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칼끝'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면 겨냥하면서 민주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재명 지키기' 모드에 돌입했다.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물론 당 소신파, 원외인사 등이 이 대표의 사퇴, 퇴진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는 형국이라 이 대표가 관련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통해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기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정치검찰이 정해 놓은 수순에 따라 낸 결론이라, 예견된 일"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고 무고함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10년간 털어왔지만, 어디 한 번 또 탈탈 털어봐라. 저 이재명은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 또한 이와 관련해 '강력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결국 정 실장 기소의 최종 목적은 이 대표로, 윤석열 검찰이 제1야당을 이끄는 이 대표를 무너뜨리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선거에 졌다는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이유로 이런 수모와 정치적 핍박을 받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 일각 소신파 및 비명(비이재명)계는 물론 원외인사들까지, 이들은 이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해 본인의 입장 표명은 물론 사과, 나아가 사퇴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바깥에서는 국민의힘이 이 대표를 겨냥해 '방탄', '사당화'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7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대표의 이른바 '사법 리스크'와 관련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가 임계점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 70~80도까지 올라왔다"며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또한 최근 '분당'까지 언급하면서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비전과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는가"라며 "그런데 이것이 지금 형성이 다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갈 순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거취 표명이나 검찰의 소환 조사 요구 등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 목소리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별도로 열지 않고, 공개회의 모두발언으로 갈음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등 산적한 국회 상황이 정리되면 신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다만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내년 초 신년 기자회견 이전에 여러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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