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아오리 사과'라고 부르며 풋사과 상태로 주로 먹는 사과.
때문에 가끔 '풋사과 = 아오리 사과'라는 식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
혹은 '푸르다'라는 뜻의 일본어, '아오이(青い)'에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을 정도.
그러나 사실 아오리라는 이름은 그 색깔과 전혀 관련이 없음.
이 아오리 품종을 개발한 곳은 일본의 아오모리현 사과연구소(青森県 りんご研究所)로,
이걸 일본어 그대로 읽으면 아오모리켄 링고켄큐쇼.
이때 아오모리켄(青森県)에서 아오(青)를, 링고켄큐쇼(りんご研究所)에서 리(り)를 따서 아오리(青り)라고 줄여서,
이를 자신들이 개발하는 사과 품종에 아오리n호(青りn号)라고 정리번호를 붙이게 됨.
처음 시장에 출시된 아오리2호는 정리번호와는 다르게 품종명으로 츠가루(つがる - 아오모리현의 시市 지명)라는 이름을 붙여서 내놓았는데,
이후 출시된 9호부터는 품종명도 그냥 정리번호에서 한자만 없애고 히라가나로 아오리n(あおりn)이라고 써서 등록시키게 됨.
이중 아오리 2호인 츠가루가 70년대 우리나라로 들어와서 아오리 사과라고 불리며 재배해서 풋사과인 채로 팔리게 된 것인데,
사실 이 아오리 품종들은 아오리24를 제외하곤 반드시 풋사과로 먹어야 하는 품종인 것은 아님.
놔두면 당연히 그대로 빨갛게 익고, 맛도 그게 더 좋음.
따라서 일본에선 츠가루 품종 역시 완전히 다 익힌 채로 시장에서 팔리게 됨. (대략 9월부터)
다만 이 츠가루 품종의 특성상 풋사과일 때도 떫은 맛이 적고 충분히 달아서,
우리나라에선 이 츠가루 품종을 들여와 아직 풋사과인 7월 하순경부터 수확해서 판매하게 됐던 것.
그래서 본래는 츠가루를 비롯한 다른 아오리 품종들 역시 빨갛게 홍옥으로 익혀서 먹는 품종들이고,
유일하게 다 익은 상태가 녹색인 것으로 개발된 아오리 품종은 '첫사랑 그린(はつ恋ぐりん)'이라는 애칭이 붙은 아오리24 뿐임. (아오리24는 더 지나면 붉게 익는 게 아니라 황색이 됨. 즉 녹색인 상태가 다 익은 상태인 것. 수확시기는 대략 10월 하순.)
그러나 이러한 품종에 대한 재산권은 보통 25년이 지나면 소멸되기 때문에, 70년대에 개발된 츠가루 품종에 대한 재산권은 이미 사라진 상태이며, (물론 아직 25년이 지나지 않은 아오리 품종들에 대해선 재배하여 판매하려면 당연히 그 라이센스비를 지불해야 함)
또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이 츠가루 품종을 개량하여 만든 썸머킹 같은 품종도 따로 있음.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여름에 먹는 풋사과 = 아오리 사과' 라고 각인이 된 상황이라 그냥 아오리 사과라는 명칭을 계속 붙여서 파는 듯 보임.
요약 - 아오리 사과의 '아오리'라는 이름은 아오모리현 사과(링고)연구소에서 그 앞자를 따 만든 것으로, 따라서 아오리라는 이름은 색깔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또 애초에 아오리 품종들은 일본 현지에선 아오리24호를 제외하곤 붉게 다 익혀서 판매되는 품종들이다.
참고 - 青森産技 (https://www.aomori-itc.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