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마찬가지로 재밌게 보실만한 부분만 발췌하여 옮겨봅니다.
이번에는 시리즈 구성을 담당하는 우에즈 마코토 씨를 만나 알려지지 않은
제작 비화들과 마지막회의 주목할 부분에 대해 들어보았다.
- 이 작품은 TV시리즈로서는 이례적으로 3D CG로 그려낸 2D 애니메이션인데,
우에즈 마코토 씨는 이 도전에 대해 어떤 감상을 지니셨었습니까?
우에즈: 3D CG로 2D 애니메이션을 그려 TV시리즈를 통째로 1편, 그렇게 키시 감독님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키시 감독님은 애니메이션 업계 전체를 바라보시고 현재의 체제로는
밀도가 높고, 제대로 그려진 작화의 작품을 계속해 제작하는 것은 한계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셔서 그 타개책을 모색하셨습니다. 어떻게든 현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과감한
행동을 해보고 싶다고 말이죠. 그 대답이『아르페지오』였습니다.
한편, 저는 옛날부터 3D CG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현재의 기술이라면 수작업에 비해
손색없는 2D CG 표현이 가능하리라고 예측을 하였기에 이번 도전이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여겼습니다. 아라마키 신지 감독님의 [EX MACHINA] 같은 작품도 무척 좋아하고, 3D CG에
대해서도 전혀 저항감이 없습니다. 따지고 보자면 "DOGA" 라고 1989년부터 개최된 아마추어
CG 콘테스트에서 받은 영향입니다. 제가 "DOGA"에 주목하게 된 것은 1997년경으로, 그 당시는
아직 상업적으로 실을만큼 3D CG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와타나베 테츠야 씨(『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3D CG 디렉터,
『페르소나4』CG 디렉터)가 3D CG를 사용해 셀과 같은 미소녀 캐릭터를 그려낸 단편 애니메이션
[초수로봇 류세이버]를 발표하셨습니다. 당시로서는 무척이나 혁신적인 작품이라 그에 감명을
받은 이래로 3D CG의 장래성에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초수로봇 류세이버]
1996년 경에 제작되어 1997년에 공개된 자체 제작 3D CG애니
시리즈 구성 담당, 우에즈 마코토
- 실제로『아르페지오』 1화를 보신 감상은 어떠셨습니까?
우에즈: 고락을 함께하고 서로간의 신용을 얻은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게 서론을
깔아놓고… 그 때는 "이제 조금만 더하면!"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1화는 거의 완성된 시점에
크게 수정을 하였습니다. 그 첫번째 작업 때는 제가 상상했던 수준에 못 미쳤습니다.
그 부분은 키시 감독님도 느끼셨던 듯 하시고, 거의 모두 수정되고 고심하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현재의 1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비약적으로 레벨업이 이뤄져서 이제는 저희가 상상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퀄리티의 작품으로 진화하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에 와서 1화를 다시 보자면 역시 딱딱한 느낌이 들게 됩니다. 특히 배경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현저하게 드러납니다. 수수한 캐릭터일수록 화면 안에서 성립시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각본측에서도 그 점을 고려해 뒷쪽 편으로 갈수록 최대한 배경 캐릭터를 나오지
않도록 작업을 하였습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를 한정하고 무대극 적인 전개를 하여 화면 제작을
함에 있어 주요 캐릭터에게 주력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7화의 이오도부터는 그러한 방법이
순조롭게 이뤄진 점도 있어서 그림면에서도 높은 레벨로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 그렇군요…… BD로 다시 봐두고 싶은 부분이군요. 그럼 전편에 걸쳐 영상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십니까?
우에즈: 1화가 딱딱하다는 등 실컷 말해놓고 뭐하긴 합니다만, 1화에서 이오나가 부두에서
불가사리를 쿡쿡 찌르는 장면입니다. "어떻게 이 장면은 이렇게 잘 만들었어?" 라고 물었더니
담당을 맡으신 분께서 이오나에게 엄청난 애정을 갖고 제작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장면에 대한
집중력과 애정으로 상상하던 퀄리티에 도달할 수 있구나, 이거라면 할 수 있어, 라고 확신한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 장면 이래로 이오나가 자주 불가사리를 갖고 있는데, 불가사리의 재등장에 관해서는
영상 제작쪽에서 넣은 애드립입니다. 지금에와서는 애니메이션 잡지 등의 설정 자료 페이지에서
이오나의 항목에 불가사리가 실릴 정도가 되어서 놀라고 있습니다(웃음).
그러한 현장의 분위기는 즐겁죠.
그 밖에는 코메디적인 색채가 강했던 7화 [이오도]도 하나의 도달점으로서 좋아합니다.
3D CG로 이러한 개그 애니메이션풍 표현을 해냈다는 점이 기쁩니다.
이를테면 7화는 얼핏보기에 막간적 내용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스토리 전체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대화가 잔뜩 담겨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리즈 전체를 간파할 필요가 있기에
시리즈 구성인 제가 담당했습니다. 개그와 러브 코메디 표현이 가득한 에피소드이기에
맡게 되었다는 판단도 있긴 합니다.
영상 제작의 애드립으로 자주 등장하게 된 불가사리
- 원작자이신 Ark Performance(이하 Ark) 씨도 시나리오 회의에 참가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우에즈: 네. 거의 매회 참가해주셨습니다. [아르스 노바]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작을 그대로 본뜨는 작품으로 만들지는 않는다고 처음부터 정했기에 Ark 선생님께 있어
"이것도 [아르페지오]다" 라고 생각하실 작품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후반은 원작과 상당히 멀어진 전개가 되는데 Ark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아이템도 상당히
많이 담겨 있습니다. 큰 부분에서 말해보자면 마야가 멘탈 모델이 아니었다, 라든가.
마야가 bot이 된 것은 원작자의 아이디어
- 그 안타까운 진실은 원작자 측의 아이디어였나요!
우에즈: 전체적인 테마와 결말이 정해진 후, 그것을 위해 어떤 식으로 콘고를 몰아붙일까를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호된 방법을 모색하던 중 Ark 선생님에게서 나온 것이
"마야를 bot으로 만든다" 라는 방안!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깜짝놀랐지만 장고 끝에
역시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겠구나, 하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실은 이-400 애들이 스파이를
콘고에게 보낸다는 의도를 3화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 복선을 기억해주신 시청자분도
계셔서 기뻤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카니발이야!
- 콘고를 끝판 대장으로 한다, 라는 구상은 어떤 경위로 결정되었습니까?
우에즈: 콘고를 최후의 적으로 한 것은 1쿨로 완결 지음에 있어서 현장의 자원적인 면을
생각해봤을 때 원작의 거대한 적인 무사시와 야마토를 내보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안개의 함대와 싸움을 완결 짓지 않고 스토리로서 하나의 매듭을 짓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면 끝판 대장은 콘고를 두고는 달리 없다는 거죠. 그래서 안개의 함대 중에서 가장
완고한 콘고와 마음의 대립과 그에 대한 치유를 클라이막스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역산하여 스토리 전체가 구성되었습니다. 그녀가 푸른 함대가 된 이오나, 타카오,
키리시마&하루나와 싸움을 한다면 어떠한 상황이 필요한가. 이오나와 군조의 스토리와 대비를
그려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피하는 자의 고독의 상징으로서… "콘고를 외톨이로 만들자"
라고 말이죠. 잔혹한 구성이긴 합니다만.
- "귀찮아" 라는 그녀의 말버릇이 고독에 대한 복선이었는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만.
우에즈: 절반쯤은 진심이고, 남은 절반은 허세입니다. 스탭이 하나되어 콘고에게 감정이입
하였습니다. 그녀는 지나치게 성실합니다. 예를 들자면, 대학생이 되어 동급생이 화장이라
든가 노는 법을 배우는 시기에 혼자 뒤쳐지고 만 성실한 아이예요(웃음). 유카나 씨의
연기의 힘도 있고, CG팀의 노력으로 그 어려운 헤어 스타일도 재현 할 수 있었고…….
콘고는 멋진 캐릭터가 되었다고 봅니다.
외톨이 콘고
- 그렇군요……. 이런, 콘고가 너무 좋다보니 콘고의 얘기만 하고 말았군요. 죄송합니다(웃음).
순서가 뒤바뀐 감이 있지만 본줄거리가 되는 이오나의 드라마에 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우에즈: 알기 쉽게 말하자면 [블레이드 런너] 입니다. "인공 지능이 인간에 다가서면 다가설
수록, 아이덴티티가 흔들리게 된다" 라는 테마는 절대적인 재미라는 것입니다. 원작에 내포되어
있는 멘탈 모델의 학습과 성장 드라마를 추출하여 애니메이션에서는 그 부분을 주축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이에 관해서는 즐거운 오산도 있었습니다. 까닭인즉슨, 시나리오의 테마와 필름의 퀄리티가
멋지게 일치하였습니다. 1화의 필름은 아직 딱딱함이 남았지만, 화수를 거듭하면서 점점 피가
흐르고, (필름으로서의) 감정 표현이 풍부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오나의 표정과 몸짓도 드라마의
진행과 함께 인간답게 성장하였습니다……. 이렇게 기적적인 순간에 입회할 수 있는 것은 제작의
묘미지요.
1쿨에 걸쳐 멘탈 모델 각자가 독립적인 인격을 확립하였기에 지금에 와서는 그녀들이 무엇을
하더라도 재밌어 집니다. 12월 28일에 발매되는 영킹 아워즈 2월호에 부록으로 들어있는 스폐셜
드라마CD에서는 학원 코메디와 타카오의 프로포즈라는 2가지 스토리가 수록되었는데, 배틀 같은
것이 전혀 없는데도 무척이나 재밌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로는 대체로 콘고가 외톨이가 됩니다(웃음).
…그렇게 생각해보면 멘탈 모델들의 티타임 공간만을 잘라낸 단편 애니메이션 같은 것도
재미있겠네요. 본편 종료 후에 어딘가에서 실현하지 않으려나.
- 그건 꼭 보고 싶군요! …그런데 10화에서 이-401과 타카오가 융합하여 한 짝의 배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타는 전개도 있었지요. 이것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 입니까?
우에즈: 이 작품은 당초에 2쿨(24~26화)로 만들 예정이었습니다. 메카물이라면
1쿨이 끝날 즈음에 주인공의 기체가 파워업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에서 포함된 에피소드의 흔적입니다.
10화에서 이-401이 너덜너덜해진다는 딱 좋은 타이밍이 있었기에 그 상황이라면 타카오도 목숨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죠. 전투 중이 아니라 고요한 위기 가운데 메카의 파워업을 그려낼 수
있었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실감이 듭니다.
키시 감독님도 본인의 취향이 있으시다보니 이-401을 슈퍼-401(가칭)로 만드는 것에 집념을
불태우셨습니다. 그것을 실현해내어 영상 작가로서 진정한 소망을 이뤄낸 것이 아닐까요.
영상에서는 없어진 방안이지만, 마지막회에서 콘고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 차례로 파츠를 퍼지해
나가서 마지막에는 노멀 이-401이 나타난다는 난투를 구상했었습니다. 용자 시리즈 마지막회의
관례로 마스크가 깨진다는 느낌이죠. (웃음)
슈퍼 401 (가칭)
- 우에즈 씨는 메카물을 좋아하십니까?
우에즈: 반다이의 [초합금혼]을 꼭 사고 마는… 정도로 (웃음).
저는 [톱을 노려라!!]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키시 감독님도 [톱을 노려라!!]와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를 좋아하신다는 점에서 공통 언어를 쓰고 있습니다. 회의중에 미사일을 쏘는 법이나
폭발의 방식 등의 예를 들 때, 건버스터의 이름을 몇 번이고 거론하였습니다 (웃음).
그러한 선배님들의 작품을 본 소년들이 "우리도 이런 작품을 만들자!" 라며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뛰어든 것이 저희들인데 [아르페지오] 제작중에는 그런 꿈이 달성… 아니 저주인가?
어쨌거나 무모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 그럼 딱잘라 말해 이 작품의 테마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우에즈: 크게 말해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형이 의지를 갖게 됨에 따라 생겨나는 갈등과
성장 드라마" 입니다. 이오나와 같은 멘탈 모델의 과거와 현재입니다. 역설적으로 우리 인류를
추궁하는 내용이 됩니다. 다른 하나는 "정체한 현상황의 타파"입니다. 군조의 테마로군요.
자기자신이 바꿔나가지 않으면 세계는 바뀌지 않는다는 메세지입니다.
- 이 작품의 제작을 끝내신 감상을 들려주시겠습니까?
우에즈: 저는 3D CG로 그려낸 2D 애니메이션으로 TV시리즈를 제작한다는 도전에 불타 올랐었습니다.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받아들여지고 지금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합니다.
결과가 나온 지금이기에 싱글벙글 웃고 있지만, 새파랗게 질렸을 가능성도 있었기에 오랫동안
전전긍긍 하고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걸 말해보자면 마음이 꺾일 듯한 경우도 적지 않았고, 그래도 그때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것을 반복한 2년간이었습니다. 모두의 노력으로 멋진 필름이 제작되었고,
방송도 좋은 평가를 받아 지금은 보답을 받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마지막회를 접하는 팬분들께 메세지를 주시겠습니까?
우에즈: 마지막회는 가혹한 스케쥴이었는데도 굉장한 필름이 제작되었습니다.
스탭 모두의 애정과 집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재밌는 필름을 만들려고 열중하였습니다.
산지겐의 집대성을 꼭 봐주세요!
제 머릿속에서는 이미 속편의 구상도 되어 있습니다. 남은 건 GO! 를 기다릴 뿐입니다.
계속해서『푸른 강철의 아르페지오 -아르스 노바-』를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
길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극복하고 번역하였습니다. (타카오! 이오나! 하악!)
(그러니 퍼가실 때는 출처도 적어주시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작품이 끝날 때 나온 인터뷰라 정말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접하였습니다.
제일 아쉬운 것은 원래 계획대로 2쿨로 만들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점이겠습니다.
어쨌거나 원작과 상당히 달라졌지만 역시나 시리즈를 구성하는 분께서는 속편에 대한 구상도 하셨군요!
아마존에서 출시날 판매 1위를 먹는 등, 판매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점점 2기를 볼 가능성도
적지 않을 듯 합니다. 푸강아는 논논비요리와 더불어 2013년에 건진 대박이니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 컷은 여신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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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가 그렇게 된건 원작자의 제안이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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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오가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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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오 좋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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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기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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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요즘엔 칸코레에서 초중력포로 제독들을 멘붕에 빠트리고 있죠 난 다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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