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권까지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싫어하는 캐릭터나 연출이 자기들 감정만으로 괴롭혀 놓고 사과 안 하는 겁니다. 피해자는 아무 잘못한 게 없는데, 일방적으로... 앜파 ㅂㄷㅂㄷ
여튼 그런 의미에서 바쿠고랑 엔데버는 진짜 혐오스러웠어요.
근데...
엔데버는 가면 갈수록 정신 차리는 모습을 보여줘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순식간에 세탁기 돌리듯 사람이 확 변한 게 아니라, 성질 더러운 건 그대로인데
그래도 자기가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짚고 반성한 뒤 행동하는 모습이 굳이 해석할 필요 없이 작중에서 보여요.
물론 자식들 입장에선 뜬금없이 좋은 아버지 행세하려니 '우리도 멀쩡한 가정이었으면ㅠㅠ'하는 큰딸 외에는 한 번씩 까였지만, 이런 연출 넣은 건 정답이었다고 봅니다. 작중인물들 입장에서건 독자들 입장에서건...
올마이트한테 질문한 것도 결국 전투력만이 답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고, 자기가 올마이트한테 미치지 못했던 이유 역시...
물론 가족들한테 워낙에 쓰레기짓을 해서 좀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해야겠지만 적어도 22권까지 읽은 바로는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을 것처럼 보여요.
반면 바쿠고는... 얘도 나름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건 알겠어요. 전투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꼬맹이들 상대할 때나 문화제에서 소리로 죽이자, B반과의 대결에서 지로한테 오는 공격 막아주거나 하는 등등의 모습을 보면.
문제는 가장 중요한 미도리야한테의 사죄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도 전투에서는 선배랍시고 조언도 해주고, 원포올의 비밀을 공유하는, 어떻게 보면 미도리야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포지션이 되었는데. 사죄가 없어요...
괴롭혀서 미안하다. 잘못했다. 옥상에서 원찬스 다이빙 너무 심했다. 너와 나의 관계는 전적으로 내 탓이다. 바로 이렇게까진 못하더라도 좀 차근차근 미도리야한테 미안한 감정을 갖는 걸 독백으로라도 보여주면 좋을 텐데... 바쿠고는 미도리야한테 '라이벌로는 인정' 이상의 감정을 갖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최신 연재분에선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바쿠고의 인기에 독자들이 적대감을 가지지 않을 만한 연출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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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an
음... 그래도 잘못을 했으면 당연히 가해자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죄를 요구하든 어쩌든 피해자쪽에서 꼴도 보기 싫다고 꺼지라고 하지 않는 이상... 엔데버의 경우도 가장된 입장에서 당연히 먼저 사과를 한 거구요. 장남은 애초에 혈연을 도구로만 보는 엔데버에 질려서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지 않았나요? 엔데버가 내민 화해의 손길을 뿌리쳤을 뿐... 이즈쿠는 좀 많이 특수하긴 한 것 같아요. 얘가 바쿠고한테 당한 게 굉장히 많고 자기가 피해자인 것도 인지하고 있는 반면에 바쿠고 대하는 걸 보면 어쩔 땐 소꿉친구마냥 살갑다가도 바쿠고가 성질대로 하면 호구처럼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을 때도 많고... 음... 필력이 모자라서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는데, 미도리야가 바쿠고를 대하는 게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처럼 보이지 않긴 하네요. 그게 더 문제인 것 같지만... | 19.09.27 20: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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