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팀이 점프 게이트에 들어서자 점프 게이트는 그들을 아트몬이 은거하고 있는 차원으로 이동시켜 주었다.
어둠이 걷히자 스페셜 팀의 눈 앞에 보인 광경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자체.
그 어둠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스페셜 팀 전원을 집어삼킬 정도로 강력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으으... 무서워라... 여기가 진짜 어둠의 신이 있는 곳이 맞는 것 같네..." (에스트렐라)
"그러게, 언니. 진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스트)
"그렇다고 해서 물러날 순 없지. 우리 모두 목숨을 걸고 여기까지 왔잖아? 그러니까 무서워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 (다크니스)
"그게 말이 쉽죠. 어느 길로 가야 아트몬인지 뭔지 하는 녀석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확실히, 그건 그렇긴 하네." (시리우스)
스페셜 팀은 어디로 가야 아트몬에게로 갈 수 있는지 몰라 그 자리에서 주변만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브레이크 역시 어디로 가야 아트몬을 만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그렇게 스페셜 팀 전원이 주변만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브레이크의 마음 속에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브레이크여."
"이 목소리는...??"
"왜 그래, 브레이크?" (스트)
"지금 누군가 내 이름을 불렀어."
"누가 널 불렀다고? 여긴 우리 이외에 아무도 없는데?" (에스트렐라)
"아니야, 분명히 들렸어. 아주 선명하게."
"내 목소리가 들리느냐? 나의 영혼이 깃든 소년이여."
"이 목소리는... 누구지?"
브레이크는 자신에게만 들려오는 목소리에 누구인가 싶어 정신을 집중해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고, 잠시 후 브레이크는 자신의 심상세계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 온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갔다.
브레이크가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브레이크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고, 그의 모습을 본 브레이크는 깜짝 놀라 그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브레이크를 부른 목소리의 주인은 브레이크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약간의 차이가 존재했다.
복장은 브레이크와 똑같은 티셔츠와 청바지였지만, 티셔츠 색은 브레이크가 입고 있는 하늘색 셔츠와 다른 흰색 셔츠였고, 머리 색도 브레이크의 검은색 머리와 다른 금발에, 눈동자 색도 갈색이 아닌 금색이었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의 모습에 브레이크는 설마 자신에게도 평행세계의 동명이인이 빙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고, 브레이크와 비슷하지만 다른 외형을 가진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 목소리를 들었구나, 브레이크."
"넌... 대체 누구야?! 어째서 나랑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건데?!"
"내 이름은 아케루스. 아트몬의 배 다른 형제이면서, 네가 너희 어머니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부터 너의 몸 안에 잠들어 있던 신이다."
"아케루스...?! 그럼, 전에 그라파가 말한 아케루스가 당신이란 말이야?!"
"그라파가 나에 대해서도 말해줬나 보구나."
"그래, 그라파가 아트몬이 반란을 일으킨 이야기를 해줬을 때, 당신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어. 아트몬을 봉인할 때, 당신 자신을 희생해서 아트몬을 봉인했다는 이야기."
"그래. 그라파가 이야기를 잘 해준 것 같구나."
브레이크가 그라파에게서 아케루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대화를 이어가는 아케루스.
아케루스는 아트몬이 부활하고 리나 시티에 결계가 쳐졌을 때, 브레이크를 구하고 멜리노에를 무력화시킨 일, 그리고 페르세포네와의 듀얼이 끝나고 브레이크가 페르세포네에게 다가갔을 때 페르세포네의 영혼을 분리한 일을 언급하였고, 그것은 모두 자신의 힘을 사용해 브레이크를 알게 모르게 도운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브레이크는 아케루스에게 그게 모두 당신이 벌인 일이었냐고 물었고, 아케루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 아트몬이 있는 곳으로 브레이크 일행을 안내해 주겠다고 말하였다.
아케루스가 자신을 따라오라고 손짓하자 브레이크는 무슨 이유 때문에 자신과 동료들을 돕는 것이냐고 물었고, 브레이크의 질문에 아케루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트몬은 너희 세계를 포함한 여러 세계에 살아가는 이들을 살해하고, 우주의 윤회와 질서, 그리고 순환을 어지럽혔다.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이상 내 형제가 이 우주의 질서와 순환, 윤회를 어지럽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왜 그 전까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거야?!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가 수많은 차원에서 끔찍한 짓들을 저지르고 있을 때, 당신은 왜 내 몸 안에서 가만히 있었던 거냐고!!!"
"그때는 내 힘이 너무나도 약했다. 그래서 아무리 힘을 사용해도, 네가 사용하는 몬스터들을 실체화시키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도록 돕는 것 외엔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지."
"뭐...?!"
아케루스의 입에서 진실을 들은 브레이크는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아트몬과 애프터라이프가 수많은 차원에서 끔찍한 짓을 저지르고 있을 때 그런 일밖에 할 수 없었다니.
지나가던 강아지가 콧방귀를 뀌고 갈 정도로 어이없는 말에 브레이크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
브레이크는 마음 같아선 아케루스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간신히 화를 누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일밖에 할 수 없었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당신도 신이잖아. 아트몬의 형제잖아! 아트몬이 강해지면, 당신도 강해진다며! 그런데, 대체 왜 이 지경이 되도록 아트몬이 저지른 짓들을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한 거야?!"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말하면 다인 줄 알아?! 그 녀석들 때문에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또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어! 스트, 알리시, 에스트렐라 누나, 시큐리티 포스 대원 분들, 인제, 루카스, 루시, 윈다 누나, 령사들, 그리고 전설의 듀얼리스트들! 많은 이들이 그 자들 때문에 희생당했고, 많은 이들이 그 작자들 때문에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야 했어! 그런데, 당신은 그 사람들한테 미안하다는 말로 그 상처를 다 갚겠다고 말할 셈이야?!"
"...."
"당신이 정말로 아트몬이랑 애프터라이프에게 고통 받은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다면,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만 하고 끝낼 생각하지 마! 우주의 질서, 윤회, 순환을 관장하는 신이라면, 수많은 세계에 살아가는 생명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란 말이야!!!"
브레이크가 떨리는 목소리로 아케루스에게 수많은 세계에 살아가는 생명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외치자, 아케루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 자리에 못 박힌 듯이 서 있었다.
그리고 아케루스는, 아무리 자신의 힘이 약했다고 하나 우주에 살아가는 생명들을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고, 이후 다시 입을 열고 차분하지만 단호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너의 그 간절한 마음, 나에게도 확실하게 전해졌다. 확실히 내 힘이 약해진 탓이긴 하나, 아트몬과 그 추종자들이 저지른 짓들 때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 생명들에게 너무 무심하게 대한 것. 그것에 대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케루스..."
"내 형제가 저지른 짓은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죄. 그 죄는 아트몬의 형제인 내가 확실하게 책임지고 해결하겠다. 비록 아직은 부족한 힘이긴 하나, 이 힘이 아트몬과 그 추종자들에게 상처 입은 수많은 생명들을 위해 쓸 수 있다면, 나 아케루스는 기꺼이 너희에게 힘이 되어주겠다."
"아케루스...!!!"
"나, 빛의 신 아케루스. 아트몬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브레이크 너와 너의 동료들에게 힘을 보태주겠다!"
말을 마친 아케루스가 빛을 내뿜자 브레이크는 강렬한 섬광에 팔을 들어 눈을 가렸고, 정신을 차리자 동료들이 있던 그곳에 있음을 알아차렸다.
동료들이 브레이크가 무사한지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자 브레이크는 괜찮다는 말로 동료들을 안심시켰고, 이후 아케루스가 자신들에게 힘을 빌려주겠다는 소식을 전해주며 아트몬이 있는 곳을 향해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브레이크가 북쪽을 향해 걷자 동료들 역시 북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고, 아트몬이 있는 곳으로 가던 도중 브레이크와 동료들은 아케루스의 도움으로 아트몬이 있는 곳까지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아트몬이 있는 곳을 향해 걷는 도중 브레이크는 동료들에게 아케루스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었고, 동료들은 아케루스의 존재에 놀라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참 동안 아케루스와 아트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아케루스의 안내용 빛이 한 곳에 멈춰 서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케루스의 안내가 멈춘 곳은 어두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거대한 문.
이 문 너머에 아트몬이 있다는 사실에 스페셜 팀은 모두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궁전 내부처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띠는 방이 있었고, 그곳에 놓여있는 옥좌에는 아트몬이 마치 스페셜 팀이 여기까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여유 넘치는 자세와 표정을 하고 앉아 있었다.
"어서 오너라, 우매한 자들이여."
"저 자가 바로, 아트몬...!!!" (브레이크)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 하지만 너희의 그 오만함도 오늘부로 마지막이 될 것이다."
"오만함이라. 그건 오히려 네가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다크니스)
"후후후... 한낱 인간인 너희들이 어둠을 지배하는 신인 날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그래. 우리가 반드시 널 물리치고, 이 우주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구할 거야!" (스트)
"어리석구나. 우주의 질서, 윤회, 순환. 그것보다 무의미한 것은 없다. 지금이라도 포기한다면, 내가 너희를 구원해주마."
"구원은 무슨 얼어죽을! 네가 하고 있는 짓은 구원이 아니라 의미 없는 파괴고, 또 잔악무도한 학살일 뿐이야!" (에스트렐라)
"시큐리티 포스의 명예를 걸고, 아트몬! 너의 야망을 부숴주겠다!" (시리우스)
"이 우주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위해, 아트몬 널 여기서 처단하겠다!" (사일런스)
"정말로 어리석구나. 이 고리타분한 우주를 구하기 위해, 구주(求主)인 날 없애겠다는 것이냐?"
"구주라. 그 말은 오히려 여기 있는 이들에게 더 어울리는 말 같은데."
"이 목소리는...?!"
아트몬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아트몬과 브레이크 일행은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선을 돌린 곳에는 아케루스가 브레이크의 육체에 빙의해 브레이크의 입을 빌려 목소리를 내고 있었고, 아케루스가 나타나자 아트몬은 적잖이 놀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네놈은... 아케루스!!!"
"오랜만이구나. 나의 형제, 아트몬이여."
"네놈이 여길 어떻게...?!"
"네가 다시 되살아나 힘을 되찾았으니, 나도 힘을 되찾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느냐?"
"으으...!!! 오랜 세월 동안 나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힘쓰느라, 네놈의 존재를 잊고 있었구나...!!!"
"예전에는 너를 봉인하는 것에만 그쳤지만, 다시 널 봉인한다면 넌 또 다시 그 봉인을 깨고 이 우주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겠지."
"그렇다. 그 봉인은 날 무력하게 할 정도로 강력하긴 했지만, 결국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힘이 약해졌지. 그 덕분에 난 봉인을 깨고 다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답은 단 하나겠군. 아트몬, 나의 형제여. 오늘로써 너는 이 우주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다!"
"네놈이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으냐? 난 그때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손에 넣었다. 날 봉인했을 때의 네놈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가졌단 말이다!"
"그래, 확실히 그렇게 보이는구나. 하지만 형제여,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우리는 같은 아버님의 핏줄을 타고난 형제라는 사실 말이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
"네가 수많은 차원에 끔찍한 짓들을 저지르고 강해진 것처럼, 나 역시 네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에 걸맞게 강해진다는 사실. 설마 그 사실을 잊은 건 아니겠지?"
"뭐라...?!"
"이제 끝을 내자, 타락한 형제여. 내 목숨을 잃는 한이 있다 해도, 네 녀석을 반드시 처단하겠다!"
아케루스가 결의를 다지며 아트몬에게 칼을 겨누자 음산한 웃음소리를 내는 아트몬.
잠시 후, 아트몬은 다시 입을 열고 음산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어리석은 불나방들이 나에게 날아들었구나. 좋다. 너희의 그 무의미한 성전을, 내가 끝내주겠다."
"그 대답, 그대로 너에게 돌려주겠다!" (다크니스)
"모두, 전투 준비!" (시리우스)
"이것이 마지막 싸움이다!" (사일런스)
"아트몬인지 뭔지 하는 어둠의 신! 이 자리에서 너의 그 못된 야망을 부숴주겠어!!!" (에스트렐라)
"수없이 많은 차원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을 위해서!" (스트)
"자, 간다! 아트몬!!!" (브레이크&아케루스)
드디어 시작된 브레이크 일행과 아트몬의 처음이자 마지막 대결.
이 대결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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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진짜진짜진짜진짜로 마지막 결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이 대결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네요.
그럼 다음 주자 분께 바톤을 넘기고, 저는 2화 이상 연재된 후 다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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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아닙니다)의 반란을 막을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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