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15명 대상…성공 땐 선거보조금 60억도 확보
호남 기반 통합 원내 2당화·꼼수 정치 반발은 악재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한꺼번에 제명한 뒤 미래한국당으로 입당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SBS가 19일 보도했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만큼, 정당투표용지에서 미래통합당과 같은 기호를 부여받기 위함이다.
미래통합당 소속 3선 이진복 의원(63·부산 동래)이 19일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래한국당에 입당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5석인 미래한국당은 이 의원이 합류하면 정의당과 같은 의석수를 보유하게 된다.
문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최대한 활용해 비례대표 2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미래한국당 창당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미래통합당과 같은 기호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19일 현재 미래통합당은 113석을 보유해 원내 2당을 유지하고 있고, 미래한국당은 5석으로 원내 6당이다. 이진복 의원 등 현역 의원 추가 영입으로 정의당을 넘어선다 해도 바른미래당(8석)과 대안신당(7석)이 기다리고 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이 합세해 호남 기반 통합 정당을 현실화할 경우 20석 가량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한국당은 20석 이상을 확보해야 ‘지역구+비례대표 투트랙’ 전략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통합당은 비례 의원들을 한꺼번에 제명한 후 일괄 이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15명 중 지역구 공천에 탈락했거나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이 대상이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들은 “한꺼번에 제명 뒤 이적하는 방안을 양당 지도부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SBS는 “21대 국회의원 후보 등록 마감일인 3월 27일 직전 실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계획대로 미래한국당이 20석 이상을 보유하게 될 경우, 비례대표 기호 2번 확보는 물론 내달 지급되는 선거 보조금도 60억 원 이상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여권을 비롯해 국민 여론 일각에서는 ‘꼼수 정치’라며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일괄 제명’ 움직임이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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