값으로 땅콩을 팔았던 사람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값을 주고 사 가게 되었다. 하생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4억원으로 온갖 땅콩의 값을 좌우했으니, 우리 치바현 경제의 형편을 알 만하구나."
하생은 다시 지폐다발을 갖고 자판기 맥스커피를 몽땅 사들이면서 말했다.
"몇 달이 지나면 치바현의 사람들이 달달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생이 이렇게 말하고 얼마 안 가서 과연 맥스커피 값이 열 배로 올랐다.
하생은 자이모쿠자을 만나 말을 물었다.
"치바현에 혹시 학교를 세울만한 곳이 없던가?"
"있습지요. 언젠가 리얼충에 밀려 줄곳 사람없는 곳을 찾다가 서쪽 바닷가에 닿았습지요. 리얼충들이 보이지 않아 평화롭고 사람들이 아싸를 보고도 놀라지 않습니다."
하생은 대단히 기뻐하며,
"자네가 만약 나를 그 곳에 데려다 준다면 성우랑 결혼할수 있을 걸세."
라고 말하니, 자이모쿠자는 그러기로 승낙을 했다.
드디어 지하철을 타고 서쪽으로 가서 빈땅에 이르렀다.
"텅 빈 땅에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대체 누구와 더불어 사신단 말씀이오?"
자이모쿠자의 말이었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절로 모인다네. 덕이 없을까 두렵지, 사람이 없는 것이야 근심할 것이 있겠나?"
이 때, 소부고에 수십의 아싸들이 각 교실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하생은 아싸들은 찾아가 달래었다.
"모두 친구가 있소?"
"없소."
"여친은 있소?"
아싸들은 어이없어 웃었다.
"친구가 있고 여친이 있는 놈이 무엇 때문에 괴롭게 아싸가 된단 말이오?"
"정말 그렇다면, 왜 여친를 얻고, 친구를 사귀어 함께 어울리지 않은가? 그럼 아싸 소리도 안 듣고 살면서, 학교생활에는 재미가 있을 것이요, 점심시간마다 교실에서 쭈구리고 밥먹지 않아도 될텐데."
"아니, 왜 바라지 않겠소? 다만 사귐의 접점이 없어 못 할 뿐이지요."
하생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능히 당신들을 위해서 자리를 마련할수 있소. 내일 바닷가에 나와 보오. 바닷가에 가득찬 사람들이 당신들에게 상냥한 동성,이성친구들이 될 터니, 마음대로 말을걸어보시오."
하생이 아싸들과 약속하고 내려가자, 아싸들은 모두 그를 미친 놈이라고 비웃었다.
이튿날, 하생은 40억원으로 미용실과 피부과에 가서 꾸미고 세탁소에서 명문 소부고 교복을 다려 입고 , 헌팅을 했다. 알맹이 없는 전문용어를 써가며 말을걸자 카이힌 종합고교 학생들이 남녀 할것 없이 '그거 좋네!' 하면서 모두 온다고 하였다. 과연 하생이 바닷가에 카이힌 종합고교 학생 백명을 모아 놓고 기다리자 아싸들은 깜짝 놀라서 하생 앞에 줄이어 절했다.
"오직 하선생님의 명령을 따르겠소이다."
이에, 아싸들이 다투어 말을 걸었으나, 한 사람이 열명이상 번호를 얻지못했다.
"너희들, 밥상을 차려놔도 열명이상 번호도 얻지못하면서 무슨 친구를 얻갰느냐? 인제 너희들이 리얼충 되려고 해도, 이름이 소부고에 아싸로 찍혔으니, 갈 곳이 없다. 내가 여기서 너희들을 기다릴 것이니, 한 사람이 400만원씩 가지고 이성친구 한명, 새로운 교복 한벌을 가지고 오너라."
하생의 말에 아싸들은 모두 좋다고 흩어져 갔다.
하생은 몸소 수백명이 1 년동안 수업할 교과서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아싸들이 빠짐없이 모두 돌아왔다. 드디어 학교를 짓고 덕망있는 선생을 모집하여 학생들을 지도하니 모든 학생들이 서로 도우며 즐겁게 살게 되었다.
하생이 탄식하면서,
"이제 나의 조그만 시험이 끝났구나."
하고, 이에 학생 수백 명을 모아 놓고 말했다.
"내가 처음에 너희들과 학교에 들어올 때엔 먼저 덕을지니게 한 연후에 따로 수험반을 만들고 일류대학에 진학하게 하였더니라. 그런데 학교가 좁고 진학열의가 없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떠나련다. 다만, 신입생을 받을거랑 복도에서 우측통행을 하게 하고, 1년이라도 먼저 입학한 선배에게 먼저 가도록 길을 양보케 하여라."
전학수속 서류를 모조리 불사르면서,
"가지 않으면 오는 이도 없으렷다."
하고 돈 10억을 바다 가운데 던지며,
"바다가 마르면 주워 갈 사람이 있겠지. 40억원은 우리 나라에도 용납할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런 작은 학교에서랴!"
했다. 그리고 축구부를 없애면서,
"이 학교에 화근을 없애야 되지."
했다.
하생은 치바현 고등학교를 두루 돌아다니며 용기없고 의지없는 아싸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돈이 8억원이 남았다
"이건 하야마에게 갚을 것이다."
하생이 가서 하야마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하야마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동태눈깔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4억원을 실패 보지 않았소?"
하생이 웃으며,
"돈에 의해서 리얼충이 되는 것은 당신들 말이오. 4억원이 어찌 개똥철학을 바꾸게 하겠소?"
하고, 8억원을 하야마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 아침의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책읽기를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4억원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하야마는 황급히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하생이 잔뜩 화를 내어,
"당신은 나를 사채업자로 보는가?"
하고는 손을 뿌리치고 가 버렸다.
하야마는 가만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하생이 치바현 조그만 단칸방 월세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서 보였다. 한 소부고 학생이 치바역에 가려는 것을 보고 하여마는 말을 걸었다.
"저 조그만 단칸방 월세집은 누구의 집이오?"
"하선생님 댁입지요. 가난한 형편에 책읽기를 좋아하더니,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서 5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으시고, 부인 유키노가 혼자사는데, 집을 나간 날로 독수공방 하고 있지요."
하야마는 비로소 그의 이름이 하치만 이라는 것을 알고, 탄식하며 돌아갔다.
이튿날, 하야마는 받은 돈을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가서 돌려 주려 했으나, 하생은 받지 않고 거절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고 싶었다면 40억원을 버리고 8억원을 받겠소? 이제부터는 당신의 도움으로 살아가겠소. 당신은 가끔 나를 와서 땅콩이나 사다주고 밀린 월세나 갚아주오. 일생을 그러면 족하지요. 왜 돈 때문에 정신을 괴롭힐 것이오?"
하야마는 하생을 여러 가지로 권유하였으나, 끝끝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하야마는 그 때부터 하생의 집에 월세가 밀릴때쯤 되면 몸소 찾아가 도와 주었다. 허생은 그것을 흔연히 받아들였으나, 혹 대기업 정직원 자리를 주려고 하면
"나에게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오?"
하였고, 혹 맥스커피원액을 들고 찾아가면 아주 반가워하며 서로 커피잔을 기울여 배터지도록 마셨다.
이렇게 몇 해를 지나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의가 날로 두터워 갔다.
하야마는 본래 이치죠 라쿠와 잘 아는 사이였다. 이치죠 라쿠는 당시 하램마스터가 되어서 오노데라 엔딩을 할수 없는가를 물었다. 하야마가 하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치죠 라쿠는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
"소인은 근근히 플래그 분쇄기라는 말만 들었을 뿐 여태껏 풀네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이야. 자네와 같이 가 보세."
밤에 이치죠 라쿠는 따라붙은 여자들은 물리치고 하야마만 데리고 걸어서 하생을 찾아갔다. 하야마는 이치죠 라쿠를 문 밖에 서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하생을 보고 이치죠 라쿠가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하생은 못 들은 체하고,
"당신 차고 온 커피원액이나 어서 이리 내놓으시오."
했다. 그리하여 즐겁게 커피를 들이켜는 것이었다. 하야마는 이치죠 라쿠를 밖에 오래 서 있게 하는 것이 민망해서 자주 말하였으나, 하생은 대꾸도 않다가 야심해서 비로소 손을 부르게 하는 것이었다.
이치죠 라쿠 방에 들어와도 하생은 자리에서 일어서지도 않았다. 이치죠 라쿠는 몸둘 곳을 몰라하며 오노데라엔딩을 하고 싶다고 설명하자, 하생은 손을 저으며 막았다.
"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서 듣기에 지루하다. 너에게 플래그가 생긴 여자가 몇명이냐?"
"5명이오."
"그렇다면 완전한 하램마스터로군 . 내가 키리사키와 가짜 연인사이라는 것을 양가에 말할터이니, 네가 확실하게 헤어지고 감당할수 있겠느냐?"
이치죠 라쿠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제이의 계책을 듣고자 하옵니다."
했다.
"나는 원래 '제이'라는 것은 모른다."
하고 하생은 외면하다가, 이치죠 라쿠의 간청을 못 이겨 말을 이었다.
"타치바나가 옛날에 너에게 작은 은혜를 입었다 하여 헌신적으로 사랑하는데 그만두라고 확실하게 말할수 있겠느냐?"
"어렵습니다."
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겠느냐? 가장 쉬운 일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무릇, 첫번째 등장 메인 히로인과 엔딩이 되지 않으려면 딸백처럼 서브히로인이 압도적인 인기가 많아야 하고 아니면 나친적 처럼 클리세를 깨는 전개를 해야 될것이다 어릴때 열쇠를 무책임하게 4개나 뿌리고 기억조차 못하는 이유와 우유부단함 때문에 여자들이 서로 희망을 갖고 서로 간을 보며 떨어져 나가지 않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답답하고 화가나게 만든다 지금 당장 자물쇠를 부수고 안에 무엇인지 확인하고 과거를 청산해야 되느니라."
이치죠 라쿠는 힘없이 말했다.
"한번 부수면 돌이킬수 없는데, 어떻게 쉽게 부수겠습니까?"
하생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소위 하램마스터란 무엇이란 말이냐? 그져 연줄외에 평범한 너가 고스팩 여자가 좋아한다고 하램마스터라고 뽐내다니 이런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소드아트온라인의 키리토도 목숨을 걸고 지켜주니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이고 요스가 노소라의 하루카도 최소한 얼굴이 잘생겨서 납득이 되는 것이다 페이트의 시로는 초반에 찌질해 보이지만 미래에 영웅이 된다 그깟 자물쇠를 사리고 특별한 노력도 안하는 네가 하램마스터라고 할수 있단 말이냐? 내가 세 가지를 들어 말하였는데 한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서브히로인과의 엔딩을 바란단 말이냐? 너 같은 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하고 자학개그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해괘한 모습에 놀라서 이치죠 라쿠는 급히 뒷문으로 뛰쳐나가 도망쳐서 돌아갔다.
이튿날, 다시 찾아가 보았더니, 하생은 온데간데 없고, '리얼충은 죽어.' 라는 쪽지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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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역내청 글이었는데 어느새 니세코이가 까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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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찾을 수 있는 하나의 진리. 바로 무언가를 얻고자 하면 무언가를 희생해야한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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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가 아내인것부터가 이미 명작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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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해라 하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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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처가 이로하가 아닌거죠? 뭐 유키노도 좋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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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역내청 글이었는데 어느새 니세코이가 까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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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해라 하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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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처가 이로하가 아닌거죠? 뭐 유키노도 좋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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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가 아내인것부터가 이미 명작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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