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배틀의 원점은 가면라이더 BLACK』
각본가 우로부치 겐 인터뷰
「과일이라고 해서 처음엔 좀 망설였다」
하이퍼 하비(이하 HH) : 『가면라이더 가이무』의 각본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로부치 겐(이하 우로부치) : 취성의 가르간티아 제작 당시 성우인 스기타 토모카즈씨(스기타 토모카즈는 타케베 나오미 프로듀서의 전작 중 하나인 가면라이더 키바에서 키밧트뱃 3세 역을 맡은 바가 있다)를 통하여 타케베(나오미) 프로듀서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술 회식이라도 하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업무 이야기로 흘러가 버렸죠.
HH : 각본을 맡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근거는 무엇인가요?
우로부치 : 연락을 받은 시점에서 이 일은 내가 꼭 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종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었죠.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몇 작품을 집필하면서 슬슬 요령이 굳혀져간다고 느껴져서 이 쯤이면 특촬물도 괜찮겠구나 싶었습니다.
HH : 특촬을 좋아한다던가 흥미가 있었다던가, 그런 일이 있었나요?
우로부치 : 뭐랄까, 특촬에는 독특한 문법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런건 특촬 속에서밖에 통용되지 않는 표현이라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엔 좀 어렵습니다만.
HH : 첫 경험으로서 뭔가 인상에 남는 특촬 히어로가 있었나요?
우로부치 : 이건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작품은 우주형사 갸반 등의 우주형사 시리즈였네요. 그 후 중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때까지 가면라이더 BLACK이 방영 되었고 당시 이시노모리(쇼타로) 선생님이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중이셨던 만화판은 전혀 어린이 대상이 아니었고, 만화판의 마지막 엔딩이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있었습니다. 남은 라이더는 한명이었지만 코타로였나 어땠나는 아무도 모른다는 전개는 참을 수가 없었죠.
HH : 가면라이더라는 작품에 대하여 어떤 개념을 갖고 계셨나요?
우로부치 : 역시 쇼커에 개조당하여 그걸 이용해서 싸워 나간다는 것이겠죠. 악의 힘을 신념에 의하여 정의를 위하여 사용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걸 대전제로 삼는 것이겠죠. 힘 자체가 사악한 것이라 하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은 라이더라면 이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HH : 그렇다면 이번 가면라이더 가이무에 그런 생각들을 베이스로 하여 활용되고 있다는 것인가요?
우로부치 : 대체적으로 처음에 본작의 컨셉이 과일이라고 들었을 땐 살짝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그치만 과일이라고 한다면 보통 사악한 느낌은 들지 않잖습니까. 이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머리를 싸맸었습니다.
HH :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본작에서는 과일이 사악한 것이 되어 있는 것이로군요?
우로부치 : 아뇨, 거기까진 아니고...단지 위험한 과일이라는 것에는 틀림이 없겠네요. 처음 컨셉이 과일에 자물쇠에 무사에. 역시 전부 담는 것은 무리여서 건질 것은 두가지 정도로 하자고 생각했었습니다. 과일은 일단 제껴둔다 하더라도 어떻게 될 물건이 아니었거든요. 자물쇠는 어떻게든 되겠지. 무사에 관한 건 디자인 컨셉에만 적용하는 걸로 그치자고 생각했죠. 비주얼적으로는 꽤나 전국시대 갑옷무사적인 이미지를 강요받고 있긴 합니다만, 스토리 상에서까지 그 소재를 써먹는 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극 드라이버(=가면라이더 가이무 내 등장하는 라이더들의 공용 변신벨트)라고 해도 그것이 전국시대로부터 전해져오는 물건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마도 타케베 프로듀서가 처음에 생각했었던 이미지는 전국시대 테이스트는 거의 빠져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바꿔 말하자면 스토리 상에서 굳이 그걸 써먹지 않아도 어떻게든 이야기는 진행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일의 경우는 어떻게든 되겠지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어서 이야기의 근본으로 삼자, 테마로 정하자고.
HH : 게임 속 세계가 나오는 등은 우로부치 씨의 아이디어인가요?
우로부치 : 그렇죠. 과일이라는 소재로부터 어떻게든 굴려서 정의와 악의 이야기로는 갑작스럽게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서 아이들의 일상에서 착안해 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중의 게임스러운 표현에는 감독을 포함한 스텝진들이 고심을 하고 계시는 중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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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촬물은 오버 연기가 용서된다고 생각한다
HH : 각본을 맡으시는 것이 결정되고 난 뒤에 타케베 프로듀서로부터 어떠한 요구를 받으셨나요?
우로부치 : 가장 확실히 받은 오퍼 중 하나는 「헤이세이 초창기 라이더」로 원점 회귀 하고 싶다는 것이었네요. 가면라이더 쿠우가, 아기토, 류우키, 파이즈, 그 당시 작품에서 느껴졌던 테이스트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HH : 우로부치 테이스트로서 요구받은 사항이 있다면?
우로부치 : 그런 건 별로 없었고, 제 자신도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처럼 해달라는 이야기도 아니었고, 기획서를 보며 이야기를 할 때 「이런 소재를 어떻게 만들면 될까요?」라는 것으로부터 시원시원한 흐름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아 그럼 이대로 진행하죠.」라고 결정되어 버렸습니다. 타케베씨로서는 어림짐작으로 진행시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HH : 애니메이션이나 게임과 실사 사이에서, 각본의 집필법에서의 차이점은 있나요?
우로부치 : 역시 중요한 건 대사가 너무 길면 안된다는 점일까요. 그 부분이 애니메이션 각본을 맡으며 익숙해져 버린 탓인지 반성해야할 점도 됩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 점에 따르면 특촬물의 경우는 오버 연기가 용서된다고 느껴서 연기티가 팍팍 나는 대사를 해도 상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가면라이더)바론으로 변신하는 쿠몬 카이토라는 캐릭터는 분명히 애니메이션 상이라면 절대로 인기가 없을 타입의 캐릭터라 생각되네요. 이런 캐릭터는 역시 실제 배우가 직접 연기하며 나아가야 비로소 캐릭터성이 성립된다고 생각합니다.
HH : 본작에 있어 무언가 참고삼은 작품은 있으신가요?
우로부치 : 그럴 짬이 전혀 나질 않았어요.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진행됐던 덕분에.
HH : 영화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이미지로 삼거나 아이디어로 삼기 위해 떠올린 작품은 있으신가요?
우로부치 : 이번 한정으로 말하자면 특별히 없으려나. 우선은 가면라이더라는 이미지가 제 안에 강렬히 남아있어서.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 치면 역시 가면라이더 BLACK일까요. 역시 BLACK은 이시모리 선생님께서 쓰신 작품이었고 발판 삼기에도 나름 안전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사실 라이더 배틀의 원점이라고 한다면 BLACK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어요.
HH : 과연 그렇군요. 라이더 배틀이라고 한다면 어찌됐든 가면라이더 류우키를 떠올려 버리지만, 말씀하신 대로라면 BLACK과 쉐도우 문의 싸움이라는 것이 있었네요. 가이무에 BLACK이라는 베이스가 깔려있다고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우로부치 : 그 부분에서는 전국시대라던가 전쟁놀이라던가라는 소재를 테마 삼아, BLACK과 쉐도우 문의 싸움이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고르곰을 막으려 한다던가 하는. 여러명의 라이더가 나오는 컨셉의 류우키를 뛰어넘는 일은 없고, BLACK같은 분위기에 여러명의 라이더가 존재하여 준비 땅 하면 모두 같은 선상에서 싸워 나가는 토너먼트식의 전개가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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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짐없이 계속 시청해 나가며 이야기의 전모를 잡았으면 좋겠다
HH : 우로부치씨 뿐만이 아니라, 우로부치씨가 소속된 회사(니트로플러스)의 다른 스텝들도 참가하는 것 같습니다만.
우로부치 : 의상이나 괴인 디자인, 각본 협력 등으로 참가중입니다. 저와는 다른 싸움을 펼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속마음을 터놓은 동료들과 같이 모험을 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죠.
HH :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듯 한 감각인가요?
우로부치 : 그들도 저와 같은 기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조형과정을 거친 디자인이라던가, 그런 지시는 지금까지 요구되었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되서.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가진 스텝도 있어서 역시 아이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은 모티베이션쪽으로도...회사로서는 언더그라운드 적인 부분이 있어서 브랜드 향상에도 도움이 될까나, 라고 생각합니다.
HH : 가이무를 담당헤 되면서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우로부치 : 발표날에 저는 일본에 없었습니다만, 저희 회사 광고 트윗이 1만 리트윗을 넘긴 것 같네요. 이렇게 단기간동안 가면라이더까지 닿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출세가 빠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HH : 출세인가요?
우로부치 : 어느정도 신뢰가 쌓이지 않는 한 이런 일은 절대로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정도의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HH : 마지막으로 가이무의 눈여겨볼 만한 점을 가르쳐주세요.
우로부치 : 타케베씨가 「지금까지의 (헤이세이 라이더)전개처럼 한 에피소드를 2화로 나누어 끝을 맺는 스타일을 벗어나고 싶다」고 하셨었습니다. 지금까지의 2화 완결 스타일을 마침내 벗어나려고 하기 때문에, 한 에피소드를 놓치면 영문을 알 수 없게 되어버릴 가능성이 있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든 맞춰서 즐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가끔 봐 가면서 언제나처럼 가면라이더가 방송되고 있구나라는 풍으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될수 있으면 한 편도 빼놓지 않고 시청하여 이야기의 전모를 붙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HH : 대상연령을 고려한 적은 있으신가요?
우로부치 :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만들자라는 의식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내놓기 전에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줬으면 하는 메시지를 넣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법, 이랄까요. 역시 벅찬 일이 여러가지 있으니까요.모든것이 끝날 듯한 곤란한 상황에 놓였을 때 다시 떠올릴 수 있는 작품으로서 남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픽션상의 히어로는 그런 존재였거든요. 그래서 연령은 딱히 의식하고 있지 않습니다. 어떤 연령대의 시청자가 봐도 상관없어요. 어른이 되어서 곤란에 직면했을 때 떠올려준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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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라이더 가이무 방영일까지 2주를 남겨둔 상황에서 갑자기 불이 붙어서(...) 부리나케 우로부치 겐의 인터뷰를 번역해 보았습니다.
급하게 번역하느라 문맥이 맞지 않는 부분이나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출처는 제가 소장한 하이퍼 하비 2013년 10월호 권두 인터뷰 자료이며, 문제가 생길 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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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때죽음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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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계약해서 과일라이더가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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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적으로는 꽤나 전국시대 갑옷무사적인 이미지를 강요받고 있긴 합니다만, 스토리 상에서 그 소재를 써먹는 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천만 다행인듯; 그놈의 과일+무사 컨셉에 우로부치가 고민한것 같은데 기대치가 점점 올라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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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 : 대상연령을 고려한 적은 있으신가요? 우로부치 :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만들자라는 의식밖에 없습니다. =============== 시작부터 사기를 치시는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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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과일이라 당황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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