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 연상법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뜻밖에 공통점이 있어.
주인공의 캐릭터가 불호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주인공 캐릭터로 코노스바의 카즈마샤아아아앙도 있긴 하지만, 걔는 대놓고 인성 쓰레기 캐릭터를 밀어붙여서 작품의 장르와 시너지를 일으켰으니 경우가 좀 다르다고 봐.
그리고 결과는 좀 갈린다. 나츠키 스바루의 경우는 그 극한의 찌질함도 포함해서 그러려니 하는 반면에 엑셀 월드 주인공인 아리타 하루유키는 묘하게 인기가 없지.
혹자는 이것이 하루유키가 비만이라 그렇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달라.
하루유키가 인기가 없는 건 아마 가진 것에 비해 덜 굴러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까놓고 너무 많이 가졌는데, 그에 비해서는 역경이 좀 가벼워.
물론 그것들도 까딱 잘못하면 셀프킬 생각 마려울 만큼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는 면이 있기는 한데, 거기에 대한 묘사가 좀 약하단 말이지.
까놓고 스바루는 진짜 한 방 한 방에 살의를 담아서 치는 그런 느낌이잖아. 이제 막 벼랑에서 기어 올라왔는데 갑자기 그 벼랑 와르르 무너져서 다시 떨어지는 그런 느낌.
하루유키도 셀프킬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한 압박이 들어올 때가 있긴 하지만, 스바루는 진짜 당할 때마다 셀프킬을 해도 이상하지 않으며, 실제로 셀프킬도 몇 차례 했으니까.
작품 특성상 당연히 구르는 강도나 방식이 달라지는 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하루유키는 구르는 맛이 영 싱거워.
하다못해 비만 주인공이라는 걸 살려서 스트레스 때문에 거식증 같은 걸로 살이 지나치게 빠져 버린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폭식을 해서 말도 안 되게 불어난다거나, 혹은 정신적 충격에 아무것도 못하는 폐인 같은 상태가 된다거나.
이런 묘사 같은 걸 하면서 좀 제대로 굴렀다면 걔도 인기가 있었을 거야.
인기를 얻지는 못해도 하다못해 동정표는 얻었을 거야.
아쉽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