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 컵 64강은 지금까지는 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A조에선 윈과 아케르나가 일찍이 32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였고, B조에서는 치열한 승점 경쟁 끝에 브레이크와 아일레스가 32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C조에선 압도적 1위로 다크니스가 32강 진출 확정, 아우스가 승점 2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하였다.
D조의 32강 진출자는 브릿과 아우렐리아.
현재 벌어지고 있는 E조 경기에선 윈다와 스트가 일찍이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고, 올란도와 로먼은 탈락이 확정되었지만, 그래도 형식에 따라 경기를 진행해야 했기에 경기장에서 듀얼을 진행하고 있었다.
F조는 현재 마리우스와 루프의 대결이 진행 중이었고, 알핀과 알파드의 경기는 구 신의 눈과 신 신의 눈끼리 정체를 눈치채고 장외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예상 밖의 상황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장외 경기로 진행하게 되었다.
알핀과 알파드의 경기가 장외 경기로 진행되자 오벨은 이걸 어찌해야 하나 싶어 잠시 고민하였지만, 장외 경기도 경기인 만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공지하였다.
장외 경기가 허락되었다는 소식이 두 사람에게 전해지자 알핀은 쾌재를 불렀고, 알파드는 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현재 필드 상황은 알파드의 필드 위에 파란 눈의 소녀와 세트 카드 2장이 있었고, 알핀의 턴이 진행되는 중이었다.
패를 보던 알핀은 좋은 패가 잡히지 않은 듯 손에 쥐고 있는 패를 계속해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알파드는 알핀의 패가 말렸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챘다.
"뭐야? 왜 카드를 꺼내지 않는 거지?"
"시, 시끄러워! 지금 꺼내려고 하고 있다고!"
"그래? 그런데 너 말야, 혹시 패가 말린 건 아니겠지?"
"마, 말리긴 뭐가 말려! 난 패에서 [옐로 가제트]를 소환!"
알핀이 듀얼디스크에 카드를 꽂아 넣자 솔리드 비전과 함께 소환되는 노란 톱니바퀴 형태의 몬스터, [옐로 가제트].
옐로 가제트의 효과로 덱에서 [그린 가제트]를 서치한 알핀은, 패에 있던 [동포의 연]을 발동해 필드 위에 나와있는 옐로 가제트와 같은 톱니바퀴 몬스터, [레드 가제트]와 [그린 가제트]를 특수 소환하였다. (알핀's LP : 2000)
레드 가제트와 그린 가제트의 효과로 덱에 있던 옐로 가제트와 레드 가제트를 서치하는 알핀.
이후 알핀은 카드 2장을 세트한 뒤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동포의 연의 효과는 필드에 나와 있는 몬스터와 같은 레벨/종족을 가진 몬스터를 2장까지 덱에서 특수 소환하는 효과이다.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대가로 동포의 연을 발동한 턴에는 더 이상 몬스터를 특수 소환할 수 없고, 또한 배틀 페이즈 실행 불가라는 어마어마한 디메리트가 달려있고, 또한 동포의 연을 발동하기 위한 코스트로 라이프 2000을 지불해야 사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카드.
알핀은 몬스터 3장을 전개하는 대가로 이득도 얻었지만, 그만큼 큰 손해를 봐야 했다.
알파드는 이 턴이 기회라는 사실을 빠르게 인지하였고, 자신의 턴이 돌아오자 빠르게 전개를 시작하였다.
"그럼 내 턴이군. 드로우!"
"쳇..."
"난 패에서 마법 카드, [용의 영묘]를 발동! 이 효과로 난 덱에서 [하얀 영룡]을 묘지로 보낸다!"
알파드가 용의 영묘를 발동하자 알파드의 덱에서 [하얀 영룡] 카드가 빠져나왔고, 하얀 영룡을 묘지로 보낸 뒤 덱에서 또 다른 카드 1장이 빠져나오자 알파드는 그 카드도 추가로 묘지로 보냈다.
하얀 영룡은 묘지에선 일반 몬스터로 취급되기에, 용의 영묘의 효과로 묘지로 보내지면 그 순간 일반 몬스터가 되어 용의 영묘의 추가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다.
이 점을 알고 있던 알파드는 하얀 영룡과 [영묘의 수호자]를 묘지로 보내 어드밴티지를 확보하였고, 이후 패에 있던 [조화의 패]를 발동, 패에 있던 [전설의 백석]을 묘지로 보낸 뒤 덱에서 카드 2장을 드로우하였다.
"조화의 패의 효과로 전설의 백석을 묘지로 보내고, 카드를 2장 드로우! 그리고 이 순간, 묘지로 보내진 전설의 백석의 효과로 덱에 있는 [푸른 눈의 백룡]을 패에 추가!"
"뭐?! 아니, 뭐 저렇게 카드를 많이 뽑아?!"
"너도 가제트 몬스터들 효과로 패 많이 벌었잖아."
"이봐, 그거랑 이거랑은 차원이 다르지!"
"됐고, 이번 턴 전개나 계속 감상하시지."
"뭐?!"
"난 패에 있는 푸른 눈의 백룡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이 카드를 특수 소환한다! 오너라, [푸른 눈의 아백룡]!!!"
알파드가 푸른 눈의 아백룡 카드를 꽂아 넣자 솔리드 비전과 함께 나타나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푸른색 눈을 가진 하얀 용, [푸른 눈의 아백룡].
푸른 눈의 아백룡이 모습을 드러내자 알핀은 순간 흠칫하며 뒤로 물러났고, 아백룡은 조용하고 낮은 소리로 그르릉거리며 알핀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백룡이 뿜어내는 위압감에 알핀은 겁을 먹었지만, 이내 포커페이스로 전환하며 허세 가득한 말투로 그런 녀석으로 뭐 어쩔 거냐고 말했다.
알핀의 말이 허세라는 것을 눈치챈 알파드는 그렇게 겁이 많아서 어떻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거냐고 말했고, 알핀의 외침을 가볍게 무시하며 계속해서 전개를 이어 나갔다.
"원래는 조금 더 듀얼을 계속할 생각이었지만... 새 카론이라는 녀석이 이래서야 너무 시시하잖아?"
"뭐야?!"
"잘 들어둬라, 꼬마야. 내가 비록 지금은 이런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본질은 너보다 수십 년을 더 오래 살아온 사람이니라."
"흥, 그게 뭐 어쨌다고?"
"원래 내가 가지고 있었던 카론이라는 이름을, 지금은 네가 사용하고 있지?"
"그래, 그게 뭐 어쨌는데?"
"그렇다면 내 친히 가르쳐 주마. 카론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가 짊어져야 할 무게를 말이다."
"뭐라고...?!"
알파드의 말이 끝나자 알핀은 순간 듀얼 필드에 퍼진 알 수 없는 기운에 소름이 끼쳤다.
그 알 수 없는 기운은 바로 알파드가 내뿜고 있는 것.
전직 신의 일곱 눈 중 한 사람, 카론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알파드.
비록 지금은 애프터라이프 소속이 아닌 시큐리티 포스의 협력자, 듀얼리스트 알파드라는 신분이지만, 그가 내뿜고 있는 기운은 본래 신의 눈이라 불렸던 자의 위압감이었다.
알파드가 내뿜는 위압감에 알핀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고, 알파드는 이제 끝을 내주겠다 말하며 패에 있던 카드를 꽂아 넣었다.
"그럼 슬슬 끝을 내주마. 마법 카드, [고대의 룰]을 발동!"
"뭐라고..?!"
"이 카드의 효과로, 난 패에 있는 레벨 5 이상의 일반 몬스터 1장을 특수 소환할 수 있다. 그 몬스터가 뭔지는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레벨 5 이상의 일반 몬스터...!!!"
"나오너라, 전설의 듀얼리스트 카이바의 충직한 심복, [푸른 눈의 백룡]이여!!!"
고대의 룰 카드가 강렬한 섬광을 일으키자 손을 올려 빛을 가리는 알핀.
잠시 후, 강렬한 섬광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전설로 전해지는 강력한 힘을 가진 하얀 몸을 가진 용, [푸른 눈의 백룡]이었다.
"크아아아아!!!!"
"푸, 푸른 눈의 백룡...!!!"
"크르르르르...."
"원래는 조금 더 길게 듀얼할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없으니 여기서 끝내주지. 배틀이다! 푸른 눈의 백룡들이여, 눈 앞에 있는 적들을 분쇄해 버려라!!!"
"으, 으아아아...!!!"
"가거라! 멸망의 더블 버스트 스트림!!!!"
알파드가 배틀 페이즈에 돌입해 지시를 내리자 일제히 공격을 준비하는 두 마리의 백룡.
두 백룡의 입에서 광탄이 발사되자 광탄에 휩쓸린 옐로 가제트와 그린 가제트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부서져 버렸고, 알핀의 라이프 포인트는 그대로 0으로 떨어져 버렸다.
"으아아아악!!!!!" (알핀's LP : 0)
외마디 단말마와 함께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알핀.
알파드는 다시는 자기 앞에서 까불지 말라는 말을 남긴 뒤 경기장으로 돌아갔고, 마침 알파드를 찾던 아케르나와 조우해 자신이 승리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어디 갔다 오셨수, 영감?"
"잠시 바람 좀 쐬려고 나갔는데, 시답잖은 녀석이 덤벼들어서 처리하고 오는 길이다."
"그래?"
"얼른 돌아가자. 대회 진행되는 거 구경하러 가야지."
알파드의 말에 아케르나는 의문을 품었으나, 이내 별 거 아닐 것이라 단정 짓고는 알파드와 함께 경기장 안으로 입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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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화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50화에 나온 듀얼이 장외 경기로 진행되었다는 설정으로 한번 써봤습니다.
현재 32강 진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SEM 컵 32강 진출자)
윈
아케르나
브레이크
아일레스
다크니스
아우스
브릿
아우렐리아
그럼 2편 이상 쉰 이후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제1회 릴레이 팬픽 대회,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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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을 당할 줄 알았더니 역관광 엔딩을 만들었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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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난을 당할 줄 알았더니 역관광 엔딩을 만들었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