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배드 유토피아] 이치노세 시키의 의상 속 유독식물에 대해 정리한 글을 번역했습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나도양귀비(Papaver setigerum)
양귀비과.
시키의 의상 중 가장 눈에 띄는 보라색 꽃입니다.
종소명인 setigerum은 '강모가 있다'라는 뜻으로, 양귀비(P. somniferum)보다 줄기나 잎에 털이 많습니다. 꽃에는 십자모양의 무늬가 있을 수 있어요.
꽃말은 무기력, 위로, 나태 등.
아편법 규제대상인 양귀비 중 하나로, 미숙한 과실에서 나는 아편에 모르핀이 함유되어 있어 진통, 진정 등의 작용을 하며, 의약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꽃말은 아마 여기에서 유래된게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모르핀'이라는 이름은 꿈의 신 'morpheus'에서 따온겁니다.
+ 나도양귀비의 모르핀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통해서 작용하는데, 이 오피오이드 수용체는 시키의 SM곡 PROUST EFFECT 가사에도 나온 GPCR(G-단백질 공역 수용체)입니다.
2. 투구꽃(Aconitum속)
미나리아재비과.
청자색이 선명한 재미있는 형상의 꽃입니다.
일본 3대 유독식물 중 하나로, 예로부터 독이나 약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약재로서의 이름은 부시, 독으로서의 이름은 부스라고 하네요.
꽃말은 영광, 기사도 등.
투구꽃은 재배할 수 있는데, 독성은 확실해서 복어독과 함께 보험금을 노린 살인에 이용되기도…
일본 성씨인 毒島(부스지마)의 부스도 투구꽃에서 따온거에요. 독이라고 쓰긴 하지만, 아마 약의 이미지 때문이겠죠?
+ 투구꽃의 아코니틴
나트륨 이온 채널의 활성화에 의해, 경련을 하거나 호흡이나 심장에 영향을 줍니다. 작용점은 복어의 테트로도톡신과 같지만, 작용은 반대로해서 독이 남아있는 시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알리바이 공작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3. 독공목(Coriaria japonica)
독공목과.
투구꽃에 이어 일본 3대 유독식물 중 하나로, 동글동글한 열매가 맺히는데 그 크기는 1cm정도로 귀여운 사이즈입니다.
열매가 익으면 빨간색에서 거무스름한 색으로 변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맛있어보이고 실제로도 달콤하지만, 섭취시 즉효성의 독에 의해 경련, 호흡곤란 등을 일으켜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꽃말은 겸손, 건강, 야생.
야생에서 자라는 경우도 있으므로 특히 어린아이가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본에선 최근 독공목에 의한 사망자는 없지만, 뉴질랜드에선 꿀에 독공목과의 꿀이 섞여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 독공목의 코리아밀틴과 튜틴
코리아밀틴과 튜틴은 억제 역할을 담당하는 GABA 수용체를 차단하여 억제기능을 억제, 즉 흥분시키는거네요
4. 독미나리(Cicuta virosa)
미나리과.
일본 3대 유독식물 그 세번째입니다.
하얗고 작은 꽃들이 모여서 활짝 펴집니다.
습지에서 자라고, 땅속줄기를 와시비로 착각하거나 줄기를 미나리로 착각해 먹은 사람이 과거에 있었습니다.
꽃말도 굉장히 무서운데…당신은 나를 죽게 만든다, 죽음도 아깝지 않다 등.
그만큼 독성이 강하고, 빠르게 작용함을 알 수 있네요.
+ 독미나리의 시큐톡신
알칼로이드가 아닌, 삼중결합이 2개나 있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용은 독공목의 코리아밀틴과 마찬가지로 GABA 수용체에 작용하며 증상도 실제로 비슷하네요.
5. 벨라돈나(Atropa bella-donna)
가지과.
둥근 흑자색 열매와 종모양의 보라색 꽃은 이거겠죠.
벨라돈나는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뜻으로, 포함성분을 안약으로 사용해서, 동공을 열어 눈을 크고 아름답게 보이게 한 것에서 유래됐습니다.
…이번 시키는 동공이 굉장히 눈에 띄네요.
동공을 확대하는 성분은 아트로핀 등이 있는데, 비슷한 성분을 포함한 식물로는 맨드레이크가 있습니다. 만드라고라 라고도 하죠. 둘 다 마녀와 자주 등장하군요.
꽃말은 너를 저주한다, 사람을 속이는 자의 매력, 사람에 대한 죽음의 선물, 침묵.
안약으로 사용되는 것과 독성때문이겠네요.
그런 유독식물 벨라돈나지만, 뿌리는 생명을 구하는 약으로 쓰이고 있는데, 도쿄 지하철 사린 사건 때 사린을 해독하기 위해 아트로핀을 사용했습니다.
벨라돈나 열매의 꼭지부위는 5개로 나뉘어 별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가지과의 특징으로, 가지나 토마토의 꼭지도 5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 벨라돈나의 아트로핀
아트로핀의 작용점은 무스카린성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저해함으로써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무스카린성 아세틸콜린 수용체 역시 GPCR입니다.
6. 글로리오사(Gloriosa속)
콜키쿰과.
잎처럼 보이지만 꽃잎입니다. 커다란 플라워 어레인지먼트 속에 있는걸 본 사람이 많을거예요.
이름은 라틴어의 '훌륭한'이라는 단어에서. 영어의 glorious와 어원이 같고, 꽃말인 영광도 여기에서 왔습니다.
다른 꽃말로는 불꽃처럼 생긴 꽃 모양에서 따온 '불타는 열정' 등이 있습니다.
글로리오사의 뿌리를 참마로 오인해 식중독에 걸린 사례가 많고, 올해도 국내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 글로리오사의 콜히친
콜히친은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으나, 의약품과 씨없는 수박을 만드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세포분열과 호중구 활동에 필수적인 미세소관의 성장을 저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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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속성 시키 이거 완전 포이즌 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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