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완도·진도 얀센… 그외 AZ
수도권 중학교 등 등교 확대
교육부 “시차급식 등 무리없어
2학기 학사 탄력 운영 등 검토”
얀센 과다투여 5명 중 2명 퇴원
“고립된 섬이라 그동안 코로나19로 불안했는데… 산간 오지인 섬까지 찾아와줘서 고맙죠.“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에 사는 장모(45)씨는 14일 오전 9시30분쯤 해군에서 보내준 고속단정을 타고 마을주민과 함께 인근 성남도로 이동했다. 성남도 인근에 정박해 있던 해군 함정에 올라탄 장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었다. 이후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장씨를 포함한 마을주민은 해군과 지자체 등 종사자들의 손을 붙잡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백신 접종 대상이 늘어났다. 우선 의료기관이 없는 섬 지역의 30세 이상 주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특히 해군함정을 활용한 순회 접종은 1회 접종이 가능한 얀센 백신을 이용한다. 육지와 멀고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아 백신 접종이 어려운 전남 여수시·완도군·진도군 주민이 대상이다.
현재 접종은 해군 한산도함 내 격납고에서 진행 중이다. 접종 후에는 마을 이장과 보건진료소 담당 공무원이 사흘 동안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한다. 그 외 지역은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을 통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여기에 상급종합병원 소속 30세 미만 의료인은 이번주부터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지난 1일 국내 처음 도입된 모더나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 이후 공급된다. 물량은 5만5000회분이다. AZ 백신 접종에서 제외됐던 45개 상급종합병원 소속 의료인에게 접종 기회를 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지방자치단체는 경로당 이용 제한 조치를 하나둘 풀고 있다. 나흘째 한 자릿수 확진자를 유지 중인 경북도는 그간 문을 닫거나 부분적으로만 운영하던 경로당을 이날부터 다시 열기로 했다. 부산시 역시 백신 접종을 한 노인에 한해 이날부터 경로당 등 노인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이 이날부터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되면서 수도권 중학생들의 등교가 늘어났고, 전국의 직업계고 학생들은 전면등교를 시작했다. 교육부는 등교확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방역의 빈틈을 찾아 이를 보완한 뒤 2학기 전면등교를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해 학교별 상황에 따라 오전반과 오후반 등 탄력적인 학사운영의 허용 폭을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시·도별 다양한 탄력적 학사 운영방안 우수사례를 모아 2학기 전면등교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대학의 대면수업 확대 방안 등을 포함한 전면등교 로드맵을 이달 말까지 내놓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밀집도 확대에 따른 급식실 방역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교육부는 “수도권 중학교의 경우 시차 급식제를 통해 두 번 나눠 배식한다”며 “3분의 2 급식은 많은 학교에서 경험한 만큼 무리 없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대구시에선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유흥주점이 적발됐다. 대구경찰청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업소 종업원과 접대부, 손님 등 모두 30명을 붙잡았다. 이 유흥주점은 지난 11일 오후 출입구를 차단한 채 술을 판매하고 접대부를 제공한 혐의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 의심 사례도 나왔다. 전날 서울 소재 육군 부대 소속 20대 병장이 생활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긴급 후송됐으나 숨졌다. 그는 지난 7일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백신과의 인과성을 밝히고자 부검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얀센 백신 과다 투여로 입원한 전북 부안군의 환자 5명 중 2명이 퇴원했다. 전북대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환자 3명은 일반병실로 옮겨졌고, 15일 퇴원한다.
안동·진도=배소영·한승하 기자, 정필재 기자, 전국종합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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