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9년
제 아무리 국부군이 당나라 군대라 한들 대륙의 그 미친 물량은 일본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일본은 이에 중국을 내부로부터 무너뜨리기 위해 별의별 작전을 다 고안해내곤 했다
이때 육군 소좌였던 야마모토 겐조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하나 냈는데
바로 위조지폐를 왕창 뿌려서 중국 경제를 박살내자는 것
세상 어느 나라나 돈 없으면 전쟁 못하고 위조지폐는 그 돈 말아먹는데에 일품인 수단이었으니 우리가 위폐를 왕창 찍어내서 중국에게 뿌리면 걔네들도 망하지 않겠냐는 논리였다
나름 훌륭한 생각이었고 실제로도 전례가 없진 않았으니 대본영은 이거 좋겠다 하면서 채용하고
중국인 위폐 제작자까지 끌어들이면서 항공모함 한 척 만들 돈인 9천만엔을 들여 40억 위안의 위조지폐를 찍어내게 된다.
이제 이걸 미리 포섭해둔 중국인 스파이들을 이용해 중화민국에 뿌리는 데에 성공했고, 이제 일본은 중국 경제가 박살나는 걸 희희낙락하면서 보기만 하면 됐....는데
이미 작전이 시행되기 2년 전, 중국은 일본과 싸우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화폐개혁을 실시했는데
문제는 얘네들이 그냥 무턱대고 돈만 찍어내서 이미 화폐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가 버린 것
이전 발행량의 10배가 넘는 1890억위안을 찍어내서 시장에 풀어버리니 자연스럽게 화폐가치는 수직하락을 찍어버렸고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40억 위안 따위를 뿌리던 말던 그냥 효과는 바다에 잉크 한 방울 푸는 수준에 그쳤던 것이다.
결국 효과가 없다고 판단한 대본영은 작전을 취소해 버렸고
담당자였던 야마모토 겐조는 '중국은 실로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나라다'라는 소감을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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