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TRPG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솔직히 몇 회 차인지 세기가 어렵네요.
그만큼 자주 한 건 아니지만, 가끔 회 차 기록을 빼먹은 날도 있다 보니
이젠 정확하게 계산하는 게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임장으로서 가장 불안한 건, 역시 무단 및 당일 캔슬입니다.
이번에도 한 분이 세션 당일에 취소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GM을 맡은 날은 아니었지만,
이날을 위해 세션을 준비한 GM님의 수고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네요.
당일 취소 사유가 있을 수 있다는 건 이해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모임을 이어오며 그 "어쩔 수 없는" 이유가 대부분 몇 시간 전에야 통보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이제는 선한 해석을 하기 어렵네요.
이건 단순히 자리를 비운다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플레이하기로 한 사람들과의 약속을 가볍게 여기게 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TRPG라는 게 결국, 누군가의 시간과 감정이 함께 엮여 있는 놀이니까요.
이 날은 새비지 월드 시스템으로 진행된 세션이었습니다.
GM은 제주에서 함께하는 또 다른 능력자 한 분이 맡아주셨어요.
덕분에 저는 플레이가 진행되는 장면을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볼 수 있었고,
참여자들이 몰입해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저번 모임때 페이트 코어 룰에 이어 이번엔 새비지 월드.
이 룰에선 전투 때 트럼프 카드를 쓰는 요소가 있는데,
플레이어 분들이 꽤 새롭고 재밌게 받아들이시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진행한 엘든링 TRPG에서도 카드 요소가 있었거든요. 그때를 떠올리며 친밀감을 느꼈어요.)
캐릭터 시트에는 자필로 직접 그린 캐릭터 초상도 있었고,
노트에 깨알같이 적힌 설정과 상황 메모들이 이 모임이 쌓아온 시간들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 주사위 양...
능소화 공간에 있는 주사위보다 몇 배 많은 양을 들고 오신 GM님의 애정에 다시 한번 감탄합니다.
잠깐의 휴식 뒤에 이어진 전투.
플레이어분들이 게임말로 집게를 활용하는 걸 보면서,
‘캐릭터 토큰을 챙겨드렸어야 했나…’라는 아쉬움도 남았고요.
다음엔 제안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션 중 흐름을 끓기에도 죄송해서요..ㅠㅠ
세션 중 흐름을 끓기에도 죄송해서요..ㅠㅠ
세션이 끝난 뒤 GM 분이 말씀하시기에
“모임 종료 시간밍에 맞춰 끝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말씀대로 시간에 딱 맞춰 끝내주셨답니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GM을 맡아보신 분들은 어느정도 예측이 될거라 생각해요.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GM을 맡아보신 분들은 어느정도 예측이 될거라 생각해요.
이번에도,
이런 공간을 함께 즐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