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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 이후로 마지막 기록까지 모아봤습니다
모빌슈트라는 물건
PD.323.10.08
일하는 틈틈이 조금씩 기록매체의 데이터를 복원한 결과 상당히 많은 화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중에는 이전에 뽑았던 모빌슈트로 보이는 화상도 포함됐다.
그 중에서도 나의 흥미를 끈것은 그 모빌슈트가 어느 어두컴컴한 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
화질이 나빠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없으나, 설계도 보이는 자료와 외장을 뺀 내부 프레임도 볼 수 있었다.
이 데이터가 어느시대 것인지 모르지만 모빌슈트는 지금과 똑같은 프레임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었단 말인가?
액제전 때는 여러 프레임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지만 지금은 그 갈라르호른 정도밖에 모빌슈트를 만드는 곳이 없다.
그런, 갈라르호른이 주력으로 배치하고 있는 그레이즈라는 기체는 최신형의 프레임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일을 생각하고 있으니, 쓰레기장에서 주웠던 잡동사니를 챙긴 재스퍼가 뒤에서 내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닸는걸. 나는 순간적으로 가지고 있던 태블릿을 감추고 재스퍼를 따돌리려 했지만 그 순간에 녀석은 내가 보던 화상을 인식했는지,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재스퍼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화상의 모빌슈트는 건담 프레임이라는 기체를 닮고 있다고 한다. 건담프레임이란 뭐냐고 묻자 너는 CGS의 동력원을 모르는거냐, 반대로 질문했다. CGS의 동력원으로 말하자면 그 옛날 사장이 사막에서 주운 모빌슈트이다. 이름이 뭔진 모른다. 콕핏도 없고 모빌슈트로서는 쓸 수 없지만 에이하브 리액터가 살아있으니까 발전기 대신 사용하는 것이다.
이놈의 해설에 따르면 저것도 건담프레임의 하나다. 그렇다는 것은 액제전 말기에 이 건담프레임이 몇대나 만들어져서 활약했다는 이야기를 재스퍼가 계속하였지만. 이제 모빌슈트가 귀한 이 시대라면, 대량의 모빌슈트가 척척 만들어졌다 같은 이야기는 환상의 세계다.
그러나, 제스퍼는 왜 이렇게 모빌 슈트에 정통한 걸까. 내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짓자 재스퍼를 뭔가를 눈치챘는지
잡동사니를 끌어안은 채 어디론가 떠났다.
아이들
P.D. 323.10.09
나는 애들이 싫다.
소리 지르면 무서워하고, 때리면 울기 때문이다. 그런데 CGS에는 지저분한 꼬마들이 무더기로 있다.
사장님 가라사대 "쥐도 쓸모가 있다" 라고 한다. 저런녀석들은, 화풀이로 때리는 정도 밖에 쓸모가 없을듯 한데.
어쨌든 아이를 싫어하는 나는 가급적 관계를 갖지 않도록 일을 선택하고 있었지만,
바다사자놈이 배탈이 났다느니 해서, 급히 아이들의 훈련 감시에 투입됐다.
애들은 한마디로 말하자묜 CGS 에는 두종류가 있다. 어느정도 자라서 신체가 커지게 된 놈과 그렇지 않은 놈이다.
큰놈은 모빌워커로 모의전을 시켰지만 그렇지 않은 허약하고 꼬맹이 같이 생긴 놈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을 시키는 일이 많다.
첫째 날에는 흙 부대를 쌓게 하고 이틀째에는 평지로 되돌리거나다. 내가 지키고 있는건 땅꼬마 같이 생긴 아이들이다.
가뜩이나 게으름 피운다고 작업이 더딘데, 조금이라도 눈을 떼면 모의전을 주시하느라 손이 멈춘다.
그런 불쾌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는 얼마전에 복원한 데이터의 화상을 떠올렸다. 여전히 어느시대인지는 모르는 화상.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내 주위의 아이들과는 대조적으로 더러움과 무관한 깔끔한 무리만 비추고 있었다. 어쩌면 지구에 사는 부자일지도 모르지.
그렇게 생각해보면 또 다른 의미에서 불쾌해진다.
당연히 저놈들은 이 녀석들의 가혹한 전장과 비인도적인 환경과 무관한 생활을 하고 있겠지.
CGS는 민간경비회사이지만, 필요가 있으면 용병도 한다. 그렇게 되면 전장에 나온 녀석이 소모되고 방탄이 줄어들어간다.
그런 회사이니까 돈으로 팔려오는 녀석도 많다. 알기 쉽게 붉은라인을 넣어둔 녀석등이 그렇다.
나는 아이들중에서도 그놈들이 제일 싫다.
팔려진 무리로서 의기투합하고 있어, 무리짓고 있는일이 많다. 저런놈들이 모여서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지,
언제 무엇을 저지를까 생각하면 기분 나쁘다.
나로서는 더 이상 저런 녀석을 구매하는 것은 그만둬 주었으면 하지만, 마르바 그 망할 사장은 전선의 총알받이 녀석들을 자꾸자꾸 구매해 온다.
아무튼, 쓰레기고철의 가격으로 손에 들어오니 어쩔수 없다.
누가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저 녀석들을 "우주에서 모은 쓰레기 고철값" 이라는 의미에서 『 휴먼 데브리 』라고 부르기도 한다.
글쎄, 표현하기가 묘하다.
아이들의 흥미
P.D.323.10.29
바로 얼마전의 일이다.
나는 CGS의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타블렛 단말을 사용해 이 기록을 쓰고 있었다.
잠시 후에 배후에 기색을 느껴 뒤돌아 보면, 훈련을 끝낸 것 같은 더러워진 녀석들이 나의 타블렛을 들여다 보고있었다
별 대단한 것을 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지만 기분이 나쁘다
입막음 대신 2,3대 정도 때려주려고 아이들을 쫓아갔지만 날쌘 녀석 뿐이라 순식간에 도망갔다 젠장.
잡일을 할 때는 손 놓고 게으름피우면서 이럴 때만은 몹시 날쌘것이 화가 난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여기에 있는 녀석들은 거의는 전혀 읽고 쓰기를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생각해 냈다.
철들을 무렵에는 뒷골목에서 살았던것 같은 녀석뿐이니까. 당연한 일이다.
원래, 지구에서 유유히 사는 부자와 달리, 우리들과 같은 화성에서 사는 인간은 항상 착취되는 측.
문화 수준도 큰 차이가 있다. 지구의 녀석들에게 있어서는 읽고 쓰기는 당연하겠지만, 화성에서는, 그것이 당연하지 않다.
부모를 잃은 녀석.부모에게 팔린 녀석. 부모에게 버려진 녀석. 그런 녀석들이 태반이라, 당연히 교육은 받을 수 없다.
그런 녀석들이 CGS안에 온다.
CGS에 있는 녀석들은 읽고 쓰기를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을 위한 아레야식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저것으로 머신과 이어져서, 문자를 읽지 않아도 몰라도 머리에 직접 정보가 들어 오는 것 같다.
하나 하나 가르친다는 수고가 없고, 곧바로 일에 투입시키는 이유다.
녀석들에게 나있는 수염이라고 하는 것은 기분 나쁘지만, 문자조차 읽을 수 없는 녀석들을 읽을 수 있도록 만든다니까, 사장도 잘 생각한 것이다.
차근차근 생각하면, 조금 전의 녀석들도 문자를 읽을 수 있어도 이해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안심되었지만, 나중에 보이면 때려 두려고 한다.
CGS방식
P.D.323.10.30
단골 가게에 한잔 하자고 크류세의 골목을 걷고 있으니 운나쁘게 재스퍼와 딱 마주쳤다 요 며칠 제대로 데이터를 인양 할 수 없게 된 것은 이 녀석도 마찬가지로 이야기 하면 어디에서 찾아낸 잡동사니의 일 이야기나 하고 염증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쓰레기 이야기를 끝없이 계속 하게되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시무룩한 이 녀석을 때어내기 위해서 눈에 띄는 근처 가게에 들어갔다. 잡동사니에 돈을 쓰고 있는 제스퍼는 돈이 없는 듯 역시 가게에 들어가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처음 들어간 가게는 당연히 원하는 여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깡패가 모이는 술집이었다. 남자가 테이블을 둘러싸고 희희덕거리며 뭔가 말해다. 그 중에서도 나의 흥미를 끈것은 가까운 자리에 있던 동업자 같아보이는 깡패들의 이야기이다. 귀을 쫑긋해서 보면 아무래도 화성의 독립 운동을 이끌고 있는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이 CGS에게 일을 발주하는 것 같다는 소문이었다.
쿠델리아라면 크류세의 바보시장, 노먼 번스타인의 딸이다. 그런 아가씨가 CGS에 무엇을 발주하는지 궁금해서 어쩔 수가 없다. 그 갈라르호른이 이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리는 없고, 이 소문이 진짜라면 귀찮은 일이다. 갈라르호른이 모빌슈트를 한대라도 보내면 우리는 순식간에 괴멸될 것이다. 음, 화성은 그 어디라도 우리와 비슷비슷하게 모빌워커밖에 갖고 있지 않다. 모빌워커라면, 단체로 덤빈다고해도 모빌슈트에는 버틸 수 없는 것은 애들 이라도 아는 것이다. 모빌슈트와 맞붙을 수 있는 것은 모빌슈트 뿐이거든.
응? 그러고 보니 우리에게는 모빌 슈트가 한대 있다는 얘기구나. 오래전에 사장이 어딘가에서 주워와서 에이하브 리액터를 발전기 대신 쓰는 모양이다. 제스퍼 왈, 리액터가 두개붙어 있는 특이한 프레임 모양인데, 300년 전의 골동품이 전력이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갈라르호른의 최신형이라는 그레이즈 따위에게는 버틸 수 없겠지.
음, 지금 생각했자 소용없다. 나는 싸구려 술을 한잔 부추기면 목전의 가게로 향했다.
갈라르호른의 습격
P.D.323.10.31
요전날 술집에서 들은 대화가 신경이 쓰인 나는, 의심받지 않을 정도로 뭔가 알고 있을거 같은놈들에 속을 떠보았다.
아무래도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이 지구행의 호위임무를 CGS에 의뢰한다 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무언가가 수상하다. 아가씨를 지구에 데리고 간다라는 이야기라면 일로서는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에 비해 소문만이 앞서 실태가 보이지 않는것이 기분 나쁘다.
사장인 마르바에게 속을 떠본다고 선택도 없지는 않지만, 지금은 하에다 놈에게라도 돌진해 볼까. 하에다를 찾아 기지안을 뒤지고 있으면, 재스퍼가 달려 왔다. 재스퍼는 재스퍼대로 나를 찾고 있던 것 같다.
재스퍼에 의하면, 예의 그 아가씨와 그 수행원이 CGS에 왔다고 한다. 소문은 아무래도 사실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재스파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게 아니라 갈라르호른의 지상기지에서 하늘로부터 무엇인가 강하한것이 중요한 일같다.
하늘이라고 말하면 정지궤도에 떠올라 있는 기지, 아레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레스로부터 강하한것은 갈라르호른의 모비ㄹ.....
하에다의 놈. 어쩔작정이냐! 이런건 듣지못했어 아이들도
정말로 왔다! 굉장한 수다.
젠장! 어째서 이쪽으로 오는거야!
농담이 아냐! 저건 모빌ㅅ
……어떻게든 살아남은것 같다. 입이 타들어가고 속이 메스껍다.
그 망할 사장은 쿠델리아 아이나 번스타인을 갈라르호른에 팔았다. 마르바와 하에다는 직전까지 나에게도 입다물고 아이들을 미끼로 하자고 계획 했던 것 같다. 예정대로 쿠델리아와 아이들이 몰살되는것이 끝이였다. 그런데 아이들이 해냈다. 갈라르호른은 원수를 갚으려다 도리어 당했다.
어쨌든. 오늘은 지쳤기 때문에 여기까지 하자.
전별
P.D.323.11.01
갈라르호른의 습격으로부터 몇일이 지났다.
아직 상처는 아프지만, 아무래도 아픈것에 익숙해진것 같다.
그 습격의 뒤도 참담한 모양이었다. 습격의 혼란을 타서 삼번조의 올가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우리들과 녀석들의 입장은 역전했다.
원래 우리들도 정규병과는 이름뿐으로, 녀석을 미끼로 꽁무니를 빼서 도망치기 바쁜것 같은 무리이니까. 아이들에게 CGS를 빼앗겨도 그다지 놀라움은 없었다. 필사적인 이상 아이들쪽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녀석들은 CGS를 빼앗아 철화단이라든가 하는 이름으로 바꾸어 나갈 생각 같다.
올가 놈은 남건지 떠날건지 선택을 제시해 왔다. 그런건 이미 정해져 있다. 나는 여기를 떠나기로 했다.
이유는 세 개 있다.
하나, 나는 아이들이 싫다.
둘, 어떻게 생각해도 아이들만으로 장사가 능숙하게 될 리가. 가까운 시일내에 거지될거다.
셋, 이전의 습격으로 양 다리가 없어졌다. 이제 아무것도 할 수없다.
어떻게 할지 망연자실 하고있으니, 분주하게 모빌 슈트를 만지고 있는 유키노조와 시선이 마주쳤다.
「오, 대장. 나와 비슷해지셨군」이라고, 불쾌하게 동정인지 알수 없는 말을 걸었다.
의족인가. 인체에 무엇인가 단다고 것은 기분나쁘다. 의수 의족도 아레야식도 인체를 조작하는 점에선 혐오의 대상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라고 나의 생각을 간파했는지와 같이 유키노조가 덧붙였다.
그렇다. 나쁘지 않다. 다행히 수중에는 퇴직금이 있다. 이 돈으로 의족을 붙여 볼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얻을 수 없고.
약간 녀석들의 기분을 알 수 있었던것 같다.
나는 많지 않은 짐을 정리하면서, 문득 예의 기록매체가 눈에 띄었다.
아직 데이터를 뻬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흥미는 많이 희미해져 있었다.
주 대화 상대던 재스퍼도 이전의 습격으로 죽어버렸다.
재스퍼가 없으니 보람도 없다.
나는 조금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기록 매체를 재스퍼의 유품박스에 던졌다.
부의금 대신 되면 좋겠지만.
그런데, 이 기록도 이것으로 끝내려고 한다.
어딘지 모르는 누군가가 읽어 주었으면 해서 네트워크에 남기기로 했다.
만약 이것을 봐 주는 유별난 녀석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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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같아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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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고생한다, 가상일기 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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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재스퍼밖에 없었나보네요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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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재스퍼밖에 없었나보네요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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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작가 고생한다, 가상일기 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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