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녀가 신비한 세계의 자매들과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던 그 시각, 시큐리티 포스의 공권력이 닿지 않는 어느 차원에선 애프터라이프가 새로이 자리를 잡은 그곳에서 '어둠의 저주'라 불리는 세력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플루토스를 필두로 세력 회복에 나선 애프터라이프의 첫 세력 확장전이기도 했다.
"칫... 그 우주짭새들한테 개박살났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명줄도 질기군."
"잠깐이나마 너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그 우주짭새들에게 감사 인사나 올리시지."
시큐리티 포스와 적대적이었던 여러 세력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컸던 애프터라이프의 붕괴 이후 세력 판도의 지각변동이 시작되었고, 어둠의 저주 역시 그들의 붕괴를 틈타 애프터라이프의 잔존 세력 일부를 흡수하는 등의 공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페르세포네를 포함한 '신의 세 심장'을 중심으로 어둠의 신의 현세추방에도 불구하고 예상 외로 빠르게 세력을 회복해나가는 애프터라이프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었고, 때 마침 플루토스를 총대장으로 둔 애프터라이프의 원정군이 들이닥치자 어둠의 저주 측에서도 이를 요격하고자 리더를 포함한 정예 부대를 내세워 그들과 맞서고 있었다.
"가라, [슈라이그]! 놈들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라!"
그러나 원정군의 에이스 중 하나이자 여러 차원을 공격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많은 경험치를 지닌 오르쿠스에 의해 어둠의 저주 측의 정예 부대 상당수가 패했고, 그들의 리더격인 모히칸 머리의 남성조차도 오르쿠스의 공격을 견뎌내지 못 하고 벽에 처박히는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다.
"자, 이래도 우리를 더 상대할건가? 지금이라도 순순히 투항한다면 우리 역시 이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할 거지?"
결국 이 듀얼에서 애프터라이프의 우세가 확실히 증명되자 남은 어둠의 저주 소속의 단원들은 이번 싸움에서 목숨을 잃은 정예 단원들이 상당히 많았던 관계로 저항을 그만두고 그들의 아래로 흡수되었다.
"역시 오르쿠스로군. 가장 훌륭한 실적을 냈던 눈다워."
"그저 시덥잖은 잔재주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 원정군의 총대장을 맡게 된 플루토스는 오르쿠스의 실력을 경탄해마지않았다. 한 편으로는 이번 원정에서 비어버린 두 눈을 메워줄 수 있는 뛰어난 자질의 듀얼리스트를 찾는 임무도 맡고 있었기에 플루토스는 오르쿠스 한 명에게 우수수 나가떨어진 어둠의 저주를 보며 아쉽다는 눈빛을 보여주고 있었다.
*
"가라, [승영]! 직접 공격이다앗!"
한 편, 소년소녀와 자매 간의 일진일퇴를 거듭해오던 듀얼의 행방은 결국 문자 그대로의 개싸움 끝에 마지막까지 필드에 남아준 [상검대공-승영]의 마지막 일격으로 승부가 정해졌다. 물론 [상검대공-승영]도 네 명 사이의 치열한 수싸움 속에서 몇 번을 죽다 살아났지만 그래도 자신을 이끌어주는 듀얼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었던 것에 큰 영광을 느끼고 있었다.
윈다 & 윈 LP 200 → 0
하지만 네 사람 모두 자신이 쥐어짤 수 있는 것은 모두 쥐어짜내어 마지막까지 승부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고, 구경꾼들은 엄청난 명승부를 만들어낸 네 사람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쳐주면서 환호성을 내질렀다.
"굉장했어!"
"다음에도 멋진 승부 부탁할게!"
"대박사건이야! 누가 영상 안 찍었어?!"
"야, 걱정하지마! 여기저기서 다 찍더라!"
그러나 구경꾼들 이상으로 갚진 수확을 거둔 건 바로 방금까지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겨뤘던 네명의 듀얼리스트였다.
"우와, 진짜 힘들었어... 그치, 언니?"
"진짜 아깝게 졌어... 그래도 이렇게까지 전력을 다해 싸울 수 있었다는게 너무 즐거웠어."
"나도 그래! 설마 두 사람의 덱이 이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날 거라곤 생각도 못 했거든!"
"잠재력도 그렇지만, 둘의 컴비네이션도 최고였어!"
저런 애들이 우리 편이 되어준다면 엄청 든든하겠는데?
당연하죠, 언니.
윈과 윈다, 브레이크와 스트. 넷, 그리고 하나. 그들은 오늘의 격전 속에서 서로를 향한 호감을 빠르게 느끼고 있었다.
"그보다도 쟤 저러다 하렘 만드는 거 아냐?!"
"뭐어?!"
"우리도 갖지 못 하는 하렘을 쟤가?!"
"그게 진짜면 무조건 쳐죽여야지!"
"하렘따위 절대 용서 못 해!"
구경꾼들의 브레이크를 향한 쓸데없는 소리도 겸해서.
"아... 생각났다. 근데, 그게 진짜는 아니겠지...?"
그런 와중에 샬롯은 자매의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떠올려냈고, 이내 머릿속에서 한 가지 가설을 세웠다가 이내 그 둘을 다시 바라보며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
시큐리티 포스의 대대적인 공격에 크게 무너졌던 애프터라이프였지만, 신의 세 심장이라는 구심점을 통해 상황을 수습하는데 성공하자 그들은 다시 한 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어둠의 저주를 정복한 것을 시작으로 '나이트 오브 발푸르기스', '암흑군단', '분노의 주먹', '블러디 발키리' 등 다수의 조직들을 정복해나갔고, 애프터라이프의 부활이 확실시되자 아직 그들과 충돌하지 않은 여러 조직들도 애프터라이프의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거나 아예 그 밑으로 들어가는 등의 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드디어 찾은 거야?"
"네, 마침내 찾아냈습니다. 생각보다 별 거 아닌 곳에 숨어있었더군요. 위장 신분과 함께."
그런 와중에 세라피스가 두 배신자들을 찾아냈다는 소식까지 페르세포네에게 전해졌다.
"플루토스도 좋은 소식을 가져왔어. '카론'의 이름과 '자그레우스'의 이름을 다시 계승할 두 명의 실력자들도 찾아냈다더군. 겉보기엔 힘만 아는 것 같아도 의외로 자기 할 일은 다 해내는 유능함이 있어서 참 좋아."
"좋은 소식이군요. 조만간 제가 그 둘을 처리하러 갈 겁니다만, 설마 시큐리티 포스가 그 둘을 보호하러 올까요?"
"어쨌든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자들이야. 최소한의 보호 정도는 해줘야겠지. 그러니 최대한 놈들에게 들키지 않게 하고, 네 신분이 들통나지 않는 선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말고 처리해. 듀얼 같은 걸 하면서 여유부릴 상황은 아닐테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하도록."
"알겠습니다."
페르세포네에게 연락을 넣었을 즈음의 세라피스는 이미 시큐리티 포스의 신참 여성 요원 중 한 명으로 변신한 상태였고, 펜트하우스로 가는 길에 여럿 설치된 여러 보안 체계의 헛점들을 공략, 이미 그들에게 접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라피스가 모습을 위장한 그 요원은 자신의 변장이 들키지 않게끔 이미 암매장을 해뒀고, 곳곳에 숨어있던 사복 요원들 역시 이미 손을 써둔 다음이었다. 그녀의 것이었고, 세라피스가 현재 입고 있는 시큐리티 포스 제복 내에는 고출력으로 개조된 테이저 건같이 이번 암살을 위해 필요한 무기들이 숨겨져 있었고, 이제 남은 것은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 뿐이었다.
"여기네."
두 사람이 숨어있는 펜트하우스로 통하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최상층까지 단숨에 올라간 세라피스는 늘 해오던 대로 침착하게 둘이 거주하는 펜트하우스의 문 옆에 달린 벨을 눌렀다.
"누구요? 이 시간에 시큐리티 나부랭이들이 온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저는 사일런스 님을 대신해 여러분들에게 긴급히 전달해야할 사항을 전하고자 온 마르가리타라고 합니다."
스스로를 '마르가리타'라고 부른 요원을 못 믿겠다는 눈치로 보던 자그레우스는 몇 가지의 질문을 던져 그 진의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양반은 왜 못 온답디까? 이런 일이라면 그 양반이 직접 왔을텐데."
"지금 애프터라이프가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현재 시큐리티 포스의 경력있는 요원 분들은 자리를 비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부득이하게 대신 왔다, 이거요?"
"네."
"그럼, 거기서 그 급하다는 이야기를 한 번 해보쇼."
"그건 불가합니다. 여러분들을 직접 뵈야만 하는 중요한 사항을 문 밖에서 할 수는 없습니다. 설령 한다고 해도 못 믿을 가능성이 큰 사안이라 두 분을 직접 만나봐야 합니다."
"굳이 우리를 직접 봐야 하는 사안이란게 뭐랍니까? 그것도 설마 안 가르쳐주는 거요?"
"그건..."
세라피스는 자신을 끈질기게 추궁하는 자그레우스를 내심 귀찮게 여기면서도 이미 여러가지 플랜들 중에서 현 상황에 가장 적합한 플랜을 찾아내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여기서는 밝힐 수 없습니다."
"그렇게까지 우릴 직접 볼 생각이라면야 그 양반에게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하는 수 없군요. 그렇게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오신다면야, 이렇게 하는 수밖에요."
그 말과 함께 세라피스는 숨겨놓은 테이저 건을 꺼낸 후 도어락을 능숙하게 해제, 제일 먼저 자그레우스에게 사람의 심장에 무리를 줄 정도의 고출력 개조를 받은 테이저 건을 발사했다. 어마어마한 고출력에 의해 심장이 지져진 자그레우스는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고, 이어서 세라피스는 카론이 있는 방을 찾아내고서 그에게 테이저 건을 발사했다. 자그레우스도 견디지 못한 어마어마한 고출력을 소년의 몸으로는 받아낼 수 없었던 카론은 거의 혼수 상태에 빠져버렸다.
"그러게 순순히 협력을 해줬으면 얼마나 좋아."
그리고나서 세라피스는 기절한 둘에게 제 때 해독해도 평생을 후유증을 안은 채 살아야하고, 해독에 실패하면 사람을 수 분 내로 죽여버릴 정도로 강력한 맹독을 주입한 주사기를 직접 심장에 투여해 둘을 확실히 끝장내고 있었다. 다소 극단적일 수는 있었으나, 이건 자신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시큐리티 포스에게 보내는 메세지였다.
"이제 남은 건 탈출 뿐인가. 뭐, 몇 분 정도의 시간만 있어도 충분히 탈출할 수는 있으니까."
맹독을 주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던 둘의 모습과는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었던 탓에 지금 죽인 것이 진짜로 자신이 노리던 목표물인지는 알 수 없어 뭔가 찜찜했지만 어쨌든 둘이 죽은 것까지 확실히 확인한 세라피스는 유일한 통로인 엘리베이터에 다시 탑승했다. 설령 둘의 죽음을 발견하고 시큐리티 포스 측에서 요원들을 파견하더라도 그 사이에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공백 정도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얼마든지 탈출할 수 있다고 확신한 세라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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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듀얼은 내가 처리했으니 걱정말라고!
그리고 댕같이 애프터라이프 시샤쇼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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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들을 위하여 제가 총대를 매고 요약해버렸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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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부분이 듀얼로그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게 태그듀얼이라... 그래서 제가 후발주자들을 위해 총대매고서 축약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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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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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듀얼 글 쓰는 사람이지만 듀얼로그는 몇 번 짜본 경험이 있는데도 짤 때마다 골머리가 아파서 진지하게 듀얼로그에 달려들려면 엄청 골머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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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을 시뮬레이션으로 능숙하게 다룬다고 해서 현실에서도 능숙하게 잘한다는 법은 없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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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월
후발주자들을 위하여 제가 총대를 매고 요약해버렸읍니다 | 22.06.03 2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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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월
가장 힘든 부분이 듀얼로그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게 태그듀얼이라... 그래서 제가 후발주자들을 위해 총대매고서 축약해버렸습니다 | 22.06.03 22: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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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월
리얼리스트인겁니다 | 22.06.03 2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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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월
저도 듀얼 글 쓰는 사람이지만 듀얼로그는 몇 번 짜본 경험이 있는데도 짤 때마다 골머리가 아파서 진지하게 듀얼로그에 달려들려면 엄청 골머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 | 22.06.03 22: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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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월
자동차 운전을 시뮬레이션으로 능숙하게 다룬다고 해서 현실에서도 능숙하게 잘한다는 법은 없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22.06.03 23: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