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Audio
2025
작곡: 윤종신, 이근호
편곡: 조정치
작사: 윤종신
"흉터의 덧살이 꼭 미운 무늬만은 아닐 것이야."
이 곡은 30대 후반에 썼어요. 2008년에 나왔으니 벌써 17년이나 지났죠.
그 당시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예민했고, 그래서인지 매사에 좀 무딘
사람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어른들이 부럽기도 했거든요.
인생 경험이 적기도 했고 창작을 하는 사람 특유의 감각도 작동해서
날이 서 있었던 거겠죠.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확실히 무뎌졌다고
느껴요.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무감각이 일상이 되었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이미 겪어봤기에, 다 안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넘기는 일도 정말 많아졌죠. 생각해보면 산다는 건 그런 것 같아요.
자신의 어떤 부분들이 조금씩 무뎌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덕분에 그럭저럭 세상과 불화하지 않고 잘 굴러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요.
살다보면 여기저기에 덧살이 생기잖아요. 상처가 나고 거기에 흉이
지면서 덧살로 뒤덮이죠. 덧살을 가만히 만져보면 맨살보다 도톰하고
강하거든요. 똑같이 긁혀도 맨살에 비해 덧살은 피도 잘 안 나죠. 흉터를
가진 사람이 유독 강인해 보이는 이유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얼핏 보기에 그 흉터는 그리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간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어떤 시간을 보내왔고 어떤 식으로 견뎌왔는지를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니까요. 내가 무뎌지고 무감각해졌다는 건
그만큼 경험치가 쌓였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상처로 인해 죽을 것 같던
그 시기를 지나서 이제는 그럭저럭 잘 대응하며 살아가게 되었다는
뜻일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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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간 윤종신 Repair 4월호 입니다.
Audio
2025
작곡: 윤종신, 이근호
편곡: 조정치
작사: 윤종신
"흉터의 덧살이 꼭 미운 무늬만은 아닐 것이야."
이 곡은 30대 후반에 썼어요. 2008년에 나왔으니 벌써 17년이나 지났죠.
그 당시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예민했고, 그래서인지 매사에 좀 무딘
사람들,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어른들이 부럽기도 했거든요.
인생 경험이 적기도 했고 창작을 하는 사람 특유의 감각도 작동해서
날이 서 있었던 거겠죠.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확실히 무뎌졌다고
느껴요.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무감각이 일상이 되었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이미 겪어봤기에, 다 안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넘기는 일도 정말 많아졌죠. 생각해보면 산다는 건 그런 것 같아요.
자신의 어떤 부분들이 조금씩 무뎌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덕분에 그럭저럭 세상과 불화하지 않고 잘 굴러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요.
살다보면 여기저기에 덧살이 생기잖아요. 상처가 나고 거기에 흉이
지면서 덧살로 뒤덮이죠. 덧살을 가만히 만져보면 맨살보다 도톰하고
강하거든요. 똑같이 긁혀도 맨살에 비해 덧살은 피도 잘 안 나죠. 흉터를
가진 사람이 유독 강인해 보이는 이유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얼핏 보기에 그 흉터는 그리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간 그 사람이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어떤 시간을 보내왔고 어떤 식으로 견뎌왔는지를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니까요. 내가 무뎌지고 무감각해졌다는 건
그만큼 경험치가 쌓였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상처로 인해 죽을 것 같던
그 시기를 지나서 이제는 그럭저럭 잘 대응하며 살아가게 되었다는
뜻일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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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간 윤종신 Repair 4월호 입니다.