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슬럼프 KIA와 3연전 독식
두산, 최다 병살타 타이… KT에 눈물
프로야구 시즌 팀당 16번씩 맞대결을 치르지만 대진운이 있다. 한참 분위기가 좋은 팀이 최악의 상황에 부닥친 팀을 만나는 경우가 대진운이 좋은 경우다. 이럴 땐 잘나가는 팀이 최악의 팀을 제물 삼아 승리를 쌓으며 순위를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는다. 지난 18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나 3연전을 치른 LG와 KIA가 딱 이런 상황이었다. 탄탄한 투수력을 앞세워 기세를 올리고 있는 LG가 투타 모두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KIA를 만난 것이다.
결국 이번 3연전 결과는 LG의 완승으로 끝났다. LG는 20일 KIA를 상대로 초반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맞아 적시타 없이 4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잡으며 6-0으로 완승을 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KIA전 5연승과 함께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반면 KIA는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LG는 1회말 잡은 1사 만루에서 오지환의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2회말에는 KIA 선발 차명진의 제구 난조 덕분에 3점을 쉽게 보탰다. 볼넷 2개로 시작된 기회는 1사 만루로 이어졌고 차명진은 곧이어 이형종, 김현수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2점을 거저 줬다. 채은성은 바뀐 투수 이승재를 상대로 4-0으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이렇게 안타 없이 4점을 뽑은 LG는 5회말 문보경이 KIA 세 번째 투수 박준표의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을 넘기는 2점 아치로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볼넷 2개를 주고도 무실점으로 역투해 4승(3패)째를 거뒀다.
한편 수원에서는 두산이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인 6개의 병살타를 치며 자멸한 탓에 홈팀 KT가 4-1로 역전승했다. 종전 최다 병살타 기록도 공교롭게도 두산이 2007년 6월24일 잠실 KIA전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KT는 1-1 동점이던 8회 무사 2루에서 터진 강백호의 역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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